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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마스터-39화 (39/244)

[골렘마스터]  # 엉망진창 축제 중의 마법 대결[1]

엉망진창 축제 중의 마법 대결

마법 대결 본선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본선 진출자 총

16명. 1차 본선 총 8개의 경기 중, 이미 6개의 경기가 끝을 맺

은 상태였다.

역시 본선 진출자라서 그런지 실력들이 이만저만 대단한 게

아니었다. 얼핏 보아도 대략 5서클 이상씩으로 보이는 마법사

들만이 본선에 진출한 것 같았다. 때문에 실력이 다들 고만고

만하여 치열한 접전을 펼쳐냈고, 결국 승부는 절묘한 타이밍

에 작렬하는 기본적 공격마법에 의해 좌우되었다. 어디까지

나 집중력에 달린 대결처럼 말이다.

앞 서 펼쳐진 6개의 본선 1차 경기 승자를 살펴보자면 이러하

다.

페르난 : 사유라에 자리잡은 명문 마법 3대 학원 중 한 곳인

마나드란의 우등생. 5서클 마스터로 이미 근방에는 많이 알려

져 있는 인물이다. 특히 수속성 마법에 강해 그의 이름 앞에

는 항상 '포세이돈'이라는 고대어의 호칭이 따라붙는다. 1차

본선에서는 풍속성 마법을 잘 사용하는 같은 마법 학원 소속

의 카미루를 이기고 2차전에 진출한 상태다.

에른스트 : 방랑하는 여행자라고 자신의 소속을 밝힌 정체불

명의 남자. 나이는 대략 40대 초반으로 보이나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역시 이곳저곳을 떠도는 처지인지라 그동안 쌓인 경

험도 상당한 듯, 아주 능숙하게 여러 속성의 마법을 이용해 시

합 상대자들을 제압한 뒤 2차 본선에 진출했다. 관람객들 중

에 간혹 그를 보며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는 존재 중 하나인 대

마법사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았지만, 밝혀진 바는 전혀

없다.

길버트 : 사유라 3대 마법 학원 중, 스타카샤 마법 학원에서

재학 중인 10대 소년. 나이에 걸맞지 않은 5서클 마스터로 특

히 풍속성 마법에 강하다. 그가 불러내는 강력한 소용돌이는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든 뒤, 전의까지 완전히 날려버리는 무

시무시한 힘을 지녔다고 한다. 실제로 그와 대전한 시합자들

은 하나같이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엘크리챤 : 사유라에 건립된 빛의 신, 샤이트리아의 신전과

관계된 인물로 그에 관해 밝혀진 바도 거의 없다. 하지만 하

이 프리스트라는 위대한 존재와도 대등하게 행동할 정도인 걸

로 보아서는 왕궁에서 일하던 사람이 아닐까하는 추측만이 나

돌 뿐이었다. 그는 광속성의 6서클 빛의 마법을 주력으로 하

여 시합에 임했고 아주 화려한 효과와 함께 상대를 제압했다.

더욱이 외모도 수려했기 때문에 여자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

고 가장 인기 좋은 참가자로 불리고 있다.

헬리오스 : 사유라 3대 마법 학원 중, 마지막 한 곳인 칸에 재

학 중인 마법 문도. 1차 본선 진출자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4서

클 마스터의 실력밖엔 지니지 못했지만, 아주 뛰어난 판단력

으로 사용한 적절한 마법 덕분에 2차 본선까지 진출할 수 있었

다. 이번 축제 중의 시합에선 그다지 신경 쓸 존재는 아니다.

클라이브 : 도한 왕국에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잠시 건너온

후작가의 장남. 보통 귀족들의 자식들이 검술과 승마 수련을

하는 것과는 달리 그의 집안에서는 마법을 가르쳐왔다. 때문

에 어렸을 때부터 궁중 마법사를 동원해 마법을 깨우쳐온 그

의 실력은 웬만한 마법 학원 원장과도 맞먹을 정도이다. 6서

클 마법을 완전히 마스터한 그의 나이는 대략 30대 중반. 아

주 빠른 성과를 거둔 그가 이번 축제 중, 마법 대회에서의 강

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제 일곱 번째의 본선 대결. 그 출전자들이 경기 세트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동시에 관람객들 사이에 큰 동요가 일

었다. 바로 이번 참가자 중 한 명이 빼어난 미모를 지닌 젊은

여성인 까닭이었다. 대부분의 관람객을 차지하는 미혼의 남성

들은 그 여성을 향해 서로 입을 맞춘 듯 열렬히 환호성을 질러

댔고, 그 여성도 환호해주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여

유를 보였다.

"우와! 본선 진출자 중 유일하게 여자 선수네. 이 경기의 홍일

점이라 할 수 있겠어."

아투의 바로 옆에서 무대를 주시하던 한 중년의 사내가 입을

해벌쭉 벌리고는 혼자 흥분에 못 이겨 중얼거려댔다.

