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란의 트롤랑-95화 (95/164)

< 전장 - [4] >

‘그람.’

난쟁이가 말했기로 성검의 이름은 그람이었다. 전설에도 나오는 유명한 검.

이 검인지 실제 그 검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척 보기에도 무언가 마법적인 힘이 있는 것은 분명한 듯했다.

‘워낙 불길해서 도저히 성검 같지는 않지만 뭐······’

모지가 칼을 품평하느라 바쁜 가운데 보물산 한 구석이 들썩였다. 모두 경계하여 그쪽에 무기를 향하자니, 창고 구석에서 한 남자가 몸을 일으켰다.

아는 얼굴이었다. 지나의 동료 전사. 흉터자국이 선명한 민머리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당신이 왜?”

모지가 물었지만 대머리 전사는 포효했다.

“지, 으이이이, 이이이이이! 나으아, 아아아아아!”

모지는 혹시 아프기라도 한 것이냐 물으려다가 말았다. 그 충혈 된 눈만 봐도 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이 분명했기에.

‘아니, 광폭화? 또 그놈의 트랜스 상태인가?’

어느 쪽이건 상종해서 좋을 것이 없어보였다.

이내 대머리 전사가 제 칼을 뽑은 순간 모지는 사안의 저주를 걸 준비를 했다. 그러나 대머리 전사는 모지에게 관심도 없다는 듯 보물산 바닥을 박차더니, 그대로 벽에 난 구멍을 통해 뛰쳐나갔다.

모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우리도 이제 나가야지.”

모지는 조심스럽게 창고를 나섰다.

금세 동굴 바깥이 보였다. 모지는 잠시 멈춰섰다. 최악의 상황, 그러니까 침입에 분노한 용이 입구 앞에서 기다리다가 불을 뿜는 상황을 염려했다.

그러나 아스타로트가 말해주었다.

“당장 저 앞에는 아무도 없어. 나가도 된다.”

반신반의하면서도 모지는 애써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악마의 말은 사실이었다. 동굴을 나온 순간 불꽃은커녕 빛조차 쏟아지지 않았다. 벌써 저녁인지 밖은 깜깜했다.

그 어두운 천장에 이른 밤에 벌어진 불꽃놀이처럼 불티가 튀고 있었다.

단순 시각효과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음향효과도 요란했다. 저곳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모지는 차분히 귀를 막았다.

광전사들이 외치고 있었다.

“죽여어!”

봉우리 너머에서 들개와 악룡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악룡이 온몸을 뒤틀며 몸을 움직였다. 그 한 번 움직임만으로 산사태와 흙먼지 폭풍이 동반되었다.

악룡은 모두의 고막을 깨려는 듯 포효했다.

“개미들, 꺼져!”

악룡이 그저 앞발 한 번 휘두르면 수 명이 죽어나갔다. 직접 맞아서든, 아니면 그 앞발에 파편이 튀어서든 간에. 굳이 불을 뿜지 않더라도 악룡의 모든 행동은 그 질량만으로도 재해였다.

이제 살아남은 광전사들의 수는 백 명을 겨우 넘었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애초에 저들이 저 악룡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을 리 없었으니까.

단순 반쯤 미쳐 달려든다고 승리할 수 있으면 일본제국군은 세계를 정복했을 것이다. 반자이 돌격과 카미카제 특공은 무적의 전술로 자리매김하여 만국의 전술교본에 실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비웃음의 대상 아닌가.

지금 상황도 그와 같았다. 카미카제. 지금 광전사들은 최신식 항공모함에 거기 들이박으려 하는 전투기에 불과했다. 설령 어찌 잘 들이박더라도 그저 갑판에 얼룩만 묻힐 뿐이다.

실제 지금 저 용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있었다. 광전사들이 아직까지 그 비늘 하나 부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왜 저 악룡은 저 광전사들과 저리도 진지하게 싸우고 있는가?

모지는 바로 그 점에 주목했다.

‘저 광전사들 중에 섞여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롤랑이. 거인은 물론 거대한 용 거북까지 처죽였던 영웅이 무언가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오리라 걱정하는 거다.’

