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신 101화
발판을 다지다.(10)
‘곽 이사, 사정이 있었겠지.’
사기를 쳐도 사정이 있는데, 50 평생을 살면서 그런 사정 하나 없으랴!
갈 길은 멀고 새벽은 가깝다.
“곽 이사님, 놓으시죠.”
“성훈 군, 용서하게나.”
한 일에 대가를 치르는데, 용서는 무슨 용서?
그러는 곽 이사는 다른 사람을 용서했을 것인가? 그걸 빌미로 물어뜯었을 인간이었다.
이것저것 사정 다 봐주면서 이사 자리까지 올라갔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
곽 이사의 손을 떨쳐내고 소파로 돌아갔다.
“이사님, 사정이나 들어봅시다. 왜 그랬습니까?”
뻔한 사정이라도 들어야 할 것 아닌가?
곽 이사는 묵묵부답 말이 없었다.
“사장이 이러라고 시켰습니까?”
몰딩에 최초로 관련된 사람이 사장이라고 들었다.
부사장과의 알력을 감수하면서 까지 움직이는 것은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것 아니던가?
부사장을 막아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보나마나 사장이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시고, 질문에 답이나 하시죠!”
40년을 넘게 남의 아래에서 살아왔다.
매일 치이면서, 손해를 보며 살아왔다. 그런데 또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게 생겼다.
좋게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던가?
상대는 승부를 걸어왔고, 나는 그것을 받아줘야 한다.
처음에 곽 이사가 처음에 나를 속였을 때, 잠시 울컥했지만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왜냐고?
그는 내게 두 번 다시없을 기회를 제공해 줬다.
지금의 내 커리어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아랍 왕자들과의 인연을 주었으니 말이다.
오히려 곽 이사에게 감사하고 싶었다.
그는 내가 그들을 유혹할 수 있는 판을 짜주었다.
그게 비록 곽 이사,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할지언정.
하지만 두 번째로 내 뒤통수를 치려 한 것은 그 의미가 달랐다.
끝까지 나를 휘두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만만한 먹잇감으로 봤다는 것!
이미 도움을 주었음에도, 감사하기는커녕 내가 있는 자리에서 뒤통수를 치려했다는 점.
알리가 영어를 할 수 있음에도 계속 아랍어로 대화를 한 속셈이 그것이었다.
‘나에 대한 당신의 인식 자체를 바꿔 주겠어. 곽 이사.’
아무리 탐이 나는 먹잇감이라도, 그 상대를 보고 덤벼야 했다.
***
곽 이사는 지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사실 지금 성훈이 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왜 지금 이 사람은 사장을 물고 늘어지는 거지?’
이 일에서 사장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 그저 실적을 쌓기 위한 노림수뿐이었다.
‘그런데 사장을 언급한다? 혹시. 사장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하지만 성훈은 방금 이렇게 말했었다.
“알리와 나 같은 사람은 농락당하는 걸 싫어합니다.”
성훈은 기억을 못 하겠지만, 곽 이사는 분명히 그렇게 들었다.
며칠 전, 황 전무가 말했었다.
“왕 회장님의 사생아가 얼마 전에 죽었어. 그 아들을 왕 회장님이 은밀히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모든 정황 증거가 성훈의 위치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었다.
성훈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었다.
‘저런 행동은 뒷배가 없이는 불가능해. 왕 회장님의 핏줄 혹은 그에 준하는 신분인가? 진실을 루머 속에 숨겼다더니.’
알리와 압둘의 레이스에서도 성훈은 이렇게 말했었다.
“적어도 저들의 분노가 현재로 향하지는 않겠죠?”
그토록 성훈은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에서 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사인 자신보다 더!
성훈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은 하나였다.
‘농락당해서 기분 나쁘다. 아주 기분이 나쁘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 된다.
곽 이사가 고개를 숙였다.
“성훈 군. 진심으로 미안하네. 내가 욕심에 눈이 멀었네. 맹세코 다시는 자네를 속이지 않겠네.”
성훈은 의아했다.
‘무슨 생각일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궁리를 하더니, 사과를 하는 것일까?’
지저분한 변명이 이어졌다면 생각해 볼 여지가 없었겠지만, 곽 이사의 사과는 깔끔했다.
그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사님,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꾸시는지요?”
곽 이사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도리어 물었다.
***
곽 이사가 물었다.
“혹시 왕 회장님과 친분이 있으십니까?”
“훗.”
왕 회장의 추문들을 말하는 것인가? 현재 왕 회장에 대한 루머는 파다했다.
왕 회장 사후에 얼마나 많은 사기꾼들이 들끓었던가? 자기가 숨겨놓은 핏줄이라고.
성훈의 비웃음에 곽 이사가 고개를 들었다.
“무슨 친분요. 말씀을 하셔야 기다 아니다, 말을 할 것 아닙니까?”
당연히 차가운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왕 회장님의 사생아께서 돌아가셨고, 그 아들이 있다는…….”
미래를 알고 있는 나에게는 어이가 없는 말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요?”
