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적의 사제-141화 (14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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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루야, 그들의 언어로는 괴물이 사는 땅이었다.

수많은 에스키야들을 잡아먹은 땅, 지금은 그 누구도 가지 않는 천혜의 오지였다.

그렇기에 부락의 에스키야들은 몽블랑을 그 땅으로 보낼 수 없었다.

강제적으로 떠나도 상관없지만, 몽블랑은 그들을 안심시키게 하기 위해 일행에게 오러를 일으키게 하였다.

또한 자신도 신성한 축복의 대지를 시전했다.

“오오오!”

촌장은 몽블랑의 손을 잡아왔다.

“부, 부탁이 있습니다! 부디 우리 아들들의 시체라도 찾아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라르얀은 머뭇거리다 통역을 하였다.

“……시체요?”

촌장은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외부, 즉 타 영지와 인접해 있는 외부의 에스키야 마을들은 관광객들로 먹고살지만, 내부의 에스키야들은 사냥으로 먹고살았다.

에스키야는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비에게 사냥을 배우는 인종들이었다.

태생이 사냥꾼인 그들은 자신이 우월한 사냥꾼이라는 증명을 위해 더 큰 사냥감을 사냥하길 원했고, 눈의 대지를 넘어 바다로 나가기까지 했다.

그런 그들에게 고대에서부터 에스키야들을 잡아먹은 야키루야는 용맹을 증명하기 딱 좋은 먹잇감이었다.

이는 일부 무모한 젊은이들의 생각이었는데, 문제는 그에 동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말려도 그들은 야키루야로 향했고,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도 살아온 에스키야의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추궁해 보면 그들은 너무도 겁이나 야키루야의 외곽에만 있다가 돌아온 것이었다.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국의 전사여! 뼈라도 한 줌 가져오신다면, 당신께서 사신 해구신을 영원히 드리겠나이다!”

몽블랑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스키야의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이유를 대충 짐작한 것이었다.

‘무엇이 살든 어차피 죽여야 얻을 수 있어.’

“오오오오!”

“당신은 우리의 은인이십니다!”

“야키루야까지 우리가 길을 잡겠습니다!”

“에스키야여, 먹어라! 목구멍으로 넘어올 때까지 먹어라! 힘을 내어 우리의 아들들을 맞이하자!”

“오오오오오!”

몽블랑은 그들의 반응이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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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루야로 가는 길엔 동행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촌장을 비롯해 부락의 모든 남자들이 따라나선 것이었다.

그들은 길을 잡는 한편, 한 명씩 한 명씩 길을 이탈해 어디론가 나아갔다.

그들이 가는 곳은 다른 에스키야의 부락이었다.

야키루야로 향하는 젊은이는 비단 그들의 부락만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아쿠스바타 전역으로 흩어졌다.

에스키야의 남자들은 바다에서 죽는 것을 용맹한 죽음이라 불렀다.

그렇게 용맹한 죽음을 당한 사냥꾼은 시체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축제를 벌였다.

하지만 야키루야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달랐다.

그건 개죽음이라 여기며 부락의 모든 에스키야들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아버지여, 우리의 몸을 받으소서.

어머니여, 내 가족에게 풍요를 주소서.

깊고 깊은 당신들의 둥지로 향하리니,

아아, 부모시여, 나 대신 자식들을 보살피소서.

라르얀보다 더 능숙히 썰매를 끄는 촌장은 목이 터져라 그렇게 노래를 불렀고, 뒤를 따르는 에스키야들도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것은 노래가 아니었다.

에스키야의 역사였다.

몽블랑은 가슴에 스며드는 그들의 처절한 한에 멀미도 잊고 음율에 동조되어 가는 심장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 했다.

지평선까지 펼쳐진 눈의 대지로 불어닥치는 삭풍 때문에 감성이 흔들린 것이다.

어엿차! 어엿차! 바다로 나가세!

어엿차! 어엿차! 우리의 피로 풍요를 지키세.