그로써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은 간단했다.

저 용은 지금 롤랑이 저 멀리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어쩌면 저들과 집중해서 싸우느라 벽을 부수는 소음이 났음에도 자기가 벌이는 재해가 더욱 큰 바람에 그마저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체내로 침입할 시기는 이쪽 마음대로인가?

‘예상보다 상황이 좋아.’

모지는 다시 한 번 모두에게 투명화 주문을 건 다음, 악마에게 부탁했다.

“저 용의 입이나 코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옮겨줘.”

아스타로트는 언짢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천사와 악마의 품에 안겨 두 영웅은 하늘을 날았다. 용에게로 날아가면서 모지는 그 크기에 새삼 압도되었다.

모지는 겁먹지 않고자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홀로 광분하여 달려가는 대머리 전사가 보였다.

‘아마 저 역시 쓸데없는 돌격이겠지······’

마침내 용에게 가까이 접근했다.

천사와 악마는 그 주변을 조용히 맴돌았다. 그 안으로 침입할 기회를 엿보고자.

공중에서 흔들리던 모지는 문득 악룡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 불타는 눈을 직시한 순간 왠지 모를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저 눈에서는 뭔지 모를 불이 타오르고 있는데, 대체 무슨 원리인가? 만약 몸속마저 저리 타오른다면 그 안에서 견딜 수 있을 리가······.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구워지는 미래가 뇌리를 스쳤다. 충분히 있음직한 미래였기에 그 상상은 더욱 끔찍했다.

그래도 이제 와서 행동을 바꿀 수는 없었다.

천사와 악마가 악룡의 머리 위에 올랐다.

그 벌름거리는 콧구멍에 모지가 시선을 향했다. 한 번 눈을 질끈 감고는 지시했다.

“해라, 지금!”

천사와 악마가 그 명령에 따랐다.

그녀들은 각기 안고 있던 영웅을 내던졌다.

둘은 악룡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그 비늘에 몸이 걸렸다. 덕분에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었다.

모지가 몸을 일으킨 순간, 악마는 소멸했고 발키리는 전장에 남은 자기 소환자에게로 돌아갔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모지는 굳은 얼굴로 그 콧속으로 들어갔다. 너무 넓어 그저 큼직한 통로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안으로.

악룡은 제 콧속의 이물감을 바로 느끼지는 못했다. 그 몸이 너무 커 신경계를 통해 감각이 곧바로 전해질 수 없었기에.

당장은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

모지는 주문을 외워 조명 하나를 띄우고는 서둘러 달렸다. 마구 헐떡거리면서.

걱정한 대로 악룡의 몸속은 뜨겁기 그지없었다. 그저 잠시 달렸을 뿐인데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숨이 찼다.

곧바로 죽을 것 같았지만 계속 달리던 그 와중, 비로소 악룡은 콧속에서 이물감을 느꼈다.

그리고 보통 이물감이 느껴지면 어찌 반응하는가? 간단하다. 콧김과 콧물.

용의 경우에는, 불꽃이었다.

‘아.’

모지는 잠시 숨을 쉬지 못했다.

가뜩이나 뜨겁던 통로가 더욱 뜨거워졌다. 그리고 악룡이 코를 마구 벌름거린바, 콧속 벽은 마구 출렁였다.

그 바닥마저 넘실거렸기에 모지는 달리다 말고 넘어져버렸다. 엎어진 채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모지는 죽음을 직감했다.

저 통로 너머에서 시뻘건 광원이 보였다. 요새 자주 봤던, 그 용광로와 같은 빛.

불길이 덮쳐오려는 것이다. 악룡이 코로 불을 뿜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분명했다.

롤랑도 야수적인 본능으로나마 위기를 느낀 것일까. 그가 포효했다.

“일어서어어, 어!”

롤랑이 모지의 팔뚝을 잡고 힘을 주어 일으켰다.

모지는 끌어당겨진 팔이 탈골된 것을 넘어 근육마저 찢어진 것을 느꼈다. 이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지금 거기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저 너머에서 불타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저 불길이 통로를 휩쓴다면 모지는 확실하게 죽을 터였다. 롤랑의 경우는 더 잘 견디겠지만 그에게도 그 불길은 치명적일 것이 분명했다.

