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
개과천선 스트라이커 162화
34장 크리스마스의 악몽
맨체스터 더비 이후로 마이카 리차즈는 전에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전에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느라 바빴다면 이제는 주로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거나 광고를 찍느라 쉴 시간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만은 없었다. 아니,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기분 최고다!”
리차즈는 푹신한 침대 위로 몸을 날렸다. 훈련과 각종 스케줄을 병행하려니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힘들었다. 요즘에는 클럽은커녕 맥주 한 병 마실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이렇게 물에 젖은 신문지처럼 축 처져 있게 된다.
물론 그러다가도…….
“크흐흐흐!”
가끔씩 뜬금없이 웃음이 터지곤 했다.
“봤냐! 새끼들아? 이게 나다! 이게 슈퍼 마이키라고!”
리차즈는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힘이 넘치는 주먹질과 발길질은 덤이었다. 넘치는 아드레날린이 잠시나마 육체의 피로를 잊게 해줬다.
원인은 달라진 사람들의 시선과 대우였다. 당장 훈련장에만 가도 느낄 수 있었다. 절친이었던 존슨은 그를 조심스러워했고, 코치들도 더 이상 그를 어린 선수로 보지 않았다. 심지어 클럽에 가는 걸 싫어하던 데샹 감독도 그가 맨유전에서 보였던 집중력을 칭찬했다.
‘역시 인생은 한순간이라니까.’
이제는 그를 보러 오는 팬들도 많았다. 거의 오솔과 비슷한 숫자였다. 그의 포지션이 수비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나도 존 테리처럼 될 수 있어!’
존 테리. 첼시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이자, 영향력이 가장 큰 선수. 그리고 13만 파운드의 주급을 받는 EPL 최고의 수비수.
가능성은 충분했다. 일단 그는 영국 국적의 선수였고, 심지어 맨시티 유스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오솔처럼 이제 막 영국으로 건너온 뜨내기에게는 찾을 수 없는 유대감이 그에게는 있었다.
‘밖에 나가기 불편해졌다는 것만 빼면 완벽하네.’
이제는 유명세 때문에 혼자서 거리를 걷는다거나 이전처럼 싸구려 클럽에 출입하기 힘들었다.
‘어쩔 수 없지. 이제는 내 명성이 전국적으로 퍼졌다는 증거니까. 후우, 아쉽다. 런던이 조금만 더 가까웠어도 주말마다 갔을 텐데.’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는 2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었다. 왕복 5시간이었으니 클럽에서 놀고 오기에는 조금 먼 거리였다.
‘괜히 방방 뛰지 말고 이럴 때 더 집중해! 이제 밤에 싸돌아다니는 것도 그만두고!’
문득 조이 바튼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모두가 축하해 줄 때 유일하게 심술을 부린 사람이었다. 그도 참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흥! 내가 먼저 재계약을 하게 생겼으니 질투가 났겠지.”
최근 리차즈는 구단으로부터 재계약을 논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놀랍게도 기존의 맨시티 선수 중에 재계약 제의를 받은 건 그가 처음이었다. 반면 잘난 듯 떠들었던 바튼은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재계약 요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흐흐흐. 실력도 없는 게 성질만 더럽기는!’
리차즈의 두툼한 입술이 씰룩거렸다. 도태되고 있는 바튼과 달리 자신은 이번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선수 생활 내내 무섭게만 여겼던 바튼인데, 어느 순간 그의 언행이 별로 무섭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우습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제는 내가 더 잘나간다고.’
그때 진동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한동안 바빠서 연락하지 못했던 모델 릴리 메이슨이었다.
[이번에 런던에 와? 나는 모처럼 시간이 나는데, 경기 끝나고 잠깐 볼까? - 메이슨.]
“하하하! 이거 엄청 적극적인데? 좋지, 좋아!”
다음 주, 웸블리 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08 예선 마지막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잉글랜드는 현재 조 3위에 올라 있었는데, 크로아티아전에서 비기거나 이겨야만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이미 조 1위가 확정된 상태였다. 그만큼 강한 상대였고 잉글랜드로서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
“뭐, 괜찮겠지!”
