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란의 트롤랑-149화 (149/164)

< 우트가르트 - [3] >

이 순간 사람들은 삶의 어느 순간보다도 신성을 체감했을 것이다.

광휘를 향해 기도하는 사람들. 롤랑의 눈에 피에 젖어 누워있으면서도 기도 올리는 청년이 들어왔다. 청년은 방금 죽으려다 살아났다.

롤랑은 조용히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아서의 돌발행동을 화내려던 것은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이쪽은 저들을 전장에 이끌어 죽게 만들었을 뿐인데, 저 친구는 그 일부라도 살려내고 있지 않은가.

롤랑도 눈을 감고 그 자리에 무릎 꿇었다. 그러고는 오딘께 기도드렸다. 축복이나 치유 따위를 바라는 것이 아닌, 그저 기원하는 의미에서의 기도.

‘지존자 오딘이시여, 당신이 풀려나는 그날······ 여기서 죽은 그들을 모두······’

그처럼 사람들이 감격에 젖은 가운데, 홀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기사가 있었다.

랜슬롯. 그 붉어진 얼굴을 보고서 남들은 그저 전투의 흥분이겠거니 여겼지만, 아니었다.

랜슬롯은 계속해서 빛을 뿜어내느라 바쁜 아서를 노려보았다.

그 심장이 미친 듯이 박동하고 있었다. 방금 랜슬롯은 죽을 뻔했다.

룬검 아론다이트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 손등에 핏대가 섰다.

*******

포격이 계속되어 모두의 청력이 반쯤 마비된 가운데, 롤랑은 슬슬 제대로 된 반격을 예상했다. 성벽 한 부분이 슬슬 거의 다 무너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포성이 울리고, 다시금 성벽에 불꽃이 튀더니 암석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하여 성벽 너머가 보이게 되었다.

마침내 성채 안으로 통하는 틈이 생겨난 것이다.

‘저기로는 몸 비집어 넣으면 어찌어찌 들어갈 수도 있겠는데.’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저 틈은 아예 입구가 될 터였다. 그리 되면 거인들이 뛰쳐나오지 않더라도 이쪽이 돌격할 것이다.

일대결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롤랑이 새삼 각오를 다지던 차였다.

롤랑은 눈을 찡그린 채 열심히 감았다 뜨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모지가 물어왔다.

“왜 그러나?”

“눈에 흙이 들어가서.”

“흙이? 흙먼지가 여기까지 닿을 리가 없는데 왜······”

과연 그러했다. 성벽과 이곳의 거리는 꽤 떨어져있었으니까. 바람도 불지 않는 세계수에서 난데없이 흙이 휘날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또 다시 무언가가 떨어졌다. 툭툭 하고. 이번에는 머리에서 뭔가 떨어진 감촉을 롤랑은 느꼈다.

만져보았더니 역시 흙이었다. 주변에 나무나 절벽 따위도 없는데 어째서?

롤랑은 눈살을 찌푸리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세계수의 천장에 생겨난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흙은 저 위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롤랑이 계속 보니 그곳에서 흙 아닌 무언가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것이 절반쯤 떨어져 내리고서야 롤랑은 천장 구멍에서 떨어져 내린 저 동물이 뿔쥐임을 알아차렸다. 세계수에 구멍을 파고드는 두더지 같은 괴물.

저 짐승이 너무 깊이 파버린 바람에 떨어져버린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불길했다. 롤랑은 바로 지휘관들을 소집하여 천장을 가리키고 말했다.

“저기 구멍이 뚫렸소. 거기서 뿔쥐가 떨어져 내렸는데 불길한 징조인 것 같아 여러분을 불렀소.”

모인 지휘관들도 그 말뜻을 알아차렸다. 보어조아가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거인들의 수작일 수 있다고 여기시는 게로군요.”

“그렇소. 우리는 뿔쥐를 조련하는 데 실패했지만 거인들은 성공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 괴물들을 부려 거인들이 의도적으로 세계수 위층에 굴을 파낸 거라면, 저 높은 곳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 아래에 무언가를 쏘거나 던져버릴 수 있는 셈이오.”

그래서 어찌해야 하나. 의논을 해보았지만 마땅히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짧은 의논은 그저 모두 흙이 떨어지는 위치를 잘 보아두고 경계하는 결론으로 끝났다. 지금 포격이 제대로 먹혀들어가는 마당에 불길하다고 해서 바로 물러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근처에 뭔가 떨어져내린다면 제가 막아 보이지요. 염동장군답게 말입니다.”

