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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재단사가 강해지는 법-139화 (139/201)

◈ 139화. 처음으로 넘어서다

싸우자는 말에 카이나가 두 눈을 껌뻑이는 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씨익 웃으며 머리 위에 쓰고 있던 보석관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대 아셀은 항상 호탕해서 좋다.”

“오오! 벌써 부부싸움인가!?”

“역시 주군이시구만 결혼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부부싸움이라니!”

“두 분 행복하십시오!”

“........”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바바리안들의 환호성 소리에 아셀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지만, 꾸욱 참기로 결정했다.

“일단 2시간만 기다려봐.”

“응? 이 자리에서 바로 싸우는 게 아닌가?”

“서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

무언가 씨익 웃어 보이는 아셀의 표정에서 카이나는 잠깐 흠칫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좋다 그대 아셀 두 시간 뒤에 대 연무장에서 보자꾸나!”

“그런 게 있었어?”

“..... 지금부터 만들 거다.”

***

카이나와의 대련을 앞둔 아셀은 4가지 그림자들을 모두 융합시켰다.

‘케락스 말릭, 그리고 바빌리나 4세 카이나.’

경지의 한 단계 상승에 관한 기술과 육체를 최상의 경지로 올려주는 기술.

아셀이 4가지 그림자를 모두 융합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눈앞에 놀라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바바리안들의 지도자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투신 카이나를 굴복시키키고 바바리안들의 지도자가 되세요.]

[보상1: 투드란 지역의 모든 바바리안들의 충성.]

[보상2: 이무기들이 모아둔 보물.]

“?!”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아셀의 눈이 조금 크게 떠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게 나왔다고?’

투드란 지역의 모든 바바리안들의 충성.

게다가 지금 바바리안들이 앞서서 이무기들의 둥지를 수색하고 있는 상황.

그곳에서 나오는 모든 보물들이 아셀의 차지가 된다는 사실에. 그는 조금 놀란 눈으로 메시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괜찮네.”

씨익 웃어 보이며 천막을 열고 나서자 아셀은 마치 길을 만들 듯 길게 이어진 수많은 바바리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우!우!”

“우우!우우!우우!”

저마다 요상한 함성을 내지르거나 이상한 점액 같은 것이 묻은 무기를 머리 위로 들며 소리치는 바바리안들.

아셀은 그들의 몸에서 더 이상 기품있는 옷과 단정해진 헤어스타일이 없어진 것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냈다.

“이제야 너희들답다.”

사방에서는 바바리안 말고도 이름 모를 몬스터나 짐승들도 있는 것을 발견한 것도 잠시.

아셀은 카이나의 장담대로 2시간 만에 연무장을 만들어낸 얼음 매 부족의 기염에 혀를 내둘렀다.

“어떤가 그대 아셀.”

“대단하네.”

진심으로 드워프들이 이곳에 있다고 해도 두 시간 만에 설원에 이런 연무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게 분명했다.

거대한 연무장에는 얼음으로 조각된 거대한 매가 중앙에 세워져 있었으며 사방에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같은 작은 얼음 동상까지 세워져 있는 상황.

슬쩍 사천왕과 휘하의 바바리안들을 바라본 아셀은 녀석의 온몸에 묻어있는 흙과 얼음 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을 갈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어 카이나.”

“흐흐흐. 역시 깨어있는 남자다 그대 아셀. 우리를 다시 한번 사람이라고 불러주니 말이다.”

“사람을 사람이라 부르는 건데 뭘.”

카이나의 옷차림도 달라져 있었다.

아셀이 만들어준 망토와 가죽 갑옷을 몸에 입고 있었으며 작살과 부메랑까지 들고 있는 상황.

그녀 또한 이번에 아셀과의 대련에서 진심으로 나올 것임을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확실히 강해졌구나 그대 아셀. 무슨 마법이라도 부린 건가?”

“그림자거든 나는.”

“아! 어쩐지 빠르게 강해진다 싶었더니. 그대 아셀은 그림자였구나!”

놀라거나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보다 오히려 궁금증이 풀렸다는 표정을 짓는 카이나를 바라보며 아셀은 피식 웃음 지어 보였다.

“시작하자. 서로 바쁘니까 말이지.”