그러나 리차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크로아티아는 진다고 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이었으니,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럼 경기 끝나고 저번에 거기서 만나자.]
“흐흐흐. 어차피 주전은 퍼디난드와 테리일 테니까, 나는 이쪽에 집중해도 되겠지.”
아무리 리차즈가 떠오르는 신성이라고 해도 본선 진출이 걸린 마지막 경기에 저 두 사람을 대신해서 출전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리차즈는 경기 대신 메이슨과의 만남에 더 중점을 뒀다. 국가대표로서 보여선 안 될 모습이었으나, 이미 그의 브레이크는 안 듣기 시작했다.
우우웅!
침대를 울리는 진동 소리에 리차즈의 손이 다시 마이폰을 잡았다.
[요즘 왜 이렇게 연락이 뜸해? 많이 바빠? - 앨리.]
“에이 씨! 얜 또 왜 자꾸 연락이야?”
리차즈의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메이슨의 문자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앨리가 왜 튀어나온단 말인가. 그는 앨리의 번호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락처 삭제와 동시에 그녀를 기억 속에서도 아예 지워 버렸다.
* * *
이제는 겨울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11월 중순, 오솔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민주의 가족, 그러니까 장인, 장모와 여민국까지 놀러 온 것이다.
“어서 오세요. 밖이 많이 춥죠?”
“아니야. 공항에서 바로 차 타고 집까지 들어왔는데 뭐가 추워.”
이들은 라이올라가 직원을 보내준 덕분에 편히 올 수 있었다. 게다가 1층의 차고를 통해 집으로 들어왔으니 제대로 바깥바람을 느낄 시간도 없었다.
“야, 차고에 있는 거 다 네 차야?”
여민국이 부럽다는 듯이 물었다. 오솔은 가볍게 손사래를 쳤다.
“하나는 구단에서 준 거고, 저건 스폰서 계약을 하면서 받은 거예요. 제 돈으로 산 건 저기 큰 거 하나고요.”
오솔이 주로 이용하는 차는 매끈한 스포츠카가 아니라, 투박하지만 크고 튼튼한 차종이었다. 전생에는 무조건 날렵한 놈을 탔었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 보니 안전이 가장 중요하단 생각에 마련한 놈이었다.
“우와. 야, 이런 궁전에서 살면 미리 말을 하지 그랬냐.”
이윽고 2층으로 올라가자 여민국의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차고에서 미리 놀랐음에도 충격이 큰 모양이다. 민주는 오빠의 철없는 모습에 입술을 삐죽댔다.
“궁전은 무슨, 그리고 오빠도 영상 통화로 다 봤잖아!”
“영상이랑 실제로 보는 게 같냐?”
여민국은 매끈한 바닥과 고풍스러운 원목 가구를 보며 할 말을 잊었다. 그도 나름 K리그 스타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서울에 번듯한 집을 하나 마련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여동생의 집에 비하면 그의 집은 그야말로 비만 겨우 피하는 수준이었다.
“집에 수영장도 있었냐?”
“응, 수영할래?”
“이 날씨에? 차라리 죽으라고 등을 떠밀지 그러냐?”
“온수 나오니까 할 만할 거야. 아,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나?”
“온수라니……. 이제는 네가 낯설어지려고 한다.”
“헤헤.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한 세 달 사니까 별로 감흥이 없네. 사실 수영장 있어도 처음 한 번만 들어가 봤고, 그다음에는 잘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 관리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괜찮지, 내가 직접 청소해야 했으면 진짜 짜증 났을 것 같아.”
“안 그래도 이 큰 집에서 어떻게 사나 했다. 청소해 주는 사람이 있어?”
“응. 그래도 할 건 다 해. 대한이랑 주희 밥도 내가 만드는데?”
“그래, 너 잘났다.”
여민국은 동생의 한결같은 모습에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야, 솔아. 맨시티에 남는 자리 없냐? 나는 2군도 괜찮은데.”
“훈련장 새로 짓고 있는데, 어떻게 건설 인부 자리라도 괜찮아요?”
