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 삼보
황제는 황궁의 많은 대신들과 함께 있었다. 현수는 무릎을 꿇고 황제의 앞에 있었다.
"이현수는 무엇 때문에 2황자의 궁으로 갔나?"
"2황자 저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사전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소화궁의 일로 문초를 받는 것이다.
"폐하! 이현수의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조용히 하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느냐?"
이럴 때는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바른말이 더 이로웠다.
"신이 2황자 저하를 찾아간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2황자 저하와 친분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친분을 쌓는다?"
대학사와 현의태감의 인상이 조금 변하였다.
'빌어먹을 놈! 내가 그동안 준 돈이 얼마인데!'
대학사는 이를 갈았다. 자신이 준 돈을 넙죽넙죽 받을 때는 간, 쓸개까지 다 빼어 줄 것처럼 보였다.
'제길, 저놈 역시 궁녀와 함께 밤을 보내게 해야 했어. 약점을 쥐고 있어야 했는데.'
현의태감 역시 현수에게 이를 갈았다.
'놈을 제거해야겠다. 놈이 2황자의 편에 서면 골치 아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 같다.'
현의태감 왕평은 현수가 앞으로 계속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 왕평,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라."
"신 왕평이 생각하기에, 이현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나 하옵니다."
억지스러운 말이지만 황궁에서는 그 모든 것이 가능했다.
"치밀한 계획이라? 무슨 계획을 말하는 것이냐?"
"이현수는 2황자 저하와 친분을 쌓으려 했다고 하지만, 너무 뜬금없는 소리이옵니다. 그리고 평소에 2황자 저하와 친분을 유지했던 장수들이, 하필 이현수가 가는 그 시간에 황자 저하를 죽이려고 했던 것 역시 이상하옵니다."
"그래서?"
황제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들어 있지 않았다.
"자신의 무위를 보여 줌으로써 2황자 저하의 신임을 얻어, 자신의 영달을 얻기 위해서 일을 꾸민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옵니다."
너무도 억지 같은 말이었다.
하지만 대학사 역시 현의태감의 말에 동의하고 나서자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신의 생각도 그러하옵니다. 이현수의 신분이 수상하옵니다. 산에서 사부의 유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2황자 저하를 구하기 위해 보여 준 무공은 전날 폐하께 보여 준 무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필시 폐하를 기만한 일이며, 무엇인가 목적이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이것들이!'
현수는 계속해서 불리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했으나 좀처럼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연판장을 까발려 버려?'
그것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지금의 상황은 더욱 그러했다.
황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침묵을 고수했다. 대학사와 현의태감의 몰아세우는 발언에 생각에 잠겨 있다고 해야 옳았다.
"폐하! 이현수를 문초하여 황궁에 들어온 목적을 알아내소서!"
"그렇게 하시옵소서!"
그때 2황자가 들어왔다.
"저를 구한 이현수를 왜 이렇게 몰아세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서 오너라."
"폐하를 뵈옵니다."
큰절을 하는 2황자의 모습에서 사적인 일로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자가 별 탈이 없으면 되는 것이 아니옵니까?"
2황자의 말은 모든 것을 덮어 두자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현수를 처리하려는 대학사와 현의태감이었다.
"하오나 크게 다치실 뻔했습니다. 아니, 죽었을지도 모르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확실히 가리는 게 좋을 것이옵니다. 이현수가 가장 유력하……."
"폐하! 어찌 이번뿐이겠사옵니까? 하지만 전 지금까지 살아 있지 않사옵니다. 자칫 황궁에 분란이 생길까 두렵사옵니다."
"하지만 2황자 저하!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럼 그대가 죽으면 되겠구려."
말을 하던 현의태감의 인상이 변했다. 2황자 역시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종의 경고였다.
"어찌 그런 말씀을……!"
"폐하! 소자의 일이 옵니다. 소자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는 그냥 있지 않을 것이옵니다."
2황자의 개입으로 또 한 번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수는 일단 위기를 넘기었다고 생각했다.
"소자를 위해 군천령을 허락하시옵소서."
"군천령!"
황제를 제외한 모두가 군천령이라는 말에 조금 당황했다. 대학사와 현의태감은 안색까지 변했다.
군천령!
황궁의 전대 천밀위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영패였다. 그들은 황궁에서 은거하여 살아가고 있었다. 누가 전대 천밀위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들의 공식적인 단체의 명칭은 추밀원이었다.
"군천령이라!"
"폐하! 하지만 황궁의 안위를 수호하는 그들이옵니다."
추밀원이 나서면 2황자를 해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입을 맞춘 듯 반대했지만, 황제는 2황자에게 군천령을 허락했다.
"좋다! 2황자에게 군천령을 허락한다."
"폐하!"
"폐하!"
'군천령이라……. 새로운 아이템인가 보구나.'
현수는 군천령이 가지는 위력을 알지 못해 무덤덤할 뿐이었다. 하지만 대학사와 현의태감은 고개를 숙였다.
