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
31. 이국에서 온 신사(4)
“음, 금을 무서워한다고요.”
몇 번 얼굴을 본 적 있는 수사관은 볼펜 끝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 뒤를 따라온 김도훈이 눈짓으로 인사했다. 손에는 묵직해 보이는 상자를 들고 있었다.
분명 난쟁이에게 뜯었다는 그 금이겠지.
수사관은 차단막 바깥에서 이산래의 손에 들린 머리를 관찰했다.
“그럼 뻔한데요. 어차피 머리와 몸이 분리되는 거면 몇 없긴 하잖아요. 물론 이건 머리만 있긴 하지만.”
“어허, 날 지금 물건 취급하는 건가?!”
“목이 없는 것 중 제일 유명한 건 역시 듈라한이지만……. 이건 금을 꺼려 하니까.”
고개를 드는 여자의 눈이 새파랗다. 밝은 갈색 머리카락도 그렇고 이목구비가 이국적이다.
“아일랜드에 그런 놈이 있거든요. 음, 이쪽 발음으로 옮기기는 좀 힘든데.”
“대충이라도 말해 주세요, 하랑 씨.”
이산래는 여전히 염주를 두른 손으로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 있었다. 단순히 그게 더 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 꼭 이렇게 들어야, 아야야, 이런 몰골이긴 하지만 나에게도 통각은 있단 말이지!”
이산래는 말하는 머리를 무시했다.
“음, Gan, 대충 간 칸? 정도가 되겠네요. 목 없는 기수 종류에요. 이 종류는 이렇게 말이 유창하지 않는데 말을 잘하네……. 말하는 것만 보면 사람이랑 다를 바 없겠는데요? 몸에서 떨어진 지 오래되어서 인간성이 생겼나?”
주하랑은 머리를 옆으로 기울였다.
“이놈들이 금을 안 좋아하거든요? 저렇게 머리에 채워 둔 게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어요. 이건 좀 연구해 보고 싶은데.”
주하랑은 볼펜 끝을 잘근잘근 씹으며 중얼거렸다. 말하는 핀트가 살짝 엇나가 있는 것 같은데. 특별수사과는 다 그런가…….
그래도 주하랑의 중얼거림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본래 취지로 돌아오긴 했다.
“도대체 어쩌다가 저 꼴로 있는지…….”
“전 대충 짐작 가는 게 있는데요.”
이산래는 염주를 두르지 않은 손으로 금으로 된 서클릿을 툭 쳤다. 타닥, 하고 불똥이 생겼다.
“보아하니 정신 나간 고려인이 수집품으로 이걸 구해 왔겠더라고요.”
“에이, 아무리 정신 나갔대도 그러겠어요?”
주하랑이 고개를 내저었다. 정신 나갔다는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고려 말이었잖아요. 이런 걸 자랑스럽게 모으는 이들이 있을 법도 하죠. 금제도 걸었고, 그 덕에 말을 걸면 대답도 하는데.”
“마녀의 거울 같은 건가요, 그거……. 옛날 사람들 감각은 이해할 수 없다니까요.”
역시 이 땅에 살았던 인간 중 제정신인 놈은 없는 것인가. 절로 한탄이 나왔다.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이건 기록이라도 나와야 아니까……. 지금은 다 짐작이죠.”
그런 것 치고 이산래는 묘한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내가 못 미더운 눈으로 보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산래는 한 번 더 손가락을 튕겨 서클릿 주위에 불꽃을 만들었다. 남자의 머리가 꽥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이유가 어쨌든 주문 자체는 견고해요. 다만 세월이 세월인지라 어쩔 수 없이 느슨해졌고요. 그 덕에 이놈이 현대 한국어를 익힌 겁니다. 국경 없는 괴물들은 이래서 귀찮다니까요.”
이산래는 어깨를 으쓱였다.
“난쟁이가 주고 간 금이 있으니 몇 개를 녹여서 주문을 덧씌우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주문인지 아세요?”
주하랑이 물었다.
“이놈은 서클릿이라고 하지만 이거 아무리 봐도 중국식이잖아요. 중국에서 머리에 씌우는 금으로 된 장신구를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어…….”