보어조아의 호언을 모두 웃어넘긴 채, 모두들 천장을 바라보던 와중이었다.

천장에서 흙이 더 많이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천장에 뚫려있던 구멍은 이제 롤랑뿐만이 아닌 모두의 눈에 보일 정도로 커졌다.

모두 침을 삼키고 그곳을 바라보던 와중이었다.

저 천장에 뚫린 구멍 너머로 롤랑은 보았다. 거대한 눈동자가 구멍을 통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뿔쥐의 눈인가, 거인의 눈인가?

긴가민가했다. 거인의 눈이라기에는 흰자위 없이 온통 검기만 했다. 분명 짐승의 눈이었지만 뿔쥐의 것이라기에는 너무 컸다. 어쩌면 거인의 눈보다도······.

큰 뿔쥐? 아니면 그보다 무서운 무언가?

롤랑은 문득 한 괴물을 떠올렸다. 라타토스크. 세계수에 사는 그 거대한 다람쥐는 뿔쥐의 먼 조상이라고 했다.

‘설마 그 괴물 다람쥐가 로키의 부림을 받아 거인들을 위해 굴을 파주었나? 하지만 라타토스크는 로키의 후손 되는 괴물이 아닐 텐데?’

어쨌건 당장 저 눈의 정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구멍은 아까보다 더욱 커졌다. 단순 청년이 들어왔다. 저 청년은 방금 죽을 위기에서 살아났다. 아서의 손길에 힘입어.

멍청한 뿔쥐 하나의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지휘관들은 긴장한 채로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고는 슬슬 거리를 벌리던 와중이었다.

방금보다 더욱 넓어진 구멍에서 흙 아닌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또 뿔쥐? 아니었다. 포대에 실린 무언가.

“흩어져!”

롤랑의 포효와 함께 병사들은 모두 그 구멍에서 거리를 벌려 뜀박질을 시작했다. 미리 지휘관들이 일러두었기에 그 동작은 일사불란했다.

구멍에서 그것은 계속해서 떨어져 내렸다. 롤랑은 입술을 깨물며 낙하하는 물체를 바라보았다.

떨어져 내리고 있는 그것들은 가죽포대였다.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가죽포대.

롤랑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보았다. 과연 적군 사이에 떨어뜨리면 적에게 해로울 만한 물건은 무엇이 있는가?

화약? 그것은 아닐 것이다. 거인들에게는 화약기술이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달리 유해한 무언가?

역병이 걸린 든 시체 따위가 떠올랐지만 당장 알 수는 없었다. 그 와중에 포대는 완전히 떨어져내려 지면에 충돌했다.

그리고 찢어진 포대 사이로 드러난 내용물은, 가루였다.

“어쩔까요?”

보어조아가 물었고 롤랑은 고심했다.

가루를 떨어뜨리다니. 무슨 가루인지는 몰라도 위험하다는 것은 분명했다. 굴까지 뚫어서 떨어뜨릴 가루라면 분명 밀가루 따위는 아닐 것이다.

오래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쿵, 쿵 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포대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천장에서 또 다른 구멍이 생겨났으며 거기서도 포대가 떨어져내렸다.

마침내 세계수 천장에 일곱 개 구멍이 뚫렸을 때, 인간 군대도 단단한 무언가를 뚫어냈다. 포병들이 환호다.

“무너진다!”

흘끗 보니 성벽의 한 부분이 무너지고 있었다. 아까 틈이 생긴 부분에 집중적으로 퍼부어댄 성과였다.

그리하여 성벽의 틈은 커졌다. 충분히 넓지는 않았다. 병력을 넣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만큼.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롤랑은 직감적으로 고함질렀다.

“전군—!”

지휘관들이 깃발 휘두를 준비하는 가운데 롤랑은 마저 포효했다.

“돌격—!”

외침에 응하여 수많은 군기가 펄럭였다. 그리고 군기 아래에 있던 인간 군대가 달려 나갔다.

곳곳에서 울리는 함성, 발할라를 위하여!

수만 군대가 달려 나가는 그 장면은 성난 해일을 연상케 했다. 뭐든지 휩쓸어버릴 것 같은 해일.

