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사님, 정의구현 가신다-20화 (20/170)

# 20

[20화] 드러난 진실 그리고 법정 공방 (2)

<지청장실>.

나는 지청장의 호출을 받고 그의 집무실을 찾았다.

“지청장님, 우리가 같이 근무할 땐 선배를 하느님과 동격으로 생각하고 모셨는데, 요즘은 많이 느슨해진 것 같아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목소리 톤을 높였다. 어이없게도 그가 상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음…… 나보고 들으라는 소리야. 군기를 잡아 보시겠다 이거군!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선배님! 검사 생활에 낭만이 없어진 지 오래됐어요. 그때가 좋았는데 말입니다.”

지청장이 손바닥을 부딪치며 맞장구를 쳤다.

‘선배님, 앉아요!’

그녀가 나를 보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녀가 목소리를 줄여 나지막이 말했다. 먼저 호출을 받고 온 모양이었다.

“김 검사! 언제 왔었나? 참, 사람도…… 들어왔으면 인기척을 하지?”

“…….”

“김 검사! 인사하지. 이번에 정한수 변호를 맡은 황 변호사님이시네. 황 변호사님은 내가 평검사 시절, 사수로 모시던 분이고 지금은 박엔정 로펌의 수석 시니어 변호사로 계시네.”

언제 왔었나? 이건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나는 어이가 없었다. 결국, 한참을 서 있게 하고서는 나에게 아는 척을 했다.

황 변호사, 국내 최고 로펌 박엔정의 수석 변호사! 게다가 지청장의 상관 출신.

피의자 신문 직전에 지청장실에서의 미팅이라…… 그 위세가 대단하시군.

“안녕하십니까? 김정환 검사입니다.”

“반가워요. 김 검사, 잘 부탁해요. 실물이 훨씬 잘생겼구먼! 우리 김 검사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키는 작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낮게 지면을 울리는 목소리가 카리스마가 있어 보였다.

실물? 사전에, 내 프로필을 확인한 모양이군.

“말씀 낮추십시오.”

“허허허, 내가 뭐 아직도 지검장인가? 감히 검사님한테 말을 놓다뇨. 아쉬운 건 나지, 자네가 아니지 않은가!”

흠… 자네라?

자세를 낮추는 듯 보여도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황 변호사님!”

나는 일부러 변호사란 단어를 꾹꾹 눌러 말했다. 그에게 자신의 신분은 검찰 대선배가 아니라 변호사라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놈 봐라? 황 변호사? 눈빛이 살벌하군. 알아본 바와는 다르게 만만치 않겠어. 지금, 나와 기 싸움을 하자는 건가?

“허허허, 아무튼, 잘해봄세.”

‘파이팅!’

장 검이 말없이 입 모양만 벙긋거렸다.

“네.”

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나저나 김 검사님, 정한수 씨를 구속까지 시킬 필요가 있나? 우리 의뢰인 집안은 이 지역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명문간데 말일세.”

그가 교묘히 존대와 반말을 섞어 말했다.

“충분히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습니다.”

“허허, 우리 김 검사님이 어렵게 자수성가를 하셔서 모르나 본데, 우리 의뢰인 부친이신 정 회장님은…….”

이런 식으로 기를 죽이시겠다? 자수성가? 이미 내 뒷조사도 다했나 보군.

“죄송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황 변호사님!”

나는 일부러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어허, 김 검사, 이게 무슨 예의 없는 짓인가?”

지청장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아냐 아냐. 놔둬. 암… 일해야지. 우리 김 검사를 보니까 혈기왕성했던 젊었을 때 내가 생각이나 뿌듯하구먼. 암암, 자고로 검사는 이렇게 대쪽같은 면이 있어야 검사답지!”

“네에. 선배님.”

이젠 지청장에게 대놓고 반말이었다. 이마까지 벌어진 지청장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이마 위에 걸쳤다.

‘큭큭큭.’

장 검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는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거렸다.

“아무튼, 오늘은 이쯤하고 조만간 다시 봄세. 그리고 오늘은 첫 신문이니까, 우리 좀 봐줘요. 살살하자고.”

우리라고? 변호인단이라도 구성했다는 거야?

“…….”

나는 말 없이 고개만 까닥거리며 내키지 않는다는 표시를 했다.

“그럼, 김 검사, 장 검사, 두 사람, 나가서 일들 봐.”

지청장이 탐탁지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네.”

“네.”

“휴, 나이스!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네. 선배님 아까 지청장님 이마까지 벌게지면서 당황해하는 표정 봤어요? 진짜 쌤통이다. 그나저나 이 무모한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장 검이 지청장실을 나서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무모한 용기? 장 검만 할까?”

“네? 뭐예요. 선배님!”

* * *

<조사실>.

나는 수사 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들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미, 정한수가 또 다른 변호사와 함께 도착해 있었다.

역시, 변호인단 급으로 구성한 모양이군.

“안녕하십니까? 정한수 씨의 법률대리인 김성철입니다.”