“망할……. 한국에 돌아가면 마당이라도 파볼까? 혹시 알아? 석유라도 나올지.”
“말리지는 않을게요. 참, 정말로 시도할 거면 땅이 완전히 얼기 전에 파세요. 제가 듣기로 12월만 되어도 땅이 얼어서 공사하기 힘들대요.”
“아카데미 공사 이야기야?”
꺄르르! 하하하!
거실에서 쌍둥이의 재롱과 장인 장모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오솔과 여민국은 슬며시 자리를 옮겼다. 3층 테라스에 서자 푸른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매입이 다 끝나서 평탄화 작업에 들어갔어요. 다행히 이번 달 안에 다 끝난다고 하네요. 그래도 시간이 조금 촉박하네요. 기숙사는 겨우내 하면 되니까 급할 것 없지만, 기초 공사는 미리 해놔야 하니까요.”
“왜 그렇게 서둘러?”
“내년부터 바로 시작할 생각이거든요.”
“내년부터? 너무 이른 거 아니야?”
“아마 1년은 별 소득이 없을 거예요.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거고요. 그러니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편이 낫죠.”
“그게 되겠어? 시설만 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 코치들도 있어야 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하는데…….”
“그래서 요즘 접근하고 있는 사람이 있죠. 흐흐흐.”
여민국은 오솔의 웃음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나이는 두 살이나 더 어렸으나 오솔이 하는 일들만 보면 실제 사회 경험은 그가 더 많아 보였다.
‘역시 큰물에서 놀아야 하나?’
여민국의 얼굴에 근심이 어렸을 때였다. 오솔이 선반을 뒤져 능숙하게 유자차를 만들더니 모락모락 김이 나는 컵을 쓱 내밀었다.
“그런데 형님은 여기까지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라니, 그냥 놀러 온 거지. 영국에선 어떻게 사는지 한 번도 못 봤잖아. 마침 시즌도 끝나서 부모님 모시고 와 봤어.”
“진짜 그것뿐이에요? 아시죠? 저 눈치 엄청 빠른 거.”
“……진짜 빠르긴 하네. 후우. 맞아, 의견을 구할 게 좀 있어서 왔다. 전화로 하기에는 조금 힘든 이야기라.”
“뭔데 그래요?”
“최근에 유럽 클럽에서 이적 제의가 왔어.”
오솔은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좋은 조건이었다면 여민국이 이렇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에 있는 팀이라고 해도 어느 국가냐, 어떤 팀이냐에 따라 다른 법이지.’
벨기에나 이탈리아 같은 인종차별이 횡횡하는 곳일 수도 있고, 날씨나 기후가 안 좋을 수도 있으며, 예전에 안태환이 몸담았던 페루자 구단주처럼 또라이가 꼭대기에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어딘데요?”
“독일이야.”
“분데스리가요?”
오솔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분데스리가라면 삼 개월 전까지 뛰었던 곳이다. 그는 그곳의 제도나 독일 생활에 관한 팁들을 제법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민국은 고개를 저었다.
“분데스리가는 분데스리간데…… 정확히는 2. 분데스리가야.”
2. 분데스리가는 쉽게 말해 2부 리그였다. 분데스리가에서 하위권 세 팀이 매년 강등되는 곳이었고, 동시에 이곳에서 상위권 세 팀이 분데스리가로 승격되곤 했다.
“팀은요, 어디예요?”
“묀헨글라트바흐.”
묀헨글라트바흐면 지난 시즌에 강등된 팀이었다. 본래는 10위권에 머무르며 잔류를 거듭하던 팀이었는데, 작년에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은퇴로 전력이 약화된 결과 2부 리그로 떨어지고 말았다.
‘전력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팀인데. 잘 모르겠네. 지금은 또 어떻게 됐는지.’
오솔은 여민국의 고민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적을 해도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거죠?”
“맞아. 올겨울 이적이 가능하겠냐고 에이전트에게 제의가 왔더라. 마침 지금 팀이랑 계약이 얼마 안 남았거든.”
“유럽에 진출하기 최적의 시기네요.”