'용서치 않으리라!'
'이번 일을 복잡하게 만든 이현수 이놈을 내 필히 갈아 마시리라.'
두 사람은 일을 어렵게 만든 이현수를 향해 이를 갈았다.
결국 군천령을 2황자에게 허락함으로써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는 황제였다.
* * *
현수는 군천령에 관해서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시간에 맞추어 접속을 해제하고 야를 불렀다.
"야! 나 물어볼 것이 있어."
-무엇입니까?
현수는 이제껏 황궁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설명해 주고는 군천령이라는 것에 대해서 물었다.
-군천령은 전대 천밀위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영패를 말합니다. 전대 천밀위는 추밀원이라는 이름으로 황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황궁에는 군천령을 비롯해 세 가지의 보물이 있습니다.
"세 가지의 보물?"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세 가지의 보물들은 황궁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황궁 삼보라 전해집니다.
그것이 무엇이기에 황궁을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현수는 궁금해졌다. 그중 하나를 얻는다면 힘들게 고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뭐야, 그 황궁 삼보라는 것이?"
-첫째는 물건이 아닌 사람입니다.
"사람?"
사람이 황궁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은, 곧 그가 황제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했다.
-영취 군주입니다. 황궁 제일미로 알려진 그녀는 황제와 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혈육입니다. 그래서인지 유아독존의 성격으로, 황제는 영취 군주의 말을 거의 다 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만큼 황제는 영취 군주를 귀히 여기고 있습니다.
"너, 그것을 어떻게 알아? 난 이제껏 황궁에 있었지만 영취 군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보물이란 귀하디귀한 것을 말합니다. 누구의 눈에든 다 보이면 값어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영취궁에 자객들이 침입했을 때도 그렇고, 현수는 지금까지 군주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그냥 이름만 있는 유령과 같은 NPC였다.
"알았어. 다음은?"
-방금 말씀하신 군천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군천령은 전대와 전전대의 천밀위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영패입니다. 군천령이 왜 무서운 것이냐 하면, 오랜 세월 동안 황궁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황궁 무사들을 가르친다든가 하는 일을 하지 않아?"
-아닙니다. 한두 명은 그렇지만 그들이 다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마구간지기나 마당을 쓰는 노인, 음식을 만드는 숙수 등 평범한 인물들로 살아갈 것입니다.
"음! 그럼 노인들을 조심해야겠네?"
-그들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군천령이 발동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냥 그렇게 죽을 것입니다. 자신의 직분에서 말입니다.
"그럼 2황자는 안전하다 할 수 있는 거야?"
-모릅니다. NPC 역시 천에서는 인간이기에 그들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위험이 적어졌다는 것은 확신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 그럼 마지막 하나는?"
-용천검입니다. 용천검은 황제를 대신할 수 있는 권위를 나타내는 검으로, 말 그대로 황제를 제외한 그 누구도 처벌할 수 있는 검입니다. 이것은 황제에게서 받은 새로운 관직과 함께 얻음으로써 발동이 됩니다.
"용천검이라? 옵션이 좋겠지?"
-아마 최상급 유니크 아이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알았다. 그럼 황궁에서 생활하면서 용천검을 얻으면 좋겠지?"
-얻으면 좋겠지만 과연 현수 님께서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 좋아. 나 밥 먹고 올게."
-그렇게 하십시오.
바뀐 아이템의 옵션으로 인해 고옵션의 무기들이 매물로 잘 나오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현수는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최상급의 유니크 아이템으로!
현수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스르르르르!
현수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일반 식당이 아닌 허름한 집이었다. 문에는 보신탕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건강식이라 생각을 하고 먹는 현수였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 가끔 보양식을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먹었다.
자리에 앉았을 때 또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스르르르!
현수는 무심코 문이 열리는 곳을 보았다. 노년의 부부가 들어왔다. 그 뒤에 딸인 듯한 여자가 함께 들어왔다.
"앗, 2층 아저씨!"
명월은 현수를 보자 반가운 듯 불렀다.
"안녕하세요."
좁은 동네라고는 하지만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혼자 왔나 보네요. 아빠! 우리 함께 먹어요. 혼자 먹으면 심심하잖아요."
명월은 현수의 옆에 앉았다.
명월의 부모님 역시 못 이기는 척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보신탕 네 그릇과 수육을 조금 주세요. 그리고 개소주도 한 병 주세요."
알아서 시키는 명월을 보니 이런 곳에 오는 것이 익숙한 듯했다. 자신을 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명월은 현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헤헤, 저는 내숭 떠는 여자를 싫어해서요. 이렇게 맛있는 것을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음식이 나왔다.
"와! 맛있겠다."
명월은 음식을 보며 즐거워했다.
현수는 이런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었던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어서 먹어요."
"네!"
명월이 먹는 것을 보니 정말 맛있게 보였다.
-이것아! 자고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여자를 만나야 잘 사는 거야.
