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8
개과천선 스트라이커 178화
39장 지금 웃음이 나오냐?
시즌이 끝나고 맨체스터 전역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맨시티 팬들은 오랜 염원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이루었고, 맨유는 리그 우승과 더불어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맨체스터 지역은 오래간만에 모두가 평화로운 시기를 갖게 되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5월 13일. 맨시티는 만수르 체제하의 첫 시즌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이번 파티는 시즌이 다 끝나고 열린 것이었기에 선수들도 가볍게 한 잔씩 할 수 있었다.
오솔은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바튼에게 말했다.
“크리스마스에 이어서 두 번째 파티네요. 설마 지난번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진 않겠죠?”
“그 난리가 났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린 놈이 있다면 죽도록 맞아도 할 말 없지.”
바튼은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처럼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오솔은 녀석의 손에 와인 잔이 들려 있는 것에 감사하며 말했다.
“때린다거나 죽인다는 말 없이는 대화가 안 되는 건가요?”
“맞을래?”
“……안 되는 모양이군요.”
다행히 리차즈 같은 머저리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덕분에 시즌의 마지막이 평온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분위기가 편안해졌을 때, 바튼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런데 너 내일 시간 되냐?”
“시간이 되냐니…… 그게 무슨 뜻이죠? 설마…….”
“너 그러다 진짜 죽는다.”
“흐흐흐. 농담입니다, 농담.”
“후우……. 그보다 대답은?”
“시간이라면 되긴 하는데…… 일단 왜 그러는지부터 알려줘야 답하죠.”
오솔의 물음에 바튼은 말하기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며 말했다.
“어떤 새…… 어떤 놈이 널 좀 보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친구예요?”
“친구? 흥! 원수 같은 놈이지.”
친구라는 말 같았다. 오솔이 기꺼이 시간을 내겠다고 말하자 바튼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원수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친한 친구인 게 분명했다.
‘바튼과 친구라니 살벌한 녀석일 게 분명하군. 가만…… 남들에게는 나도 이 녀석의 친구로 보이려나?’
오솔은 웃음이 나왔다. 바튼과 친구라니……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생각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웃고 있을 때, 만주키치와 모드리치가 다가왔다.
“우리는 이만 가 봐야 할 것 같아.”
“벌써 가게? 가만…… 너희는 술 한 잔도 안 했잖아?”
“술은 안 돼. 곧 유로 2008이 있잖아.”
만주키치는 목소리를 죽였다. 잉글랜드는 결국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그게 사실상 크로아티아 때문이었으니 이 자리에서 큰소리로 떠들긴 눈치가 보였을 것이다.
“아, 맞다!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지?”
“응. 6월 6일부터 29일까지야.”
“제대로 쉴 시간도 없겠는데? 선수단 소집일이 7월 중순이잖아.”
“하하. 고향 해변에서 살 태우기는 힘들게 됐지.”
휴가를 뺏겼다고 말하면서도 두 사람은 환히 웃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심한 일정이었으나, 유로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모양이다.
‘으으. 나도 유로 나가고 싶다. 유로도 월드컵 못지않게 경험치를 많이 줄 텐데.’
다행히 오솔에게는 올림픽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월드컵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게 많은 경험치를 주는 대회였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 했다.
한편 바튼은 국가대표에 소집된 적도 없으면서 괜히 심통을 부렸다.
“흥! 이왕 우리 대신 올라간 거 최대한 높이 올라가라. 중간에 떨어질 거면 지금이라도 양보하고.”
“……응원하는 거야, 욕하는 거야?”
두 사람은 아직 바튼이 익숙지 않았는지 고개를 갸웃거렸고, 오솔은 모른 척 고개를 돌려 버리는 바튼을 대신해 오해를 풀었다.
“응원이야. 바튼은 원래 말을 이런 식으로 해. 츤데레지.”
“……넌 진짜 나중에 두고 보자.”
