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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듣는 회사원-143화 (143/223)

<기억을 듣는 회사원 143화>

144. 마성근 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 * *

“아빠! 아빠아!”

아침부터 흔들어 깨우는 둘째 딸, 예원이 덕분에 간신히 일어났다.

어제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팀원들이 생일이라고 축하주를 사 준다고 했던 자리.

사실 어제가 아닌 오늘이 내 생일인데…….

“몇 시야?”

“여덟 시 이십 분.”

늦었다.

마누라는 또 알바하러 갔나?

요즘 마누라는 바쁘다.

애들 학원비라도 벌겠다며, 새벽 일찍부터 택배 분류 작업을 하러 나간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다.

대충 세수와 양치를 하고, 어제 입었던 셔츠와 바지를 그대로 입었다. 그리고 옷걸이 한쪽에 걸어 둔 멜빵을 한쪽 어깨에 둘러멨다.

“아빠, 나 오늘 태워 줄 수 있지?”

이번에 중학교에 들어간 둘째 딸 예원이.

학교가 회사 가는 길목이라 요즘 등교를 도와주곤 했었다.

“준비 다 했지?”

“응.”

“언니는?”

“아까 갔지.”

첫째 딸 채원이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난 후 혼자서 척척이다.

다 컸구나. 다 컸어.

허겁지겁 넥타이와 상의를 한 손에 움켜쥐고, 현관에 대충 벗어 놓았던 구두를 신었다.

근데…….

한 짝이 내 것이 아니다.

오른쪽 검은색 키 높이는 내 것이 맞는데, 왼쪽은 옅은 갈색 구두는 처음 보는 것이다.

“예원아, 아빠 신발 못 봤어?”

“아빠, 또 다른 사람 거 신고 온 거야?”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이상하게 술만 마시면 신발을 남의 것과 바꿔 온다.

그것도 하필 한 짝씩만.

나는 신발장에서 낡은 구두를 찾아 대충 우겨 신었다. 그리고 계단 밑으로 빠르게 뛰어내려갔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아파트.

딸아이가 크기 전에 이곳을 뜰 수 있을까?

아침부터 이 긴 계단을 뛰어내려가며 내 처지를 한탄했다.

삐삑!

1층으로 내려와 차가 있는 곳을 찾았다.

주차 상태가 엉망이다.

어제 말이 많았던 대리 기사가 대충 대놓고 도망쳤나 보다.

“후…….”

한숨을 쉬고 시동을 걸자, 요즘 한참 겉멋이 든 둘째 딸이 앞머리에 헤어롤을 한 채로 조수석에 올라탔다.

“아빠, 입구에 새끼 고양이 봤어?”

“아니 못 봤는데.”

“대따 귀엽던데……. 우리도 고양이 키우면 안 돼? 응? 아빠아아.”

“엄마가 가만 안 둘걸?”

“내가 다 할게. 목욕도 시키고 산책도 시킬게.”

요즘 맨날 고양이를 키우자고 난리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고양이를 키운다면서 말이다.

나는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예원아. 고양이는 산책 안 해.”

“그래?”

“응, 그것도 모르는 애가 무슨 고양이를 키운다고. 안 돼!”

예원이는 입술을 삐쭉 내밀고 토라진 척을 했다.

타고난 웃음 사냥꾼인 나.

이런 상황에서는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감각으로 딸아이를 웃겨 왔다.

“예원아 고양이한테 야옹이라고 하면 뭐라고 답하는지 알아?”

“몰라.”

“왜용. 푸하하하하.”

성공이다.

딸아이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재밌지? 재미있지?”

“조금. 이번엔 좀 신선했어. 아빠. 나 오늘 문제집 사야 해.”

거짓말인 거 안다.

마누라가 요즘 용돈을 줄인다더니 진짜 그랬나 보다.

“얼만데?”

“이만 원.”

“아빠, 주머니 보면 지갑 있는 데 네가 꺼내 갈래?”

“웅“

딸 아이는 한껏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내 상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지갑을 꺼내 안을 보고 미간을 구겼다.

“없는데?”

“없어?”

“응. 영수증 종이들밖에 없어.”

