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
개과천선 스트라이커 189화
43장 아픈 만큼 성숙해지긴 개뿔!
다음날, 오솔은 오랜만에 솔 아카데미를 찾았다.
그는 그곳에서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태곤을 만날 수 있었다. 고교 동창이 다시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야. 연습은 잘돼 가냐?”
“왔냐? 다행히 몸으로 익힌 거라 연습하니까 바로 기억나더라. 체력이 조금 떨어진 게 걱정되긴 하지만…… 일단 겨우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예전 실력은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태곤은 최근 들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오솔 덕분에 어머니의 병원비 문제도 해결되었고 그사이에 몸도 좋아지셨기 때문에 병간호를 이어가지 않아도 되었다.
“고맙다. 병원비에 훈련까지…….”
“겨우 훈련 장소만 제공하는 것뿐인데 뭘……. 그리고 훈련만 하는 건 아니잖아. 오전에는 애들 지도도 도와준다면서?”
“그냥 애들 가르치면서 나도 같이 배우는 거지. 신세를 지면서 놀기도 뭐하고.”
3부 리그 선수들의 재기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황태곤은 그 첫 번째 타자로, 그를 비롯한 선수들은 훈련 장소와 장비, 숙소와 식사 제공 등 훈련과 생활 전반에 관한 지원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내년 봄까지 트레이닝을 받고 이후 대학팀, 혹은 국내 실업팀들과 연습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거기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 바로 스카우트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다시금 무적 선수가 되어 1년을 보내야 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지목받지 못한다는 것은 재능이든 노력이든 뭔가 하나는 부족하다는 뜻이겠지.’
안타깝지만 이게 오솔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직 그에게는 3부 리그 팀을 꾸릴 여력이 없었다. 최소한 아카데미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아무튼 잘되길 바란다.”
“너도…… 멀리서 응원할게.”
그렇게 오랜만에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아이 하나가 다가왔다. 아니, 아이의 어머니가 억지로 끌고 왔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머! 오솔 선수, 안녕하세요!”
“아, 예. 반갑습니다.”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길까 봐 수업이 끝난 뒤에 도착한 것인데, 아직까지 훈련장에 남아 있는 학생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솔이 보니 키도 제법 크고 덩치도 좋은 아이였다.
‘어라? 어디서 본 얼굴인데?’
낯익은 얼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때, 아이의 어머니가 슬쩍 다가와 오솔의 손을 잡았다.
“제가 진짜 팬이에요! 재민아 이리 와, 어서 인사드려!”
극성 어머니의 재촉에 재민이라는 아이가 슬쩍 다가와 고개를 꾸뻑 숙인다. 가까이에서 보니 커다란 덩치에 비해 얼굴은 많이 앳되었다.
“호호호. 얘가 이렇게 보여도 아직 초등학생인데, 애답지 않게 헤딩을 아주 잘해요! 헤딩골도 곧잘 넣고요. 나중에 오솔 선수처럼 되겠다고 얼마나 열심인지.”
헤딩을 잘하는 게 당연했다. 이만한 덩치면 또래를 상대로 헤딩 경합에서 질 리 없었다.
‘이 녀석도 나중에 한 덩치 하겠군. 가만…… 이 얼굴에, 덩치…… 그리고 재민이라는 이름…….’
오솔의 눈이 한 차례 커졌다가 작아졌다. 마침내 상대가 누군지 생각난 것이다.
‘김재민? 차세대 수비 유망주 중 하나잖아? 그런데 뭐? 공격을 하고 있다고?’
오솔이 우려하던 것이 이런 것이었다. 미래의 수비 유망주가 공격수로 뛰면서 안 좋은 버릇이 묻지 않을까 하는 것.
“아이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재민의 어머니는 오솔을 만났음에도 그 흔한 사인 요구 한 번 하지 않았다. 그저 바라는 것은 아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뿐이었다.
