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극한의 컨셉충-12화 (12/140)

12화. 퀘스트 발생?

극한의 컨셉충 12화.

모두가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천마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퍼펑-!

“응?”

-??????

-뭐지????

-터졌······?

허공 위로 날아올라 뭔가 멋들어진 자세를 잡고 있던 천마가 갑자기 폭발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천강은 놀라 천마에게 헐레벌떡 달려가 보았다.

“처, 천마님! 괜찮으세요?”

“끄으으-. 이럴 줄 알고 내가 무공을 쓰지 않으려 한 건데.”

다행히 천마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 거의 죽을락 말락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몸에서 연기가 풀풀 나는 것도 그렇고.

“아니. 대체 뭘 했기에······. 일단 이거부터 드세요.”

천강이 건넨 포션을 천마는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이게 무엇이냐?”

“천마님의 hp를 회복시키는 포션이요.”

“포션?”

“그러니까 그······ 영약 같은? 기력을 회복하는 뭐 그런 거죠.”

천마는 반신반의한 얼굴로 천강이 건넨 포션을 마셨다.

“음. 과일 맛이 나는군.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구나.”

분명 포션을 마셨는데도 천마의 hp는 10에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포션을 마셨는데 왜 회복이 안 돼?”

천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 체력을 많이 회복시켜 주는 포션을 주었다. 그런데도 역시, 천마의 hp는 회복될 기미가 없었다.

“여러분. 대체 이게 또 뭐죠?”

-버근가?

-속보. 천마 또 버그 발견해

-속보. 헬라 입장 표명 “휴먼. 포션 버그라고 했습니까?”

-뭔가 이상한데.

-왜 포션 먹고도 회복이 안 되는 거임?

-그나저나 방금 전 그 폭발은 뭐야?

시청자들도 이 현상을 매우 의아해했다.

연달아 버그가 또 생길 수가 있는 것일까?

“도대체 뭘 했기에 그런 폭발이 일어난 겁니까?”

“네가 무공을 보여 달라 하지 않았느냐? 아쉽게도 이 몸은 내력이 충분하지가 않아. 그래서 무리하게 내공을 끌어 들이는 바람에 충돌을 일으킨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지.”

하다하다 이젠 주화입마까지 등장했다.

“무, 무슨 무공을 보여 주시려 했는데요?”

“음? 천마신공의 일부분을 보여 주려 했다. 마음 같아서는 아수라 파멸권을 보여 주고 싶다만, 그건 도저히 될 것 같지가 않아 좀 낮춰서 수라천멸권을 보여 주려 했지.”

이름만 들어도 뭔 소리인지 모를 무공 이름들이었다. 뭔가 굉장히 오글거리는 이름인 거 같은 게 무협지에서 나오는 일종 같고. 이것도 상상의 일부분인가?

하지만 방금 전 폭발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스킬을 억지로 썼다고 몸이 폭발하는 건 천강도 듣도 보도 못 한 일이었다.

“아무튼, 네가 준 그 포션인가 뭔가 하는 거로는 뒤틀린 내력을 회복시킬 수 없을 것 같구나.”

“그럼 어떡해요?”

“운기조식을 해야지. 꼬여 있는 내력을 풀면 된단다. 아니. 근데 왜 자꾸 이런 게 뜨는 거야? 귀찮게시리.

“뭐가 뜹니까?”

“자꾸 내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이 뜨는구나.”

설마?

천강은 얼른 천마의 정보를 확인해 히스토리창을 살펴 보았다.

“뭐, 뭐야 이게?”

그리고 창을 확인한 천강의 입이 쩍 벌어졌다.

[시스템 오류. 예상치 못 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축합니다. 메커니즘 대상, ‘본좌는 천마다’]

[기존 시스템을 재구축 합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당신은 새로운 스킬을 개방시킬 수 있습니다.]

시스템 오류에 이어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축한다?

천강은 이것이 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워메······ 이게 무슨 일이당가?

-저게 다 무슨 말이냐?

-시스템 오류? 거기다가 새로운 메커니즘?

-새로운 스킬을 개방시킬 수 있다는 건 또 뭐임?

시청자들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

그때 또 다른 시스템 창이 천마에게 나타났다.

