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극한의 컨셉충-51화 (51/140)

< 51화. 성벽 수비? >

극한의 컨셉충 51화.

[바실레이아 대륙에서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는 천마.]

[그가 발견한 새로운 직업이 드디어 공개된다!]

극적으로 천마의 영상을 계약하게 된 TVY는 하루 종일 그에 관한 광고를 때렸다.

케이블 TV 특성상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이번만큼은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집념이 담겨있었다.

“후-. 긴장되네.”

“설마,똥은 아니겠죠? 발견한 직업이 정말 이상한 거라든가……"

“아니길 바라야지. 마지막 기회니까.”

PD와 조연출들. 그리고 작가들까지 전부 회의실에 모였다. 오늘 천강이 보내 준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거 말아 먹으면 나 옷 벗어야 돼. 그러니까 다 같이 풀영상으로 보고 뭘 뜯어 고쳐야 하는지 보자고.”

PD도 그렇고 회의실에 모인 이들 모두 생존이 달린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기에 모두 긴장된 마음으로 영상을 틀어 감상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까.

순간 번뜩 정신을 차린 김대욱 PD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모두 넋이 나갔구먼.’

1시간만 하고 끝나는 영상이 아니라 몇 시간을 이어가는 풀영상이다. 그런데 누구도 지루하다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다들 화면 속에 빠져 들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잔뜩 쌓여있었다. 그러나 영상을 확인하고 나니,그 불안감들이 솜털처럼 날아가 버렸다.

‘이건 누구라도 정신을 쏙 빼놓을 수밖에 없는 영상이다!’

이윽고 영상이 끝이 났다.

“헉? 끝났어?"

“아아. 좀 더 보여줘.”

영상이 끝나자 그들은 아쉬워하며 다음 편을 달라고 아우성을 쳐 댔다. 화장실도 못가고 눌러 앉아 봤으면서 말이다.

“어때? 먹힐 거 같아?”

“PD님.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이건 대박을 넘은 그 이상이에요.”

“이걸로 말아 먹는다는 건 진짜 상상을 할 수가 없네요.”

모두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할 거 같냐?”

“ 그게……"

“음......"

다들 잠깐 말이 없어졌다.

그 마음을 PD도 알 것 같았다.

“너무 아깝지? 단 한 장면이라도 자른다는 게.”

“맞아요. 너무 아까워요.”

“이 정도면 그냥 시리즈로 밀어 붙일까요? 영상을 편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쭉 보여주는 거예요. 며칠에 걸쳐서.”

“오. 그거 좋다! PD님. 저도 저 의견에 찬성 입니다!”

오랜만에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PD는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결정을 내렸다.

“좋아. 내가 지금 이 길로 국장님 만나러 간다. 가서 확실히 담판을 내고 올게. 다른 프로그램들을 뒤로 미루는 한이 있어도 이건 꼭 밀고 가야 돼.”

신인시절 꾸었던 달콤한 꿈을 오랜만에 꾸게 된 김 PD 였다.

* * *

“아마 영상이 공개되는 건 3일 정도 더 있어야 할 거 같아. 그쪽에서 먼저 방영을 하고 그 다음에는 내가 뉴튜브에 올리는 식으로. 생각보다 편집할 게 별로 없어서 빨리 공개를 하기로 결정했대.”

“굳이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

“그래도 형이 만들어낸 영상이잖아. 당연히 형은 알고 있어야지. 그래서 영상이 공개될 때까지는 방송은 안 하려고.”

“괜찮겠느냐?”

“괜찮아. 글로벌 퀘스트도 깨야 하잖아. 우리 생방송을 보고 다른 길드들이 태클을 걸러 올 지도 모르니까.”

아무리 마법 군단이 지켜준다고 해도 천강은 방송을 켜서 천마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드러내기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어차피 천마의 영상을 방송국에서 공개하기 전까지는 방송을 키지 않기로 계약한 상태였다.

“방송보다는 글로벌 퀘스트에 집중을 하자,형.”