모든 것을 아들 위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부모……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이 정도 노력은 기본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줘야지.’
오솔은 오랜만에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흠흠! 어머님, 이 아이…….”
“네!”
“장차 왕이 될 상…… 아, 이게 아니지. 흠흠! 수비수로 뛴다면 나중에 국가대표급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재목입니다.”
“네에?”
아주머니는 국가대표가 된다는 말까지는 좋아라 듣고 있었으나, 수비수라는 말에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이번에 수비 전문 코치를 데려올 예정이거든요. 아마 그 밑에서 배우면 기초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아, 예…….”
아까까지는 헤어진 자식처럼 오솔을 반겼던 아주머니였으나, 이제는 떫은 감을 씹은 얼굴이었다. 수비수라는 말이 어지간히도 실망스러웠던 모양이다.
‘하긴, 어딜 가나 수비수에 대한 인식은 이렇지.’
제안을 건네는 오솔 본인부터가 수비수로 뛰는 것은 싫어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결국 오솔은 회유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수, 수비수로 전향하기만 한다면 수업료를 전액 무료로 해드릴게요!”
그러나 아주머니의 시큰둥한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솔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생각하며 통 크게 질렀다.
“아, 알았어요! 숙소비에 축구 용품까지 전부 공짜입니다!”
오솔이 이렇게까지 나오자 김재민의 어머니 역시 그의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오솔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고, 덕분에 수비 유망주 김재민은 원래 역사보다 몇 년 일찍, 보다 전문적인 코치 밑에서 수비를 익히게 되었다.
* * *
A매치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오솔과 선수들은 곧장 레이스를 이어갔다.
리그와 챔스는 물론이고 이제는 리그 컵 일정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바쁜 나날이 시작되었다.
맨시티는 리그 8라운드와 리그 컵 3라운드 경기까지 무난하게 승리했다.
데샹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리그 경기에서는 오솔을 비롯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보냈고, 주중에 치러진 리그 컵 경기에서는 다니엘 스터리지와 아일랜드 등 팀 내 유망주들을 출진시켰다.
‘상대가 약해서 어찌어찌 이기기는 했는데, 스터리지 저 자식은 아직 멀었네.’
오솔은 스터리지의 공격 방식을 보며 혀를 찼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스터리지는 아직도 드리블 돌파 한 가지만 고집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드리블 돌파 후 중거리 슛 원 패턴이었다.
‘킥력이라도 없으면 모르겠는데, 하필이면 슛은 또 제법 강력하단 말이지.’
그래서일까 흔히 말하는 뽀록 슛이 가끔가다 터지곤 했다. 덕분에 오솔이 큰마음 먹고 조언을 건네 봐도 소용없었다.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그런가? 말 참 드럽게 안 듣네.’
고집을 부려봐야 본인만 손해인데도 스터리지는 쓸데없이 자존심만 세서 귀를 닫고 있었다. 자신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오솔이 느끼기에는 성장 기회를 놓치는 바보 같은 태도였다.
‘지울리의 전성기가 끝나가고 있으니 잘하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텐데. 바보 같은 놈. 에휴. 됐다!’
오솔은 굳이 배울 생각도 없는 놈을 붙잡고 가르칠 만큼 시간이 남아돌지 않았다. 김재민처럼 장차 국가대표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 모를까, 별 상관도 없는 잉글랜드 놈에게 그만한 배려는 무가치했다.
‘직접 깨져봐야 느끼는 타입이라면 어쩔 수 없지. 돌아가는 수밖에.’
오솔은 그날로 다니엘 스터리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이어지는 리그 9라운드에서는 호비뉴 대신 오랜만에 앙헬 디 마리아가 출전했다.
디 마리아는 오랜만의 출전에 기합이 바짝 들어가 있었다. 4-4-2로 뛸 때는 주전으로 기용되었다가 진형이 4-3-3으로 바뀌고 나서는 호비뉴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 마리아! 돌파를 시도하다 말고 크로스를 올립니다! 오솔의 헤딩!!]
