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사님, 정의구현 가신다-31화 (3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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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간계(間計) vs 반간계(反間計) (5)

김달호에 신상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 후에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그를 취조실로 불러냈다. 킹 메이킹 시스템이 보여준 영상의 진위를 두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마이크 꺼주십시오!”

종전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를 끄며 그를 안정시켰다.

“김달호 씨, 이제 좀 안정됩니까?”

“네. 검사님! 덕분에 이제 좀 마음이 놓입니다.”

김달호가 엷은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식사는 잘하시고 계시죠?”

“죽지 않으려고 먹고 있습니다.”

흐음, 김달호가 한숨을 내쉬며 입술에 침을 묻혔다.

대단한 연기력이군. 자진해 살인누명을 쓸 정도로 이토록 충성심이 대단한 건가?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지난번에 언뜻 보니까 배 위에 문신이 특이하던데? 원래 길상파 조직원들은 그런 문신을 합니까?”

“이거 말씀하십니까? 아뇨.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사제로 그린 겁니다.”

김달호가 상의를 들어 올렸다.

머리가 두 개인 용 문신!

분명, 화면 속에 등장한 그 문신과 같았다.

역시, 이 자는 나를 속이기 위해 길상파가 보낸 스파이가 틀림없다.

간계(間計)!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반간계(反間計)!

“그것참 특이한 문신이군요. 아무튼, 지금 수사기록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니 김달호 씨도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생각나면 바로 알려주십시오.”

“네. 검사님, 절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달호가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나저나, 지금 따님이 친딸이 아니죠?”

“네에.”

“무척이나 아끼시는 것 같던데 부정이 대단하시군요.”

“친딸이나 진배없습니다.”

새빨간 거짓말!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가증스러웠다.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김달호는 평소에 그의 아내와 의붓딸에 대한 학대가 심했었다.

“아… 네. 우리 은진이는 제 가슴으로 낳은 딸입니다. 비록 깡패질은 하고 있지만 제 목숨만큼 소중한 딸이지요.”

“그렇군요.”

구토가 나올 정도로 가증스러운 그의 연기였다.

“아 참! 현장에서 야구모자 하나가 나왔는데 주인은 누굴까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난 김달호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 글쎄요?”

역시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가요? 뭐, 진범이 남긴 거겠죠. 아니면, 이 사건을 조작하려던 누군가의 것이겠죠? 안 그래요?”

“하하, 네에. 그렇겠죠.”

김달호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다리를 떨었다.

이 상황에 다리를 떨어? 긴장하고 있군.

“그렇겠죠? 그럼, 조만간 다시 오겠습니다.”

“네.”

* * *

길상파가 김달호를 이용해서 간계를 쓰려는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우린 역으로 그를 이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길상파를 무너뜨릴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정훈이를 스파이로 쓸 이유도 없지!

하지만, 이 작전을 쓰기 전에 확실히 해둘 것이 하나 있었다. 나는 윤상원 부장을 좀 더 알아봐야 했다.

며칠 후,

나는 김정환의 기억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대검에 있는 그의 사법연수원 동기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환아, 윤상원, 그 사람, 외부에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지난번 S그룹 사건에 관한 언론의 보도는 상당히 왜곡된 면이 많아. 사실 그가 그 사건을 이용해 자신의 정적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려 했던 모양이야. 그러다 일이 틀어진 거지.”

“지훈아, 그거 확실한 정보야?”

“이쪽에선 암암리에 쫙 퍼진 소문이라고. 그 사람이 너희 지청 부장으로 갔다면서? 조심해라. 야망이 엄청난 사람이야. 자기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라고. 진짜 조심해라. 엮이면 답 없어.”

“그래, 알았다. 아무튼, 고맙다.”

“고맙긴, 뭐 또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라. 나중에 시간 되면 순천 한 번 내려갈 테니 소주나 한잔하자.”

“그래. 그러자.”

이것이 진실이었다. 그 외에도 밝혀진 놀라운 사실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 윤 부장은 어떡하든 자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무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거다!

자신의 재기를 위해…….

법을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려는 자!

정훈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떡하든 윤 부장을 막아야 한다.

며칠 전,

<순천 시내 XX바>.

윤 부장이 암암리에 정훈을 순천 시내 술집으로 불러냈다.

“한 검사, 한잔하지.”

윤 검사가 온더록스 잔에 위스키를 따라 정훈에게 전달했다.

“네. 부장님.”

“한 검사는 집이 어딘가?”

“네. 본가는 목동에 있습니다.”

“그렇군. 부모님은 건강하시고?”

“네. 두 분 다 건강하십니다.”

한동안, 윤 부장과 정훈은 술잔을 기울이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잠시 후,

“자네는 꿈이 뭔가?”

윤 부장이 뜬금없이 정훈에게 물었다.

“형식적인 대답을 원하십니까? 아님, 진짜 속내를 말씀드릴까요?”

정훈이 위스키를 한 모금 삼켰다.