막상 말은 그렇게 했지만,그 글로벌 퀘스트라는 게 아직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

'뭔가 사건이 필요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성 안을 할 일 없이 거닐고 있을 때였다.

“성주님께서 돌아오셨습니 다. 두 분께서는 따라 오시지요.”

드디어 왔군.

기사들이 두 사람을 성주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오! 어서 오시오. 기다리고 있었소.”

후덕하게 생긴 성주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했다.

“일단 성주님께 먼저 인사를 올리십시오.”

“아니. 됐다. 그런 건 다 집어 치우고 어서 들어오시오. 사안이 매우 급하니까.”

기사는 두 사람이 성주에게 예의를 차리도록 하려 했지만,성주는 얼른 들어오라며 재촉만 했다.

어지간히 급하긴 급한 모양이었다.

“그래서,이분이시군. 우리 대륙의 영웅이 되실 분이. 반갑소. 나는 마타하니의 성주,겔리오라고 하오.”

성주가 먼저 두툼한 손을 건네자 천마도 그 손을 맞잡았다.

“본좌는 천마라고 하오.”

“그래. 당신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소. 최근 여신의 축복을 받아 새로운 마스터가 되었다고 하던데. 축하드리오.”

대륙 전체에 그 소식이 퍼졌다고 하더니,성주도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성주는 가볍게 신변잡기를 한 뒤,곧바로 본론에 들어 갔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은 최근들어 제국 곳곳에 발견되고 있는 어둠의 마법 때문이오.

그런데 그 사이에 라비락트가 나타날 줄이야 ……. 이것으로 확실해졌소. 어둠의 마법사는 곧 부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음......."

“이미 여러 군데에서 부활의 징조를 볼 수가 있었지. 그리고 놈들은 부활을 막고자 하는 영웅이 탄생했다는 것도 알고 있소. 그렇기에 그 것을 막고자 할 터. 조만간 큰 폭풍이 몰아닥칠 것이오.”

천마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 같았다.

‘혈교의 난 때와 비슷하군.’

몇백 년 전에 사라졌다고 알려진 혈교가 갑자기 부활을 하면서 무림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야 말로 혈풍이 몰아닥쳤다.

혈교가 나타나기 전 몇 가지 징조가 있었는 데, 무림맹은 그걸 무시했고 혈교는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은 무림을 공격했다.

문제는 그 혈교가 천마라는 존재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는 아직 본좌가 강호를 정벌하러 다니던 때가 아니었으니까.’

신나게 무림을 휘젓고 다니던 혈교는 우연히 천마신교를 발견하게 되었고,그곳을 공격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이 혈교의 마지막이 되었다.

‘그 다음부터 무림맹이 우리를 적대시하기 시작했지.’

위기에서 구해줘서 고맙다고 넙죽 엎드려도 모자를 판에 혈교를 없애고자 무사들을 모았던 무림맹은 천마신교를 경계했다.

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힘이 그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 것 이었다.

'여기도 강호와 다를 것이 없구나.’

어둠의 마법사가 이끄는 세력은 마치 혈교와 같은 놈들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최대한 대비를 하려 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놈들이 또 공격을 해 올지 모르니, 오늘부터 우리 마타하니 도시는 경계령을 내려 밤낮을 가리 지 않고 수비할 것이오. 그리고 현재 내 부하들이 조사를 하고 있으니,곧 어둠의 마법사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소.”

“그 말은 단서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소리군.”

“그렇소. 그러니 마타하니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마시오.”

천마는 벌써부터 괜한 걸 맡은건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보호 목적이라고 해도 이건 그냥 가둬버리 겠다는 뜻이 아닌가.

“음. 본좌는 여기에 있을 것이 아니라……"

천마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였다.

[바실레이아 대륙에 계신 모든 모험가님들께 전합니다. 글로벌 퀘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Chapter 1. 불굴의 의지]

[모든 모험가님들께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갑작스레 나타난 시스템 창은 퀘스트를 시작하겠다는 말만 하고 정확히 무엇을 하겠다는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

“뭐야. 뭘 어쩌겠다는 건데.”

천강도 절로 미간이 찌푸려지는 시스템 창을 확인하고 있을 때,기사들이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왔다.