중앙 지역으로 파고들기를 좋아하던 호비뉴와는 달리, 디 마리아는 라인을 따라 돌파하거나 크로스를 올리는 등 비교적 클래식 윙어에 가까운 모습을 많이 보였고, 이게 또 오솔과 잘 맞았다.
그 결과, 전반전에만 2 대 0. 두 골 모두 오솔의 헤딩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또 그는 기본적인 패스 실력도 좋아서 측면에서 플레이 메이킹에도 소질이 있었다.
[아! 공을 뺏기고 마는군요! 디 마리아의 실책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소질만 엿보였다뿐이지 실력이 출중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가만 스터리지보다는 차라리 저 녀석이 오른쪽에서 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디 마리아는 왼발잡이인지라 왼쪽에 섰을 때는 자연스럽게 클래식 윙어처럼 뛰게 되지만, 반대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지금의 호비뉴가 그렇듯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물론 오른발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양발잡이가 지닌 장점이 이것이었다. 클래식 윙어와 반대발 윙어의 플레이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는 것. 이는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말도 못 하게 까다로운 것이었다.
‘뭐, 남미 선수니까 당연히 양발을 잘 다루지 않을까? 조만간 말을 한번 꺼내봐야겠다.’
어쩌면 스터리지처럼 무시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의 조언을 받아들인다면 그만큼 팀의 전력은 상승할 것이고, 우승 확률 역시 높아진다.
‘그럼 지중해의 섬이 내 것이 된다. 흐흐흐!’
오솔은 벌써부터 섬으로 휴양을 떠날 생각을 하며 디 마리아에게 다가갔다.
* * *
리그 9라운드까지 진행된 결과 맨시티는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
단단해진 수비진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중원, 그리고 오솔과 호비뉴라는 쌍두마차가 이끄는 공격진이 낸 시너지 효과였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라면 역시나 공격진을 이끄는 오솔과 호비뉴 콤비였다.
이들은 9라운드까지 무려 16골을 합작하며 팀 전체 득점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들 공격진은 경계 대상 1순위가 되었다.
그래서 EPL의 각 구단은 어떻게 하면 이들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매일 밤을 새우고 있었다.
“호비뉴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오솔에 대한 마크를 줄일 수는 없어.”
당연했다. 오솔은 누가 뭐래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게다가 중앙 지역을 잡고 있는 선수였으니 무조건 수비수 두 사람 이상이 달라붙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호비뉴와 1 대 1 상황이 되면 당해낼 수 있는 수비수가 없잖아요.”
윙어까지 수비에 가담해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호비뉴가 있는 왼쪽 라인에는 같은 브라질 출신 윙백인 미셸 바스토스가 있었다. 이들이 2 대 2로 펼치는 공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반대편을 조금 소홀히 하는 한이 있어도 호비뉴가 있는 곳을 확실히 막는 수밖에…….”
결국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지울리가 주전으로 나선 오른쪽 라인의 방비를 줄이는 것이었다.
지울리의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말도 안 되는 대처법이었으나,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그의 속도가 이전만 못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에 사용 가능한 방법이었다.
당연히 데샹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는 다른 팀 감독들과는 반대로 부족한 오른쪽 날개의 공격력을 보충할 고민에 잠을 못 이뤘다.
‘지울리의 대체자를 찾는 건 필수적이야. 되도록 젊고 빠른 선수가 필요하지.’
처음에 생각했던 건 다니엘 스터리지였다. 젊고 빠르고, 힘이 좋다는 수식어가 꼭 들어맞는 선수.
그러나 그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욕심이 많았다. 그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얼마 전까지 호비뉴가 보였던 모습의 마이너 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똑같이 플레이한다고 해도 문제가 있는데 부족한 실력으로 그런 행동을 보이면 쓸 수 없지.’
