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신 419화
정부의 의뢰 (03)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제안을 덥석 물었겠지.’
하지만 성훈은 다른 사람들과 입장이 달랐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뻔히 알면서, 내 죽을 곳을 향해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 정부가 끝나고 얼마나 잔인하게 정치 보복을 당했는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상식으로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잔인한 정치 보복이었다.
‘내가 왜 정치에도 신경을 쓰냐고?’
그때 현 정부에 도움을 주었던 기업들도 처참하게 보복을 당했거든.
다음 정부는 어떻게든 현 정권과 관련된 모든 것들, 현 정부의 업적들을 무위로 돌리기 위해, 현 정부를 도와주었던 기업들을 파산시키기 위해, 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악랄한 수단을 동원했었다.
KT팀이 현 정권의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마저도 발본색원할 터!
‘그들에게 좋은 기업의 기준은 ‘세계 일위 기술력이 아니라, 자기 말에 잘 복종하느냐’였거든!’
이게 죽는 길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이전까지는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일들이었다.
건축계의 판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판도도 계산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고, 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
‘결국, 나 혼자서 KT의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거지.’
김 장관이 물었다.
“내가 말을 잘못한 것인가? 난 정부에도 좋고, KT에도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한 것일세.”
성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제안인 건 압니다. 저도.”
“그런데 왜?”
더 의아한 표정으로 장관이 물었다.
그리고 곽 부사장도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성훈이 손을 내밀었다.
“곽 부사장님. 그거 이리 줘 보시죠.”
그는 준비하고 있던 비리 관련 서류를 성훈에게 넘겼다.
서류를 받아든 성훈이 말했다.
“이게 없었다면, 아마 저도 좋은 제안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게 뭔가?”
성훈이 씨익 웃으며 서류를 건넸다.
“한 번 읽어보시겠습니까?”
성훈과 시선을 맞춘 그가 진지한 얼굴로 서류를 펴들었다.
한참 후, 그가 물었다.
“이게 다 사실인가?”
성훈이 곽 부사장 쪽으로 눈짓했다.
부사장이 바로 대답했다.
“몇 번이고 확인한 내용입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몇몇 군데는 보안이 너무 철저해서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부사장의 말을 이었다.
“이건 일부일 수도 있다……. 그 말이겠지요.”
부사장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관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심히 부끄럽구먼.”
자신의 부처와 관련된 일이기에, 더 면목이 없었으리라.
성훈이 콧등을 문지르며 말했다.
“이런 판입니다. 아주 심각하죠.”
“그렇군. 아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훈이 말했다.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 있었다면 태만한 겁니다.”
그리고 성훈의 눈은 장관을 향해 있었다.
김 장관에 대한, 더 나아가 현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아닐 수 없었다.
김 장관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면목이 없구먼. 성훈 군.”
잠시 입맛을 다신 성훈이 물었다.
“쩝. 정부를 도와 달라고 하셨습니까?”
그는 얼굴만 붉힐 뿐, 대답하지 못했다.
성훈이 소파 옆의 인터폰을 눌렀다.
-네. 2설계팀입니다.
“나다. 팀장.”
-네. 팀장님. 말씀하십시오.
“보급형 주택 설계도 완성된 거 있지?”
-네! 현재 다섯 품목이 완성돼 있습니다.
“그거랑 관련 단가표 가지고 내 방으로 와!”
-네. 5분 내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끝낸 성훈이 말했다.
“물론 우리가 아니라도, 정부에서는 다른 선택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장관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도와드릴 수는 있습니다.”
장관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그리고 타 건설사와 할 때보다 우리와 작업을 한다면 정부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몇 가지 있죠.”
“그게 뭔가?”
성훈이 그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시공능력이야 당연히 아실 테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민호강’을 독점해서 쓸 수 있고, 그 단가를 정부와 협의해서 맞출 수 있습니다.”
“그 8배 강도강을? 게다가 정부와 단가 협의가 가능하다고?”
그 말에 곽 부사장이 대신 대답을 했다.
“네. 이미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KT팀에만 당분간 제공하기로요.”
“어, 어떻게?”
“그건 저희 팀장님과…….”
성훈이 손을 들어 부사장의 말을 막았다.
“그건 우리 내부 사정이라……. 그렇게 된다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아, 알겠네.”
마침 설계실 직원이 도면을 들고 들어왔다.
“팀장님. 여기…….”
성훈이 도면을 받아들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직원이 사라지고, 성훈이 파일을 장관에게 건넸다.
“원래는 우리가 진행하려고 했던 겁니다.”
“이건 뭔가?”
성훈이 말없이 턱짓했다.
‘도면에 무슨 설명이 필요합니까? 보면 아는 거죠!’
장관은 진지한 표정으로 도면을 넘겼다.
“새로운 사업 계획에 관련된 것 같은데, 이걸 나한테 이리 보여줘도 되는 건가? 혹시라도 내가…….”