‘정말 용맹한 죽음을 숭상하는구나.’

머무는 부락에서마다 남자들이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와 아쿠스바타 전역으로 흩어졌고, 열두 마리의 개가 끄는 개썰매가 바다를 앞두고 멈춰 섰을 땐 수만 아니 어쩌면 십만의 에스키야들이 몽블랑과 일행을 맞이해 주었다.

바다에는 수천 척의 배가 떠 있었다.

비록 돛 하나 겨우 달린 조각배처럼 작은 배들이었지만, 그 사이에는 분명 샤락이라 하는 돛이 세 개 달린 중급 선박들도 있었다.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솟은 투구를 쓴 신장이 2미터는 넘을 법한 거한의 노인이 쿵쾅거리며 다가왔다.

십만의 에스키야들이 노인과 몽블랑을 숨죽이며 주시했다.

노인은 부리부리한 눈으로 몽블랑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겁쟁이일세.”

“아닙니다. 당신들은 겁쟁이가 아닙니다.”

“내 자식이 죽었음에도 복수 한번 제대로 못하는 겁쟁이일세.”

“그건 현명하다고 해야 합니다. 당신들이 야키루야로 떠나지 않았음에, 여러분의 가족이 오늘도 풍요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들은 가장입니다. 가장은 집을 지켜야 하는 존재를 말합니다.”

몽블랑의 나지막한 말은 멀리멀리 퍼져 갔다.

“분명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습니다. 하나, 잘려 버린 손가락 때문에 나머지 손가락마저 잘라 버릴 순 없습니다. 여러분은 겁을 먹은 게 아니라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고, 대자연의 순리는 그런 여러분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몽블랑의 목소리가 닿은 모든 에스키야들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대자연이 존중해 주었다는 것은 야키루야에서 죽어 간 아들들의 죽음이 개죽음이 아니라, 바다에 나가 죽는 것처럼 용맹한 죽음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죽음에 내 가족들이, 내 이웃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용맹한 죽음이었다.

“그들은 용맹을 증명키 위해 떠난 전사입니다. 가족을, 이웃을 지키기 위해 떠난 뜨거운 피들입니다.”

“……믿고 싶네, 나도! 우리도 그렇게 믿고 싶네!”

“제가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아오겠습니다.”

쿵!

노인은 무릎을 꿇었다.

“부탁하네!”

쿠우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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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과 일행은 이번에도 부락에서 가장 좋은 이글루로 안내되었다.

몰려든 에스키야들은 얼음을 깎고 만들어 순식간에 자신들이 잘 수 있는 이글루를 만들었다.

뚝딱하면 지어지는 이글루에 몽블랑과 일행은 혀를 내둘렀다.

“……대체 왜 그런 말을 한 거죠?”

몽블랑은 트리샤를 바라봤다.

몽블랑의 얼굴은 노인 바탈루와 에스키야들이 준 독한 술로 인해 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공감할 수 없지만, 게스 아저씨가 그러더라고요. 가족을 가슴에 품는 건 정말 못 할 짓이라고요. 부모도 그런데 자식을 가슴에 품는다는 건 얼마나 지옥 같을까요?”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건가요?”

“한은 말이죠, 가슴에 품으면 금방 썩어 문드러져 버려요. 그저, 저들이 작은 위안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거예요. 보세요, 아들의 뼛조각 하나 찾으려 십만의 사람이 몰려들었어요. 그만큼 저들의 가슴이 썩어 문드러졌다는 거예요.”

“사, 사제라서 위로해 줬던 건가요?”

“아뇨, 같은 사람으로서 그들의 모습이 너무 측은해서 머리가 달아올라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씨불인 거뿐이에요, 오지랖이죠.”

몽블랑으로선 정말 그것뿐이었다.

수천수만의 신도들을 앞두고 연설하던 습관 때문에 지껄여 버린 말이었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았다.