며칠 전에 현금을 좀 찾아 놨는데…….

아차, 어제 팀원들 택시비를 줬구나.

잠시 신호가 걸린 사이, 멜빵의 한쪽 끈을 풀었다. 그리고 멜빵의 안쪽에 고이 접힌 상태로 붙어 있는 비상금 오만 원을 딸아이에게 건넸다.

“이거면 됐지?”

“오! 아빠 나머지는 나 쓰고 싶은 거 써도 돼?”

“그래. 엄마랑 언니한테는 비밀이다. 우리 예원이만 특별히 주는 거니까.”

“웅. 웅!”

“삼만 원으로 뭐하게?”

“ATB 오빠들 CD 살 거야.”

“CD를 왜 사? 음원 사서 듣는 거 아냐?”

“CD에 포카 들어 있거든. 그거 모아야 해.”

“포카?”

“포토카드!”

“CD가 삼만 원이나 해?”

“아니. 두 개 사려고.”

“똑같은 걸 왜 두 개나 사?”

“블루 버전이랑 레드 버전 두 개 다 사야 포카들 모을 수 있어.”

겨우 사진 쪼가리를 사는 데 피 같은 돈을 쓴다는 건가?

회사 프린터로 사진 인쇄하면 더 그럴싸하게 나오는데…….

“그거 사지 마. 아빠가 회사에서 더 멋있게 출력해 줄게.”

“피이……. 그런 거 싫거든. 이건 정품이잖아.”

“정품이 왜?”

“이런 걸 사 줘야 오빠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단 말이야.”

좋아하는 연예인의 돈을 벌어 주기 위해 산다는 황당한 답이다.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을 뺏어가는 나쁜 놈들.

내 기필코 복수하리라.

그렇게 다짐을 하는 사이, 딸아이의 학교에 도착했다.

예원이는 차에서 내리며, 주머니에 있던 편지 봉투 두 개를 내밀었다.

“뭐야?”

“오늘 아빠 생일이었잖아. 언니랑 같이 편지 쓴 거야.”

“그래?”

“웅, 꼭 혼자 있을 때 읽어 봐. 그리고 이거 잘 쓰겠습니다.”

오만원권 지폐를 좌우로 흔드는 내 딸 예원이.

딸아이가 저렇게 좋아하면 됐다.

그래. ATB인지 뭔지, 이번엔 봐준다.

매일 오래된 아파트에서 언니와 같은 방을 쓰면서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렸을 텐데.

콩나물 사 오라는 마누라의 심부름에 남은 돈 이천 원을 갔겠다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착한 아이인데.

괜히 아침부터 마음이 찡하다.

나는 멀어지는 딸아이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봤다.

* * *

지하 주차장.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지각은 면했다.

딸아이가 준 편지를 상의 주머니에 넣고, 차 밖으로 나왔다.

그때, 누군가 나를 불렀다.

“마 팀장님!”

원지훈 이사다.

매일 일찍 출근하기로 유명한데, 오늘은 좀 늦었구나.

나는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그의 옆으로 바짝 달라붙었다.

“오늘 좀 늦으셨네요.”

내 질문에, 원지훈 이사는 손에 들고 있는 봉투를 나에게 건넸다.

“일산에 창고 좀 들렀다 오느라고요. 그리고 이거요. 아까 떨어트리신 거 같던데요?”

“헛“

딸아이들의 편지다.

이따 화장실에서 혼자 볼 생각이었는데.

이 귀한 것을 바닥에 떨구다니…….

나는 고마운 마음에 재빨리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이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팀장님. 왜 그러세요. 또!”

화들짝 놀라며 나를 일으키는 원지훈 이사.

그는 나보다 열네 살이나 어리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내가 모셔 왔던 상사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이 사람을 더 일찍 만났다면, 아니면 이 사람이 우리 팀의 팀장으로 오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일시칩 생산량이 50% 이상 올랐던데요?”

한동안 일시칩의 생산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덕분에 지금 일시칩이 전국 마트와 편의점에 들어가고, 마켓 프레시에서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고맙습니다.”

“제가 더 고맙죠. 정말 수고하셨어요.”

원지훈 이사의 부드러운 말투에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담겨 있다.