“음, 이왕이면 속내를 들었으면 좋겠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검사를 선택한 이유도 나중에 전관예우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정훈이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렇군.”

윤 부장이 입술을 내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속물처럼 보이십니까?”

“아냐 아냐, 겉으로는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속으로 호박씨 까는 족속들보단 자네가 훨씬 현실적이고 솔직하구먼. 난 자네 그런 점이 맘에 드네.”

하하하, 윤 부장이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자네 꿈이 이뤄지려면 검사 경력이 중요한데 이렇게 촌에 와서 속상하겠구먼. 아무래도 박엔정이나 대서양 정도의 로펌에 들어가려면 대검 특수부나 금조부 경력은 갖추는 게 좋을 텐데 말이야.”

윤 부장이 슬쩍 정훈의 속내를 떠보았다.

“후,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속이 터져 미치겠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위에서 까라면 까야죠.”

정훈이 손으로 코끝을 매만졌다.

“음, 나도 자네 맘이랑 다르지 않아!”

“네?”

뜻밖의 윤 부장의 말이 정훈이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왜? 내가 속물처럼 보이나?”

윤 부장이 정훈이 했던 말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아…… 아뇨.”

정훈이 연신 손사래를 쳤다.

“나도 자네랑 똑같은 사람이야. 남들은 나를 정의로운 검사다. 청렴하다면서 치켜세우지만 그건 나를 결코 높이 평가하며 추앙하는 게 아니야. 나도 한때는 정말 그게 칭찬이라 믿었었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리만족이지. 검사로서의 사명과 자신의 출세욕 사이에서의 갈등! 자신은 그렇게 할 자신도 없고 맘도 없는데 검사의 양심에는 걸렸던 거지. 그걸 내가 하니까 고마웠던 거야. 나를 추앙하면서 자신들의 죄책감을 마음속에서 밀어냈던 거야. 그래 너라도 검사의 양심을 지켜라! 내가 박수는 있는 힘껏 쳐주마. 하지만 난 너처럼 바보짓은 안 한다. 이런 심리가 아닐까? 문제는 그걸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았던 거지.”

“…….”

정훈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놀랐나?”

“네……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그렇겠지. 사람들은 나를 대쪽같은 검사라 부르니까 자네도 그랬겠지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네. 그 정도만 다를 뿐이지.”

“한 검사! 내가 만약 서울에 입성할 기회를 준다면 어떻게 하겠나?”

윤 검사의 눈이 조명을 받아 반짝거렸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미 윤상원 부장은 현란한 그의 화술로 정훈을 자기 사람으로 만든 듯 보였다. 정훈은 윤 검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윤상원 부장실>.

김달호 활용방안을 작성해 윤 부장에게 가려는 순간 때마침 그가 급히 나를 불렀다.

“네? 지… 금 무슨 말씀이신지?”

“이미 결정된 사항이야. 그러니까 김 검은 한 검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라고! 이젠 늙은 여우를 잡을 때가 되지 않았나?”

윤 부장이 외부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정훈을 자문 변호사로 위장해 길상파에 잡이 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검사도 알고 있는 내용입니까?”

“물론이지. 한 검사, 생각보다 배포도 있고 사명감이 대단하더군. 오랜만에 보는 정의로운 검사야. 대단해!”

윤 부장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네.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그만 가서 쉬지. 아마도 이젠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거야.”

하하하, 윤 부장이 손바닥을 비비며 입맛을 다셨다.

“참! 그 서류는 뭔가? 나한테 뭐 보고하려던 거 아냐?”

윤 부장이 돌아가려던 나를 불러 세워 들고 있던 서류를 가리켰다.

“아…… 네. 별거 아닙니다. 최근에 골치 아픈 사기 사건이 하나 있는데 나중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지금 오픈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그래? 그럼 마무리 잘하고 당분간 이 일에 전념하도록 해! 이번에야말로 뿌리까지 뽑아버리자고. 이 사회 암적인 존재!”

윤 부장의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탐욕에 물든 저 눈빛!

이…… 사람! 확실히 지훈이 말대로 내가 알고 있는 윤상원이 분명 아니다.

* * *

.

나는 어떡하든 정훈을 설득해야만 했다. 정훈을 근처 선술집으로 불러냈다.

“선배님이 무슨 일이세요. 이 밤중에 절 보자고 하시고? 일 때문은 아니신 것 같고. 무슨 일이세요?”

“그냥, 후배님이랑 소주 한잔하자고 불렀어. 내 술 한잔 받아.”

또르르, 나는 정훈의 잔에 소주를 채웠다.

뭐야? 먹장어에 달걀말이?

익숙한 메뉴인데? 예전에 상우랑 소주 마실 때마다 먹던 안주잖아?

정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천천히 술잔을 들어 올렸다.

“네….”

“음… 지청 생활은 할 만해? 낯선 곳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여러 번 물어보시네요? 칭찬도 여러 번 하면 욕이라고 제가 잘 적응하는 게 싫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정훈이 소주를 들이켜며 쏘아붙였다.

“내… 가 그랬나?”

