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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스트라이커 187화 (18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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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스트라이커 187화

42장 오잉!? 수저의 상태가……!

호날두의 플레이는 지난 시즌과는 또 달라졌다. 팀의 공격이 막혔다 싶을 때는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개인 돌파보다 주변인을 활용하는 플레이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다.

‘혹시 지친 걸까? 지난 시즌 2관왕 달성에 31골이나 넣었으니, 정신적으로 해이해졌을 수도 있잖아.’

모두가 그런 오해를 하고 있을 때, 오솔만은 호날두의 변화가 이전보다 더 무섭게 다가왔다. 그의 플레이가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로 진화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번보다 더 탄탄해진 상체 근육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몸싸움 능력,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점프력까지…… 점점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군.’

대신 몸 전체의 근육을 키우다 보니 상대적으로 민첩성은 이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건 오솔도 마찬가지로, 속도에 관련된 능력치를 아무리 많이 올린다고 해도 호비뉴처럼 작고 재빠른 선수에 비하면 아무래도 민첩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호날두는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지난 시즌 득점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에도 골을 노리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호날두, 힐패스로 빈 공간을 공략합니다.]

호날두는 이전처럼 공을 잡고 달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순간적인 노룩 패스나 제자리 페인팅에 이은 패스 플레이로 전진하는 쪽을 선택했다.

‘다행히 아직은 조금 서툴군.’

그러나 이런 플레이는 아무래도 익숙지 않은 것이었다. 제아무리 호날두가 훈련 중독이라고 해도 회귀자가 아닌 이상 생소한 플레이를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었다.

오솔은 호날두의 움직임이 기껏해야 반년 정도 훈련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 이루어진 변화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호날두가 이렇게 변화함에 따라 기존의 그의 역할-찬스 메이킹-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맨유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악동 웨인 루니밖에 없었다.

[공은 루니에게! 루니! 공을 뺏기지 않습니다.]

루니가 패스할 곳을 찾았다. 호날두는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베르바토프는 밖으로 나오며 수비수를 끌어내려 했다. 박해진은 언제나처럼 수비수가 없는 공간 한쪽에 서서 패스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파앙!

루니의 선택은 베르바토프였다. 호날두는 강한 압박에 매여 있었고, 반대로 박해진은 노마크 상태로 있는 대신 위협적인 위치를 잡지 못했다.

[자, 베르바토프입니다.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퍼거슨 감독은 본래 베르바토프를 사 왔을 때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전통적인 9번의 역할이다. 그는 베르바토프로 하여금 과거의 반 니스텔로이와 같이 공을 지키거나 득점을 해주는 모습을 바랐다.

‘혹은 호날두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켜 줄 역할을 원했거나.’

호날두는 지난 시즌 31골을 몰아넣으면서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윙포워드가 30골이 넘게 넣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활약이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문제가 하나 따라오게 되지.’

그 문제란 바로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건 오솔도 겪고 있는 문제였다. 아무래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를 대비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오솔도 많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호비뉴의 기용이었다.

호비뉴가 패스를 안 하는 것은 큰 문제였으나 그의 돌파 덕분에 오솔에게 몰리는 견제가 줄었다는 것은 제법 긍정적인 효과였다. 아마 퍼거슨이 베르바토프에게 원했던 역할도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저 양반, 의외로 패스도 잘하니까.’

볼 터치가 세심하다는 건, 곧 공을 다루는 전반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걸 뜻했다. 그리고 짐작대로 베르바토프는 우아한 볼터치만큼 뛰어난 패스 센스를 지니고 있었다.

툭!

베르바토프의 발을 떠난 공이 측면의 빈 공간을 향해 찾아갔다.

타다닷!

그곳에는 어느새 공격에 가담해 온 에브라가 있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그리고 다시 측면으로 이어지는 패스 작업에 맨시티 수비진이 살짝 흔들렸다. 덕분에 호날두는 수비진 사이에 약간의 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퍼거슨이 베르바토프를 데려온 두 번째 목적, 연계 능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파앙-!

호날두는 번개처럼 튀어나와 에브라의 크로스를 잘라먹었다. 크로스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어 살짝 방향을 틀어놓는, 제법 어려운 헤딩 기술이었다.

[호날두의 헤딩!!]

[쳐냈어요! 셰이 기븐!]

호날두는 뛰어난 점프력을 바탕으로 헤딩에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새롭게 맨시티의 수문장이 된 기븐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것이다.

‘방금은 기븐의 판단이 좋았다.’

오솔은 저도 모르게 엄지를 세웠다.

방금 전 상황에서 기븐은 골대 중앙 지역을 버리고 호날두를 따라 골대 오른쪽 지역으로 움직였다. 만일 크로스가 중앙 지역으로 흘렀다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다.

‘베르바토프는 느렸고, 박해진 선배는 키가 작았지.’

