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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컨셉충-48화 (48/140)

48화. 드디어 공개 (여기까지가 무료!)

극한의 컨셉충 48화.

콰앙-! 콰쾅-!

라비락트의 힘은 천강이 생각하던 그 이상이었다. 이게 정말 깨라고 있는 몬스터가 맞나 싶을 정도의 강함을 자랑하는 라비락트!

왜 어둠의 마법사가 소환했는지 알 것 같은 그 막강한 힘에 천강은 오금이 저려왔다.

‘한 대만 슬쩍 스쳐도 로그아웃행이다.’

그렇게 되면 24시간 동안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된다. 이제 막 글로벌 퀘스트가 시작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이런 똥이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중요한 건 아직 퀘스트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거야.’

문제는 글로벌 퀘스트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여기서 죽으면 퀘스트가 없어질 수도 있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천마를 지켜야 한다는 것.

‘알고 있는데······ 저길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 거냐?’

콰앙-! 콰콰쾅-!!

라비락트의 무자비한 맹공이 천마를 향해 퍼부어지고 있었다. 천강이 중간에 진입해 대신 탱킹 역할을 해 주려고 해도 들어갈 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필멸자의 운명을 받아들이거라!!”

콰콰쾅-!!

날개를 펄럭이면서 라비락트는 다른 건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천마만 집중 마크를 하는 중이었다.

천강이 혹시나 싶어 뒤에서 공격을 날려 보았는데, 간지럽지도 않은지 놈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지독한 새끼!”

천강은 라비락트의 등 뒤에 다시 한번 스킬을 연달아 써보았다. 그런데 아무런 데미지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날개가 펄럭이면서 퍼지는 검은 마나 때문에 천강이 뒤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대체 저걸 어떻게 깨라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천강은 분명 뭔가 있을 거라 생각해 천마의 히스토리를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았다.

[파괴의 악마, 라비락트가 당신을 파괴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앞으로 3분간 라비락트의 공격에서 버텨내야 합니다.]

3분.

3분이라.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과 같은 난이도에서 3분은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천마도 이러한 시스템 창을 이미 확인했었다.

‘약점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놈이군.’

몸집도 크고 휘두르는 검도 커서 공격이 매우 느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속도가 빠를 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날카로워 상대의 허점을 면밀하게 노리고 있었다.

더 성가신 것은 검으로 바닥을 내려칠 때마다 스파크처럼 튀기는 검은 마나라는 것이다.

이것에 조금이라도 닿게 되면 데미지를 입고 몸에 둔화가 걸리게 된다.

이게 중첩되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움직이지 못 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터.

그만큼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천마가 이제까지 상대했던 것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상대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러나 천마의 입은 웃고 있었다.

‘즐겁다!’

3분이라고 했는가?

그 이상이라도 더 싸워 주마.

원래 싸움이라는 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것이다.

쿠웅-! 콰앙-!

날아오는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서는 안 된다. 최대한 검을 피해 주면서 허점을 찔러야 놈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천마는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 나가며 놈의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놈은 검이 길다. 안으로 파고 들어야 승산이 있다.’

천마는 3분간 버티기 위해 달려 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네놈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라비락트는 천마가 계속해서 공격을 피하며 역공을 날리는 것을 보고 점점 짜증이 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천마가 안으로 파고 들자 라비락트는 기다렸다는 듯 검은 기운을 폭발시켰다

퍼엉-!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던가.

“본좌도 기다리고 있었느니라.”

지금까지 라비락트의 공격을 피해가며 조금씩 조금씩 타격을 입혔다. 물론, 라비락트에게는 모기 물린 것마냥 간지러웠겠지만, 천마에게는 의미가 컸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초식이 되기 때문이다.

쉬이이잉-!!

갑자기 라비락트의 몸에 푸른빛이 감돌면서 한 점씩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밖으로 뿜어져 나와 하나의 검무를 그려냈다.

콰콰콱-!

콰직-!

라비락트는 순간 휘청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 큰 데미지를 받은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 걸 쓰는 놈이군.”

“방금 그것이 천마삼검의 제 2식, 천마앙복 변이라는 것이다. 이 초식을 보게 된 걸 영광인 줄 알거라.”