“그런 얘기 하시려고 이 밤중에 절 찾은 건 아닐 테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선배님!”

생각보다 정훈의 눈치는 빨랐다.

“그래.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정훈아… 아니, 한 검사! 윤 부장이 뭐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포기해! 절대로 승산이 없는 게임이야. 어쩌면, 한 검사가 크게 다칠지도 몰라.”

“아하! 역시, 그거였군요? 부장님이 선배님한테 이미 말씀하셨나 보군요. 난 또 뭐라고, 그런 거라면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부장님 뜻에 따르기로요.”

크윽, 쓰다!

정훈이 자신의 잔에 술을 채워 단숨에 넘겨버렸다.

“한 검사! 내 말 잘 들어? 길상파 놈들은 한 검사가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놈들이 아냐. 동네 양아치들이 아니라고!”

“선배님, 저도 동네 교통순경 아닙니다. 대한민국 검사에요. 이 검사증! 거저 얻은 거 아닙니다."

정훈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을 올렸다. 이미 마음을 굳힌 듯 확고해 보였다.

쉽지 않겠군! 쉽게 설득될 놈이 아니야.

예전에도 정훈이는 고집이 황소고집이었다.

“목소리 낮춰!”

사람들이 힐끗거렸다. 나는 손을 들어 보이며 주의시켰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한 검사,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예전에 자네와 똑같은 케이스가 딱 한 번 더 있었어!”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정환의 기억을 이용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사실, 한상길 부장이 길상파와 손을 잡기 전에 그를 중심으로 길상파 제거 프로젝트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한상길은 경찰 한 명을 포섭해 길상파 내부에 잠입시켰지만 실패했고 그 경찰은 발각돼 개죽음을 당한 케이스였다. 그 이후로, 이길상은 한상길을 회유했고 이에 넘어간 한상길은 그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각종 이권을 챙겨주는 충실한 개로 변질되었다. 물론, 한상길이 그 사건을 묻어놓은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정훈에게 털어놓았다.

“으음… 그… 그래도 윤 부장님은 그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분이십니다.”

마음의 동요가 있었는지 정훈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아니! 사람은 누구나 똑같아. 한상길이 돈을 선택했다면 윤 부장은 권력을 선택한 거야. 토사구팽! 결국, 자신의 재기를 위해 한 검사를 이용하려는 거라고!”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

정훈이 소주잔에 술을 채웠다. 술을 따르는 그의 손이 바르르 떨렸다.

“아니, 세상에 절대란 말은 없어. 윤 부장 역시….”

나는 윤 부장에 관한 모든 진실을 그에게 말해주었다.

“그…럴 리가?”

정훈의 눈이 마구 흔들렸다.

“한 검사! 세상은 그렇게 한 검사 뜻대로 돌아가지 않아. 항상, 정도를 걸어야 해. 인생은 로또가 아니야. 내가 볼 때, 한 검사는 영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야. 열심히 일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최고의 로펌에서 능력을 발휘할 거라고. 한 검사,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절대 서두르지 마!”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내 친구 상우가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다!

정훈의 눈망울이 마구 흔들렸고 무엇이 떠올랐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

‘정훈아, 너무 실망하지 마.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말도 몰라?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내년에 또 도전하면 돼! 넌 할 수 있어. 내가 보장해!’

내가 사법시험에 떨어졌을 때, 상우가 내게 했던 말이다.

“…….”

“자식, 이 정도에 기가 죽어서 어디 대서양 로펌에 들어가겠냐? 맘 단단히 먹어! 너 돈 많이 벌어서 스위스에 별장 세우는 게 꿈이라면서?”

상우가 내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고맙다. 상우야!’

그때, 휴가 기간의 대부분을 할애해 나를 위로해주던 그 녀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이 사람에게서 상… 우가 보이는 거야? 게다가, 내가 대서양에 들어가고 싶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설… 마? 아니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저 사람은 상우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꿀꺽, 정훈이 마른침을 삼켜 넘기며 나를 뚫어지도록 응시했다.

“흐음, 선… 배님, 좀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정훈의 감정이 좀 전과는 다르게 한 층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그래. 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라!”

“네….”

잠시 후,

띠리리링.

새벽 4시가 다 된 무렵, 정훈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 선배님! 제가 만약에 못한다고 하면 부장님이 가만 계시지 않겠죠? 절 한심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정훈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됐어!

“아냐 아냐, 그런 걱정은 하지 마. 그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넌, 아니 한 검사는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 럼, 전 선배님만 믿겠습니다.”

“어! 그래. 윤 부장은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

“네. 근데,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나중에 로펌에 들어가고 싶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저는 말한 적이 없는데?”

“아…… 그거? 자…… 장 검한테 들었어!”

“아아…… 그랬구나. 얘는 진짜 쓸데없는 소린 하고 그래!”

휴, 다행이다. 대충 때려 맞췄는데 맞아들어갔다.

아무튼, 정훈이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젠, 윤 부장과의 빅 딜만 남은 건가?

나는 양 주먹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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