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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제-123화 (123/185)

<-- 124 회: 4-32 [4권 끝] -->

사방으로 흩어진 신성 기사들은 모래산 뒤에 몸을 숨겼고, 라키만은 땅에 검을 박은 채 몰이당해 올 마차를 기다렸다.

자신이 함정에 걸린 것을 꿈에도 모르는 라키만은 저 멀리서 달려오는 마차에 검을 잡으며 세인트 오러를 깨웠다.

당황하던 마부가 이를 악물며 고삐를 휘두르자 말은 더욱 속력을 높였고, 그대로 짓뭉갤 듯 달려오는 말을 향해 라키만은 무심히 검을 휘둘렀다.

스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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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만은 피에 젖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봤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제 당신의 곁으로…….”

서걱!

얼굴과 몸이 떨어져 나간 라키만은 끝까지 말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죽어 버렸다.

삼백 신성 기사들과 마차를 몰이사냥했던 오십여 신성 기사들은 바람과 함께 날아오는 모래에 묻혀 갔다.

몽블랑은 혹시나 생존자가 있을까, 확인사살을 하는 삼백여 명의 진리안의 기사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무심한 얼굴로 시체를 찌르고 있었다.

몽블랑은 적들과 함께 누운 말을 보며 잠시 눈을 감았다.

적을 제외한 유일한 사상자는 두 마리의 말과 이름 모를 노인이었다.

푸르르!

“말을 끌고 왔습니다, 사제님. 북쪽에 세워 두었더군요.”

“……모두에게 나눠 주세요, 루킹 씨.”

“예!”

몽블랑은 어느새 옆에 선 아흘라니를 바라봤다.

“어디였나요?”

“지그문트입니다. 음?”

발밑의 기이한 움직임에 아흘라니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모두 신속히 전장을 이탈하라!”

그의 우렁찬 외침에 진리안의 기사들은 황급히 말과 함께 자리를 이탈했다.

굼벵이보다 느렸던 흐름은 점점 빨라지더니 채 30분도 안 되어 모든 시체들을 집어삼켜 버렸다.

스르르륵! 스르륵!

마치 뒤집어진 원뿔처럼 내려앉은 모래지옥의 경계는 네 봉우리에 맞닿아 있었는데, 모래들은 섬뜩할 정도로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모래의 소용돌이네요.”

“그렇군요. 마차에 말을 매어 놓았습니다.”

“그럼 출발하죠.”

몽블랑이 마차에 오르자 그들은 라쿠바르타 사막의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이 라쿠바르타 사막을 빠져나갈 때, 사막 안으로 들어서는 이들이 있었다.

피부가 버석버석한데도 두 눈에선 피로를 찾아볼 수 없는 두 로브인은 놀랍게도 알로호모라와 반트 몰록 대사제와 예전 알로호모라를 따랐던 이들이었다.

로브의 후드를 벗어 태양을 바라본 알로호모라는 비릿하게 웃고 있었다.

“예하, 벌써 유사가 시작될 시간입니다. 어서 가야 합니다.”

“괜찮다. 자정까지만 도달하면 된다. 아니, 자정에 문이 열린다고 봐야겠지!”

음침하게 웃던 알로호모라 추기경은 사랑스럽다는 듯이 반트 몰록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낙타의 엉덩이를 쳤다.

“가자, 미물들아!”

“머, 먼저 가시지 마십시오, 예하!”

알로호모라의 뒤를 황급히 뒤따른 반트 몰록 대사제는 해가 지고 세 개의 달리 밤하늘의 중앙으로 향할 때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은 아주 특이한 지형이었다.

사방에 내게의 모래 봉우리가 있는 곳이었고, 그 가운데의 땅은 나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흐름은 점점 느려져 가다 갑자기 멈추었다.

그 순간 태풍과 같은 맹렬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예!”

낙타를 박찬 알로호모라와 반트 몰록은 재빨리 달려 공간의 중앙에 도착했다.