“하랑 씨, 다 좋지만 아시아 쪽도 좀 알아 두라니까요. 이건 아주 기본적인 거라고요.”
“에이, 팀장님이 다 아시잖아요.”
“언제까지 저만 믿고……. 이번 기회에 알아 두세요. 중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머리에 끼워서 요괴를 잡아 두는 부적이 크게 세 종류가 있거든요. 제일 유명한 건 긴고아고요.”
주하랑은 이산래가 불러 주는 것들을 손바닥에 볼펜으로 적었다. 어느새 이 소름 끼치는 공간이 배움의 터가 되었다.
“비슷하게 금고아(禁箍兒)와 금고아(金箍兒)도 있어요. 이건 금으로 만들었으니 금고아(金箍兒)겠네요.”
이산래는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금으로 된 서클릿 주위에 불꽃이 반짝였다. 그때마다 남자는 괴로워했다.
“지금은 중국에서도 효율 문제로 거의 안 쓰는 주술이지만…….”
“팀장님은 아시죠?”
주하랑의 눈이 반짝였다. 뒤에서 오늘을 보조하고 있던 김도훈이 끼어들었다.
“그야 당연하죠! 팀장님이 모르는 게 있는 줄 알아요?”
“서양 괴물들은 모르시잖아.”
“여기서 그쪽 괴물을 얼마나 본다고요!”
“큼.”
이산래는 헛기침을 했다.
“두 분들의 기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알아서 못 하는 게 한스럽습니다.”
이산래는 멋쩍은 얼굴로 볼을 긁적였다. 어느 포인트에서 쑥스러워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자기가 잘났다는 소리 아닌가? 잘난 체를 할 거면 최소한 한 손에 시체같이 창백한 머리를 쥐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 잘 안 쓰긴 하지만 주문은 알고 있으니까 보강해서 다시 봉인을 할 수 있을…….”
“안 돼!”
그때, 불꽃에 고통스러워하던 남자가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가만히 듣자 하니 도대체 내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이런 수모를 겪는 것도 억울한데 다시 저 궤짝 속에 갇히란 말인가?!”
“새 궤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혹시 도자기도 싫어하시는지?”
“그게 그거지! 이보게, 굳이 이 서클릿을 벗겨 달라 하지 않겠네. 곧 내 몸이 찾아오는데, 그냥 놔두지 않겠나? 이 근방에 있네!”
이산래는 눈을 깜빡였다.
“뭐라고요?”
“음?”
이산래는 남자의 머리를 높이 들어 눈을 맞추었다. 이산래는 굳이 따지자면 모사에 가까운 이미지지만 그러고 있는 걸 보니 적장의 수급을 벤 장군처럼 보였다.
한 마디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무서워졌다는 거다. 눈앞에 있는 머리가 이미 잘린 머리가 아니었다면 머리가 잘렸을지도 모른다.
이산래는 머리를 노려보며 되물었다.
“뭐가 찾아온다고요?”
* * *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하다.
머리가 있으면 몸도 있는 법.
아무리 잘려 있다고 해도 그게 한 쌍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한 말이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적인 세계나 주술인 세계는 친해질 수 없다.
아니지. 궤짝에 부적이 붙어 있었을 때는 몰라도 아일랜드산 괴물이 나타난 이상 특별수사과가 아니라 요괴대책팀의 영역 아닌가?
“네, 지금 봉인 작업을 시작할 텐데 아일랜드 쪽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전 동아시아 전문이라.”
이산래는 심각한 얼굴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 전라도의 요괴대책부서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내가 불려 왔을 일이긴 했겠구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럼 솔찬에서……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아, 아뇨, 정해준 씨가 계십니다.”
역시 이 능력은 도움이 안 된다. ‘정해준’이 그래서 능력이 있는 걸 숨겼던 걸까?
씨발, 무슨 꿍꿍이가 있으니 숨겼겠지.
“네, 목포지부요. 최대한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산래의 손에 들린 머리를 보았다. 목이 없는 말과 목만 남은 인간 중 어느 쪽이 나을까.
……미쳐가고 있구먼. 낫기는 어느 쪽이 나아. 둘 다 제정신이 아니다. 엮이고 싶지 않다.
애초에 어느 쪽이든 정상이 아니잖아. 목이 없으면 죽어 있어야 하고 목만 있어도 죽어 있어야 한다.