천마삼검 제 2식 천마앙복 변.

천마의 검이 베어 버리고 난 자리들이 연결되어 다시 한번 검무가 펼쳐지는 초식이었다.

문제는 천마앙복이 제대로 들어가긴 했는데, 라비락트에게 큰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난 파멸을 위해 태어난 존재. 그따위 공격만 할 거라면 죽음을 맞이 하거라!”

콰아아아-!!

라비락트는 번쩍 날아올라 천마에게 검을 내리찍었다. 놈이 붕 떠오르는 순간, 천마는 다음 공격을 예상해 앞으로 냅다 뛰어 피해냈다.

그런데 라비락트는 마치 천마의 움직임을 예상했다는 듯, 검을 바닥에 내리찍더니 그 밖으로 검은 손아귀들이 천마를 향해 치달았다.

“음?”

저것에 잡히면 그래도 발이 묶인다는 것을 눈치챈 천마는 최대한 빠르게 옆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라비락트는 그것을 노렸다.

슈우웅-!!

허공을 가르다 못 해 아예 박살을 내 버리는 라비락트의 검이 천마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해낸 공격!

저 공격에 맞았다면 속절없이 죽고 말았을 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라비락트의 공격을 피해내느라 자세가 무너진 천마는 바닥 아래에서 솟아나는 검은 손아귀를 피하지 못했다.

꽈악-!

“큭!”

검은 손아귀는 강하게 천마의 몸을 움켜쥐었다. 절대 움직이지 못 하도록.

“형-!!”

천강은 천마를 구하기 위해 달려와 봤지만, 라비락트의 날갯짓에 저 먼발치까지 날아가 버렸다.

“커헉-!”

고작 그 한방에 기둥과 부딪힌 천강은 hp가 10%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게 무슨 미친 딜이야!’

날개로 일으킨 바람 한번 맞았을 뿐인데, 이 정도 데미지라니. 도대체 천마는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낸 거란 말인가.

‘하지만 그래도 승산이 있어!’

라비락트를 3분 동안 버텨 내라던 시스템.

이제 남은 시간은 10초에 불과했다.

‘제발 10초만! 제발!!’

천강은 검은 손아귀에 붙잡힌 천마를 바라보며 빌었다. 그리고 다행히 라비락트는 말이 많은 놈이다.

“그분의 부활을 방해하도록 놔둘 순 없지. 대륙에 있는 이 역겨운 생명들이 널 영웅이라 부른다고 해도 절대 그분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다.”

5, 4, 3, 2, 1.

‘시발!! 됐다!!’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었던 천강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스템에서 말하던 3분의 시간이 지났다.

뭘 하려는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3분 후에는 에르바가 준비한다던 마법진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제 죽어라. 그분의 제물이 되어라! 저주 받은 자여!”

3분이 지났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라비락트는 마지막 마무리를 하려 들었다.

“뭐야? 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거야!!”

천마의 히스토리를 확인해 봐도 퀘스트를 성공했다는 시스템 창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마치 그런 퀘스트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이게 무슨······!”

콰아아아-!!

라비락트는 높이 날아오른 다음, 천마를 두 동강 내기 위해 빠르게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건 사기야!! 이게 시발 뭐하자는 거야!!”

천강은 발악하듯 소리쳤다.

3분만 버티면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시스템상 오류인지 아니면 속임수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라비락트의 검이 천마에게 닿으려는 그 순간.

“뮤?”

이런 상황에서도 곤히 잠을 자고 있던 뮤뮤가 눈을 떴다.

콰아아앙-!!

큰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뭔가 이해할 수 없는 걸 본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비락트가 있었다.

“사, 살았어?”

그건 천강도 마찬가지.

그는 천마의 방어막에 막힌 라비락트의 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어떻게 이걸 막아낼 수가!”

자신을 짜증나게 괴롭혔던 천마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기 위해 힘을 쏟아 부었던 라비락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천마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잠시 정신을 잃어서? 검이 날아올까 무서워서?

아니. 그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거라 생각했었다.