그 순간 갑자기 그들이 선 부분이 내려앉으며 멈췄던 유사가 다시 진행되었다.

알로호모라와 반트 몰록은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점점 아래로 잠겨 들어갔다.

그렇게 목만 남았을 때, 알로호모라 추기경은 서쪽을 바라보며 진한 흉소를 지었다.

“기다려라, 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신마저 두려워했던 악마의 힘으로 네놈들의 목을 찢어 그 피로 갈증을 없앨 것이야!”

진한 살광을 뿜어대는 두 눈은 곧 모래에 파묻혔고, 사방에 솟아 있던 모래 봉우리가 바람에 의해 점점 깎여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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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라키만마저 죽었단 말이냐?”

“……몽블랑 예거를 몰이한다며 연락을 보내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또한 아후라의 브라만들이 더욱더 본 교단을…….”

레드안 폴로는 자신의 잘못인 아닌데도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일그러진 세크메르 교황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몽블랑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었다.

이 대륙에 오직 지그문트 한 분만이 남게 하겠다는 대업이 박살 나고 있었다.

“……제 집이 공격을 당한 것을 알면 돌아가겠지?”

“그,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전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되면 황실에 저희가 양보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집니다! 재고해 주십시오, 성하!”

“이미 전쟁을 벌어졌다! 바루아 기사단 전원을 출정시켜 아후라와 메조른의 국경에 배치하도록 하라! 제 집으로 돌아가는 그놈을 죽일 것이야!”

“아, 그런 것이라면…… 알겠습니다!”

레드안 폴로가 뛰쳐나가자 세크메르 교황은 팔걸이가 부서져라 움켜쥐었다.

“반드시 죽일 것이야! 이 땅엔 오직 아버지 한 분만이 계셔야 한다! 이 나의 영화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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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오십여 명의 신성 기사가 증발해 버린 후, 몽블랑의 앞을 가로막는 세력은 없어져 버렸다.

갑자기 중단되어 버린 지원금 때문에 정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원금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누렸던 모든 권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자 아후라 왕국 내에 있는 지그문트와 카만의 사제들은 신전 밖으로 쉬이 나갈 수 없게 되어 버렸는데, 이는 평소 지그문트와 카만의 사제들의 거만한 행동과 패악에 불만을 품은 바이샤들이 위험한 눈으로 신전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칫 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니, 그들은 매일같이 즐기던 향락은커녕, 한 끼의 식사조차도 감사해야 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인과응보네요.”

몽블랑과 일행들은 예코비치 통괄책임자의 보고를 듣던 중 트리샤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그문트와 카만이 그렇게 고초를 당할 때, 루나와 율리나는 때는 지금이라는 듯이 세력을 확장해 갔는데, 몽블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루나가 아후라 왕국의 백성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렇게 아후라 내에서의 위험이 사라지게 되자 몽블랑은 메조른 왕국에서 북상하던 진리안의 기사들을 쿠할란과 루타니아로 보내었다.

루타니아에 루나가 똬리를 틀고 있다지만, 그래도 네 개의 교단이 있으니 안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제님, 쿤룬이 보입니다.”

마부석 쪽의 문이 열리며 메이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몽블랑과 일행들은 차창 너머로 고개를 내밀어 쿤룬을 바라봤다.

사막의 눈물이란 뜻을 가진 쿤룬은 세크마루 사막 내에서 가장 번창한 오아시스 도시였다.

알타이른 제국에서 넘어오는 모든 물자는 세크마루를 거쳐야 하는데, 사막의 정중앙에 위치한 쿤룬에 몰렸다가 아후라 왕국 전체로 흩어졌다.

그래서인지 아후라 왕국의 황족인 하맛드 알 쿨 라하자가 통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얼른 쉬고 싶단 생각 때문인지, 낙타를 재촉한 그들은 곧 쿤룬 안으로 들어 설 수 있었다.

우글우글! 시끌시끌!

숙소를 잡기 전 쿤룬을 보려 찾은 몽블랑과 일행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을 떡 벌렸다.