* * *
다음날, 바튼을 따라 도착한 곳은 런던 켄싱턴 거리에 위치한 거대한 저택이었다. 오솔은 넓은 정원을 보며 말했다.
“친구 중에 재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재벌까지는 아니야. 그리고 나도 돈 많거든?”
“발끈하기는…… 그나저나 이제 슬슬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알려줘요.”
“직접 봐.”
바튼을 따라 차를 정원 한쪽에 위치한 차고에 넣자 곧 저택 안에서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반쯤 뜨다만 눈꺼풀이 그가 이제 막 잠에서 깼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바튼은 대뜸 핀잔부터 날렸다.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자고 있냐?”
“원래 음악가들에겐 밤낮이 없는 법이야.”
“그게 사람을 불러놓고 할 말이야?”
“사람? 오, 설마…… 진짜로 데려왔어? 내 집에 오솔이 온 거야? 맙소사!”
반쯤 졸고 있던 남자는 그제야 오솔을 발견하고 반색했다. 오솔은 상대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전생에 런던에서 꽤 오래 살았던 덕분이다.
‘런던에 살면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잖아.’
남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슈퍼소닉의 닐 그레이엄이었다.
“아, 이런…… 꼴이 너무 엉망인데……. 야! 오솔 선수랑 같이 오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원수 같은 놈. 나는 보이지도 않냐?”
닐 그레이엄은 유명한 스타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축구팬에 더 가까워 보였다.
‘하긴, 원체 맨시티의 팬으로 유명한 사람이니까.’
닐은 오솔에게 팀을 챔피언스 리그로 이끌어줘서 고맙다며 선물을 건넸는데, 무려 그가 공연할 때마다 애용하던 어쿠스틱 기타였다.
“어쩌죠. 전 이런 것밖에 준비 못 했는데.”
오솔이 꺼낸 것은 맨체스터 더비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이었다. 바튼이 ‘그거면 된다’고 해서 가져오긴 했지만 이런 명품 기타와 맞바꾸기에는 조금 모자라 보였다. 그러나 그건 한참 잘못된 생각이었다.
“맨유전에서 입은 더비라고요? 세상에…… 이걸 입고 경기를 치렀다는 말이죠?”
그레이엄은 유니폼을 들고 감격에 젖어 있었다. 그는 가격보다 선물의 의미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전반기 경기였어요, 후반기 경기였어요?”
“후반기에 입었던 거예요.”
“맙소사 이걸 입고 그 중거리 슛을 넣었단 말이죠?”
그는 오솔의 이름과 등 번호, 사인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갑자기 이런 제안을 했다.
“괜찮다면 제가 오솔 선수의 응원가를 하나 만들어도 될까요?”
“예? 응원가요?”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클럽의 새 응원가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거든요.”
새로운 응원가는 만수르의 명문구단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마침 맨시티 팬 중에 슈퍼소닉처럼 유명한 록 밴드가 있으니, 그가 응원가를 만들어준다면 홍보 효과는 물론이고 음악적인 완성도 또한 가져갈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저야 영광이죠. 그나저나 말씀 편하게 하세요.”
“진짜 그래도 돼?”
벌써 편해졌다.
“그럼 다른 친구들 대하듯 편하게 한다? 하하하! 오솔과 형·동생 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잖아?”
이렇게까지 기뻐해 주자 오솔도 기분이 좋았다.
“그럼 응원가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올 시즌에 신었던 축구화를 선물해 줄게요. 지금은 없는데, 대신 집에 돌아가는 대로 바로 보내줄게요.”
“겨, 경기에서 신었던 축구화를? 그 35골이나 넣은 축구화 말이야?”
“글쎄…… 같은 디자인으로 세 개나 있어서 확실하진 않은데, 그래도 최소한 10골씩은 넣었겠죠.”
“응원가 꼭 만들어줄게! 꼭! 혹시 뭐 넣어줬으면 하는 가사 있어? 내가 적극 반영할게!”
“……김치나 비빔밥, 불고기 같은 것만 빼줘요.”