갈수록 곽 이사의 고개는 숙여졌다.
그 소문이 모두 사실이라면, 자신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이었다.
“왕 회장께서 찾으시려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곽 이사님 태도가 바뀌신 거군요.”
“예? 그게 무슨?”
성훈의 의도를 알기 위해 곽 이사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쾅.
성훈이 탁자를 내려쳤다.
곽 이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가 본 성훈은 분노를 참고 있었다. 눈에서는 분노의 귀화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휘몰아치는 분노에 곽 이사는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무거운 공기가 응접실을 가득 채웠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정적.
성훈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침묵을 깨뜨렸다.
“이사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곽 이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걸 확인하고 나니, 사람이 달라 보입니까?”
성훈이 다리를 꼬은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저런 눈빛을.’
서리가 내린 듯한 성훈의 눈빛에 곽 이사의 오금이 저려왔다.
성훈이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존재감에 차가운 방 안의 공기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곽 이사는 심신이 짓눌린 채 굴복하고야 말았다.
***
곽 이사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내가 왕 회장의 핏줄일 수도 있다는.
도박의 순간은 갑작스레 다가왔다.
정의 사회 구현, 권선징악. 그동안 배워온 원론적인 개념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다가 낭비해 버린 내 지난 삶.
‘흥. 그마저도 깨끗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의 삶은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돈과 권력의 시궁창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나는 정의를 말해야 하는가?
‘하자. 도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내 안의 성훈이 걱정스레 물었다.
‘사기 치려고?’
내 입에서는 냉기 어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흥! 어차피 내 두 번째 인생! 그 자체가 사기야.’
‘실패하면 어쩌려고.’
‘뭘 어쩌긴! 알리한테 넘겨 버리지.’
‘하긴! 어차피 어정쩡한 상태로 곽 이사와 상대하다가는 그의 먹이가 될 뿐이야.’
사악한 여우를 확실히 제압하기로 했다. 다른 생각을 일절 못 하도록.
***
“곽 이사님. 당신의 사과도, 저 김성훈에 대한 것이 아닌, 보이지도 않는 그분에 대한 굴복이군요.”
‘왜 이야기가 이렇게 비틀리는 거지.’
당황스러움에 곽 이사는 두 팔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진심을 부인하는 성훈에게 다급하게 그게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제 앞에서는 무릎 꿇지 못하지만, 왕 회장님 앞에서는 그게 당연한 자세겠지요.”
“아닙니다. 저는 진심입니다. 맹세할 수 있습니다.”
“흥.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또 제 뒤통수를 치겠지요. 아까 그랬던 것처럼.”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흥.”
“아닙니다.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성훈 님의 뒤통수를, 아니, 속이지 않겠습니다.”
곽 이사는 지금의 분위기에 휩쓸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것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부끄러워 할 수 도 있겠지.
“지켜보겠습니다. 그 말씀이 진심이신지.”
곽 이사는 진지한 눈빛이었다. 믿어달라는 진심의 눈동자.
“왜 그러신 겁니까?”
곽 이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황 전무의 계획이었고, 실적을 위해 부사장과의 마찰을 감수하고라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서 전무가 알래스카에 가 있는 동안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고 싶었고,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이네요.”
“네, 맞습니다. 조만간 서 전무가 복귀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입지를 쌓기 전에 돌아와 버리면 황 전무는 또 찬밥 신세가 되겠지요. 아무래도 추진력은 서 전무가 더 좋으니 말입니다.”
성훈은 차를 마시며 잠시 생각을 했다.
“이사님, 저는 현재로 들어갈 겁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건 성훈 님의 권리입니다.”
곽 이사의 눈을 바로 보며 말했다.
“곽 이사님,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뭘 말입니까?”
“누구를 따르실지, 이사님. 스스로 정하시라는 겁니다.”
“저는 성훈 님을 따르겠습니다.”
“왜요? 제가 뭐 볼 거 있다고.”
곽 이사는 사장의 아들이 둘이 있지만, 회사를 끌어갈 역량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관록과 눈치를 보건대 거의 정확한 추측일 것이다.
“왕 회장님께서 성훈 님을 찾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미덥지 못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당신은 제가 보아온 어떤 사람보다, 건축에 대한 재능이 있고, 사람을 부릴 줄 아십니다.”
계속 말하라며 눈으로 재촉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성훈 님을 보좌하겠습니다. 당신은 자격이 되십니다.”
곽 이사는 확신으로 말을 맺었다.
***
곽 이사를 믿고 믿지 않고는 두 번째 문제다.
그는 나를 밀어주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의 목적과는 사뭇 다르겠지만,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부딪힐 난관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시다시피, 저는 정체를 드러낼 수 없습니다.”
“그렇겠지요. 신분이 신분이시니만큼.”
“때가 되면. 제 야망을 이룰 수 있게 힘이 되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현재에서 이룰 한국건축의 세계화라는 꿈을 말하고 있었다.