그러나 롤랑은 그 돌격을 불안하게 바라보다가 옆에 있던 동료들에게 고함질렀다.

“모지, 제이슨! 일단 나 먼저 달려 나갈 테니 너희는 여기서 상황을 좀 보다가 나중에 합류해라. 알겠나?”

제이슨이 고개를 끄덕인 동시에 롤랑은 달려 나갔다. 이미 달리고 있던 병사들을 앞지르고 세차게.

얼마 지나지 않아 롤랑은 원정대의 맨 앞에서 돌격했다. 성벽에 생겨난 좁은 틈을 거인들이 단단히 틀어막고 있을 터였다. 바로 달려 나가 길을 뚫어낼 작정이었다······.

한편 생겨난 입구에 비해 병력은 너무 많았다. 모두가 달리고 있지만 한꺼번에 나아갈 수는 없었다.

천장에서 포대가 떨어지는 와중에 병력의 일부는 아직도 후방에 남겨졌다. 모두들 아우성 치며 달리고 있었다.

“나오라 천사. 나오라 발키리 천사······.”

제이슨은 얼른 소환물들을 불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가운데 모지도 준비를 했다.

입술을 달싹여 주문을 외웠다. 우선은 분신, 자신을 둘로 늘린 다음에는 악마를 불러내었다.

부름에 응한 악마 아스타로트는 인사보다 먼저 경고를 했다.

“저기, 모습을 숨긴 거인이 온다. 점멸하듯이.”

모지는 악마가 가리킨 방향을 얼른 노려보았다. 저기서 투명한 거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점멸? 순간이동 말인가?”

모지가 고함지르듯 물었고 악마는 긍정했다.

“그래, 아······. 놈이 멈춰 섰다. 저 포대 위에. 입을 열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는데.”

모지는 악마가 가리킨 곳에 지팡이를 겨누었다. 과연 포대는 그 위에 투명한 거인이 올라섰는지 잔뜩 들썩이고 있었다.

저기서 주문을 외운다고? 내버려둘 수 없었다.

이내 모지의 지팡이에서 생겨난 열기가 공기를 집어삼켰다. 그것을 본 제이슨이 경기했다.

“미친 새꺄! 가루에다 왜 화염구를 쓰려고 그래? 분진폭발 일으킬 셈이냐!”

모지는 쓰려던 주문을 거두며 물었다.

“그러면······”

그러나 달리 방해할 수 없게 되었다. 최후방에 있던 병력이 포대 부근을 지나쳐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포대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 주변만 비우고 달리고들 있었다. 투명화 한 거인은 그 안에 섞였다.

이내 그곳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꿈을 빚는 자, 모르페우스—여. 그대의 꿈을 여기 내리소서—.”

저 목소리는 어쩐지 익숙했다. 누구의 목소리인가?

제이슨도 금세 알아차렸다.

“롤랑과 말씨름하던 그놈?”

돌격하는 병력의 틈에서, 우트가르달로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꿈이여, 모르페우스여, 꿈이여—임—하—소서—!”

당장 방해할 방법이 없었다. 발키리를 보낼까 했지만 룬창에서 뿜어지는 벼락도 가루에다 갈기기는 위험할 터였다. 어쩔 수 없이 둘은 그저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저 포대 위에서 불꽃이 빛났다. 우트가르달로키가 화염구를 생성한 것이다.

그 주문의 목표물은 아래 있는 포대였다.

이내 포대가 폭발했다. 거기 든 가루는 먼지기둥처럼 위로 치솟았다. 천장까지 높이 솟구친 가루들은 이내 공중에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내 가루는 더러운 눈처럼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망할······”

모지와 제이슨의 앞에도 가루가 휘날리고 있었다.

제이슨은 얼른 제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콜록, 기침했다. 가루를 흡입했음을 느낀 제이슨은 바로 고함질렀다.

“아말릭! 내게 정화······”

그러나 그 외침에 아말릭은 바로 응하지 못했다. 눈을 크게 뜨고 저 후방을 바라보는 중이었기에.

제이슨이 답답함에 미쳐 소리질렀다.

“정화! 아말릭, 뭐해! 모두한테 정화 걸어!”

“아니, 저기!”

아말릭은 허겁지겁 달려와 시킨 대로 하면서도 저 뒤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정화를 걸기 무섭게 아말릭이 외쳤다.