“그게 뭔데?”
“아니에요. 모르면 됐습니다.”
* * *
영국에서의 일정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마침내 오솔과 가족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덕분에 민주는 참으로 오랜만에 친정엄마라는 보금자리에 기대서 쉴 수 있었다.
“히잉~ 영국 생활 너무 힘들어 엄마. 한국어가 통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TV에서도 계속 영어로만 X라X라거리고…… 진짜 답답해.”
“영국에서 산 지 1년 넘었는데 아직도 그래?”
“엄마는~ 내가 말할 사람이 누가 있어. 애들도 이제 막 말하기 시작했는데…….”
“솔이가 대화 안 해줘?”
“대화야 자주 하지. 근데 하루 한국어 쓰면 다음 날은 영어 쓰고, 그런 식이라 조금 힘들어.”
“왜 그렇게 해? 어차피 집이잖아.”
사실 이 말을 처음 꺼낸 건 오히려 민주였다. 굳이 집에서 영어를 쓰는 이유는 그녀 스스로 영어에 익숙해지자는 뜻도 있었지만, 주된 이유는 아이들의 언어 교육을 위해서였다.
“솔이가 언제까지 영국에 있을지 아무도 모르잖아. 나중에 애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게 되면 다 영어를 쓸 텐데, 괜히 나 때문에 영어에 미숙해지면 어떻게 해.”
“아유~ 우리 딸, 이제 부모 마음을 다 아네!”
“헤헷!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이번에 엄마 생일날 미역국 끓여줄게.”
민주가 내심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기대와는 달리 엄마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설마…… 엄마 생일 선물을 그걸로 끝내려는 건 아니겠지? 명심해라. 엄마가 쌍둥이 일주일이나 봐주는 거야.”
“아, 알았어. 처음부터 선물도 따로 준비하려고 했어요.”
“크고 반짝이고 예쁜 거로…… 알지?”
“으이그. 알았어! 엄마는 진짜 딸 잘 둔 줄 알아.”
“사위를 잘 둔 거겠지.”
“……인정.”
민주는 그날로 신형 냉장고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한편 오솔은 휴식을 취하기에 앞서 솔 아카데미의 상황부터 살폈다. 솔 아카데미는 지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해서 조금씩 원생들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적자만 보고 있는 실정이었다. 오솔은 아카데미 관리자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적자가 심해요?”
“아무래도 아직은 인지도가 모자란 것 같습니다. 오솔 선수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긴 하지만 막상 가르치는 교사들은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한마디로 오솔 없는 오솔 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소리였다. 하긴, 학생들 입장에서는 굳이 이 먼 지방까지 내려올 이유가 없었다.
합리적인 수업료와 좋은 시설만 있으면 막연히 원생이 늘어날 거라 생각했던 오솔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방법이 없나요?”
“일단은 홍보를 더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버스 운행을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버스요?”
“네. 아무래도 이 근처에서만 선수들을 수급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니까요. 최소한 경기권까지는 영향력이 닿아야 합니다.”
“끄응. 어쩔 수 없죠. 원생 없이는 굴러가기 힘든 구조니까. 좋습니다. 경기도 쪽 운행을 한번 알아봐 주세요. 참, 홍보는 어떤 식으로 할 생각이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최고로 좋은 건 역시 영상 광고죠.”
“영상 광고라…… 잘하면 그건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솔은 최근에 들어온 예능 출연 요청을 떠올리고 가볍게 웃었다.
* * *
그 후 약 두 달간 오솔은 가족들과 푹 쉬었다. 오랜만에 만끽하는 꿀맛 같은 휴가였다.
‘이렇게 쉰 건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인 것 같은데?’
2006년에는 월드컵에 나간다고 쉬지 못했고, 2007년에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고 또 휴가를 반납했었다. 거의 3년을 쉼 없이 달려온 것이다. 이쯤 되면 아무리 강철 체력의 오솔이라고 해도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올림픽까지 길게 이어졌다면 정말로 탈이 났을 거야.’