“오아시스가 수평선을 이루다니…….”

그들이 생각하는 예상을 뛰어 넘는 크기였다.

땅 밑으로 숨는 주홍빛 태양이 수면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광경에 그들은 옆에 누군가 다가왔는데도 모를 정도로 넋을 잃고 있었다.

“쿤룬은 저희 아후라의 보물이지요.”

흠칫 놀란 몽블랑과 일행들은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보았다.

그 순간 아흘라니와 마르꼬네가 자연스럽게 몽블랑의 주위로 붙으며 호위 대형을 갖추었다.

짙은 갈색 피부에 푸른 눈을 가진 인상 좋은 40대 후반의 사내는 일반적인 마스터의 경지를 뛰어넘은 강자였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루히알드 쿨 라하자입니다. 쿤룬의 지배자이신 하맛드 알 쿨 라하자의 첫째 부인의 둘째 아들이자, 쿤룬을 지키는 모사드의 대전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몽블랑 예거입니다.”

“숙소를 잡지 않으셨으면, 아버지의 초청에 응해 주시겠습니까? 아버지 하맛드 알 쿨 라하자께서 여러분을 궁으로 초대하셨습니다.”

하맛드 알 쿨 라하자는 60대의 나이답지 않게 건장하고 정력이 넘치는 노인이었다.

“내 궁에 온 것을 환영하오, 메조른의 성자여!”

“과할 정도로 정중한 초청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 미녀들이 많으시구먼! 반갑소! 하맛드이오!”

그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접객실을 울리고 있었다.

“루히알드, 가서 수트라와 메사드를 불러와라!”

“예, 알 쿨!”

메사드는 여자 귀빈의 시중을 드는 남자 무희였고, 알 쿨은 황족이자 브라만을 뜻하는 칭호였다.

“자, 자, 앉으시오. 성자는 이리 앉으시오.”

하맛드는 몽블랑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일행이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과 음료를 든 수십 명의 수트라와 메사드가 들어와 각자의 본분을 다하기 시작했다.

하맛드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아리따운 수트라에게 포도를 받아먹는 몽블랑을 바라봤다.

“단도직입적으로 바라겠소. 내게도 장생의 희망을 주시오.”

“희망을 들어 드릴 목적이 아니었다면 아마 초대에 응하지 않았을 겁니다.”

“껄껄껄껄껄! 역시 듣던 것처럼 화통하구려! 내 다른 브라만들처럼 메조른의 성자와 카우트예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도록 하겠소!”

“음.”

“왜 그러시오? 설마 내 배포가 작다 생각하시는 것이오?”

“아닙니다. 이 쿤룬에서 가져가야 할 것이 있는데, 어찌 말씀드려야 할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껄껄껄! 릭샤에게 허락받았던 것을 말하는 거요? 걱정 마시오! 내 것은 릭샤의 것이고, 릭샤의 것도 내 것이라오! 우리 형제는 처첩과 자식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공유한다오! 그러니 마음껏 가져가도록 하시오!”

“……욕심이 나질 않으십니까?”

하맛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가 펴졌다.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은 아후라에선 살인에 준하는 아주 큰 죄이오!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브라만이 돼서 어찌 남의 것을 탐하겠소!”

“하지만 브라만 하맛드의 땅에 있는 것입니다.”

가져가려는 것이 성물이기에 몽블랑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한들 여태껏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오. 이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합시다. 날 더 이상 소인배로 만들지 마시오.”

“……죄송합니다, 브라만 하맛드.”

“껄껄껄! 죄송할 것까지는 없소! 타국인들의 소심함이야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니! 자, 그런 영양가 없는 이야기는 잊고 술이나 즐기도록 합시다! 내 궁에 있는 수트라들은 아후라 최고의 무희들이라오! 형님 폐하도 부러워하는 아이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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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아주 쉬운 곳에 있었다.

오아시스 쿤룬의 정중앙에 솟은 작은 돌산이었다.