“흠, 마법을 보강한다고? 시간이 보통 지난 게 아닐 텐데 가능할 거라 보나?”
머리는 조잘조잘 시끄럽게 떠들었다. 사람 속을 벅벅 긁어 놓으려는 심보겠지만 안타깝게도 잘게 떨리는 목소리 때문에 신뢰가 없었다. 가냘픈 목소리와 흔들리는 눈을 보면 누구라도 저 남자가 겁을 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허, 이보게, 그러지 말고. 응? 우리 편하게 가지 않겠나?”
이제는 구슬리기까지 한다.
“이것만 살짝 벗겨 주면 가겠다니까? 나도 내 고향에 못 간 지 오래되었네! 얌전히 집에 갈 테니…….”
이산래는 인상을 쓰며 머리를 잡고 있는 손을 마구 흔들었다.
“켁, 아이고, 내 머리카락!”
“제가 서양 출신 요괴한테는 안 좋은 기억이 많거든요.”
“아이고, 아이고!”
아일랜드 출신이라면서 곡소리는 잘도 낸다.
머리통이 내뱉는 곡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오늘은 신중한 얼굴로 난쟁이가 뱉고 간 금 장신구의 위치를 옮겼다. 금반지나 금목걸이가 어린아이가 장난치는 것처럼 대중없이 바닥에 마구 놓였다.
“큭, 켁, 으헉!”
오늘이 금을 옮길 때마다 머리가 죽는소리를 냈다. 머리를 쥐지 않은 손으로 김도훈이 건넨 금 장신구를 고르던 이산래는 어이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얌전히 있겠다면서 슬금슬금 도망칠 생각만 하잖습니까? 어떻게 믿고 놔둡니까?”
금을 무서워하는 놈이라 금으로 퇴로를 차단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머리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야 자네가 내 봉인 마법을 손보고 있지 않나! 그렇지 않으면 나도 신사적으로 굴었을 거네.”
그냥 자기가 위험한 놈이라 말하는 편이 더 나았다. 수상한 놈들의 단골 멘트라니.
몸이 없으면 지능이 좀 떨어지나? 당연히 이산래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역시 위험하네요. 그냥 두면 안 되겠어요. 도훈 씨, 이건 검사 거친 거죠?”
“네, 짚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다른 속임수도 없어요. 순수 금입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산래는 머리채를 휘어잡은 손을 흔들었다. 어디로 숨 쉬는진 모르겠지만 흔들리는 박자에 맞춰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던 머리는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이 콘코바르에게 이런 수모를 주다니!”
“아.”
오늘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도훈, 주하랑도. 이산래마저 놀란 기색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당신 이름이 콘코바르 입니까?”
“흥, 내 고국에서는 위대한 왕의 이름이자 전사의 이름으로도 유명하지. 물론 나도 그에 못지않게 위대한…….”
“그건 알 바 아니고요. 이름을 알아냈으니 좀 더 한정 지을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콘코바르.”
“컥! 아, 아니네! 내 이름은 콘코바르가 아냐!”
역시 사지 중…… 사지가 전부 없으면 멍청해지는구나. 사지가 전부 사라질 일은 없겠지만 기억해 두자.
콘코바르의 머리가 정신 사납게 떠들어 댔지만 이산래는 작업을 계속했다. 이산래는 손에 쥐고 있던 금반지에 숨결을 훅 불어넣더니 그대로 콘코바르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새빨갛게 익은 반지가 콘코바르의 서클릿, 금고아에 딱 달라붙었다. 금고아가 반지와 함께 달구어졌다.
“으어억!”
“자, 이걸로 됐고…….”
이산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 씨, 금 남았어요?”
“네, 네에, 모, 목걸이, 가, 남, 았, 어요…….”
“하랑 씨, 도훈 씨. 저 목걸이 들고 올라가세요. 초능력자들이 오면 목걸이 걸고 대기하라고 하세요.”
“어, 그러면 저 멍청한, 큼, 콘코바르 씨 몸이 오는 건가요? 어떻게요?”
“콘코바르 씨는 목 없는 기수잖아요?”
“그쵸?”