“성주님!!”

“무슨 일인가?”

“적들이! 지금 적들이 이곳 마타하니에 몰려 오고 있습니다!”

“뭐,뭐야?!”

마치 기다렸다는 듯 기사들이 상황의 다급함을 알렸다. 천강은 이것이 글로벌 퀘스트의 이벤트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Chaper 1. 불굴의 의지 퀘스트가 시작된 것 이었다.

성주는 사색이 되어 기사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천강과 천마, 그리고 희의에 참석하고 있던 마법사들도 그 뒤를 따랐다.

“와. 저기 봐. 마타하니 도시 성주다.”

“어? 저 뒤에 있는 건 천마님 아니야?”

“에르바도 있어!”

“근데 다들 어딜 저렇게 뛰어가고 있는 거지?”

성주가 아성을 나와 성벽 으로 곧장 향하고 있는 모습이 플레이어들에게 포착되었다. 또한 그 뒤에 있는 천마도 성주와 함께 달려가고 있는 것을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 했다.

“나도 따라갈래!”

“방금 글로벌 퀘스트를 시작한다고 했잖아. 나도 가서 봐 볼래!”

“이거 분명 뭔가 터진 거다.”

눈치 빠른 플레이어들은 천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고자 했다.

쿠웅-! 쿠웅-!

하지만 그건 성벽으로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면을 흔드는 진동이 넓게 퍼지고,괴성이 섞인 함성 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렸기 때문이다.

“캬오오-!!”

“크오오오-!!”

성벽 위로 올라온 성주는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중얼거렸다.

“오. 대륙의 신들이시어. 대체 저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검은 기운을사방으로 뿌리고 있는 대군이 스멀스멀 마타하니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대체 어느 종족인지,또 무슨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알아 볼 수가 없었다. 그저기이 하고 괴이 했다.

“어둠의 군단이 확실합니다. 저것들은 어둠의 마법사가 하수인처럼 부린다는 바로 그 어둠의 군단입니다.”

에르바가 다가오는 병력을 보고 결론을 내렸다.

어둠의 마법사를 따르는 어둠의 군단.

그들이 나타났다는 건…….

“설마 벌써 어둠의 마법사가 부활을 한 것은!?”

“아니요. 그랬다면 어둠의 마법사가 직접 여기까지 왔겠죠. 하지만 놈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으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저들을 과연 우리가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

“도시 안에 있는 모험가들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들과 함께 싸운다면 반드시 이곳을 사수할 수 있을 겁니 다.”

성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벽 가운데로 다가갔다. 그리고 마법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목소리를 도시 전체에 퍼뜨리려는 차에 에르바가 만류했다.

“성주님. 송구한 말이 지만,천마님이 나서시는 게 어떨까요?”

“그게 무슨 말씀이 십니까?”

“킬리야의 부활을 막을 대륙의 영웅으로 여러 신들께서 택하신 분입니다. 천마님이 직접 모험가들을 향해 호소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겁니다.”

“오오. 아주 탁월한 조언입니다.”

에르바의 조언에 따라 성주는 자신이 아닌 천마를 성벽 가운데에 세워 놓았다. 이런 것에 전혀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성주였다.

“부디 모험가들에게 호소를 해주시오. 성의 운명이 그들에게 달렸소.”

성주가 손을 맞잡으며 간곡한 부탁에 천마는 하는 수 없이 모험가들 앞에 서 게 되었다.

“뭐지?”

“뭔가를 하려는 모양인데?”

“밖에서 들리는 소리는 뭐야? 몬스터들이 나타난 건가?”

아직 제대로 된 상황을 모르고 있던 플레이어들은 천마가 앞에 나선 것을 주목했다.

천강도 손을 꼭 모은 채였다.

천마는 잠시 생각했다. 과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러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신교 무사들에게 했던 것과 비슷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본좌는 천마다.”

에르바의 마법 덕분에 그의 목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려 퍼졌다.

“와. 뭐야?’’

“이거 천마님 목소리 아니야?”

