소설리스트

골렘마스터-176화 (176/244)

[골렘마스터]  # 남은 파괴의 조각들은 어디에?[1]

남은 파괴의 조각들은 어디에?

현 퓨티아 제국의 황제 미스티. 그녀를 수행하는 기사인 가디

언 나이트 아투. 귀족 세력가의 지도자격인 인물인 루미니 공

작과 레브로스 공작, 샤우드 백작과 빈츠 백작 등이 심각한 얼

굴로 커다란 원형의 방안에 모여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 홀리 캐슬에 도착하여 급히 이번 회의에 참석

하게 된 신성 기사단 소속의 그루나시엘 제 1기사단장과 로얄

가드 티탄. 그리고 퓨티아 기사단 단장인 스플리터와 부단장

인 얀의 얼굴도 보였다. 물론 모든 제국의 대사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궁중 마법사 실피스도 황제의 얼굴을 잠시

째려보더니 침묵으로 일관했다. 궁중 마법사 9서클 마도사인

그의 옆으론 회색의 로브를 차려입은 깡마른 존재가 있었는

데, 바로 흑마법사인 소울드였다. 바주크 또한 이 자리에 참석

하긴 했으나, 평소처럼 말 한마디 없이 무표정하게 눈만 깜빡

거릴 뿐이었다.

이곳은 홀리 캐슬에서 전에 있던 성과는 달리 새로이 마련된

공간인 비밀의 방이었다. 반지하층인 이곳에 공기는 당연히

습하고 텁텁해야 정상이겠지만, 마법의 힘으로 쾌적한 환경

이 유지되어 그다지 신경 쓰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돔

형의 천장에는 라이트 볼이 떠올라 주변을 골고루 비춰 완벽

한 채광이 이루어졌고, 온도 또한 라이트 볼의 미묘한 변화로

인하여 딱 알맞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 모든 마법을 걸어놓은

것은 당연 궁중 마법사인 실피스였는데, 그는 잠시 방안을 쭉

둘러보더니 이내 현재의 상황에 직시하여 말했다.

"결국 파괴의 조각들 중, 하나는 다이티의 손에 들어갔습니

다. 죽음의 낫이라…. 사실 마법사로서도 탐나는 물건이긴 하

지만, 지금 그런 것은 따질게 되지 못하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일단 다이티라는 자의 헛된 꿈은 이걸

로 끝이 났으니 말입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일단 파괴의 조각

들 중 하나인 어둠의 왕관은 저희 제국의 손에 들어왔습니다.

다이티의 세력이 직접 왕성까지 쳐들어와 빼앗아가지 않는 이

상은 절대 파괴의 신을 부활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성 기사단의 제 1기사단장인 그루나시엘이 자신 있게 말했

다. 사실 그와 그의 일행이 가서 파괴의 조각 중 하나인 어둠

의 왕관을 별 무력 충돌 없이 가져왔다는 것은 자신감에 넘칠

만한 정도로 큰공임은 틀림없었다. 모두들 그 점을 인정하는

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황제의 말을 기다렸다.

"흠. 어이없이 죽음의 낫을 빼앗기긴 했지만, 다행히 어둠의

왕관을 우리 손에 확보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

지만 다이티와 그의 세력이 왕성으로 습격을 해와 어둠의 왕관을 빼앗아 갈 염려도 있으니, 크게 묵과하고 있

을 수만은 없

을 것입니다. 그들에겐 그만한 용기가 있고 또 실력도 있습니

다. 결코 방심해선 안될 것이며, 여기서 나태해져서도 안됩니

다. 일단 우리측에서 최대한 많은 파괴의 조각들을 확보해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정도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

다."

단호한 태도로 말을 잇는 그녀의 모습이 전에 없이 위풍당당

해 보였다. 회의에 참석 중인 중요급 인물들이 모두 바짝 긴장

하고는 자세를 고쳤고, 아투는 그들의 태도가 바뀜을 파악하

고는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폐하께서는 그럼 남은 세 가지 파괴의 조각들 또한 확보해

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루미니 공작이 탁자 위로 손을 올리며 물었다. 이리저리 말

을 돌리는 것이 아닌, 직설적인 질문에 사람들은 답답했던 마

음을 떨치며 황제 폐하의 대답을 기다렸다. 미스티는 잠시 무

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감았다가 조금 뜸을 들인 뒤 답했다.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파괴의 조각들은 총 세 개. 그림자 로

브, 파멸의 장갑,  심연의 부츠입니다. 물론 죽음의 낫과 어둠

의 왕관과는 달리 이것들의 행방은 거의 묘연한 상태입니다.