나는 수고했다는 저 말이 너무 좋다.

이 말을 들을 때면 예전 나를 가르쳐 주던 한민용 부사장님이 떠오른다.

그분도 참 좋은 분이셨는데.

그렇게 원지훈 이사와 일시칩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사무실까지 함께 왔다.

바쁜 일과가 끝나고,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초록 양!”

요즘 하연두는 매일 늦는다.

업무가 많은 것도 있지만, 아마 그녀의 타고난 일 욕심 때문일 것이다.

“네. 팀장님.”

“적당히 하고 들어가. 또 야근하지 말고.”

“네, 금방 끝낼게요.”

“그래, 그럼 나 먼저 들어간다.”

“예,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는 외투를 걸쳐 입고, 밖으로 나왔다.

생일이라고 일찍 오라는 마누라의 명령에 따르려는 것이었다.

* * *

오후 9시.

오랜만에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어찌나 잘 먹던지 보는 내내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써 준 편지.

회사 화장실에서 혼자 보며, 두 번이나 울었다.

해 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잘 커 주다니.

큰딸아이가 사 달라고 하던 패딩을 사 줄 걸 그랬나?

봄에는 좀 싸지지 않을까?

나는 TV를 켜고, 휴대전화로 딸아이가 말하던 브랜드를 검색했다.

76만 원.

무슨 패딩이 이렇게 비싼지, 에베레스트라도 오를 생각인가?

“후…….”

그때, TV 소리만 나던 집에 벨 소리가 울렸다.

띵동! 띵동!

“누구세요.”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자, 원지훈 이사가 서 있었다.

두 손에 묵직한 종이 가방을 들고.

“어? 이사님?”

내가 말하자, 그는 검지를 입술에 대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형수님, 들으십니다.”

“네?”

아차. 마누라는 이사님을 김경일 팀장으로 알고 있지.

원지훈 이사님은 이를 말하면 서로 어색해질 거라며 절대 마누라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었다. 벨 소리에 밖으로 나온, 마누라가 그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 오셨어요?”

“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잠깐 이것만 드리고 가려고요.”

“아니에요. 식사는 하셨어요?”

“네, 먹었죠.”

마누라는 원지훈 이사의 표정을 보다가 씩 웃으며 답했다.

“들어와요. 어제 총각김치를 새로 했는데, 꽤 잘됐어요.”

“저 식사했는데요?”

“그래도 좀 들어요. 안 그래도 이 사람 통해서 팀장님 좀 주라고 할까 했는데…….”

둘이 이렇게 친했나?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뭐야? 당신, 이사님이랑 이렇게 친했어?”

“이사님?”

실수다. 이사라는 말이 튀어나오다니…….

마누라가 이상한 눈초리로 나와 원지훈 이사를 번갈아 봤다.

그러자 원지훈 이사는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냉큼 들어왔다.

“사실, 저 밥 안 먹었습니다. 형수님, 밥 좀 주시겠어요?”

“어머. 이 시간까지 식사도 안 하고 뭐하셨어요?”

“이사님 심부름 갔다가 왔거든요.”

“그래요?”

“네, 얼마나 까다롭게 굴던지, 완전 시어머니 스타일입니다.”

헛. 이렇게 받아치는구나.

역시 원지훈 이사. 순발력과 재치가 눈이 부실 지경이다.

“아……. 그 이사라는 사람 안 되겠네. 이렇게 잘생긴 팀장님을 고생시키고 말이야.”

“그러게요.”

“원지훈인가 그 사람 말이죠? 저도 이이한테 들었는데, 완전 시어미니…….”

안 돼! 안 돼!

나는 재빨리 마누라의 옆구리를 찌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겨……. 경일이 밥 안 먹었다잖아.”

“어머, 내 정신 좀 봐.”

원지훈 이사는 나를 살짝 노려보고,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마누라가 차려 주는 밥을 금세 먹어치웠다.

“와. 김치가 예술이네요. 이거 팔아야겠는데요?”

“맛있게 드시니까 좋네요.”

“진짜 이거 계약할까요? 마 팀장님 어때요?”

“계……. 계약은 무슨.”

원지훈 이사에게 반말하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다.