내가 조사실로 들어서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명함을 전달했고 그 옆에는 정한수가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네. 김정환입니다.”

나는 그가 내민 명함을 받아들었다.

“앉으시죠.”

“네.”

“정한수 씨, 당신은 형사소송법 제244조의 3, 제283조의 2에 의해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금부터 질문은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정한수에게 묵비권에 관한 권리를 고지하고 자리에 앉았다.

“자 이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검사님. 우리 의뢰인이 금속 알레르기가 심해서 그런데 수갑을 좀 풀어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나는 공 수사관을 불러 정한수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흐흐흐, 이 은팔찌, 생각보다 무겁네요.”

정한수가 변호인을 쳐다보며 팔을 문질렀다. 그 순간, 언뜻 그의 오른손바닥에 5센티가량의 흉터가 언뜻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내 주먹을 꼭 쥐고는 팔을 아래쪽으로 떨어뜨렸다.

“그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름?”

“…….”

“주민등록번호?”

“…….”

“주소?”

“…….”

정한수는 기분 나쁘게 웃을 뿐, 묵묵부답이었다.

몸을 비스듬히 뉘어 앉아있는 자세, 비웃는 듯한 눈빛. 나의 질문에 대답할 의사가 없는지 정한수는 그의 변호인을 쳐다보며 피식거렸다.

웃어? 언제까지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보자!

일반적으로 검찰 조사석에 앉으면 긴장하기 마련인데 정한수는 너무도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좋습니다. 정한수 씨, 사건일 순천에 내려오신 이유가 뭡니까?”

“우리 의뢰인은 그날 집안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한수 대신 그의 변호사가 대답했다.

“가족 행사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그건, 사생활에 관한 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정한수는 입을 열지 않았다.

“네, 알겠습니다. 그날 피해자 이연수와 김진웅을 만난 사실이 있습니까?”

“네. 우리 의뢰인은 가족 행사 후에 고향에 내려온 김에 그간 못 만났던 친구들을 잠깐 만났습니다.”

역시, 모든 질문에 관한 답은 그의 변호사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날 만나서 뭘 하셨죠?”

“친구들과 만나서 간단히 식사했습니다.”

“혹시, 그날 술을 마셨나요?”

“아뇨. 우리 의뢰인은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요.”

이후, 30분여의 정한수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모든 대답은 정한수의 법정 대리인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신문은 의미가 없었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나는 그가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그의 손바닥의 상처를 확인해야 했다.

“뭐야? 이게, 왜 이렇게 안 빠져?”

나는 일부러 노트북 전원을 거칠게 잡아당겨 정한수 앞에 놓은 커피잔을 쏟아버렸다.

“앗 뜨거워! 뭡니까?”

흘러내린 뜨거운 커피가 정한수의 옷에 튀었고 그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그의 목소리였다.

“에이, 짜증 나게. 이게 뭐야?”

그가 옷에 묻은 커피를 털어내더니 인상을 썼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 순간, 그의 흉터가 선명히 보였다.

“어, 손에 상처가 있으시네요? 꽤 깊어 보이네요? 쯧쯧, 어쩌다가….”

나는 유심의 그의 손바닥을 살펴봤다.

“아… 이거… 별거 아닙니다. 그냥, 뭐, 음… 식 하다가 칼에 베였어요. 별거 아닙니다.”

당황한 정한수가 황급히 손을 뒤로 감췄다. 그가 엉겁결에 칼이란 단어를 내뱉었다.

당연히 칼에 베였겠지…….

“아하, 그렇군요. 칼에 베인 상처군요? 얼마나 칼을 거칠게 다뤘으면 이렇게나 베나? 보통 요리할 때 실수로 손가락 정도나 베이지 않나?”

나는 그가 들으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 맞다. 그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네요. 와인 코르크를 따다가 잘못해서 와인 오프너에 찔린 상처에요. 맞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하하.”

목까지 벌게진 정한수가 횡설수설하며 너털거렸다.

‘정한수 씨!’

그 순간, 당황한 그의 변호사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아. 그러시구나. 그날,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다가 다치신 거구나!”

“네… 맞습니다. 맞아요. 그날, 와인을 따다가 다쳤어요.”

“그래요?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하셨잖아요.”

“네? 그… 그게…….”

정한수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더욱더 벌게졌다.

“아… 신문 마쳤으면 그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한수 씨, 일어나시죠.”

당황한 변호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그러시죠. 괜찮습니다. 사람이 뭐, 헷갈릴 수도 있죠. 하하하.”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천천히 조사실을 빠져 나왔다.

* * *

<이 차장실>.

며칠 후,

황 변호사가 저녁 식사에 나를 초대했다.

“김 검사, 황 변호사님이 식사나 한번 하자시니까 다녀와. 나도 썩 내키진 않는데 지청장님이랑 워낙 막역한 사이셔서 어쩔 수가 없어. 그냥 ‘네네’ 그러다 오면 돼.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이번 사건은 누가 뭐래도 김 검 소신대로 해봐. 나도 도울 수 있는 데 까지는 도울 테니까.”