고작 이딴 말 몇 마디로 그들의 가슴에 진 멍울이 조금이라도 사라질 수 있으면 참 다행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존경 어린 시선으로 몽블랑을 바라봤다.

몽블랑은 말 몇 마디로 십만 에스키야의 한을 끌어안아 달래 주었다.

십만의 군중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도 이렇게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은 그들이 알기로 오직 한 가지 부류밖에 없었다.

‘왕의 재목.’

하나, 몽블랑은 사제이기에 왕이라 부를 순 없었다.

‘역시 신의 아바타이시다.’

그들의 존경 어린 눈빛은 더욱 짙어졌고, 몽블랑은 또 오해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에 한숨을 폭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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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쉰 몽블랑과 일행은 수천 척 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야키루야로 향했다.

아르민과 마리는 몽블랑의 설득에 마을에 남기로 하였다.

야키루야는 노 젓는 배를 타고 3시간가량 가야 나타나는 거대한 얼음의 땅이었다.

마치 섬처럼 큰 빙하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것 같았다.

몽블랑은 저 멀리 그리 높지 않은 산을 바라보았다.

본능적으로 그곳에 에스키야의 젊은이들을 잡아먹은 괴물이 있을 거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부탁하네.”

몽블랑은 바탈루와 에스키야들을 뒤로하며,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발 밑창에 스파이크를 덧댄 신발로 얼음을 밟으며 나아갔다.

산으로 다가가는데 위험은 없었다.

가끔 쩌저정 소리가 들리며 뒷목을 쭈뼛거리게 만들었지만, 어떤 습격도 없었고, 발밑이 무너지지도 않았다.

산 근처에는 장정 다섯이 족히 안아야 할 테지만, 완전히 죽어 버린 고목들이 있었다.

고목으로 이뤄진 숲, 죽어 버린 숲이라 할 수 있었다.

너무도 음산한 광경이라 그런지 스산해지는 분위기에 몽블랑과 일행은 경계심을 끌어 올렸다.

숲에 들어섰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뽀드득뽀드득.

눈을 짓뭉개는 소리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눈을 굴리던 메이슨은 바람이 나무 사이를 가르는 소리와 질적으로 다른 소리에 다급히 몸을 돌려 칼을 쳐 올렸다.

쩌엉!

장정 몸통 따윈 우습게 짓이길 만한 거대한 손, 털 하나 없는 주름진 팔뚝을 따라 올라가면 코와 누렇게 변질된 송곳니가 빼곡히 박힌 커다란 아가리가 드러났다.

상처투성이의 괴물은 마치 털 없는 고릴라를 보는 듯했다.

“우리압! 뒈져 버렷!”

메이슨은 괴물의 팔뚝을 걷어 내며 오러를 뽑아 올려 괴물의 몸통을 그어 내렸다.

후두둑.

푸른 피가 새하얀 땅을 물들일 때, 지축을 흔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아!”

“어딜!”

메이슨은 도망치는 괴물을 쫓아 발을 옮기다 제 눈을 의심했다.

메이슨은 정면을 본 채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몽블랑은 헛웃음을 흘리며 성자의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크르르르르!

수십, 아니 어쩌면 수백…… 어느새 포위되어 있었다.

“신성한 힘”

몽블랑은 왼손 위로 솟은 하얀 구체를 메이슨에게 던졌다.

그러자 메이슨의 발밑에서 빛의 파동이 일어나더니 일행에게 닿았다.

일행은 급격히 증가 된 힘에 손목을 털며 몸을 풀었다.

“신성한 바람, 신성한 지혜, 신성한 정신.”

휘이잉!

몸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에 몽블랑은 성자의 지팡이를 땅에 찍었다.

“신성한 보호.”

지이잉!

하얀색 투명한 막이 몽블랑의 몸을 감싸는 것을 신호로 괴물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앙! 크라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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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이 개 같은 새끼들이!”

소냐는 돌아 버릴 것 같았다.