주하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말 타고 오겠죠, 뭐. 본인 말로는 근처라니까 대비하고 있으라고 해요.”
“아, 네!”
“그럼 올라가 보세요.”
“뭐 더 필요한 건 없고요?”
“괜찮으니까 어서 올라가세요.”
어쩐지 이산래가 초조한 기색으로 말했다. 잠깐 눈치를 살피던 주하랑과 김도훈은 주섬주섬 금목걸이를 챙겼다. 오늘이 쓰지 않은 목걸이를 건네주었다. 위험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할 법한 사슬 모양의 목걸이였다. 도대체 난쟁이는 왜 저런 목걸이를 들고 있는 거야?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저 머리는 수백 년 동안 바다에 있었잖아요? 그럼 그동안 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어디 무덤에 묻혀 있던 거 아냐?”
“막 돌아다닌 건 아닐까요? 중국에는 목 없는 사람 전설 없어요?”
“나는 서양 전문이라니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멀어졌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오늘은 손안에서 굴리던 금반지를 톡 떨어뜨렸다. 얼굴이 해쓱했다.
오늘의 손이 덜덜 떨렸다. 오늘은 식은땀을 흘리며 이산래를 보았다.
“티, 팀장님…….”
이산래는 희미하게 웃었다.
“오늘 씨, 느꼈죠?”
“그으, 이, 이건…….”
“인간이 막을 수 없어요. 목 없는 기수는 서양에서는 저승사자 같은 존재라고 들었어요.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머리가 없는 몸이라도 날뛰면 다른 인간들이 죽겠죠.”
“하!”
달아오른 금고아에 괴로워하던 콘코바르가 환성을 질렀다.
“나의 몸!”
“해준 씨, 이 차단막 풀고 오늘 씨랑 같이 보호막으로 몸을 보호하고 계세요.”
“아니, 저…….”
“손바닥에 있는 구슬 때문에 두 분에게 해를 끼치지는 못할 겁니다.”
나는 미간을 꾹꾹 누르다가 물었다. 아까 차단막을 쳤을 때와 똑같은 질문이다.
“그럼 팀장님은요?”
“저는 괜찮습니다.”
돌아오는 대답마저 같았다.
“어서요, 해준 씨. 시간이 없습니다.”
“나의 몸! 나는 여기 있다!”
콘코바르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해, 해준, 씨. 괜, 찮, 으니까…….”
오늘마저 그렇게 말했다.
도대체 두 사람은 뭘 보고 있는 거지?
이를 악물었다. 가슴이 쿵쿵 뛰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나는 찝찝한 기분을 감추지 못한 채 이산래의 말대로 차단막을 해제했다. 그리고 오늘과 나를 감쌀 정도의 작은 보호막을 만들었다.
그것은 그때 찾아왔다.
챙!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다. 이산래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았다.
“아슬아슬했군요.”
히이잉!
지근거리에서 말이 울었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소리였다.
“좀 더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쩐지 오늘 운수가 좋다고 했죠.”
이산래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곧 웃음을 지운 채 아무런 표정 없이 문을 바라보았다.
부적이 잔뜩 붙은 문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문이 부서지진 않았다. 말은 허공을 뚫고 달려 나왔다.
한순간에 방이 답답하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말이었다. 새까만 털을 가진 말은 콧김을 푸르릉 내뱉었지만 살아 있다기보다는 박제된 동물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박제된 말 위에는 낡은 망토를 두른 사내가 앉아 있었다. 콘코바르는 반색하였다.
“하하, 나의 몸, 어서 나에게… 어라?”
사내의 윤기 없는 금발이 흔들렸다. 창백한 얼굴이 해제실을 둘러보았다. 흐트러진 금발 아래로 보이는 얼굴은 여자처럼 아름다웠다.
“어어? 내 몸! 그건 내 몸인데! 누구냐, 누구기에 내 몸을 차지하고 있느냐!”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그것은 말에서 내리지 않고 손에 쥔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다. 녹이 잔뜩 슬어 있었지만 사람의 목숨쯤은 쉽게 끊을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인 생김새였다. 도끼는 정확히 콘코바르의 머리를 노렸고, 그 머리는 이산래의 손에 쥐여 있었다.
즉, 도끼가 향하는 그 끝에는 이산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