이상준 차장이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네. 알겠습니다.”

“아 참, 김 검, 그리고 여기로 한번 연락해봐. 도움이 될 거야!”

이 차장이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어, 이거? 조달식이란 사람 전화번혼데, 위조 전문가야. 그림이든 필체든 아마도 맘 먹으면 추사선생 필체도 베껴 낼 거야. 지금은 맘 잡고 광주서 카센터를 하는데 김 검 수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거야.”

“감사합니다. 차장님.”

.

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황 변호사와 지난번 정한수 신문 때 같이 나온 김 변호사란 사람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어서 오세요. 김 검사. 먼 길 오시느라 수고많았습니다.”

황 변호사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닙니다.”

“두 분은 이미 구면이지요?”

“네.”

“네.”

“하하하, 그럼 어서들 앉아요. 식사들 합시다. 제가 가끔 오는 곳인데 여기 음식이 제법 먹을만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약 한 시간가량의 식사시간이 흘러갔다. 화려한 음식들이 연이어 나왔지만, 맛을 느낄 수 없었다. 황 변호사는 식사시간 내내 지루한 자신의 검사 시절 무용담을 읊어대며 침을 튀겼다.

“김 변? 오늘 의뢰인과 약속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네. 그렇지 않아도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황 변호사와 눈빛을 주고받더니 주섬주섬 외투를 챙겨 입었다.

“변호사님, 저도 같이 일어나겠습니다.”

나는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김 검사님은 저랑 한잔 더 합시다. 검사 복 벗은지도 꽤 오래됐고 해서 요즘 검찰 분위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한잔 더 합시다. 후배님!”

허허허, 그가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네. 그럼 두 분 좋은 대화 나누십시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드르륵, 김 변호사가 주섬주섬 외투를 챙겨 입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사케를 두 병이나 비운 황 변호사가 발그레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김 검사 아직 미혼이지?”

이제는 대놓고 반말이다.

“네.”

“검사 생활하려면 아내의 내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집안이 안정되야 큰일을 하지. 음…… 내가 중신한 번 설까?”

또르르, 그가 잔에 술을 채웠다.

“아닙니다. 아직 결혼 같은 거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그래? 이거 아쉬운데? 나중에라도 생각 있으면 말해주게나. 내가 좋은 혼처를 알고 있어서 그래. 아무튼, 내가 김 검 눈여겨보고 있다네. 어차피, 중앙으로 진출하지 못할 거면 하루라도 빨리 개업하는 게 나아. 나도 김 검 나이 땐 설익은 정의감에 설쳐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짓이더군.”

“자… 자네도 한 잔 받게나.”

황 변호사가 단숨에 잔을 비우더니 나에게 잔을 내밀었다.

설익은 정의감?

“변호사님, 설익든 다 익든 사과는 사과입니다. 설익었다고 사과가 배가 될 순 없지요.”

나는 그의 잔을 거부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잔에 술을 채워 단숨에 털어 넣었다.

이놈 봐라. 지금 한번 해보자는 건가? 건방진 놈!

“뭐? 그렇구먼. 맞는 말이야. 맞는 말이군! 그렇지, 사과라. 하하하.”

웃고 있지만,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변호사님 죄송하지만 제가 일이 많아서 지금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

나는 그를 끝까지 그에게 선배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어…… 그래그래. 늦었는데 얼른 들어가 쉬게.”

험험, 그가 마지못해 손을 내저었다.

“이 봐. 김 검. 자네가 이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나?”

드르륵, 그가 돌아가려던 나를 멈춰 세웠다.

“변호사님! 법정 공방은 싸움이 아닙니다. 법리라는 엄연한 규칙이 있는 다툼이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하하하, 법리라… 그 무모한 용기가 가상하구먼. 자네가 날 진짜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황 변호사의 얼굴이 불그락푸르락 거렸다.

“사시미 칼이나 야구방망이를 들고 개싸움을 벌이는 깡패, 양아치라면 모르겠지만 철저한 법리 다툼으로 승부를 본다면 제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깡패? 양아치?

술잔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허허허, 이거 재밌는 친구구먼. 그런가? 이러면 나도 준비를 좀 해야겠는걸?”

꿀꺽, 그가 술잔에 술을 채워 마시며 목울대를 꿀렁거렸다.

쾅!

나는 세차게 묻을 닫고 내실을 빠져 나왔다.

* * *

어느덧, 지루한 피의자 신문 절차가 끝나고 정한수에 대한 1차 공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버지! 저에게 힘을 주세요!

공판일, 나는 거울 앞에서 서서 넥타이를 고쳐 매며 마음을 다 잡았다.

[킹 메이킹 시스템을 시작합니다!]

그 순간, 고막을 울리는 익숙한 목소리, 킹 메이킹 시스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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