다행히 올림픽은 8월 7일부터 23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다. 물론 소집과 훈련은 7월 말부터 시작되겠지만 그전까지는 푹 쉴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 방송에 나가서 아카데미 홍보를 해놔야지. 마침 방송 예정일이 올림픽 시즌이라고 했으니까 효과가 괜찮을 거야.’
그리하여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전날 밤. 오솔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체적으로 셀프 캠을 찍기 시작했다. 짐을 싸는 아주 사소한 장면이었지만 그는 이런 게 은근히 방송에 많이 나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의 일일 카메라맨은 민주였다. 그녀는 오솔이 짐을 싸는 걸 보며 물었다.
“무슨 프로그램인데 하룻밤 자고 와?”
“원래 그런 프로그램이야. 야외에서 자기도 하고, 벌칙으로 이상한 걸 먹기도 하고…….”
“1년 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더니 이젠 예능 프로그램도 다 낯설다.”
“지금 제일 인기 있는 프로라고 하니까 가서 홍보하면 효과가 좋을 거야.”
“홍보해도 된대?”
“당연히 홍보 시간을 따로 받는 거로 계약했지. 잠깐, 이런 건 녹화하면 안 좋은데…… 처음부터 다시 찍자.”
다시 시작된 녹화. 처음에는 가식이 듬뿍 담긴 화면을 찍었으나, 잠들었던 쌍둥이가 깨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 아빠의 고달픔이 캠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게 방송되면 오솔의 이미지가 한층 좋아질 것이다.
녹화 당일. 오솔은 특유의 10년은 앞선 스타일을 선보이며 녹화 장소로 향했다. 녹화 장소는 방송국 정면에 위치한 계단 아래였다.
‘진짜 여기서 하네. 신기한데?’
오솔은 담당 피디를 비롯해서 스태프, 연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녹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그때 또 다른 게스트가 나타났다.
“김진호 씨 오셨습니다!”
‘누구? 김진호?’
오솔은 익숙한 이름에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과연 저 멀리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을 한 건장한 남자가 보였다. 야구선수 김진호였다.
“반갑습니다. 오솔 선수. 김진홉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오솔입니다. 그런데 시즌 중인데 어떻게 오셨어요?”
“곧 올림픽이잖아요. 다행히 소집일까지 넉넉히 시간을 받았죠.”
“……이렇게 방송에 출연해도 돼요?”
“하루 정도는 괜찮습니다.”
사실 오솔은 김진호의 경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따로 야구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집에 한가하게 붙어서 TV를 볼 정도로 여유로운 학창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굳이 경기를 보지 않아도 김진호의 활약은 뉴스를 통해 매일 밤 들을 수 있었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김진호의 위상은 그만큼 대단했었다.
“최근에 경미한 부상이 있다고 하던데 그건 괜찮으세요?”
“네. 이젠 좋아졌어요. 참, 부상하니까 생각난 건데, 오솔 선수도 이번 시즌 말에 부상으로 3주 정도 쉰 적이 있죠? 제가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아, 그러셨…….”
“저도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잖아요. 언제더라? 아, 맞다. 2002년! 그때 제가 햄스트링으로 고생하다가 그거 다 나으니까 또 이제 허리에 문제가 생겨서…….”
“예, 예.”
“진짜 운동선수는 부상이 가장 큰 적이에요. 참, 오솔 선수는 평소에 몸 관리를 어떻게 하세요?”
“그게…….”
“저 같은 경우는…….”
김진호는 본인이 던진 질문조차 스스로 대답하면서 김진호 쇼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오솔은 뒤늦게 아차 했다.
‘망할…… 게스트가 누군지 알아보고 나올걸!’
오솔에겐 슬프게도 김진호는 1박 2일 내내-심지어 카메라가 꺼져도-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제, 제발 그만…… 이러다 고막이 찢어질 것 같아…….’
다행히 방송은 잘 끝났으나 오솔은 그 일이 있고, 한동안은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