방패도 없다. 애초에 있었던들 별무소용이었을 것이다. 이 좁은 통로에 불이 뿜어진다면 공기마저 모조리 타올라 폐를 구워버릴 테니까.

피부야 축복을 받았으니 어찌 견딜 수 있다 쳐도, 과연 몸속마저 그럴 것인가?

롤랑은 모지를 붙잡고 그저 달려 나갔다.

그에 끌려가며 모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겁도 없이 저 광원을 향해 달려나가는 동료에게 속삭였다.

“롤랑? 내 손을 잡아.”

롤랑은 미친 와중에도 그 말을 따랐다. 이내 롤랑의 손길을 느낀 순간 모지는 그와 함께 순간이동 했다.

저 앞으로.

마침내 불길이 다가왔다. 모지는 연달아 입술을 달싹였다. 그리하여 순간이동, 또 순간이동 했다.

저 앞으로. 앞으로.

불길이 모든 시야를 뒤덮었다.

모지는 불길 속에서도 기어이 그 입을 움직였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순간이동.

그것을 끝으로 모지는 죽었다.

다행히 고통스럽게 죽지는 않았다. 온몸이 한순간 녹아버렸기에.

혼자 남겨진 롤랑이 달려 나갔다.

*******

제이슨이 물었다.

“저기서 넌 뭐하고 있냐? 뭐하는지 안 보이는데?”

그리고 대답한 것은 모지였다.

“죽었다.”

“뭐?”

제이슨이 놀라 눈을 껌뻑이는 차 모지가 말했다.

“방금 죽었다. 이쪽의 영혼이 더욱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분명해.”

제이슨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그저 입을 다물었다.

방금 저 동료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했다. 이제 죽은 당사자한테 위로라도 해야 하나?

제이슨은 목소리가 들린 쪽을 흘긋 보려다 말고 흠칫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물론 투명화한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 모지가 있는 게 맞나?’

지금 옆에 있는 마법사도 모지였다. 방금까지는 분신이었지만 이제는 본체가 된.

그러나 알고 있던 모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 말투는 물론 어조마저 달랐는데, 단순 그것만으로 딴 사람인 것 같았다.

꺼림칙했지만 그 감정마저 오래 만끽할 수는 없었다.

지금 저기서 적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르, 테미스!”

곰을 타고 달려오는 트롤에 맞서 알론소가 유령 군마에 박차를 가했다.

“발두르!”

양 기수가 충돌한 순간 먼저 떨어진 것은 트롤이었다. 알론소가 더 긴 창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알론소의 창날이 트롤 기수의 가슴에 관통했다.

기수는 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기수를 잃었다고 그가 탄 곰은 임무를 방기하지는 않았다.

끝내 달려온 곰이 알론소를 덮쳤다.

알론소는 허우적거리다가 이내 그 앞발에 머리를 두들겨 맞았다. 곧 그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말할 것도 없이 즉사였다.

그 깨진 머리에서 하얀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본 순간 제이슨은 그저 메슥거렸다. 이미 저런 꼴은 실컷 봤지만 아는 사람이 저리 되다니.

분노한 서리거인이 달려가 곰을 걷어찼다.

“찌—꺼기—가!”

밀려난 곰을 짓밟고 서리거인이 도끼를 내리찍었다. 그 밑에서 피분수가 튀었다.

다음 적을 찾아 나서려는 거인에게 제이슨이 지시했다.

“잠시 그 자리 좀 지켜. 아말릭? 아말릭!”

애타게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당장 그는 보이지 않았다. 제이슨은 그저 불안하게 중얼거렸다.

“아말릭 어딨어? 씹할, 씹할······”

물론 이 난전 중에 호명한다고 즉각 나타날 리가 없었다. 그러나 모지가 그 말을 듣고는 쓱 사라지더니, 어디선가 아말릭을 찾아와 데려왔다.

아말릭은 바로 앞에서 죽고 죽이는 와중에도 성직자의 임무를 이행했다. 시체 앞에 무릎 꿇고 기도 올렸다.

