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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제-132화 (13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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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던 메이슨, 소냐, 트리샤는 이내 전투의 의지를 불사르며 기운이 뿜어져 오는 곳을 노려봤다.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그들은 잔해가 없는 곳에서 앉아 있는 샤크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체 어디서 기운이 밀려오는 건지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검은 기운은 샤크티의 몸속으로 와류를 휘몰아치며 흡수되고 있었다.

몽블랑과 일행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 정말 큰일이 날 것이라고 말이다.

트리샤는 급히 활을 꺼내 화살을 재었다.

실프가 화살에 스며들자, 화살은 빛을 발하며 녹색 바람의 와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트리샤는 치명상이라도 고칠 수 있는 몽블랑을 믿고 화살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바람을 찢으며 날아간 화살은 샤크티의 몸 주위를 두른 검은 기운에 파고들었다.

콰과과!

와류와 와류가 서로 기 싸움을 시작했지만, 패자는 트리샤의 화살이었다.

그 순간 검은 와류 안에서 붉은 눈이 떠졌다.

“크라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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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나는 세기의 보고에 2시간을 준비하였던 머리가 헝클어지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카우트예 학원 마법 학부의 지하 실험실이었다.

새로이 건축하여 새 건물 냄새가 물씬 나는 계단을 황급히 뛰어 내려가 문을 열어젖힌 아드리아나는 빛을 발하는 거대한 마법진을 발견하곤 멈춰 섰다.

5클래스 마법사들이 마법진에 박힌 마나석의 제어를 하고 있었고, 학부장 멀린은 초조하니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마법진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파아앗!

순간 빛이 폭사되자 고개를 돌린 모두는 아무것도 없는 마법진에 게르만이 나타나자 입을 다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와아아아아! 해냈다! 해냈어! 초장거리 텔레포트를 드디어 복원했다고!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줄이야! 으아아아!”

모두가 환호성을 외칠 때, 멀린은 다급히 게르만을 향해 뛰어가 그의 온몸을 만지며 살펴보았다.

“괜찮냐? 아픈 데는 없어? 손가락은? 발가락은? 모두 붙어 있냐!”

“……우욱! 그만 좀 흔드십시오. 넘어올 것 같습니다.”

“그건 안 돼! 이게 얼마짜린데!”

멀린은 다급히 게르만을 들쳐 업고 마법진을 빠져나왔다.

아드리아나는 급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왔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지금 바로 상용화가 가능하나요?”

“음, 당연하지! 기존 텔레포트 마법진의 수식만 고쳐 다시 그리면 되는 거야! 통신 수정구를 통하면 일주일도 안 되어서 메조른 전역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깔릴 수 있을 거다! 이제 왕도까지 반나절이면 갈 수 있어!”

“이, 이용 비용은 얼마로 할 거죠?”

“마나석에 소모성 재료에 인건비 등등…… 80킬로그램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일인당 2만 페니는 받아야지 않을까?”

“그, 그렇게 싸다고요?”

“모하메드 마법사와 이놈이 인조 발광석을 토대로 하여 인조 마나석을 발명했거든. 그래서 쌀 수 있는 거야. 지금은 프로토 타입이라 출력이 낮지만, 후에 출력이 높은 인조 마나석이 나오면 더 싸질 거야. 한…… 8천 페니?”

아드리아나의 머릿속에서 엄청난 계산이 이루어졌다.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할 수 있어!’

“알았어요! 고마워요!”

왔던 것처럼 달려 나간 아드리아나는 구카우쉬카의 어느 주점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녀는 한 테이블 위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남성을 발견하곤 이를 갈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잔뜩 떠 와 뿌려 버렸다.

“어푸! 어푸!”

“정신 차려, 이 바보 오빠야!”

“……뭐냐, 리나냐? 너, 누가 오빠를 이런 식으로 깨우라디?”

“닥치고 정신이나 차려! 죽을 때까지 이렇게 폐인처럼 살래!”

“또 잔소리냐? 내버려 둬. 이렇게 살다가 죽으련다.”

그는 아드리아나의 하나 있는 오빠인 지에르였다.

모든 것을 잃는 것도 모자라 상단에 큰 피해까지 입혔던 지에르는 사랑도 잃고, 믿었던 가신에게 배신까지 당한 충격에 이렇게 폐인이 되어 버렸다.

귀네슈 상단주는 그런 지에르의 모습에 화를 내며 아드리아나에게 보내 버렸다.

아드리아나 밑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뜻으로 말이다.

하지만 지에르는 이렇게 하루하루 술로 지내고 있었다.

아드리아나는 지에르의 멱살을 잡아 일으켰다.

“80킬로그램당 8천 페니! 손실 없음을 가정하고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50톤의 물자를 옮긴다 생각했을 때, 기존 유통로로 이동할 수 있었을 때보다 얼마만큼의 돈을 아낄 수 있는지 말해 봐!”