오솔이었다면 측면으로 패스한 다음 곧장 박스 안으로 쇄도했을 것이다. 그만한 속도와 몸싸움 능력을 갖췄으니까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그만큼 빠르지도 않았고, 콤파니, 콜로 투레 등과 싸워서 이길 만큼 힘이 세지도 않았다. 박해진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결국 호날두 한 사람만 막으면 된다는 소리지.’

물론 그 와중에 기어이 유효슈팅까지 터뜨렸다는 점에서 호날두의 위대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과 기븐이 그것까지 계산할 줄 아는 골키퍼라는 점이 득점 여부를 갈라놓았다.

‘좋아, 반격이다!’

오솔은 기븐이 공을 잡고 멀리 차는 것과 동시에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 * *

[오솔의 머리를 향해 길게 날아갑니다.]

[비디치와 경합하는 오솔!]

아무리 오솔이라고 해도 비디치 정도 되는 선수를 상대로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지금은 안전하게 공의 소유권을 따내는 것만 생각한다.’

좌우에서 호비뉴와 지울리가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으나 지금 상황에서 공을 뒤로 떨궈주기는 힘들었다. 오솔의 선택은 중간 다리를 하나 거치는 것이었다.

툭!

‘부탁한다, 모드리치.’

오솔은 헤딩 경합에서 승리했다. 아니, 절반의 승리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공은 모드리치와 캐릭이 달려가고 있는 공간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속도는 비슷했다. 모드리치가 살짝 더 빠른 편이었지만 캐릭 쪽이 몸싸움이 강해서 대등하다고 할 수 있었다.

둘 중 누가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 그러나 오솔의 헤딩은 이러한 상황까지 모두 감안한 것이었다.

투웅!

바닥을 친 공이 빠르게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모드리치와 캐릭, 두 사람의 몸도 측면으로 돌아갔다. 바깥쪽에 서 있던 모드리치에게 보다 유리한 위치였다. 캐릭은 자신이 공을 잡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상관없다. 녀석은 그리 빠르지 않아. 계속 붙어준다면 결국에는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그럼 속공은 그대로 끝이 나는 거야.’

그의 생각대로 계속 붙을 수만 있다면 속공은 끝이었다. 모드리치가 계속 붙게 놔둘 리 없었지만 말이다.

[모드리치, 공을 잡습니다. 아!]

중계진의 감탄사를 따라 하듯 관중석 곳곳에서 경탄음이 이어졌다. 모드리치가 어느새 캐릭을 속이고 중원 한복판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솔은 빙긋 웃으며 공간을 찾아 뛰었다.

‘역시…… 벌써부터 클래스가 보이네.’

모드리치가 캐릭을 제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오솔의 패스를 잡기 직전 금방이라도 앞으로 치고 나갈 것처럼 상체를 기울여 페인팅을 넣어 놓고, 실제로는 크루이프 턴을 써서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행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멈춰있는 공도 아니고 굴러오는 공을 잡는 것과 동시에 방향 전환해야 한다. 살짝이라도 삐끗했다간 바로 뺏기고 만다.

‘대단한 자신감이야.’

아직이다. 모드리치의 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모드리치는 캐릭이 따라붙으려 하자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시도했다. 설마하니 저만한 거리에서 아웃프런트 패스를 시도할 줄 몰랐던 맨유 수비진으로서는 그 공이 지울리에게 닿는 걸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공은 지울리에게! 앞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에브라가 수비에 복귀할 시간이 없었어요. 아무리 지울리가 전성기가 지나간 선수라고 해도 순간속도는 여전합니다.]

결국 퍼디난드가 지울리의 앞을 가로막아야 했다. 자연스럽게 비디치가 오솔을. 오셔가 호비뉴를 막았다.

3 대 3 동률. 공격자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파앙!

지울리는 퍼디난드가 접근하기 전에 일찌감치 패스를 시도했다. 이유는 호날두와 비슷했다. 그는 1 대 1돌파다는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편이 더 위력적인 선수였다.

덕분에 공은 오솔에게 흘러갔다.

‘오른쪽에는 지울리가 있고, 왼쪽에는 호비뉴인가?’

패스 선택지도 충분했고, 개인 돌파를 시도하는 것도 가능했다. 선택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수비하기 어렵다는 걸 뜻했다. 아무리 맨마킹이 좋은 비디치라고 해도 발걸음을 주춤주춤 물리는 게 당연했다.

‘어떻게 할까?’

물론 공격하는 쪽에서도 선택지가 많으면 고민을 하게 된다. 그야 수비수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실패했을 때를 생각하면 공격수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대부분은 자신 있는 플레이를 선택한다. 드리블이 약하다 싶으면 패스를 하고, 패스 실력이 형편없다면 드리블을 선택한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냅다 슛을 때리는 경우도 있다.

‘뭘 해도 될 것 같은데?’

반면 오솔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괜찮을 것 같아서 고민이었다. 믿을만한 동료들이 있고, 패스 실력도 출중하다. 돌파나 슛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다 확실하게 골을 넣고 싶어졌다.

‘어디 반응할 수 있는지 볼까?’

