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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신-88화 (88/427)

건축의 신 88화

여우와 개(06)

계약은 일사천리로 끝났다.

계약 시에 흔히 벌어지는 신경전 혹은 밀당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작권은 성훈 팀에서 가지는 것으로, 현재건설에서는 설계도만 가지고 가는 것으로.

기분 좋게 원하던 계약을 끝낸 성훈이 곽 이사의 잔에 술을 따랐다.

“이사님께서는 저번에 오셨던 최 이사님과는 전혀 딴판이시네요.”

두 손으로 공손히 잔을 받은 곽 이사가 말했다.

“최 이사와 저는 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계약을 하는 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 말이 안 되지요. 우리 최 이사가 현장 생활이 길어져서 그런지, 좀 거칩니다. 전체 분위기가 그렇다는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아! 그럼 이사님께서는 본사로 좀 더 일찍 들어가셨나 봅니다.”

“네, 맞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찍 능력을 인정받으셨나 봅니다. 현장을 모르고, 본사 근무를 하기는 어렵잖습니까?”

곽 이사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오호. 요것 봐라. 직장 생활을 해 본 것인가?’

25살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을 해본 경험은 전무할 것이 아닌가?

대학생이라면 기껏 해야 아르바이트나 해봤을 나이!

“직장 생활을 해보셨습니까? 성훈 군은?”

성훈이 뜨끔했다.

“그럴 리가요. 주변에 사회생활을 해보신 분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성훈은 지난 삶에서 직장 생활을 해봤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까 얘기하실 때 보니, 현장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던데…….”

곽 이사가 현장 생활이 짧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10년이었다.

말단 기사부터 시작해서 소장까지 섭렵한 베테랑이었다.

최 이사와 같은 기수임에도 그가 약간 더 승진이 빠르고, 본사로 일찍 복귀한 것은 그만이 가진 친화력과 사람을 보는 안목 때문이었다.

그리고 굳이 하나를 더 꼽자면 위험을 잘 회피하는 본능.

그의 본능이 눈앞의 젊은이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었다.

‘이 친구는 절대로 적으로 만들면 안 돼. 겨우 25살인데 40대를 능가하는 안목이 있어! 현장에서 10년을 굴러도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현장 디테일에 대해서는 곽 이사 자신보다 더 정확한 부분도 있었다.

지금이 이러니, 30대가 되었을 때는 아마도 이사급 이상의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나이가 아니던가?

여기서 몇 가지의 경험을 더하게 된다면 금방 자신을 뛰어넘을 것이다.

‘로열패밀리가 아닌가?’

어릴 때부터 현장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인가? 바로 중역으로 발탁하기 위해서?

‘아니야. 보통은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서 경영학을 가르칠 텐데. 그럼 아닐 수도 있겠군.’

긴가민가하는 생각에 곽 이사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성훈이 말했다.

“이번 현재건설의 판단은 시기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사님. 말씀 놓으십시오. 저보다 한참 나이가 많으신데.”

“아닙니다. 초면에 그러는 건 실례입니다. 안면을 트고 나면 자연히 되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그 말은?”

겸연쩍어하며 성훈이 대답을 이어갔다.

“저희 작품이 잘되었다는 그런 건방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차피 팔릴 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겠지요. 여태껏 그런 전례가 거의 없었지요.”

“그래서 시기적절하다는 말입니다. 전례가 없었으니까요.”

“그게 무슨…….”

솔직히 곽 이사는 성훈이 뭘 말하는지 의도를 알 수 없었다.

“현재에서 그 전례를 부수는 계기를 가져가는 거지요. 그것도 울산이라는 발전하는 도시에!”

“아하! 울산에는 아직 그런 건물이 없군요.”

“네, 일단 짓게 되면 한동안 울산의 스카이라인은 이 건물이 지배하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 울산에서 제일 높은 건물 하면 현재건설을 떠올리겠군요.”

“그리고 다음에 열리는 건축대전은…… 아마도 수준이 달라질 겁니다.”

“그건 또 왜?”

“숨어 있던 재야의 고수들이 너도나도 튀어나오지 않겠습니까? 고작 학생들이 만든 작품도 이 금액에 팔렸는데요.”

곽 이사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이게 25살짜리가 할 생각인가? 사장님이나 돼야…… 아니, 그럼 사장님께서는 이런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시고!’

“그럼…….”

“당연하죠. 저희는 학생입니다. 저희보다 더 뛰어나신 분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을 겁니다.”

곽 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들은 건축대전에 나가 봐야 돈이 안 되니까,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 싫은 겁니다.”

“그런데 돈이 된다고 하면 이름 없는 설계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승부를 걸어올 것이다?”

“맞습니다. 시장이 형성되었으니, 그 시장에 물건들을 내어놓겠지요. 최고급으로.”

곽 이사는 부끄러웠다.

‘난 지금까지 뭘 한 거지? 이런 어린 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황 전무의 질타가 생각났다.

아마 사장의 말을 그대로 옮겼거나 부풀렸겠지.

‘회사의 중역들이 이따위니, 나라가 발전이 없는 거잖아!’

