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신 400화
저마다의 꿍꿍이(01)
성훈이 연길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던 그 시각!
한 교수의 집무실로 두 노인이 들어섰다.
“한 교수, 아직도 일하고 있는 건가?”
미국에서 돌아온 대목장과 귄터였다.
학생들의 도면을 검토하던 한 교수가 벌떡 일어나 기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아이고! 어르신!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래. 자네도 무탈하고?”
“네. 저야 별일이 있겠습니까?”
이어 그들을 소파로 안내하며, 독일어로 인사를 건넸다.
“귄터도 오랜만입니다. 객지에서 고생 많으셨죠?”
그의 인사에 귄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한국말로 답했다.
“나야 힘들 게 뭐 있나? 이 친구 따라다니는 젊은 녀석들이 힘들지. 흐하하.”
보란 듯이 말하는 그에게 웃음으로 답했다.
“안 뵌 사이, 한국 사람 다 되셨는데요? 귄터.”
“아우랑 싸돌아다닌 세월이 어언 삼 년일세. 삼 년! 서당 개도 풍월을 읊는 세월이라지?”
“하하하. 그 말은 또 어떻게……. 그나저나 앉으시지요. 차 내오겠습니다.”
잠시 후 탁자에 차를 올린 한 교수가 물었다.
“하시던 작업은 잘 인계하셨는지요. 너무 급하게 모신 게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일은 걱정하지 말게. 성훈이 녀석한테 타박받지 않을 정도는 마무리하고 왔으니!”
귄터도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암! 암! 이 나이 먹도록 그 어린놈에게 핀잔받을 정도면 죽어야지.”
일의 매듭지음에서는, 성훈 못지않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장인들이 아니던가?
한 교수가 실소를 터뜨렸다.
“최고의 장인들을 앞에 두고 이런 말실수를 하다니. 하하하.”
“그런데 한 교수! 성훈이는 없던데? 어디 갔나?”
귄터의 물음에 한 교수가 답했다.
“아! 말씀을 안 드렸군요. 급한 볼일이 있어서 중국에 잠시 갔다 온다더군요.”
“얼마나 걸리는데?”
“오늘 아침에 나갔습니다. 대략 사흘 일정을 잡는 것 같던데.”
“흠. 왜?”
“꼭 잡아 와야 하는 놈이 있다면서요. 정확한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대목장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에혀! 이럴 줄 알았으면, 경주라도 다녀오는 건데……. 에잉!”
그러고는 귄터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냈고, 귄터가 눈을 피하며 헛기침을 했다.
“험험. 나도 소피가 보고 싶은 걸 참고 온 거란 말일세. 피장파장이야!”
그러고는 되레 큰소리쳤다.
“게다가 잠시만 참으면 되는 것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경망스럽기는!”
그 말에 대목장이 피식 웃었다.
“그 잠시가 얼마가 될지 어떻게 알고요? 성님이 아직 녀석을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뭘? 내가 뭘 몰라?”
아직 성훈과 일해본 적 없는 귄터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성훈이 녀석한테 붙들리면 그때부터는 꼼짝없이 일만 해야 하오. 오줌 누고 털 시간도 아까워할 정도로 말이오.”
“호오! 거 참. 사람을 부릴 줄 아는 놈일세!”
흐뭇한 표정으로 귄터는 말을 이었다.
“일은 그렇게 해야지! 암! 할 때 하고 쉴 때 쉬고! 사람은 응당 그리 근면해야 하는 법이야.”
대목장이 작게 혀를 차며 툴툴거렸다.
“쯧쯧. 이 냥반이 아직 사태 파악이 안 되시는구만.”
“뭐? 이 냥반?”
귄터는 눈을 부릅떴지만, 대목장은 그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잘 들으쇼. 성님! 그게 공모전 끝날 때까지 계속 그렇다는 말이오.”
“사, 삼 개월을 꼬박?”
대목장은 반박은커녕, 눈만 멀뚱거리자, 귄터가 움찔하며 물었다.
“그게 인간이냐? 기계지!”
“쯧쯧!”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대목장의 반응에 귄터의 시선이 한 교수에게로 향했다.
“참말인가? 한 교수?”