오솔은 호비뉴를 힐끗 바라본 뒤, 상체 페인팅을 시도했다. 비디치는 쉽사리 속지 않았으나 여기에 현란한 개인기까지 동원되자, EPL 최고의 수비수인 비디치로서도 순간적으로 오솔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개인기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슛.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호비뉴 역시 오솔이 자신에게 패스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까 골을 넣고 오솔이 했던 말 ‘이제는 내가 다 넣을 거다!’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솔의 선택은 달랐다. 언제나처럼 모두의 예상을 깨는 플레이를 선택한 것이다.

투웅-!

개인기로 슈팅 기회를 잡았다. 보통의 선수라면 여기서 끝냈을 텐데, 오솔은 여기에 슛 페인팅을 써서 칩샷으로 공을 띄우는 선택을 했다.

슈웅!

오셔는 물론이고 호비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인간인 이상 이게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제 먼저 몸을 움직이는 쪽이 이기는 싸움이었다. 오솔은 호비뉴가 상체를 숙이는 걸 확인하고 미소 지었다.

‘제때 반응할 줄 알았다.’

이런 상황이면 무조건 공격수가 먼저 반응하게 되어 있었다. 수비수는 몸을 180도로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더 늦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비수의 반응 속도는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건 공격수가 패스를 제때 받을 수 있느냐 여부였다.

파바박!

호비뉴의 반응속도는 그리고 순간적인 가속도는 오솔보다도 뛰어났다. 제법 강하게 찬 칩샷을 어렵지 않게 따라잡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했다.

‘개인기는 그럴 때 부리는 거다. 초딩아.’

호비뉴는 곧장 슈팅 자세를 잡았다. 상당히 정직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반 데 사르 골키퍼는 오히려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미 오솔의 슛 페인팅에 한차례 몸을 날렸다가 일어난 상황이라 호비뉴의 동작이 혹시나 슛 페인팅은 아닌지 의심이 되었던 것이다.

뻐엉-!

덕분에 그 반응속도 좋던 반 데 사르도 꼼짝없이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와아아아!

“하하하! 봤냐, 짜식들아! 내가 호날두보다 잘한다고 했지?”

호비뉴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큰소리를 치다가 곧 엉덩이를 붙잡고 펄쩍 뛰어올라야 했다.

“아악!”

그의 뒤에는 솥뚜껑만 한 손바닥을 들어 올리는 오솔이 있었다.

“건방 떨지 마, 인마. 호날두의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주제에 뭘 잘난 듯이 떠들고 있어?”

호날두와 호비뉴의 차이는 받쳐주는 동료들의 차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오솔과 모드리치를 비롯한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쯤 좌절하고 있는 것은 호비뉴 본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놈들은 옆에서 계속 조여야 돼. 안 그랬다간 바로 풀어진다니까.’

마이카 리차즈와 권형수 사건들을 겪으면서 오솔의 대응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 마냥 좋게 대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나사를 조일 때는 조이고, 풀 때는 또 풀어주는 융통성이 필요했다.

* * *

리그 5라운드, 맨체스터 더비는 결국 맨시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호날두는 계속되는 집중 견제 탓에 지난 시즌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그를 도와줘야 할 동료 선수들은 2%씩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오솔만 우리 팀에 있었다면…….”

맨유 팬들의 한탄 섞인 중얼거림이었다. 그만큼 베르바토프와 오솔의 차이는 극명했다.

어쨌든 더비 경기 승리 이후 맨체스터 시티는 제대로 기세를 타게 되었다. 호비뉴가 정신을 차리면서 오솔과 호비뉴라는 쌍두마차가 팀을 이끌 게 된 것이다.

이들은 리그 6·7라운드 경기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 PSV전까지 승리하면서 시즌 초반 파죽의 8연승을 이어갔다. 현재 7라운드까지 리그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1.맨시티. 6승 1무 0패. 승점 19점.

2.맨유.   6승 0무 1패. 승점 18점.

3.리버풀. 5승 2무 0패. 승점 17점.

4.첼시.  5승 2무 0패. 승점 17점.

5.아스널. 5승 1무 1패. 승점 16점.

맨시티의 질주는 놀라웠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 홀로 선두로 나선 상황은 아니었다. 선두권의 승점 차이는 겨우 1점씩으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금 2주간의 A매치 일정이 잡혔고, 데샹 감독으로서는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떠나는 오솔을 붙잡고 조마조마한 심정을 내비쳤다.

“오솔 선수. 부디 몸조심했으면 좋겠어요. 국가대표 경기를 두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감독으로서 걱정이 안 될 수는 없군요.”

“친선 경기는 후반전 45분만 뛸 테니까 걱정 마세요. 다만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저도 어쩔 수 없어요. 대신 최대한 조심해서 뛸게요.”

오솔은 이번에도 구단주 소유의 항공사를 이용하려 했는데, 항공편을 예약한 지 1시간 만에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아랍 에미리트 연합과 경기가 있으시죠? 마침 회장님도 그 경기를 보신다고 하니, 이참에 같이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 당연히 전용기를 따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전화를 건 상대는 만수르 구단주의 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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