물론 아투가 보기에도 무대 위로 오른 여성은 대단한 미모였

다. 풍성한 멋을 내는 붉은 머리칼이 어깨까지 늘어져 찰랑였

고 8등신의 유려한 몸매를 드러내는 타이트하고 단이 짧은 개

량형 로브는 혈기 왕성한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게

다가 가느다란 눈매와 앵두처럼 붉은 입술은 뇌쇄적인 분위기

까지 풍겼다.

반면 그녀의 반대쪽에서 무대에 오른 사람은 백색의 로브를

깔끔히 차려입은 평범한 스타일의 20대 중반 남성이었다. 그

의 로브 어깨부분에는 사유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유명

마법 학원, 스타카샤의 이름이 뚜렷이 보였다.

"자, 그럼 일곱 번째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대결을 펼칠 두 사람이 경기장 양쪽에 자리를 잡자, 진행을

맡은 사회자가 음성 증폭 마이크에 입을 가져갔다.

"3, 2, 1. 시작!"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아투와 미스티는 다시 한번 눈앞

에 펼쳐질 화려한 마법들을 떠올리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들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관객들은 대결 자체보다는 경기

에 출전한 아름다운 몸매와 얼굴의 여성에게로 관심이 집중

된 듯 보였다.

"아가씨. 아름다운 얼굴에 상처를 내고 싶진 않으니 그냥 포

기하는 게 어떻소?"

백색 로브의 사내가 조용히 목소리를 흘리며 마나를 응용했

다. 어느새 그의 손에는 무시 못할 마나가 모여들어 응축되고

있었다.

"훗. 이렇게 포기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출전하지도 않았어

요."

"흠. 그럼 어쩔 수 없겠군. 우리 마법 학원의 명예를 걸고 나,

운트가 아주 큰 차이로 당신을 꺾어주지! 샤이닝 애로우!!"

좋은 말로 타이를 때에 몸을 생각할 것이지. 어디 여자인 몸

으로 나에게 덤벼. 그는 속으로 상대를 비웃으며 모아둔 마나

를 정확히 쏘아냈다. 그의 반투명했던 마나는 주문에 따라 밝

은 빛을 내뿜는 빛의 화살로 변화했고 그대로 여성의 가슴부

분을 향해 쇄도해들었다.

"좋아요. 당신이 절 무시하는 발언을 했으니, 그만한 대가 정

도는 치르게 해드리죠. 훗. 샤이닝 블라스터!!"

자신에게로 날아드는 빛의 화살을 보면서도 그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곧 빠르게 생성된 빛의

줄기가 엄청난 마나를 바탕으로 퉁겨지듯 앞으로 뿜어졌고 날

아오는 샤이닝 애로우의 실체와 부딪혔다.

퍼버벙!

순간 두 빛의 마법이 충돌하여 생긴 빛의 임팩트 현상으로 플

래쉬 마법 효과가 일어났다. 그 강렬한 빛으로 인해 관객들은

비롯하여 아투와 미스티까지 급히 손으로 눈을 가려야만 했

다.

'이때가 기회일텐데….'

눈을 감으면서 아투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시야가 차단

되었을 때 먼저 공격하는 쪽이 이기리라. 분명 남자나 여자,

그 둘 중의 하나는 공격 마법을 구현할 것이다. 어느새 4서클

마나를 지니게된 마법사로 눈부시게 발전한 아투의 생각이었

다.

곧 빛이 가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 시야를 회복

할 때쯤에 고막을 울리는 천둥소리와 비슷한 폭발음이 천지

를 진동시켰다.

"훗. 그러게 여자라고 깔보는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으니까 그

렇게 되죠. 음…. 어쨌든 당신이 방심을 하고 있어 본 실력을

드러내지 않아 이겼네요. 훗."

어느새 경기는 종료된 듯 했다. 잠깐 동안 섬광이 작렬함과

동시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모양인지, 자신만만했던 마법 학

원 소속의 마법사가 경기장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방금 전

울렸던 폭발음을 생성해낸 마법이 그의 몸에라도 작렬한 듯

로브 이곳저곳이 찢겨진 모습이었고, 붉은 머리이 아름다운

여성만이 멀쩡한 모습으로 관객을 돌아보며 팬 서비스 차원으

로 손을 흔들며 답례를 했다.

"자, 사회자. 경기는 끝났어요. 승을 선언해줘요."

빛이 터져 나오던 잠깐 사이, 승부가 갈려져 있자 조금은 당

황하던 사회자가 그녀의 당돌한 말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분명 여성의 상대로 나왔던 사내는 바닥에 드러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승리가 확실한 것이다. 사회자가 그제야 여성의

승을 선포하려는 순간,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군! 파이어 월!"

갑자기 바닥에 드러누워 있던 사내의 신형이 감쪽같이 사라

졌다. 대신 그 자리에서 붉은 화염이 이글거리는 거대한 불의

장막이 생성되어 여성을 향해 포위망을 좁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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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오늘 자기 전까지...

1권 분량 다 올리도록 하지요. -_-아자자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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