빨리 밥을 먹고 좀 갔으면 좋겠는데…….

이사님은 밥을 두 공기나 먹어치우고, 가져왔던 검은 쇼핑백 두 개를 내밀었다.

“뭐예요?”

마누라가 묻자, 원지훈 이사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회사에서 나온 선물입니다. 이번에 마 팀장님이 진행하신 프로젝트의 성과가 좋아서 특별히 드리라고 했어요. 그 시어머니 같은 이사님이요.”

“그래요? 생각보다 나쁜 사람은 아닌가 보네요.”

“그럼요. 좋은 분입니다. 그렇죠? 마 팀장님?”

말에 가시가 있다.

나는 마누라와 원지훈 이사를 번갈아 보며 답했다.

“아……. 그지……. 그래 좋은 분이시지.”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오늘 늦게 와서 죄송했습니다.”

원지훈 이사는 종이 가방 두 개를 내려놓고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마누라는 그를 끝까지 배웅하며, 손을 흔들었다.

“고마워요. 그리고 이사님께도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네.”

그렇게 그가 떠나고, 마누라는 종이 가방 두 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첫 번째 가방을 열자.

큰 딸아이가 갖고 싶어 하던 패딩이 나왔다.

76만 원짜리 명품 패딩이.

“어머, 이거 채원이가 사 달라던 건데?”

“그러게……. 그거네.”

“이 비싼 걸, 회사에서 선물로 준 거야?”

“그러게.”

“근데 어떻게 알았지? 혹시 당신이 말했어? 사이즈도 딱 맞을 거 같은데?”

“아……. 아니.”

마누라는 기분이 좋은지, 두 번째 종이 가방을 빠르게 열었다.

그리고 안에 있는 두 개의 예쁜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여긴 두 개네?”

“그러게.”

첫 번째 상자를 열자, 안에는 ATB의 친필 사인 CD가 들어 있었다.

그것도 무려 다섯 장이나.

요즘 핫한 가수라 사인 CD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혹시 이정우 이사에게 말한 것인가?

하긴, 연예계 마당발인 그라면 구하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ATB. 예원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잖아! 어떻게 알았지? 여기 봐! 사인도 있어.”

“그러게.”

“당신은 그러게밖에 몰라?”

“아……. 아니 너무 놀라서.”

마누라는 나를 보고 미간을 구긴 후, 마지막 상자를 뜯었다.

안에는 작은 명품 상자가 들어 있었고, 그 안에는 마누라가 좋아하는 빨간색 명품 장지갑이 들어가 있었다.

“어……. 이거“

떨리는 눈으로 지갑을 바라보는 마누라.

아내는 명품이 하나도 없다.

작년 연말에 성과급이 나왔을 때 사자고 했는데, 들어갈 돈이 많다며 사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친구들 모임에 갈 때는 처제의 가방을 빌려서 메곤 한다.

“이거 비싼 거지?”

내 질문에, 마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많이 비싼 거야.”

“그……. 그래.”

“이거 당신한테 주는 거 맞겠지?”

“아……. 아마도.”

“당신, 얼마나 회사에 큰일을 했길래 이런 선물을 다 주는 거야? 기분 좋다.”

“이거 받아서?”

“아니. 우리 남편이 밖에서 이렇게 인정받고 있는 거 같아서. 수고했어. 정말 수고했어.”

수고했다는 말.

나는 이 말이 너무 좋다.

이 말을 들으면 힘들었던 지난 일들을 모두 보상을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나에게 이 말을 해 준 사람이 무려 둘이나 있다.

원지훈 이사와 사랑하는 내 아내.

“어머!”

내가 멍하니 있는 사이, 마누라는 지갑을 열어 보고 깜짝 놀라 얼어 버렸다.

“왜?”

“이거……. 이거 들어 있어서.”

지갑 안에 들어가 있는 오만 원 지폐들.

40장. 200만 원이다.

마누라는 지갑 안에 메모가 있다며, 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마성근 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생일 축하드립니다.”

왜일까.

왜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잘 살았구나. 마성근.

정말 잘 살았구나.

아내는 눈물을 쏟아 내는 나를 가볍게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여 줬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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