뭘 걱정하는지 아는 성훈이 코웃음 쳤다.
“훗! 어차피 박사님은 외워도 못 만듭니다.”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성훈이 말했다.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품을 컨셉만 변형시킨 겁니다. 건축하는 사람 누가 봐도, 이건 KT팀의 작품이라는 걸 알 겁니다. 물론 압둘 왕세자에게도 허락은 받았습니다.”
왜 성훈이 압둘을 들먹였을까?
무단으로 베끼면 압둘에게서 고소가 들어갈 거라는 엄포였다.
장관이 대번 알아들었다.
“크흠. 무슨 말인지 알았네.”
“그리고 단가표 보셨죠?”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이게 정말 가능한 가격인가? 한 동당 삼천만 원이 안 든다는 게?”
“‘민호강’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물론 일반강을 쓰면 절대로 그 단가에 못 맞추겠지만.”
“끄응. 그렇겠지.”
“절대로 못 만든다는 게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이해했네.”
성훈이 말했다.
“전 이 사업을 되도록 빨리, 그리고 대규모로 진행 시키고 싶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하네.”
“하지만 벽이 약간 있죠.”
“무슨 벽 말인가?”
“이건 집이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죠.”
“나도 그렇게 이해했네.”
“돈 없는 사람이 빚내가면서 집을 사려고 하겠습니까? 고객 모집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장관께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잘만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장관이 귀를 쫑긋 세웠다.
“이를테면?”
“우리 보급형 주택을 사면, 정부에서 주택자금 대출을 해주겠다! 이렇게 말이죠.”
“응?”
“정책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결과적으로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거죠.”
“정말 가능한가?”
“훗! 마음에 내키면, 저희는 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1가구 1주택의 꿈을 이뤄줄 수 있습니다.”
성훈의 확신에 장관이 뜨악하며 물었다.
“현 대통령의 임기 내에?”
“이거 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몇 개월 걸릴 것 같아요? 아니거든요. 시설만 갖춰지면, 하루에 천 동도 가능합니다.”
“처, 천 동?”
곽 이사가 그의 의문에 확신을 더해주었다.
“이미 공장 작업은 진행 중입니다.”
“끄응!”
이건 대통령의 확실한 업적이 될 수 있는 건수였다. 100% 내 집 마련이 되는 것, 아니던가?
정부에서 약간의 보조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보조금이 있으면, 우리 작품을 훨씬 구매하기 쉬워지지. 몇 년 안 되어서 KT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질걸!’
삼 년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한민국 전체에 보급형 주택을 설치할 자신도 있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안락한 집이 뭔지를 알게 되겠지!’
건축가의 사명이라는 게, 별거 있겠는가?
고객이 편안하고 편리한 집에 살게 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고민하는 장관에게 성훈이 말했다.
“제가 가진 패는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이걸 현 정부와 함께할 의향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자네는 거절을…….”
“거절이 아니죠. 고민한다고 했지.”
“왜 고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죠.”
“……?”
처음의 비리 관련 서류를 흔들며, 성훈이 말했다.
“이런 똥 덩어리가 있으면요.”
다시금 장관의 얼굴이 붉어졌다.
성훈이 태연하게 말했다.
“이걸 알고 있는 제가 듣기에 정부의 제안은…….”
장관과 부사장의 시선이 성훈에게 쏠렸다.
“정부가 치울 똥, 저보고 치우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리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김 박사님!”
“그래도 나라를 위해서…….”
그는 성훈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하지만 어디서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성훈이 콧방귀 끼며 웃었다.
“훗! 전 그럴 생각 전혀 없는데요? 왜 남는 것도 없는 장사에서, 남의 똥이나 치웁니까?”
눈앞에 대박을 두고도, 그걸 가지지 못하다니!
장관의 속이 달아올랐다.
“방법이 없겠나? 성훈 군.”
사정하는 장관을 보며, 성훈은 속으로 웃음 지었다.
‘내가 왜 당신한테, 우리 프로젝트를 보여줬겠냐고? 극비로 다루는 건데.’
어차피 장관은 현 상황을 전달하는 사람이었다.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란 얘기지.’
그는 영리하고 대담한 인물이었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게…….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대통령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도움도 주고 싶었다.
‘나도 그를 남 못지않게 그리워했으니까!’
하지만 그 자신이 행동하지 않는데, 성훈이라고 무슨 수로 보조를 맞추겠는가?
단호한 음성으로 성훈이 말했다.
“전 이런 진흙탕 싸움에 정부의 노리개가 되는 것이 싫고, 우리 KT팀의 역량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할 생각도 없습니다.”
장관을 보며 말을 이었다.
“선택은 대통령이 하는 겁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시면, 저 또한 그에 어울리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은 역대 누구도 이루지 못한 실적과 정적들과의 싸움 중, 어느 것이 이득인지를 고민하겠지.