믿을 수 없다며 귄터가 눈을 휘둥그레 떴지만, 무슨 위로를 하겠는가? 사실이 그러한 것을…….
그 심정 안다는 듯, 한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겪어 보시면 압니다. 어떤 녀석인지…….”
“아니! 무슨…….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일이 어디 있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러게요.”
“…….”
“하지만 녀석은 일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지요. 그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로만!”
귄터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자네들이 이 늙은이를 겁주는 건가?”
바로 대목장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다 쳐도! 박 교두, 그놈보다 독할까?”
대목장이 실소를 지으며 검지를 세웠다.
그리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좌우로 저었다.
“그놈은 성훈이한테 비하면 껌도 안 되오. 성훈이 앞에 서니까 사시나무가 따로 없습디다.”
농담이 아님을 알자, 귄터의 눈이 다시 한 교수에게로 향했다.
“그렇게 독하게 일을 시킨다고? 죽은 사람은 없나?”
“유감스럽게도……. 아직은요.”
“어허. 우리 독일인도 그렇게는 안 하는데?”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지요.”
“큼큼! 내가 실수를 했구만. 그놈 사흘 있다가 온다고 했나?”
귄터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럼 나도 우리 소피나 보러 가볼까?”
한 교수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귄터는 안 내려가셔도 되니까.”
“엉? 왜?”
“소피는 지금 여기에 와있습니다.”
방금까지 보고 싶어 죽을 것 같던 귄터의 표정이 싹 변했다.
“뭐라? 소피가 여기에?”
대목장도 고개를 갸웃하며 의문을 보탰다.
“그러게! 응당 울산에 있어야 할 녀석이?”
귄터가 얼굴을 붉히며 벌떡 일어섰다.
“믿고 일을 맡겼거늘……. 감히 맡긴 일을 내팽개치다니! 명색이 지사장이라는 녀석이! 혼쭐을 내줘야겠구만! 그 녀석! 어디 있나?”
“성님! 흥분만 하지 마시고! 이유 없이 일을 내팽개칠 소피가 아니질 않소?”
그러고는 한 교수를 추궁했다.
“연유가 무엇인고? 자네는 알고 있겠지?”
한 교수가 그저께 있었던 성훈과의 통화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대목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흠. 현주란 말이지? 그러면 올라올 이유가 충분하지. 암!”
가만히 듣기만 하던 귄터가 슬며시 물었다.
“당연하다……. 그건가?”
“네. 어쩌면 우리가 계획하는 혼사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미처 생각을 못 했군요.”
가만히 대화를 듣던 한 교수가 화들짝 놀랐다.
‘혼사? 무슨 혼사? 내가 잘못 들었나?’
좀 더 들어보면 알 일.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대목장의 말을 들으며 미간을 좁히던 귄터가 물었다.
“호오……. 그 현주라는 아이가?”
“네.”
“누군지 아는 모양이군.”
“아! 성님은 모르시겠군요. 전통 무용하는 곱상한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귄터의 관심사는 현주가 아니었다.
“성훈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이 있나?”
“그럴 리가요. 그 일 중독자 녀석이요?”
“그럼 짝사랑 아닌가? 그럼 상관이 없지 않나?”
멀뚱멀뚱 쳐다보는 귄터에게 대목장이 말했다.
“짝사랑이기는, 소피도 마찬가집니다. 성님.”
“크흠. 것도 맞는 말이군.”
“성훈이 놈이 너무 관심이 없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신경 쓰는 것 아닙니까?”
“그 목석 같은 놈을 좋아하는 여자가, 소피 말고도 또 있을 줄이야.”
가만히 들어보니, 노인네 둘이서 무슨 모의를 하는 모양!
‘소피와 성훈의 월하노인이라도 되겠다는 겁니까?’
하지만 거기에 당사자들의 의견이 어디 있나?
둘의 대화에 한 교수가 다급하게 끼어들었다.
“자, 잠깐만요. 어르신들! 성훈이가 결혼한대요?”
대목장이 당연한 걸 묻느냐는 표정으로 답했다.
“언젠가는 하지 않겠나?”
“그, 그렇기는 합니다만……. 소피도 알고 있습니까?”