그랬기에 구경 나온 하맛드와 그의 가족들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쿤룬의 보석이라 불리는 작은 돌산은 치기 어린 어린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겨룸에 이정표로 찍는 곳이기 때문인데, 여기까지 오는 아이들은 꼭 후에 대전사가 되거나 크게 되기에 오아시스 도시 쿤룬을 빛내는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 하여 쿤룬의 보석이라 불렀다.

그런 쿤룬의 보석은 겨우 네다섯 명 정도만 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었다.

몽블랑은 챙겨 온 수탉의 목을 갈랐다.

꼬오오오오!

생의 마지막을 알리는 단발마가 끝나자 몽블랑은 쿤룬의 보석 위를 수탉의 피로 적시기 시작했다.

“수탉의 울음으로 새벽을 불러오고, 수탉의 피로 풍요를 기원하노라.”

피 위를 처벅처벅 걸어 방위를 잡은 몽블랑은 동서남북의 물속에 계란을 빠트렸다.

“어머니는 잉태된 생명을 품고서 남편의 만선을 기원하니…….”

몽블랑은 중앙에 무릎 꿇고 앉아 가슴에 카우트예의 문양을 그렸다.

“자식은 신께 기도를 올렸노라.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하기를…….”

우르르르르르르!

“헉! 꺄악! 뭐, 뭐야!”

갑자기 쿤룬의 보석이 지진이라도 온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쿤룬의 보석을 중심으로 요동치는 물결에 배의 난간을 잡았던 사람들은 곧 흔들림이 멈추자 안심했다가 이내 쩌적 소리와 함께 균열이 일어나는 쿤룬의 보석을 보며 경악했다.

쩌저저저저저! 콰과광!

거미줄처럼 갈라진 쿤룬의 보석의 평지가 밑으로 꺼짐과 동시에 몽블랑의 신형도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사, 사제님!”

아흘라니, 마르꼬네, 트리샤는 반사적으로 뱃머리를 박차며 생겨난 구멍을 향해 뛰어 들었다.

그 뒤를 경악했다가 정신을 차린 샤크티도 기겁하며 구멍을 향해 몸을 날렸다.

“주인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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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

“오……빠?”

갑자기 떠오른 얼굴에 북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던 루시아는 작은 불안감을 느꼈다.

“왜 그러나?”

멀뚱히 눈을 뜬 멀린의 물음에 루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아니에요. 그래서 이게 그 세기의 대발견이라는 건가요?”

“고럼! 이제부턴 이게 전쟁의 판도를 바꿔 줄 거야!”

받침대에 받쳐 모로 누운 속이 뻥 뚫린 거대한 철 기둥에는 각종 기형학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일단은 프로토 타입이지만, 작은 개량만 거치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지. 자, 자, 모두 물러서 봐!”

성벽 위에 몰려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철 기둥의 근처에서 멀어졌고, 멀린의 신호를 받은 게르만은 기형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어른 머리통보다 조금 큰 은으로 만들어진 공을 철기둥 안으로 밀어 넣었다.

멀린은 멀뚱멀뚱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귀를 막는 게 좋을 게야.”

그렇게 말한 멀린은 바로 철 기둥에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겉 표면에 그려진 마법진이 마나를 받아들이며 빛이 나기 시작 했다.

“발사.”

꽈아아아앙!

“꺄악!”

“으악!”

귀를 막고 주저앉았던 사람들은 질겁하며 멀린을 바라봤다가 멀린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쿠웅!

소리가 울리며 저 멀리서 먼지가 피어오르자 군사 쪽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눈을 부릅떴다.

“겨우 이거 가지고 놀라기엔 이르지. 3, 2, 1. 폭발.”

꽈과과과과광!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린 사람들은 굉음이 들려온 곳을 보았다가 경악하였다.

1킬로미터는 족히 먼 곳에서 하늘을 향해 피어오른 버섯구름, 그것은 전쟁의 판도를 바꿔 놓을 악마의 재림이나 마찬가지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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