분명 생명이 위중할 정도로 상처를 입었던 괴물이 도망쳤다가 다시 멀쩡한 상태로 무리에 합류하였다.

처음에는 몰랐다.

하지만 거듭된 공세에 괴물의 흉터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몇 번 본 흉터에 자신이 입힌 상처가 흉터로 남아 있는 것을 봤을 때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젠 알 수 있었다.

“니들이 우리냐!”

어느덧 뒤로 물러나던 소냐는 등에 닿는 따뜻한 기운의 벽에 이를 악물었다.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다른 일행도 모두 몽블랑의 주위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젠 고양이 손이라도 부족해질 지경이 되었다.

쩌엉! 서걱! 후드득!

신성한 보호 속 몽블랑은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계속 머리를 굴렸다.

‘활로를 찾아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죽지 않아. 냉정히 생각하자. 블랑아, 냉정히…… 어?’

몽블랑은 순간 자신이 잘못 본건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눈을 가늘게 떠 본 몽블랑은 살짝 놀랐다가 이내 다시 제3자의 시야로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차릉! 촤아악!

샤크티의 단검에 베인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그 빈틈으로 괴물이 짓쳐들었고, 일행의 손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몽블랑은 그것을 보지 않았다.

포위망의 끝, 방금의 괴물이 사라진 곳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빌어먹을, 대체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 거야!”

“이러다 죽는……!”

쩌엉! 쩡쩡!

“블랑, 어서 신성한 힘을 줘요! 근력이 떨어진 것 같…….”

퍼억!

몽블랑은 트리샤의 등판을 뚫고 나온 팔뚝만 한 두께의 발톱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꺄아아악!”

“트리샤! 빌어먹을, 신성한 포박! 절대의 심판!”

땅에서 솟아오른 줄이 트리샤를 감싼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해머가 떨어져 내렸다.

쩌어어엉!

몽블랑은 괴물의 발톱이 뽑혀 나가는 순간 피가 뿜어지는 것을 보며 급히 신성한 치료를 발동하였다.

신성한 보호를 거둬들인 채 달려간 몽블랑은 급히 트리샤를 안아들었다.

일행은 기겁하며 몽블랑의 주위를 감쌌다.

“……트리샤?”

분명 신성한 치료를 썼는데도 뻥 뚫려 버린 가슴은 아물지 않았다.

몽블랑은 풀려 버린 트리샤의 동공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모두 내 탓이야. 한눈을 팔아 버린…….’

“카우트예의 부름.”

파아아아아!

시야가 빛의 환희에 물든 순간 트리샤의 온몸에서 바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버텨 보았지만, 밀려날 수밖에 없는 거센 바람이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버텨 가며 중심을 잡았던 몽블랑은 저 멀리 무리에 추가되는 괴물을 보곤 입술을 비틀었다.

“모두! 샤크티를 엄호해요! 샤크티, 네가 막타 넣어! 칼리의 기운만이 저놈들을 죽일 수 있다!”

추가된 괴물의 목덜미에 생긴 상처에선 푸른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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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릉!

바람을 부딪쳐 흔들린 방울 소리는 괴물의 두개골을 파고들었다.

그 순간 단검을 감싼 기운이 폭사되며 괴물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쿠웅!

크아아아아!

샤크티는 급히 고개를 젖혀들었다.

괴물이 하늘을 날아 짓쳐들고 있었다.

얼른 두 단검을 빼 들려는 순간 괴물은 투명한 거인의 손이 움켜쥐듯이 허공에서 멈춰서 발버둥을 쳤다.

샤크티는 트리샤를 바라보았다.

트리샤는 온몸을 바람으로 휘감은 체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었다.

두 눈이 녹색으로 물든 트리샤는 이렇게 거대한 괴물을 하나도 아니고 열을 잡고 있는데도 흔들림 하나 없었다.

샤크티는 싱긋 웃으며 박차 올라 허공에 뜬 괴물의 머리에 단검을 박아 넣어 칼리의 기운을 폭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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