일단은 조를 또다시 세 개로 나누어 한 가지씩 맡은 뒤, 조사

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쪽이 모른다면 다이티의

세력 또한 자료를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할 것이 분명

하니 한시라도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폐하의 말에 저는 찬성입니다."

"저 또한 찬성하는 바입니다. 이번에는 저희 귀족들 또한 일

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폐하. 꼭 이번에는 루미니 공작님과 레

브로스 공작님. 그리고 저와 빈츠 백작을 일행 편성에 넣어주

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샤우드 백작이 힘있게 요청했다. 다른 귀족들은 그의 말에 찬

성하는 듯 미스티를 향해 강렬한 눈빛을 보냈다. 물론 샤우드

백작은 풍검술의 달인이기 때문에, 전력 증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루미니 공작 또한 공작의 자리에 오른 만큼이나 검술

실력이 뛰어나고, 레브로스 공작은 원래 대검술로 이름을 날

린 기사 출신이었다. 빈츠 백작은 검술보다는 마법 쪽으로 유

능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상당한 실력들을 보유한 사

람들이다. 그들 넷을 일행 편성에 추가한다고 해도 손해보는

것은 전혀 없다는 판단 아래에 미스티는 황제의 권한으로 그

것을 승인했다. 그렇게 편성된 일행은 이러하다.

신성 기사단 제 1기사단장이자 백작인 그루나시엘과 황성 로

얄 가드 티탄, 퓨티아 기사단의 단장인 스플리터와 얀. 그들

일행에는 일단 용기의 하이 프리스트인 베르캄엘이 추가됐

다. 마법사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에겐 이미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가 한 명 있기 때문에 마법과는 극상의 힘

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였다. 때문에 마법사들과의

전투를 대비하며 새로운 신성력 사용 가능자인 신관이 추가됐

을 뿐이다. 이들 그루나시엘 일행은 그림자의 로브의 행방을

찾아 그것을 찾아야 하는 임무를 띄었다.

그리고 두 번째 파티 구성원은 귀족 세력으로 구성되었다. 루

미니 공작과 그를 수행하는 특수 부대의 일원들 중의 일부. 그

리고 샤우드 백작과 빈츠 백작, 레브로스 공작과 그들을 수행

할 기사들 일부. 마지막으로 궁중 마법사인 실피스의 가담으

로 전력이 증가됐다. 이들 대부분이 기의 흐름을 통달한 사람

들이었고, 9서클 마도사까지 함께 하니 상당한 파티임이 틀림

없었다. 이들 자부심이 강한 귀족 일행은 파멸의 장갑을 찾아

야 하는 임무를 내림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 즉 가디언 나이트이자 골렘술사인 아

투와 천상계 위대한 존재인 엔젤 화이엘. 그리고 언제나 아투

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수행하는 키메라 바주크 일행엔 이번

에 새로 합류한 흑마법사 소울드라는 전력이 추가됐다. 미스

티는 이번에도 꼭 따라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내세웠지

만, 결국은 실피스의 엄청난 눈치 공격에 꼬리를 내려야 했었

다. 이들 아투 일행은 심연의 부츠를 책임지기로 결정이 내려

졌다.

"아, 그런데 흑마법사님 성함이…."

그루나시엘이 잠시 깡마른 회색 로브의 노인을 바라보고는

물었다. 백작이라는 작위가 있는 자와 아무런 작위가 없는 자

의 차이. 비록 흑마법사로 이름을 떨쳤던 소울드였지만, 궁중

의 법도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는 자신을 낮추어 답했다.

"소울드라고 합니다. 실제 이름은 아니지만, 가명을 쓰기 시

작한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소울드라는 이름이 더 편합니

다. 소울드라고 불러주십시오."

"네, 그럼 소울드라는 호칭을 사용하겠습니다. 소울드. 한 가

지 부탁이 있습니다만."

그루나시엘 또한 죽음의 성지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지닌 흑마법사를 무시하지 못하고 말을 높였다. 속으

로 백색의 기사를 상당히 좋게 평가하고 있던 소울드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부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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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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