“급습입니다! 저길 보십시오! 저기에서······ 괴물들이 달려옵니다!”

아말릭이 가리킨 곳은 후방이었다. 제이슨도 놀라 그곳을 바라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후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있긴 뭐가?”

그리고 아말릭은 손을 떨면서 외쳤다. 여전히 빈 뒤편을 가리키며.

“늑대들, 엄청나게 많은 늑대들 안 보이십니까? 세상에, 저건······ 저건······ 늑대가, 큽니다! 너무 큽니다! 세상에, 혹시 저거 펜리르 아닙니까? 펜리르? 정말? 말도 안 되게 거대한 늑대가 달려옵니······”

미쳤나, 갑자기?

그리 생각하며 제이슨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후방에서 달려 나가던 병사들이 멈춰섰음을, 그들 모두 아말릭처럼 후방을 보며 덜덜 떨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말릭의 말대로, 종말의 괴물들이 오고 있기라도 한 듯이.

후방의 병력을 이끌던 지휘관이 고함질렀다.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필사적이었다.

“창 들어라! 진영을 갖춰! 맞서라! 맞서!”

대체 무엇에 맞서야 한다는 것인가? 제이슨은 눈을 가늘게 좁히며 모두가 바라보는 후방을 바라보았다.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환영?”

모지가 중얼거린 순간 제이슨은 허리춤에서 병을 빼들었다. 지혜의 샘물이 든 병이었다.

병 입구를 아말릭의 입에 쑤셔 박았다. 강제로 샘물을 들이키게 된 아말릭의 몸이 떨렸다.

그 입에서 물병을 거칠게 떼어내고는 제이슨이 물었다.

“아직도 늑대들이랑 펜리르 보여?”

아말릭은 눈을 껌벅이더니 대답했다.

“아니······, 이젠 안 보이는군요······.”

“환영 맞네. 단체로 그게 보인다 이거지? 씹할, 지금 퍼진 그거 마약가루라도 되나?”

그 와중에도 병사들은 마구 비명 지르고 있었다. 달을 삼키는 늑대 펜리르와 그 늑대 군단을 향해서.

도저히 맞설 수 없는 상대였다. 이내 병력의 절반은 덜덜 떨면서도 창을 들어 올렸지만, 나머지는 아예 달아나기 시작했다.

공황상태에 빠진 병력을 보며 모지가 중얼거렸다.

“그나마 다행이군. 얼른 병력을 내보내서 후방 병력만 환영에 걸려들었어. 게다가 이아손 너와 내게는 효력이 없는 걸 보니 그리 강력한 환영은 아닌 모양······”

중얼거리던 와중이었다. 둘의 옆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와 고막을 파고들었다.

“멀뚱히 서서 뭐하나! 펜리르 늑대가 달려오는데 가만히 서서 뭐해!”

제이슨은 귀를 가로막으며 누가 말하나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방금 전까지 이 자리에 없었던 인물을 발견했다.

아니, 인물이 아니었다.

보통 사람보다 머리 두세 개는 큰 남자. 모지는 갑자기 나타난 신을 향해 말했다.

“헤임달 신이시로군요. 여기 계시다는 얘긴 들었습······”

헤임달은 버럭 고함질러 그 말을 가로막았다.

“중얼거릴 틈 없다! 이 천치 같은 놈들, 겁에 질렸나?”

“겁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럼 펜리르가 달려오는데 뭐하느냔 말이다! 겁에 질린 게 아니라면 냉큼 날 둘러싸!”

그리 외치며 헤임달은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정말 빌어먹을 일이었다.

방금까지 헤임달은 이 자리에 구경꾼 기분으로 서있었다. 주문으로 몸을 투명하게 만든 채, 가까이서 싸움을 지켜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펜리르와 그 군대가 나타나다니.

아마 인간 군대를 노리는 것이겠지만 자칫 말려들었다가는 큰일이다. 어서 몸을 피해야한다······.

흘긋 모지와 이아손을 바라보았다. 둘은 이 심각한 위기 중에 멍하니 서있었다.

정신 나간 놈들. 속으로 오만 욕설을 지껄이며 헤임달이 외쳤다.

“너희를 호위로 임명할 테니 나와 함께 달려라! 뭐하나? 어서, 달려!”

*******

< 우트가르트 - [3] > 끝

ⓒ 검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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