“토르여.”

이내 알론소의 시체에 빛이 감쌌다. 알론소의 가슴이 여러 번 들썩이더니, 이내 그 노인은 신음하며 가슴을 일으켰다.

일어선 알론소는 주변을 살피더니 곧바로 적에게 달려들었다. 다시 발두르, 하고 외치면서.

그 정신성에 감탄할 겨를은 없었다. 제이슨은 그저 짧게 생각했다.

‘모지도 부활할 수 있을까?’

시체만 온전하다면 옆에 있을 롤랑이 같은 일을 해줄 텐데.

그리 바라고는 곧바로 눈앞 상황에 집중했다.

아까도 그랬지만 지금도 원정대는 밀리고 있었다. 트롤들은 기병과 보병이 양쪽에서 너무 훌륭하게 밀어닥쳤다. 그리 양쪽에서 압박하는 그들은 인간도 아닌 트롤이었고, 괴물답게 끔찍하게도 강했다.

이 상황에 원정대가 단숨에 끝장나지 않는 것은 트롤들이 너무 훌륭히 포위했기에 도망칠 길이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했다. 만약 도주로가 있었다면 곧바로 모두 도망쳐 반항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마저 계속해서 줄고 있어.’

제이슨으로서는 뭘 어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분투했다. 양 손에 칼과 지팡이를 쥐고 마구 휘둘렀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이었기에.

문득 그 옆에 찰싹 달라붙은 웬 남자가 입을 열었다.

보어조아였다. 그가 제이슨에게 외쳤다.

“저기 밀어닥칩니다! 뚫릴 것 같아요!”

제이슨은 바로 쏘아붙이고 싶었다. 뭘 어쩌라고 씹새끼야, 하고.

그러나 입 다물고 보어조아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거기서도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면 그저 더 많이, 빠르게 죽어나간다는 것뿐.

제이슨은 반쯤 자포자기로 외쳤다.

“지원한다! 따라와!”

그러고는 칼을 들고 달려 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자들이 있었다.

흑기사가, 서리거인이 그 옆을 지키고 달렸다. 또한 그들과 함께 어느새 회복된 알론소가 말을 달렸다.

일순 저기서 푸른 불꽃이 꺼져가는 것이 보였다. 푸른 야수가 또 소멸한 것이다.

제이슨은 눈앞에 그 야수를 다시 불러냈다. 입술을 달싹이자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야수가 되었다.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제이슨은 그 위에 올라탔다.

야수의 불꽃은 제이슨을 해치지 못했다. 제이슨은 야수의 목덜미에서 고함질렀다.

“간—다—!”

그 소리는 외친 제이슨 스스로가 놀랄 만큼 크게 울려 퍼졌다. 모지가 뭔가 마법을 쓴 것이었다.

그 모습이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과 트롤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환물들은 쓰러져가는 아군을 지나 트롤들에게 충돌했다.

“우—트—가르—트—!”

거인이 한 트롤에게 달려가 몸으로 부딪쳐 쓰러뜨리고는 놈 위에 올라탔다. 그 도끼를 내리찍어 몸과 머리를 분리시킨 순간, 저 하늘에서 무언가가 찬란하게 빛났다.

빛나는 룬창을 든 천사. 그녀를 보며 병사들이 고함질렀다.

“발키리!”

죽음의 천사는 전쟁터 위에서 그 휘황한 번개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잠시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보어조아는 자기 목소리를 마법으로 증폭하여 외쳤다.

“모두들 영웅을 따라나서라!”

그 휘하의 병사들은 그 뒤를 따라 달렸다.

모두들 계속 돌격했다.

모지는 제이슨 옆에서 달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함께 달리던 소환물들의 몸에 실바람이 휘감겼다.

그 무리가 가속하여 폭풍처럼 나가는 가운데 점차 그 뒤로 더 많은 병사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을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휘해야 할 지휘관들은 이미 그 말도 안 되는 화살에 맞아 죽어나간 마당이요, 지금 저 영웅들의 위에는 발키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달리 의지할 데가 어디 있단 말인가?

*******

< 전장 - [4] > 끝

ⓒ 검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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