전무의 머리에서 나올 생각은 아니었다. 전무와 생활한 지가 몇 년째인데…….

곽 이사가 말을 꺼내려는데, 목이 꺼끌거렸다.

헛기침을 했다.

어린 친구들 앞에서 부끄러울 수야 없지 않나!

“크흠. 그럼 다음에 열리는 대전에서는 여러 기업이 눈독을 들일 설계들이 나오겠군요.”

“그렇습니다. 저희 작품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들이 나오겠지요. 현재건설은…….”

곽 이사가 바로 말을 받았다.

“현재건설이 그 첫발을 찍는 거겠지요. 전례에 없는 사건을 일으키면서.”

“바로 보셨습니다. 파격적인 행보로 인해 크게 이슈가 되겠지요. 현재건설은 설계도를 산 것이 아니라, 한국 건축의 미래를 산 것이라고 하면서. 사장님께서도 그런 의미에서 저희의 설계안을 구입하신 것이 아닐까요?”

“으음…… 아마도…….”

곽 이사는 속으로 신음을 삼켰다.

만약 이 친구 말처럼 사장님이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신 거라면?

‘역시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이라서 미래를 보는 안목이 다르시군.’

퍼뜩 지금의 상황에 생각이 미쳤다.

‘난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젊은이는 사장님의 생각을 추측하고 있다. 이건 안목이라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경륜에 가깝지 않은가? 따로 경영 수업을 받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성훈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 해에는 다른 건설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경쟁에 뛰어들 겁니다. 하지만 이미 선두주자는 아닙니다. 선두주자의 장점은 알고 계시지요.”

“다음 주자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카피가 될 뿐, 오리지널을 따라 잡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사실! 저도 처음 제의가 왔을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이왕 할 거라면 현재건설과 하고 싶다고. 저작권 문제만 없었다면.”

곽 이사의 눈이 깜빡였다.

‘이왕 할 거라면! 우리 현재와 하고 싶었다고? 무슨 의미지?’

일단 의문을 접었다.

곽 이사에게는 그보다 더 궁금한 점이 있었으니까.

‘왜 안전모가 저작권을 고수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저작권을 못 가져왔느냐에 대한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겠지.’

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저작권이 성훈에게는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었을까?

거금 5억을 포기하려고 하면서 까지.

‘도대체 이유가 뭐냐. 그것이 알고 싶다.’

한 번도 이의 제기가 없었던 저작권 때문에 최 이사는 뒤통수를 맞았다.

미친개는 비 맞은 개꼴을 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곽 이사가 계약을 마치고 술 한 잔 마시고 있을 이 시간, 최 이사는 황 전무에게 엄청 갈굼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아까 통화할 때, 옆에서 들리던 낑낑거리던 소리는 아마도 최 이사의 ‘대가리 박아!’ 때문일 것이다.

99.9% 경험에서 우러나온 확신이었다.

‘그놈은 그래도 싸지! 무식한 놈!’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고를 했을 때, 황 전무는 저작권에 대해서 일언반구의 말도 없었다.

분명히 최 이사가 저작권 포기를 못 해서 실패했다는 말을 들었을 텐데도 말이다.

‘그만큼 큰 의미가 없다거나, 설계도를 가져가는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는 말이겠지.’

벨이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더니, 딱 한마디만 했을 뿐이다.

“땄어?”

얼마나 마음이 조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네, 전무님!”

쿠당탕!

뭔가가 대리석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고, 전화가 끊어졌다.

‘오늘 최 이사 무릎 안 남아나겠는데.’

오전에 집합시키던 목소리로 보아 짐작컨대, 최 이사는 밤새 황 전무의 화풀이 상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곽 이사가 잔을 비웠다.

“크! 말 나온 김에 물어보겠습니다. 저작권은 왜 그렇게 고수를 하셨는지.”

“그건 저의 권리입니다.”

곽 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권리라는데, 무슨 설명을 해달라고 하는가?

도면은 팔아도, 권리는 팔기 싫다는데.

성훈이 말을 덧붙였다.

“굳이 더 설명하자고 한다면, 나중을 봐서 한 행동이었습니다.

“나중?”

성훈이 머쓱한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아! 이건 최 이사님께 전해 주십사 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괜한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되어서요.”

곽 이사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최 이사는 성훈을 철천지원수로 생각할 것이다.

최 이사의 승진 동아줄이었던 서 전무는 안전모 때문에 알래스카로 쫓겨났고, 최 이사 자신도 역시 안전모 때문에 계약을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저작권이라는 시빗거리조차 안 되었던 사소한 문제 때문에!

최 이사가 굳이 남들이 회피하는 안전모의 일에 나선 것도 공을 세워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서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럴 생각이었으면, 먼저 상대에 대해서 조사를 했어야지. 멍청한 놈! 누굴 탓하겠어.’

성훈이 물었다.

“곽 이사님. 현장에서 저작권을 가질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솔직히 곽 이사는 딱히 그 부분을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설계도를 팔면 저작권도 같이 파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으니, 고민해 볼 이유가 있었을까?