[스킬의 이름을 정해주십시오. 당신이 새롭게 발견한 스킬은 이제 당신이 정하는 이름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 표시가 되어 있던 스킬 두 개가 이름을 지어달라며 천마를 재촉했다.

-???? 스킬 이름을 정해 달라고?

-이젠 그냥 스킬을 창조하는 거야?

-이거시 창조 경제???????????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시청자들은 난리가 났다.

스킬의 이름을 정한다는 건, 천마가 스킬을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

“아니. 이것들이 왜 자꾸 난리를 피우는 거야? 지금 본좌가 집중하는 게 안 보이더냐!”

하지만 천마는 버럭 화를 내며 시스템 창을 없애기 바빴다. 그러나 아무리 천마가 없애려고 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아우야. 대체 이놈들을 어떻게 없애야 하는 거냐? 자꾸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면서 사라지질 않는구나.”

“그, 그게 말입니다. 천마님. 천마님께서 발견한 새로운 스킬 2개 말이에요. 그 이름을 정해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스킬인지도 모르겠는데?”

“그건······ 한 번 써 보세요. 그 두 스킬을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써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천강은 천마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어 두 스킬을 쓸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윽고 천마는 짧게 탄성을 내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것들을 말한 것이었구나.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것도 스킬이라고 치부하는 것이냐?”

“어, 어떤 건데요?”

“하나는 별 거 없다. 아까 내가 말했지? 그 빈틈투성이인 놈을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의 내력을 잘 봐야 한다고. 상대가 기를 흘리는 쪽에 공격이 들어오니까 말이다.”

“예.”

“바로 그거다. 상대방의 기를 보는 것. 그것만 잘 보면 상대가 무슨 공격을 하는지 눈치챌 수 있지.”

상대의 기를 본다?

천마가 말하는 ‘기’는 곧 마나를 뜻한다.

“여러분. 상대방의 마나를 보는 스킬도 있었습니까?”

-처음 듣는다.

-그런 게 있겠습니까, 휴먼?

-마! 본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근데 저것도 무협에 나오는 그런 거 아님? 상대방의 내력을 감지하면서 싸우는 거. 고수들은 칼도 안 휘두르고 내력으로만 싸우기도 한다며.

-ㅇㅇ 내력으로만 싸우는 게 있긴 함

-그건 무협지고 ㅅㅂㅋㅋㅋㅋㅋㅋ 저건 대체 뭔데?

역시나 그런 스킬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상대방의 마나를 보고 그것으로 공격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 한 방법이니까.

“그, 그럼 대체 그런 걸 뭐라고 해야 하는 겁니까? 상대방의 마나를 볼 수 있는 걸요.”

“음. 기감?”

“기감이요?”

“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그렇지. 너무 기본적인 거라서 말이다.”

천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새로운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스킬 이름을 정하셨습니다. ‘기감’이 맞습니까?]

천강도 히스토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것을 보고 있었다. 시청자들도 그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보는 중이었다.

“그래. 기감이 맞다.”

[새로운 스킬을 개방합니다.]

* 기감

자고로 싸움의 기본은 상대방의 기를 보는 것이다.

이 스킬을 사용하면 상대의 몸에 흐르는 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상대가 무슨 공격을 할지 판단하는 건 당신의 몫입니다.

(스킬 레벨 없음)

새로운 스킬의 탄생이었다.

한 가지 의아한 건 스킬 레벨이 없다는 것이다.

“기감이라는 건 상대의 기를 느끼는 것과 다를 바 없지. 그렇다고 그것이 만능은 아니다. 상대가 일부러 기를 흘려 본좌를 속이려 들 수도 있으니까.”

단순히 기를 본다고 해서 모든 공격을 예측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인가. 그래서 스킬 레벨도 없는 것이다.

이 스킬은 정말로 단순하게 상대의 기만 보는 거니까. 판단은 오롯이 스스로의 몫이었다.

-와 씨. 그냥 미쳤다.

-난 모르겠다. 이제 걍 포기할래.

-나도. 그냥 천마 형이 하는 말은 다 옳다고 해야 겠어. 우리 닝겐들이 이해할 수준이 아닌 듯

-기를 본다고? 진짜? 레알 참 트루?