대목장이 멀뚱한 눈으로 한 교수에게 물었다.
“알려서 뭐하게? 어차피 제 손으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녀석인데.”
“결혼은 적어도 당사자들끼리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가 찬 표정으로 대목장이 물었다.
“자네 혹시…….”
“말씀하시지요?”
“성훈이가 홀아비로 늙어 죽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이건 경우가…….”
반론하려 했으나, 대목장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
“자네처럼?”
“아니잖습……. 헛!”
“내 나이는 많으나, 연애는 자네보다 나은 것 같으니, 마음 푹 놓고 지켜보기만 하게.”
갑작스러운 공격에 움찔했지만, 이내 한 교수는 정신을 다잡았다.
“어르신! 못 한 게 아니고! 안 한 겁니다.”
“훗! 엎어 치나 메치나!”
코웃음 치는 대목장을 보며 실소를 터뜨렸다.
“어르신! 저를 잘 모르시는 모양이십니다.”
한 교수가 거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제가 사귄 여자를 꼽자면…….”
어깨를 으쓱하며 양손을 내밀었다.
“이 열 손가락으로는 꼽을 수가 없어요! 못해도 한 다스는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어험!”
하지만 이어지는 대목장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훗! 쓰잘데기 없는 연애질!”
“헛! 쓰잘데기 없다니요! 우리가 얼마나 뜨겁게 사랑했는데…….”
“그래 봤자 하루살이 같은 풋사랑이지!”
“그게 아니래도요.”
“됐네! 응당 사랑이란 책임이 뒤따르는 법! 나처럼 한 번을 해도, 제대로 하고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책임은 당연히 졌…….”
“무슨 책임? 한 다스나 되는 여인 중에 제대로 가정 꾸릴 여자 하나 못 찾았는데, 그걸 어찌 제대로 된 사랑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쯧쯧.”
한 교수의 자신감이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것!
“그래도 저는 당사자들의 동의 없는 결혼 추진은 반대합니다.”
귄터가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래서? 어찌할 셈인가?”
“둘이 스스로 연애를 하게 해야지요.”
그 말에 귄터가 실눈을 뜨며 물었다.
“혹여 자네! 내 손녀 소피를 처녀 귀신으로 만들 셈인가?”
“귄터.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말일세. 성훈이 그놈을 삼 년을 지켜봤어.”
함께 일한 적은 없다 해도, 대목장과 다닌 삼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성훈의 소문을 들었겠는가?
그것도 다양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
“난 놈이라는 건 인정하네만, 남자로서는 꽝이야. 꽝!”
그 부분은 한 교수도 변호할 말이 없었다.
‘고자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만 하는 성훈이었으니까.
귄터가 말을 이었다.
“내 손녀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자네가 보기에도, 성훈이 그놈한테는 과분하지 않나? 이쁘지! 똑똑하지!”
팔불출 조부의 손녀 자랑에 무슨 반박을 하랴!
한 교수가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깝지만 어쩌나? 소피가 좋다는데? 자네는 성훈이하고 안 되기를 바라는 건가?”
“설마요. 저도 둘이 잘되기를 비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반대를 하는 건가?”
“아무리 안타깝다 해도 이 방법은 아니지요.”
귄터의 한탄이 이어졌다.
“나도 속이 쓰리단 말일세. 여자 마음도 하나 모르는 그 멍청이에게 보낼 생각을 하니.”
“그러니까. 둘이서 알아서 하도록.”
“그런데 말이지. 문제는 우리 소피가 너무 순해 빠졌다는 거야.”
속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정말 모르시는 겁니까? 아니면 모른 척하시는 겁니까?’
너구리 같은 울산 시장과 능구렁이 대학 총장을 상대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여장부가 소피아 아니던가?
허나 딱 봐도 콩깍지가 쓰인 귄터 앞에서 그녀의 험담을 할 수는 없는 법.
한 교수는 조용히 입맛을 다셨다.
“쩝. 일단 그렇다고 치고요.”
“어찌나 순해 빠졌는지. 그놈한테 좋아한다는 티도 못 내고 있지 않나? 그런 목석이 뭐가 좋다고. 가련한 것!”