뮤뮤의 수호자와 천마의 천마강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번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생명력과 마나를 바쳐서 말이다. 하지만 천마는 가슴 속에서 끓어 넘치는 무언가를 느꼈다.

‘지금이면 할 수 있다!’

그는 강탄기가 흡수한 힘을 고스란히 받아 검에 응축시켰다.

‘이 정도 위력이면 충분하다!’

그것들은 온몸을 떨리게 하고 핏줄이 터져 나갈 것처럼 쿵쾅대었지만, 천마는 그것들을 최대한 끌어 모았다.

“뭔 수작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널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라비락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다시 한번 검을 높이 들었다. 이윽고 그가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지금이다!’

천마는 모으고 모았던 힘을 검 끝에 흘려보내 그대로 라비락트에게 뻗었다.

“응?”

슈아아악-!

그와 함께 뻗어지는 푸른 회오리가 라비락트의 가슴팍을 파고들며 놈을 신전 밖까지 튕겨나가게 만들었다.

“크아아악-!!”

처음으로 들어보는 라비락트의 비명 소리.

놈은 괴성을 지르면서 신전 벽을 부수고 바깥 바닥을 구르게 되었다.

거의 모든 힘을 한꺼번에 소진한 천마는 비틀 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고 검으로 몸을 지탱했다.

라비락트는 푸른 연기가 뿌옇게 나고 있는 가슴팍을 매만지며 이를 갈았다.

“내가··· 내가 어떻게 저런 놈한테 이런 공격을!!”

꽤 데미지가 많이 들어갔는지, 라비락트의 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아직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놈은 이 정도의 위력이 천마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눈을 부라렸다.

“네놈은 위험하다. 절대 그분께 가까이 가도록 하지 않겠다. 여기서 반드시 네놈을 죽이겠다!!”

라비락트는 일그러진 악마의 얼굴로 천마에게 달려가려 했다.

“거기까지다! 더러운 소환수여!”

그런데 그런 라비락트의 발목을 에르바가 붙잡았다.

그녀와 그녀를 따르는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마법진이 라비락트의 발밑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썩어 빠진 마법사들이 감히!”

라비락트는 마법사들에게 검을 휘두르려고 했으나, 마법진에 막혀 공격이 저들에게 닿지 않았다.

오히려 마법진은 강하게 불타올라 라비락트의 몸을 정화시키는 중이었다.

“크윽-! 크아아악-!! 내가 이대로 없어질 것 같으냐! 기억하거라! 그분의 종들이! 나의 형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입 닥치고 지옥으로 썩 꺼져!”

에르바는 마법진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더욱 힘을 쏟아부었다.

콰아아아-!!

“끄아아악-!!”

그리고 라비락트는 마법진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어, 없어졌다!!”

“악마가 사라졌다!!”

“우오오오!!”

마법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악마가 사라졌음을 기뻐했다. 그러나 에르바는 기쁨을 표하기보다 저 멀리 보이는 천마에게 먼저 달려갔다.

“천마님!”

“혀어엉!!”

천강도 헉헉 거리며 천마에게 달려왔다.

“괜찮으세요?! 대체 방금 전 그 공격은······!”

“형! 괜찮아? 방금 그 공격은 대체 뭐야? 진짜 미친 공격이었어!”

운기조식으로 몸을 회복시키고 있던 천마가 대꾸했다.

“둘 다 조용히 해라. 지금 본좌가 집중 중이니까.”

에르바는 천마가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 공격. 말도 안 되는 공격이었어.’

천강은 천마가 깊은 명상에 빠져 운기조식을 하는 동안 히스토리를 살펴보았다.

분명 방금 전 공격은 새로운 스킬이 분명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천마의 히스토리 창은 이런 저런 시스템 창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응? 어? 어어?”

그것들을 확인하다 유독 천강의 눈에 띄는 한 시스템 창. 그것을 본 천강은 턱이 빠질 것처럼 입을 쩍 벌렸다.

[운명의 여신과의 약속으로 당신은 10가지 스킬을 모두 발견해내셨습니다. 그 보상이 주어집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켰습니다!]

“시, 실화야?”

천마가 만들어낸 신규 직업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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