-내가 확신하는데 이거 영상 올라가면 아마 죄다 상대의 기를 보겠다고 이 ㅈㄹ한다.

-쌉ㅇㅈ

천강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호기심이 기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 그 다음 스킬은요?”

“그 다음 거? 아-. 이것도 뭐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

“뭔데요?”

“내가 그 허우대만 좋은 놈과 싸웠을 때 쓴 건데, 아주 간단하다. 상대의 혈을 눌러 기절을 시키거나 몸을 마비시키는 것이지.”

“······예?”

천강도, 시청자도 모두가 당황했다.

-??????

-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안 나오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혈까지 누르는 거임?

-그건가? 손가락으로 한 대 팍 때리면 갑자기 기절하고 막 그런 거?

-천마형이 말하잖아. 기절도 시킬 수 있다고.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혈.

특정 혈을 누르면 기절을 하거나, 혹은 상대를 마비시키는 기술이다.

그런데 그게 이곳 바실레이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인가?

천강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걸 점혈이라고 한다. 양손에 기를 주입해 상대방의 혈을 누르는 것이지. 그 허우대만 큰 놈은 워낙 몸도 크고 단단해서 내가 주먹으로 때려 혈을 누른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아쿰리아스가 영문도 모른 채 무릎을 꿇었던 것이었나?

정말 그 혈이라는 게 존재하는 거라고?

천강의 의구심도 잠시.

천마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스킬 이름을 ‘점혈’로 정하시겠습니까?]

“그래. 점혈이 맞다.”

천강은 넋이 나간 눈으로 시스템 창을 바라보았다.

[축하합니다. 새로운 스킬을 개방하셨습니다.]

* 점혈

[혈을 누를 줄 안다면 손가락 하나로 능히 상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으리.]

-일정 마나를 상대방의 혈에 주입할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이 누르는 혈에 따라 상대방의 몸이 마비가 될 수도 있고 목숨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스킬의 위력은 주입하는 마나량에 따라 달라지며 상대방의 체력과 마력이 더 높을시에는 공격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 진짜냐?”

-그냥 레전드

-쌉레전드

-갑자기 분위기 무협

-바실레이아에서도 점혈이 가능한 플레이어가 있다?

하지만 아직 놀라기에는 일렀다.

[새로운 메커니즘 구성에 따라 기존에 있던 스킬 이름들이 달라집니다.]

[마력의 파동 스킬 이름을 새롭게 정해주십시오.]

마력의 파동이라면 천마가 처음으로 얻은 스킬이었다. 주변에 기를 그물망처럼 퍼뜨려 상대가 뒤에서 공격하는 것도 미리 알아차릴 수 있게 한다.

천마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건 기파라고 하지.”

[‘기파’가 맞습니까?]

“그래.”

[마력의 파동은 ‘기파’로 정정 되었습니다.]

[마력 증강 스킬의 이름을 정해주십시오.]

“그건 운기조식이다.”

[‘운기조식’이 맞습니까?]

“맞다.”

[축하합니다. 모든 스킬 이름이 정정되었습니다.]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잘 있던 스킬 두 개의 이름이 갑자기 바뀌고 말았다.

-도대체 뭐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

-스킬 이름을 바꾸는 건 처음 보는데?

-누가 제발 설명 좀

-헬라 나와서 해명해라.

-휴먼. 닥치십시오.

이젠 정말 끝이겠지 싶었다.

그런데 또 다시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이, 이번에는 또 뭐야?"

[바실레이아 여신, 리브레가 당신의 업적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모험가여. 당신은 누구도 가지 못 한 길을 개척하려 합니다. 바실레이아의 신들은 당신을 주목할 것이며,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축복할 것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전진하십시오. 새로운 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실레이아 여신 리브레의 메시지.

그에 이어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니. 퀘스트라고 보는 게 맞겠다.

[당신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스킬 10개를 발견하게 되면 그 세계가 모두에게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 퀘스트 난이도: ???

새로운 스킬 10개를 발견하자.

현재 발견한 스킬: 4개

퀘스트 보상: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

-??????

-??????!!!!!!!

-엥?????????

롤러코스터에 이은 혼돈이었다.

#

#   13 - 2727238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