한 교수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실소를 지었지만, 관심 없는 듯 자신의 말을 이었다.
“그러니 나라도 등을 떠밀어줘야 하지 않겠나?”
고집불통과 무슨 대화를 하랴?
한 교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래도 둘의 의향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될 것 같았으면 진작에 했게?”
대목장이 은근한 음성으로 말했다.
“억지로 결혼시키자는 게 아니야. 그저 둘이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거지. 자꾸 얼굴 마주치다 보면 없던 정분도 생기지 않겠나?”
귄터도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렇지. 그렇지. 하늘이 이어주는 인연인데, 이 늙은이들이 억지를 쓴다고 되겠나?”
둘의 장단에 한 교수는 속으로 코웃음 쳤다.
‘훗! 어르신들 행동력이면, 안 되는 것도 될 것 같습니다.’
귄터의 눈이 창밖으로 향했다.
“죽기 전에 증손주 얼굴이라도 봐야, 눈을 감지 않겠나? 안 그런가?”
그러고는 ‘이해하지?’ 하는 표정으로 한 교수에게 눈을 껌뻑거렸다.
“어려울 것도 없어. 자네는 모른 척만 하면 되네.”
대목장이 한 교수를 가만히 보다 입을 열었다.
“아하! 그랬구만.”
“뭐 말입니까? 어르신?”
“내가 무심했어! 다 늙어서 이리 눈치가 없으니.”
그는 자책하며 말을 이었다.
“미안허이. 한 교수! 자네를 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하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 약조하지! 성훈이 상투 틀고 나면, 내 반드시 자네 마음에 쏙 드는 참한 처자 하나 이어주지.”
순간 섬뜩한 소름이 한 교수의 등을 관통했다.
급히 몸을 젖히며 양손을 내저었다.
“아, 아닙니다. 절대로 싫습니다.”
“그런 거 아닌가?”
고개를 갸웃하는 그에게 한 교수가 말했다.
다급한 음성으로.
“제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간섭하지 않겠다 약속하시면……. 모른 척하겠습니다.”
“어허! 이 사람. 내 눈을 못 믿는 겐가? 우리 사돈댁에 참하고 맘에 쏙 드는 처자가 있던데…….”
“사, 사돈댁이요?”
“김해 김씨 36대손, 아주 양반댁일세.”
“절대! 절대 싫습니다.”
대목장이 진심으로 아쉬운 듯, 군침을 삼켰다.
“어허. 아쉽게 되었구먼.”
한 교수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소피와 성훈이가 이어지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일입니다.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그래? 진심으로 아쉬워. 혹여라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얘기하게.”
한 교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끄덕인 대목장이 식은 차를 마저 마셨다.
“그럼 협조하는 거로 알고 일어나겠네.”
“지금 바로 경주 가시려고요?”
“뭐 그리 급할 필요 있나? 성훈이도 없는데. 아 참! 내일 점심때 비행기 편 있는지 알아봐 주게나.”
“아침 비행기가 아니고요?”
“어허. 이 사람이 연애 안 해본 티 내나? 서울 나들이를 왔으니, 옥비녀라도 하나 사가야 할 것 아닌가?”
“훗! 선물을 서울에서요. 보통은 미국에서 사 오지 않습니까?”
“그럴까 했는데. 너무 양놈 티가 나서 말이야. 안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더군.”
“어련하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내일 점심때로 티켓팅해 두겠습니다.”
“그럼 이만 일어나겠네.”
“주무십시오. 어르신들.”
귄터가 일어나며 물었다.
“아우. 아까 말한 현주라는 아이는 어떤가?”
“아이는 참하고 고운데…….”
“그런데?”
“여기서 이럴 게 아니고! 숙소에서 막걸리나 하면서 말씀하시지요. 성님.”
막걸리라는 말에 귄터의 입이 찢어졌다.
“그럴까나?”
“한 사흘 못 볼 텐데, 뽕을 뽑으시죠!”
“그러지. 하하하.”
두 노인이 입맛을 다시며, 방을 나섰다.
둘이 사라지고, 한 교수가 조용히 읊조렸다.
“성훈아. 너희 둘은 정말 잘 어울린단다. 결혼 축하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을 납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