현수는 명월을 보니 어머니가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엄마가 원하는 사람이 바로 명월 씨인가 보다. 보는 나조차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주위의 시선을 느끼지 않는 듯 즐겁게 먹는 명월을 보고 있자니, 현수는 자신의 숟가락이 평소와는 달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잘 먹었다. 아빠!"
잔에 술을 따르는 명월이었다.
"아저씨도 한잔하세요. 건강에는 이게 최고래요."
"아, 예!"
얼떨결에 술잔을 든 현수는 개소주를 보며 조금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자! 한잔하세나. 이사를 와서 처음 만난 곳이 이런 곳이라 좀 그렇지만 뭐, 어떤가?"
잔을 든 현수는 고개를 돌려 쭉 들이켰다.
명월은 부러운 듯 아버지와 현수를 번갈아 보았다.
"왜? 너도 먹고 싶냐, 이것아?"
명월의 어머니는 핀잔을 주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응! 근데 여자에게는 이게 안 좋대."
그렇게 모두는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기 위해서 명월의 아버지가 지갑을 꺼내려고 하자 현수가 먼저 계산을 해 버렸다.
"아니 왜? 우리는 3명이고 자네는 혼자가 아닌가? 그러니 우리가 계산을 하는 게……."
"아니에요. 이사 와서 제대로 인사 한번 드리지 못했잖아요. 개의치 마세요."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명월의 아버지가 명월에게 약간의 돈을 쥐여 주었다.
"우리는 그만 가네. 자네가 밥을 샀으니 커피 정도는 내 딸이 살 것이네. 함께 먹고 들어오게나. 함께 더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지만 바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네."
현수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명월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휑하니 가 버렸다.
"아저씨! 가요. 우리 아빠가 오늘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평소에 잘 안 주시던 용돈까지 주시는 것을 보면."
현수는 잘 아는 커피숍이 있다는 명월의 말에 그리로 끌려갔다.
"언니!"
커피숍 안으로 들어간 현수는 잠깐 당황했다.
명월이 언니라 부르는 사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 역시 현수를 보자 조금은 당황한 듯했다.
"현수?"
"솔미 누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뭐야? 아는 사이야?"
"앉아. 수진이도."
현수는 그때서야 명월의 이름이 수진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수는 옛날 생각이 났다.
어머니가 병을 얻고 나서 치료비를 벌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을 때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조금 어때?"
"그저 그래요."
수진은 잠시 말을 못 했다. 그래서 가만히 듣기만 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현수라는 사내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현수를 어느 돈 많은 집의 귀한 자식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현수의 생활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컴퓨터만 해도 그렇다. 한 대당 가격이 500만 원에서 비싼 것은 1,000만 원까지 한다. 게다가 일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기에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현수가 게임으로 먹고 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둘의 대화를 들으니 현수라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아! 너무 우리 이야기만 했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그랬으니 수진이가 이해를 해."
"아니에요, 언니! 커피만 공짜로 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어요."
부담 없이 말하는 수진을 보고 미소를 지은 솔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가지러 갔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좁은 것 같죠?"
"그러게요. 참 고마운 분이세요, 저에게는……."
수진은 그냥 미소를 지었다.
커피를 가져와 시작된 이야기는 천에 대한 것뿐이었다. 신이 난 수진은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 삼아 이야기하기에 바빴다.
"넌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니?"
"내가 뭘?"
솔미는 쉴 새 없이 말하는 수진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음! 뭐라고 할까? 내 속에 있는 나를 찾았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것 있잖아."
현수는, 수진은 역시 말이 많은 여자라고 인식했다.
"현수는 지금 뭐 해? 천을 해?"
"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서요. 솔미 누나도 잘 알잖아요."
"언니도 천을 해? 2층 아저씨가 천을 하는 걸 어떻게 알아?"
수진의 입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틈틈이 해. 그런데 현수가 천을 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 하면 말이야……."
"누나! 이제 그만 해요. 그리 자랑할 것도 못 돼요."
"왜요?"
수진은 현수라는 사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커피숍에서 한참 동안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한 현수와 수진은 자주 놀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그곳을 벗어났다.
"아저씨는 참 비밀이 많은 사람 같아요."
"내가요?"
"네! 꼭 간첩 같아요."
"하하!"
"집에 다 왔네요. 그럼 전 들어가 볼게요. 오늘 즐거웠어요."
집으로 들어가는 수진을 본 현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와서 문을 열었다.
-이제 오십니까?
"응! 수진 씨, 아니 명월 씨의 가족을 만나서 함께 밥 먹고 왔어."
-오호! 명월 씨의 이름이 수진이라는 것을 알아내었습니까? 이제 천에서 한 번 구해 주시면 만사가 형통하겠습니다.
"넌 알고 있었어?"
-전세 계약을 제가 했으니 당연히 알고 있었지요.
"그래? 자고 내일 게임에 접속해야겠다. 7시쯤에 깨워 줘!"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은 꿈 꾸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