곽 이사는 아마도 현재건설 혹은 현재 그룹의 후계구도를 말하고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동문서답을 하고 있지만, 용케도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걸 보고, 동상이몽이라고 하던가!
곽 이사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일으켰다.
“이런 분이신 줄 알았으면, 진작 이야기를 해볼 것을.”
오랫동안 무릎을 꿇어서인지 곽 이사는 단번에 일어서지 못했다.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되시는 분이지요.”
“제가 진심으로 죄송했습니다.
나의 부축을 황송해하며 곽 이사가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그를 소파에 앉히고, 그의 잔에 새로 차를 따랐다.
“차가 식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훈 님.”
“이사님은 힘이 되어드린다고 장담하시지만, 그럴 힘은 없으시죠.”
곽 이사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졌다.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밖에는…….”
그의 설명에 따르면, 곽 이사와 황 전무는 아직 현재에서의 실세에 끼지도 못 했다.
부사장과 서 전무가 권력을 양분하고 있었고, 서 전무의 부재를 틈타 황 전무가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는 형세였다.
곽 이사에게 물었다.
“알리와 압둘에게 실적을 확실하게 지원을 받는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렇게 되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사들이 황 전무 밑으로 모이게 될 겁니다.”
“그 황 전무라는 분은 저를 확실하게 백업할 수 있을까요?”
물론 내가 말하는 백업이란, 현재에 입사했을 때 내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말이었다.
곽 이사는 다른 방향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다.
“최대한 힘을 싣겠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지분과 각 이사의 것까지 합친다면, 적어도 밀리지는 않을 겁니다.”
‘서로의 목적이 뭐가 되었든, 결론은 나를 위해 힘을 싣는 거니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곽 이사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미 능력을 봤고, 알리는 잡은 고기나 다름없었다.
남은 것은 압둘 왕자인데, 지금의 분위기와 성훈의 수완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정말이십니까?”
“일단 부사장에게 가서는, 실적을 두 배로 늘리러 갔었다고 얼버무리십시오. 압둘은 제가 달래겠습니다.”
압둘이 부사장에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부사장은 시비를 걸지 않을 것이다.
“네, 감사합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때의 곽 이사가 나를 보는 눈빛이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30분도 채 안 되는 동안의 마음고생이 눈에 보였다.
“알리의 설계와 시공도 계약을 하십시오. 대신 설계할 때, 저를 메인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이를 말씀이겠습니까?”
시킬 것을 다 시켰으니 이제 여우의 마음을 달래줘야 할 때였다.
***
“저는 곽 이사님 같은 분이 좋습니다.”
“무슨 의미이신지?”
“길게 말하지 않아도 윗사람이 뭘 원하는지 아시고, 실행하는 것 말입니다.”
곽 이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뭘 말하려는 것인가?’
“이사님께서 알리에게 설계 계약까지 하려 했던 것은, 현재건설을 위한 것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저도 현재가 잘되면, 좋다고 했구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훈이 몇 번이나 강조를 했던 말이다.
그럼에도 그걸 미리 알아채지 못한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현재건설의 주식이 오르면, 당연히 성훈의 돈도 늘어나겠지.’
아마 이번 몰딩으로 벌어들인 돈도 모두 성훈의 지분을 늘이는 데 이용이 되리라.
“저는 현재건설을 이용해서 야망을 이룰 겁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권리를 찾으셔야지요.”
“하지만 저 혼자서는 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동료가 필요합니다.”
“그럼 저를…….”
“네, 저에겐 황 전무보다 당신이 더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럼 저는 굳이 그런 …….”
“무리수를 감행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냥 제게 협조를 요청하시면 되는 거였습니다.”
성훈의 배려에 곽 이사는 코끝이 찡해지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
‘감사는, 오히려 제가 고맙죠. 제 발판이 되어 죽도록 세계를 뛰어 다니셔야 할 텐데.’
나는 속으로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중동통, 곽 이사는 내게 있어서는 현재건설에서 세계로 날아오르는 발판이 될 것이다.
지금의 충성 맹세?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변하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신뢰하는가?
‘사람을 묶어두는 것, 충성을 맹세하게 하는 것은 이득과 그것에 대한 기대감이지.’
승진과 실적의 먹이가 있는 한, 곽 이사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왕 회장의 핏줄이라는 명분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는 절대로 배신할 수 없을 것이다.
“가보시죠. 나머지 한 왕자를 잡으러.”
“네, 성훈 님. 앞장서겠습니다.”
내 안의 성훈이 물었다.
‘뒷감당 어찌하려고?’
먼 훗날, 곽 이사가 진실을 알게 될 때, 내게 항변하겠지. 그때 왜 그랬냐고?
‘내가 뭘 했는데? 내가 거짓말을 했나?’
‘그래도 속았다고 지랄을 할걸.’
‘뒷감당! 흥. 그딴 건 그때 가서 걱정하면 돼!’
‘버거울 텐데?’
‘그만큼 힘을 키우면 돼. 감당할 힘을!’
그때가 되면 과연 곽 이사는 내게 진실을 요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