“뭔 개소리야? 너 자꾸 오빠한테 막 대하는데 그러다 정말…….”

“닥치고 내 말에 대답이나 해! 물품은 대리석! 출발지는 여기, 목적지는 라리우스 공작령!”

너무 심각한 모습에 지에르는 잠시 계산을 해 봤다.

“최소 500만 페니. 장기적으로 봤을 땐 유통의 간소화로 물품 값이 싸지면서 시장의 독점이 가능함, 그로 인해 그 이상 취득 가능. 됐냐?”

폐인처럼 살아도 그의 머리와 상재는 죽지 않았다.

“다시 돌아와, 오빠. 지금부터 유통 단계가 어마어마하게 간소화될 거야. 완전한 텔레포트 마법진이 발명됐어.”

“……뭐?”

아드리아나는 대답 대신 마법 주머니에서 통신 수정구를 꺼내 켰고, 풍채가 좋은 노인이 나타났다.

지에르는 하얗게 질렸다.

“하, 할아버지!”

-못난 놈. 긴말 하지 않겠다. 방황 끝났으면 이제 돌아와라. 이제부터 고양이 손이라도 부족해질 게다.

“……정말입니까?”

-유통에 혁명이 일어날 게다. 네놈도 상인이라면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을 터!

“……그딴 건 관심 없습니다. 호의호식이나 하면서 살렵니다.”

-흥! 그렇게 말하는 놈의 입가에 왜 그런 미소가 걸려 있는 것이냐? 그 떨리는 손은 또 뭐고!

지에르는 흠칫 놀라 입을 가리고, 손을 뒤로 감췄다.

“주, 중독인가 봅니다.”

-정녕 네 끓는 피를 외면할 것이냐! 알타이른으로 가거라! 거기서 다시 시작해! 이번에도 말을 안 들으면 하슈네 딸과 결혼시킬 줄 알아! 이 할아비가 한다면 하는 거 알지?

“그, 그건 아니죠! 어떻게 하나 있는 장손을 스무 살 연상에게 장가를 보내려고 하는 겁니까! 차라리 죽이십시오!”

-흥! 그거야 네가 잘하면 될 일이지! 서류는 리나를 통해서 보내 놓도록 하마!

“하, 할아버지! 할아버지!”

황망해진 지에르는 아드리아나를 보며 이를 갈았고, 아드리아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대체 왜냐?”

“뭐가?”

“대체 왜 나를 다시 복귀시키려는 거냐. 내가 이렇게 살아야 네가 편히 상단주가 될 텐데?”

남을 보는 듯이 서늘히 가라앉은 눈에 아드리아나는 울컥했다.

“오빠잖아!”

“……뭐?”

일생 최고의 헛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멍해지는 지에르의 얼굴에, 자신의 속내를 내보여 부끄러워졌던 아드리아나는 다급히 변명을 쏟아 냈다.

“지, 지금의 오빠 따위에게 이겨 봤자 기쁘지 않으니까! 그, 그런 거야!”

지에르는 멍하니 아드리아나를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얘가 이렇게 귀여웠었나? 하긴 옛날엔 엄청 귀여웠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모두 철이 들기 전부터 경쟁하게 된 상단주 자리 때문이었다.

“그래, 그렇다 치자.”

지에르는 아드리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아드리아나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진짜라고!”

“그래, 그렇다니까.”

“우으! 죽어 버려, 바보!”

“쿨럭!”

배를 잡고 주저앉은 지에르는 신경질적인 걸음으로 멀어지는 아드리아나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 일어났다.

욱신거리는 배를 만진 지에르는 갑자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리나의 주먹 한 방에 무너지다니…… 정말 많이 망가졌네. 몸부터 원래대로 돌려놔야겠어. 그나저나 알타이른이라…… 정신을 재무장시키는 데 최고의 목표로군.”

지에르는 입술을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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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를 잔뜩 머금은 반쯤 사라진 검이 검은 기류를 깎아 내리면, 검은 기류는 창이 되어 배를 노려왔다.

찰나에 죽음을 예감할 때, 검은 창이 멈칫거렸고 그 틈에 다시 일격을 먹이고서 벗어 날 수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괴물은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기류를 폭사하며 주위를 초토화시켜 갔고, 숨을 고르려 물러선 사람들은 복잡한 얼굴로 괴물을 바라봤다.

“완전히 잡아먹힌 게 아니군요. 그러면 아직 승산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먹힐지 몰라. 점점 기운이 증가하고 있어.”

“샤크티의 초인적인 의지가 사라지는 순간 우린 모두 죽는다고 봐야겠지. 그리고…….”

아후라 황실부터에 소멸의 재앙이 강림할 것이다.

얼굴이 어두워진 사람들 사이에서 푸념이 흘러나왔다.