“일이 편해지겠지요.”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맘대로 바꿀 수 있으니, 일이 편해진다는 게 뭐가 안타깝다는 말인가?

성훈은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아마도 현재건설이 갑질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일부러 계약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오해를 풀고 싶었던 것 같았다.

“건축가들은 어떤 건물을 지을 때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디자인에서든 공법에 있어서든.”

“그렇겠지요.”

“머리를 쥐어 짜내서, 새로운 공법을 시도하지요. 그러나 현장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공인된 공법이 아니니까요.”

“맞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공인을 받으려는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돈과 시간이 드니까요.”

“성훈 학생. 현장은 바쁩니다. 시간이 돈이지요.”

한국 현장의 모든 공정은 시간 단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고민할 시간에 볼트 하나 더 조이는 것이 미덕이었다.

‘인증받지도 못한 공법을 공인받으려고 시간을 허비하느니, 공인된 공법으로 대체해서 진행을 하는 게 시간적으로 훨씬 경제적이지. 재고할 가치도 없는 것 아닌가?’

적어도 곽 이사의 생각은 이랬다.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훈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만약 그 저작권을 건축가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곽 이사가 소주잔을 탁 놓으며, 성훈을 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는 듯이.

“당연히 건축가는 자기 공법을 써보고 싶어서 고집을 세울 것이고, 현장은 늦어지겠지요.”

매일 공사 기간을 단축시키라는 압박을 받는 곽 이사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뭐가 말이오?”

곽 이사가 보기에는 이 친구가 현장 생활을 오래 해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로 들렸다.

‘아직 어리군. 탁상공론이야. 하긴 이 나이에 현장을 봤으면 얼마나 봤겠어.’

머리가 좋다고, 현장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을 겪어봐야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고, 이것은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성훈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사소한 것들 하나까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원이 없으니 당연하지요.”

“설계부터 시작해서 자질구레한 공법 하나하나까지.”

“그건 당연한…….”

정확히 말하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지,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공법을 만들고 그 공법에 맞는 볼트나 시공법을 만들면, 다른 나라에서는 로열티를 주고 사가야 한다.

새로운 공법은 곧 특허가 되고, 특허란 바로 저작권이다.

현장은 모든 것이 돈이다.

달리 말해, 현장의 모든 것은 돈이 된다는 말이다.

디자인도, 공법도, 그 공법을 시공하기 위한 볼트 하나까지도.

“제가 건설사 사장이라면, 도면 검토 단계에서부터 그 공법의 가치를 검토할 겁니다. 이론으로만 구성된 공법은 허점이 있을 겁니다. 당연한 말이죠. 면밀한 검토를 해본 후, 실행 가능한 공법이라면, 저는 그 건축가와 딜을 하겠습니다. ‘공법의 저작권을 나누자! 보완해 주겠다’라고요.”

“성훈 군. 말은 쉽지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뭐가 있을까요?”

“저는 건물도 올리면서, 그 공법을 세계로 수출할 겁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했다.

아무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 뿐이다.

외국의 유명한 건축가와 공학자들이 만든 공법이 있는데, 굳이 상대적으로 이름 없는 건축가의 공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것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말이다.

국산! 국산! 노래를 부르면서, 왜 그런 부분은 간과하는 것인가?

곽 이사는 살짝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설마 우리가 그런 고민도 하지 않고, 무작정 외국의 공법을 신뢰한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그럼에도 반박할 수 없었다.

곽 이사 스스로도 그렇게 사장시킨 것이 한두 개이던가!

애초에 새로운 공법을 검토할 마음도 없었고, 원 설계자에게 통보하지도 않았다.

설계권 자체가 건설사에 있으니, 변경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었다.

변경이 필요할 때, 곽 이사 스스로 이렇게 말했었다.

“이름도 모르는 놈의 공법을 쓰라는 말이야? 이걸로 준공허가를 받겠다고 하면, 공무원들이 얼마나 까다롭게 구는지 알기나 해? 인증서 가져와라. 파괴실험 증명서 가져와라. 그것만 해도 한세월이라고! 당장 바꿔!”

그런 결단으로 아수라장 같은 현장을 헤쳐 나왔고, 지금도 이사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럼 지금, 내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거냐? 네가 현장을 알기나 해?’

성훈이 물었다.

“제가 그 건물을 지으면서 벌어들이는 돈이 클까요? 공법을 팔아서 버는 돈이 클까요?”

건물을 만드는 것은 복잡하다.

사람과 자재, 시기, 공법, 법률 조항 등등 모든 것을 검토해야 한다.

이 중 어느 것 하나에서 문제가 생기면 현장은 스톱이다. 돈은 허공으로 날아간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만약 사람이 추락해서 다친다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생기면 현장은 무기한 연장이 된다.

그러나 저작권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남극이든 아프리카든 팔린다.

“아니, 애초에 비교할 수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작권을 고수한 거군요.”

불쾌한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네, 저작권을 건설사에서 소유한다면, 건축가는 건설사의 설계용역이 될 뿐입니다. 발전이 없습니다. 어차피 안 될 것을 아니, 노력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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