“후우. 그래서 고민이야. 분데스리가였다면 바로 짐을 쌌겠지만, 여기는 2부 리그잖아.”
여민국은 K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마침 계약 기간도 끝나가서 이대로 재계약을 한다면 꽤나 고액의 연봉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유럽 도전을, 그것도 2부 리그로 간다는 건 상당한 모험이었다.
“알겠어요. 제가 그쪽 사정을 최대한 알아볼게요.”
“고맙다. 난 독일 쪽에 연이 없어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거든.”
사실 오솔이라고 대단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민국에 비하면 정보처가 많은 게 사실이었다. 실제로 당장 떠오른 이름만 해도 셋이나 되었다.
“잠깐 기다려 봐요.”
오솔은 일단 라이올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에이전트답게 정보가 많을 것이다.
이어서 연락한 사람은 아들을 따라 함부르크로 간 손정운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손윤민의 뒷바라지를 위해 쓰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틈틈이 독일 전역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관람하거나 아카데미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마지막 번호는 오솔의 오랜 인연 최주혁 감독이었다. 전화를 받은 것은 이번에도 이유리 기자, 아니, 사모님이었다.
-어머, 솔아! 반가워!
“하하. 안녕하셨어요? 결혼식 간다고 해놓고 못 가서 죄송해요.”
-아니야. 바쁜 거 다 아는데, 뭘. 그리고 그때 받은 게 있는데 서운하단 말을 어떻게 하니.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다행이고요. 혹시 감독님이랑 통화 좀 할 수 있을까요? 뭣 좀 여쭤볼 게 있어서요.”
잠시 후, 피곤에 찌들어 있는 최주혁 감독이 전화를 받았다. 어째선지 전화를 걸 때마다 피곤해하는 최주혁이었다.
-솔이냐. 무슨 일이야?
“감독님, 보약이라도 지어드릴까요?”
-사양하지 않으마. 살려면 뭐라도 먹어야겠다. 그나저나 뭐 물어볼 게 있다고?
“다른 게 아니라…….”
오솔은 묀헨글라트바흐에 대해 묻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한마디 덧붙였다.
“참, 감독님 후배나 아는 사람 중에 코치직에 관심 있는 사람 없어요?”
-코치직? 갑자기 코치직은 왜?
“제가 곧 유소년 아카데미를 열 생각이거든요. 이왕 하는 거 코치진부터 전문가들로 구성하려고요.”
-좋은 생각이긴 한데, 유학까지 온 녀석들이 유소년 교육을 하려 할까?
“일단 조건은 성인팀 교육 못지않게 좋으니까요. 그냥 말이라도 한번 꺼내 주세요.”
-조건이 좋다니까 괜히 나까지 구미가 당기네. 흐흐.
“감독님이 와주시면 더 좋죠!”
-에이, 아무리 그래도 3년이나 유학해서 딴 자격증인데 프로팀은 맡아야지. 난 그냥 여기서 코치직으로 현장 경험을 좀 더 하다가 감독일 시작하려고.
“그것도 좋죠. 참, 프로팀이면 감독을 맡을 생각이 있으시다는 거죠?”
-응? 응, 당연하지.
“예,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세 사람의 의견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도착했다.
‘당장 성적이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빌드업이 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합류한다면 그럭저럭 쓸만한 팀이 될 거야.’
‘패기가 있는 팀이야. 강등되었음에도 팀을 이탈한 선수들도 거의 없었고, 지금의 모습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승격할 거다.’
‘야! 나 물어보러 갔다가 거기 코치로 들어가게 됐다! ㅋㅋㅋ.’
차례대로 라이올라, 손정운, 그리고 최주혁 순이었다.
“감독님도 참…….”
결혼 후 애가 되어버린 사람 한 명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도움이 되는 답변들이었다.
어쨌든 정보를 취합해 보면 나쁘지 않은 팀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잘하면 6개월 만에 분데스리가에 데뷔할지도 몰랐다.
결국 여민국은 영국에 머무는 사이 오솔의 도움을 받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접촉했고, 2008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이르는 4년짜리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