“안에 있는 샤크티가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정신만 온전히 차릴 수 있다면 더 제동을 걸어 줄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정신을 온전히 차리게 한다?’

번뜩 드는 생각이 있는 몽블랑은 일행을 둘러봤다.

“최대한 정신을 빼 놓을 수 있겠어요?”

“방법이 있는 건가요, 사제님?”

“아마도 어쩌면…… 이 방법도 통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 거죠.”

몽블랑이 죽음을 입에 담으니 썩 닿지가 않아 피식 웃은 사람들은 저마다 몸을 풀며 다시 공격을 준비해 갔다.

“지금!”

마르꼬네의 외침에 사람들이 전력을 다해 괴물을 공격했다.

꽈과과광! 쩌저저저정!

“크와아아아아!”

퍽! 퍼억! 퍽퍽!

사방을 둘러싸인 채 머리까지 공격을 당하는 괴물은 누가 봐도 정신이 없어 보였고, 몽블랑은 눈을 빛내며 미끄러지듯 괴물을 향해 달려갔다.

괴물의 5미터 앞서 멈춘 몽블랑은 성자의 지팡이를 내밀었다.

“신성한 축복-!”

“……크아아아!”

“됐어! 효과가 있다! 모두 움직여요! 신성한 축복의 대지!”

빛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지는 순간 괴물의 목 부위가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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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파고드는 기운에 저항하는 샤크티는 놀랍게도 밖의 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다.

검은 기류의 창이 아흘라니를 공격하자 샤크티는 눈을 부릅떴다.

‘안 돼! 멈춰!’

움찔!

멈추는 검은 기류에 안심하던 샤크티는 다시 파고드는 기운에 이를 악물며 저항했다.

샤크티를 둘러싼 검은 기류를 보는 칼리는 정말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의지가 대단하구나. 하지만 그것도 길진 않을 것이다.

반절 이상이 침식당하였다.

완전히 침식시켜 소멸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 아이가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은 모두 카우트예 님의 기운이 담긴 목걸이 때문일 터.

칼리는 샤크티의 육체의 목에 걸려 희미한 빛을 뿜고 있는 목걸이를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이도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펜던트도 반절 이상 침식당했으니 이제 금방이었다.

-어디 끝까지 저항해 봐라…… 컥?

칼리는 순간 흔들리는 공간에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가 몽블랑이 내민 성자의 지팡이를 보곤 기겁했다.

-저, 저건 성물! 서, 설마! 주, 죽여야…… 헉!

칼리는 갑자기 요동치는 샤크티를 감싼 자신의 기운에 당황하며 검은 기류의 덩어리를 바라봤다.

‘따뜻해…….’

샤크티는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포근하고도 익숙한 기운에 한 줄기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주인님…….’

샤크티는 이를 악물었다.

‘질 수 없어! 질 수 없다고! 하아아아아아!’

샤크티는 온몸의 힘을 짜내며 저항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불어온 하얀 광풍이 기류를 날려 보내며 샤크티의 저항에 힘을 실어 주었고, 그와 함께 밖의 육체에 걸린 목걸이가 빛을 폭사하며 공간 전체를 흔들었다.

샤크티는 온전히 드러난 칼리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주춤거리며 물러서는 칼리는 검은 기류에 휩싸이기 전보다 크게 작아져 있었다.

-아,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형상도 흐릿해지며 검은 기류로 돌아가려는 그녀의 모습에 샤크티는 허리 뒤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지금이 기회야!’

그녀의 양 손에 두 자루의 검은 단검이 들려 나왔다.

‘죽어!’

-헉! 안 돼! 로도스네 님-!

푸우우욱!

@

갑자기 모든 시간이 멈추었다.

그것은 태풍의 전조였을 뿐이었다.

펑 하고 폭발한 검은 기류는 광풍이 되어 쏟아져 왔고, 몽블랑은 다급히 신성한 보호를 발동시켰다.

일행은 오러와 정령력을 한계까지 끌어 올려 몸을 감쌌다.

콰우우우우우!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바람을 이기지 못한 여자들은 휩쓸려 날아가 버렸다.

다행히 바람은 금방 멎었고, 허공에 떠 있는 샤크티를 보고 안심하며 보호를 풀려던 사람들은 뒤에서 휘몰아쳐 오는 광풍에 기겁하며 다시 오러와 정령력을 끌어 올려야 했다.

검은 기류는 다시 샤크티에게로 몰려가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에 몽블랑과 일행은 이를 악물며 긴장했다.

다시 공격을 위해 움직이려 하는 순간 검은 기류는 샤크티의 몸속으로 모두 흡수되어 버렸다.

번쩍!

붉은 광망이 천장을 향해 솟구치자 몽블랑과 일행은 샤크티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 순간 샤크티의 입이 떠듬떠듬 열렸다.

“주인……님…….”

“샤크티?”

“이……겼……어……요…….”

“샤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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