두 번째로 생각했던 선수는 스티븐 아일랜드였다.
아일랜드는 본래 역사대로라면 호비뉴가 있을 때도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로 맨시티 유스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그는 모든 능력이 두루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패스 센스가 뛰어나서 스루 패스와 크로스 등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 줄 알았다.
‘모드리치가 없었다면 무조건 아일랜드를 주전으로 썼겠지. 하지만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건 도움을 올려줄 선수가 아니라 골을 넣어줄 선수야.’
안타깝지만 아일랜드는 기본적으로 공격수가 아니라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선수였다. 앙헬 디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4-4-2 진형에서 한쪽 날개로 뛸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하는 타입인 것이다.
‘으음. 그리고…….’
평소 같았으면 ‘선수가 없구나, 애매하다.’ 생각하며 오른쪽 라인에 지울리의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제3의 옵션이 등장한 것이다.
‘앙헬이 갑자기 오른쪽에서 뛰고 싶다고 할 줄이야.’
오늘 아침, 호비뉴의 백업 멤버로 뛰고 있던 앙헬 디 마리아가 오솔의 충고를 받아들여 반대편으로 포지션을 옮기고 싶다고 말해 왔다. 이대로 계속 호비뉴의 백업만 하고 있느니 차라리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앙헬은 왼발밖에 못 쓰는데 오른쪽에서 뛸 수 있으려나?’
이게 문제였다. 오솔이 혹시나 하며 생각했던 그것. 디 마리아는 아르연 로번처럼 왼발 하나로만 드리블하는 선수였다.
‘물론 로번 정도만 해줄 수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로번은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패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일 만큼 빠르고 발재간이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그런 로번조차 가끔은 아무 힘도 쓰지 못하는 게 축구였다. 그보다 실력이 못한 디 마리아로서는 포지션 변경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 한번 시험해 보는 것 정도야 괜찮겠지. 마침 다음 상대도 만만하니까.’
데샹은 마침내 오른쪽 날개에 지울리의 이름을 빼고 앙헬 디 마리아의 이름을 올렸다. 다음 일정은 챔피언스 리그 경기였지만 다행히 상대는 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레인저스 FC였다.
* * *
그렇게 맞이한 레인저스전 당일, 오솔은 빙긋 웃으며 박스 안을 파고들었다.
‘왼쪽에 호비뉴, 오른쪽에 디 마리아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테크니션을 좌우에 두자 오솔에 대한 압박이 놀랍도록 헐거워졌다. 그리고 헐거워진 압박은 곧 득점 기회로 연결되었다.
[보싱와의 크로스! 오솔의 헤더!]
[꼬오오올-!]
디 마리아는 걱정했던 대로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견제가 쏠린 사이 보싱와가 오버래핑을 시작했고, 이 패턴은 기가 막히게 잘 먹혀들었다.
마치 안으로 파고드는 메시와 다니 아우베스의 조합을 연상시킨다고 해야 하나?
‘그보다는 한참 모자란 조합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제법 쓸 만하지.’
덕분에 레인저스는 전반전 내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마침내 오른쪽 공격까지 강해진 맨시티는 레인저스로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대였다.
그렇게 전반전 35분이 되었을 때였다. 디 마리아를 막으려던 레인저스 선수 하나가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상대를 무리해서 따라붙으려다 햄스트링을 다친 것이다.
[아! 레인저스로서는 악운이 겹치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2 대 0으로 지고 있는데 벌써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니요.]
[스미스 감독의 골치가 많이 아프겠습니다.]
되는 일이 없는 월터 스미스 감독은 갖은 신경질을 부리며 새로운 선수를 투입했다.
“찰리! 앙헬 디 마리아를 막아라!”
새로 들어온 선수는 등 번호 11번 찰리 애덤이었다.
“흐헤헤!”
찰리 애덤의 벌어진 앞니에서 불길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