하지만 대통령의 판단이 성훈과 다르다면?
‘기회를 준 거로, 난 내 할 일을 다 했어.’
그 사람의 역량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이니, 성훈이 원망받을 일은 없으리라.
“대통령께서 고민이 많으실 걸세. 여ㆍ야당에 걸쳐서 많은 국회의원이 연루되어 있더군.”
성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덧붙였다.
“금액도 오천억을 훨씬 넘어가죠.”
“어설픈 명분은…….”
성훈이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허! 십 원을 훔쳐도, 십억을 훔쳐도 도둑입니다. 이보다 명확한 명분이 어디 있어요? 국민의 세금을 부정한 권력으로 갈취한 건데?”
성훈은 으르릉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힘 있는 정치인은 아무도 못 건드리겠네요?”
“분명히 정치 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걸세.”
그만큼 현 대통령은 내ㆍ외부에 적이 많았으니,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성훈은 그런 장관을 비웃었다.
“쯧. 박사님도 정치인 다 되셨네요.”
그리고는 같잖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옳은 걸 옳다고 하고, 틀린 걸 틀렸다고 하는데, 거기 정치 보복이 왜 들어갑니까? 그 쓰레기들 장난에 놀아나는 거지!”
청소부가 쓰레기를 무서워하면 어떻게 청소를 할까?
“꼭 그렇게까지 말을 해야…….”
“왜요? 제 말이 틀렸습니까? 장관 님!”
“그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려고 장관직을 수락하신 겁니까? 박사님은?”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으랴?
“뒹굴 자리를 보고 씨름에 나간다고 했습니다. 대통령께 전해주세요. 저 김성훈은 일만 던져주면 덥석 무는 애송이가 아니라고.”
“그리고! 구더기 무서워서 된장 못 담그냐고!”
장관이 한숨을 내쉬고는, 비리 관련 서류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네. 반드시 전해드리겠네. 그럼.”
장관이 나가기 전, 성훈이 말했다.
“결국은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세상 모든 일이!”
장관이 사라지고, 곽 부사장이 물었다.
“너무 심하게 하신 거 아닙니까?”
성훈이 코웃음 쳤다.
“할 만하니까 한 겁니다.”
제 손으로 무덤을 파고 있으면 말려야 하지 않겠나?
‘지금 고름을 짜내지 않으면, 결국 대통령 당신의 죽음으로 귀결된다고!’
물론 국민들이 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내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부채는 씻어낼 수 있겠지.’
생각을 정리하고 눈을 뜨니, 곽 부사장의 어색한 표정이 시선에 잡혔다.
성훈이 투덜거렸다.
“잔소리하실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 나름대로 고민 많이 한 겁니다.”
“설마요. 제가 감히……. 오히려 얼래고 달래는 솜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하하하.”
“그럼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뭔데, 그렇게 머뭇거리세요?”
“그렇게 보였습니까?”
“한솥밥 먹은 지 5년입니다. 부사장님!”
그가 어색하게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성훈 님 눈은 피할 수가 없군요.”
“결론만 간단히요. 지금 피곤하거든요.”
곽 부사장이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다시 머뭇거리다 그는 말을 이었다.
“오늘 넘긴 서류에는 현재 건설을 포함한 현재 그룹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개를 삐딱하게 젖힌 성훈이 물었다.
“그래서요?”
“저는 성훈 님의 사람입니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성훈의 핀잔에 곽 부사장은 피식 웃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 KT팀이, 그리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현재 건설, 아니 현재 그룹의 지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무뚝뚝하게 이야기를 듣던 성훈이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빼달라 그겁니까? 그건 전 아니라고 보는데요?”
매정해 보일 만도 하건만, 성훈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그러자 곽 부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잘못을 했으면 대가를 받아야지요. 하나…….”
현재 그룹의 사람을 빼달라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다음 말은 듣지 않아도 뻔했다.
‘대처할 기회 정도는 주자는 말이겠지.’
하지만 성훈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결정된 상관의 명에 대항하는 것은 항명이 될 터!
‘그러면 당신 마음도 편하지는 않겠죠.’
다급히 그의 말을 잘랐다.
“부사장님, 현재에 언제부터 근무하셨죠?”
“올해로 40년이 됩니다.”
성훈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오래 근무하셨네요.”
성훈에게야 겨우 5년의 인연이었지만, 부사장에게는 인생 전부나 다름이 없겠지.
‘거 참! 엉뚱한 데서 인정이 많으시다니까.’
하지만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또한, 성훈 자신에게도 마음의 부채로 남을 터.
“전 저 서류를 넘긴 거로 이 건에서 손 뗍니다. 나머지는 부사장님이 알아서 처리하세요. 뭘 하든!”
곽 부사장이 깊이 허리를 숙였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성훈 님.”
그를 향해 손사래 쳤다.
“좀 쉬고 싶으니까, 나가서 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