“본좌는 천마라고 하잖아. 이런 말 할 사람이 누가 더 있겠어.”

천마의 목소리를 들은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 성벽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금 저 밖에는 사악한 무리가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다. 그 머릿수는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사악한 무리?”

“무슨 말이지?”

“그러니까 지금마타하니 도시가 침공이라도 받게 생겼다는 거야?”

“헉. 안 돼! 나 죽으면 안 된다고!”

천마의 말에 지레 겁을 먹은 플레이어들이 웅성거렸다. 가끔 전쟁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어 나가는 플레이어들이 있다는 걸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의 힘이 얼마나 막강할지는 누구도 모 른다. 하지만 걱 정하지 말거라. 본좌가 있지 않느냐? 본좌는 그 누구보다도 앞에 나서서 적들을 막아낼 것이다!”

천마가 스스로 선봉에 서 겠다는 말을 하자 플레이어들은 웅성거림을 멈추었다. 그리고 에르바와 성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천마를 바라 보았다.

“그래서 본좌는 그대들에게 뒤를 맡겨 보려 한다. 누가 본좌의 뒤를 따르는 영광을 누려 보겠느냐?!”

천강은 순간 당황해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성주는 호소를 해 달라고 했지만,지금 천마는 거의 명령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거기다 뒤를 따르는 영광이라니.

이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한바탕 난리라도 친다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천강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달랐다.

“이야. 끝까지 컨셉대로 하시는구나.”

“내가 이래서 우리 천마님 방송을 꼭 챙겨보지.”

“흐흐. 뭔지 모르겠지만,난 할래.”

물론,이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플레이어들 도 있었다.

“지까짓게 뭐라고.”

“쳇. 운 좋게 올라온 놈이.”

그들은 대부분 천마를 사냥하려다 놓친 길드의 암살자들이었다. 즉,대부분의 여론은 천마를 아주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르겠습니다!!”

“저도 그 영광을 누려 볼래요!!”

천강은 사람들이 좋게 반응을 해 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천마는 매우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 것은 자주 오는 기희가 아니니,본좌의 뒤를 따라오너라! 본좌가 너희들과 함께 하겠다!”

천마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성 안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신의 선택을 받은 영웅이 영광스러운 전쟁 에 참여할 것을 당신에게 권유합니다. 이 권유 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당신은 영웅과 함께 전장을 누빌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됩니다.]

[대륙의 영웅과 함께 성벽을 수비하십시오! 성공적으로 수비가 끝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이 주어 집니다! ]

[참여를 원하신다면 장착하고 계신 무기를 높이 들어 주십시오.]

“오. 떴다!”

“와. 이건 또 뭐야?”

“당연히 해야지!”

플레이어들은 두 번 읽을 것도 없이 파티 참여를 받아 들였다. 그들은 각자 들고 있는 무기를 높이 들었다. 그리고 천마를 욕하던 암살자 들도 불편한 침음을 흘리며 검을 뽑아 머리 위로 들어야만 했다.

“딱히 저놈과 같이 싸우고 싶어서 가 아니야. 경험치 파티를 하려는 거지.”

그렇게 파티가 결성되었고,그 숫자가 천마 앞에 나타났다.

[파티에 참여한 플레이어 숫자: 121,253]

[성벽을 수비하십시오.]

12만 명이 넘는 플레이어들. 그 숫자는 계속해서 올라가는 중이었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무기를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은 정말 색다른 장경이었다. 천강은 왠지 모르게 가슴까지 떨려왔다.

“저기 천마님. 정말 전투에 나서실 건 아니시죠? 최대한 뒤에 계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 마법사들이 지켜드릴 겁니다. 성벽을수비하는 일 은 저 희들에 게 맡기시고.

에르바가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하고 있는데,천마는 그녀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지나쳤다.

그리고 그는 매우자연스러운 자세로 성벽 앞에 서서 소리쳤다.

“성문을 열어라!!”

“..?!”

성벽 수비?

천마는 코웃음을 치며 칼을 꺼내들었다.

“본좌에게 수비란 없다! 오직 공격이다!”

< 51화. 성벽 수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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