우우우웅 아셀이 기운을 일으키자 그의 양 손목에 검은색 묵주같은 구슬들이 빠르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은 기술이다.”

처음 대련과 달리 카이나는 아셀의 앞에서 낮게 움직일 것 같은 자세를 취해 보였다.

팡! 마치 총을 쏘듯 총알처럼 튕겨져 나오는 카이나의 움직임.

눈으로 잡을 수도 따라잡을 수도 없던 그녀의 움직임이 아셀의 눈에 정확히 들어오고 있었다.

‘이쪽.’

사방에 흩날려진 바빌리나 4세의 묵환들이 빠르게 회전하는 것과 동시에 공간을 박살 내기 시작했으며 카이나가 내지르는 주먹에 아셀의 주먹이 정확히 내질러졌다.

“주군의 움직임을 따라잡으신 건가!?”

“설마 보이시는 건가? 저 신속의 움직임이?!”

“아무리 그림자라고 하시지만 대체 어떻게 저런...”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바바리안들의 경안 어린 목소리와 다르게 카이나는 눈웃음을 지으며 아셀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도 못 해주었으면 오히려 내가 화를 낼 뻔했다 그대 아셀.”

파파팟!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에서 수십번의 공방을 나눈 아셀과 카이나는 서로를 바라보는 형태로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그대 아셀은 역시 대단하다 내 남편이 되기에 충분해!”

“......”

허리에 손을 올리며 위엄있게 말하는 카이나에게 아셀은 말대신 연환속사 수십 개를 동시에 쏘아냈다.

“으갸갹! 이게 무슨 매너인가 그대 아셀 말하고 있는 도중에 공격을 하다니!”

“피했네?”

그동안 카이나의 대련에서 그녀는 아셀의 공격을 단 한 번도 피하지 않았었다.

그녀의 인간을 초월한 강체는 아셀의 어떤 공격들로도 뚫어낼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지금 그녀가 자신의 연환속사를 피한 모습에 아셀은 그 어느 때보다 기쁘다는 미소를 지어낼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대 아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카이나는 아셀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런 주먹을 맞는다면 생각보다 아프다.”

“드디어...”

카이나의 말에 아셀은 자신감이 더욱 샘솟았다.

미래에 아니 지금에도 저 바바리안 영웅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공언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크게 숨을 들이쉰 카이나가 순간 잔상을 남기며 아셀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가 움직이는 모든 행위들에 잔상들이 생기는 모습들.

그것들이 모두 파도가 되어 아셀을 향해 달려오는 기이한 모습에 주변 바바리안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주군께서는 아셀님을 죽이실 생각인가?!”

“저건 도저히..”

“말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콰가가가가가강 지축을 흔드는 소리와 함께 연무장 일대의 자욱한 먼지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카이나가 아셀을 향해 날리는 권격에서 나오는 것들.

형식도 그리고 형로도 없는 그 미친 공격들을 아셀은 침착하게 모두 받아치고 있었다.

“대단해 그대 아셀!”

‘카이나처럼.’

동기화 100%

카이나의 모든 재능을 가졌기에.

어느 순간부터 아셀은 카이나가 했던 것처럼 형식과 형로도 없는 그저 미친듯한 권격들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

“뭐.뭐야!”

“저게 도대체!”

아셀과 카인가 서로를 향해 권격을 나누는 것도 잠시.

바바리안들은 둘의 권격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거대한 투기들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경악했다.

“흐읍!”

처음으로 카이나는 연타에서 밀렸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단해!”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빈틈이 보이는 족족 권격을 날리던 카이나는 밀려나는 와중에서도 기쁜듯한 미소를 지어냈다.

“그대 아셀같은 존재를 항상 만나기를 기다렸다!”

투쟁심.

날 때부터 일반적인 바바리안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던 그녀였기에.

일평생 대적자라고 불릴만한 존재를 만난 적이 없던 것.

그러나 자신의 장기인 체술에서 점점 밀려나는 모습속에 카이나는 아셀을 자신의 대적자로 인정했다.

쾅! 문득 거대한 소음과 함께 아셀과 카이나는 둘 다 뒤로 주르륵 밀렸났다.

일순간 카이나가 터트린 연환속사 수백 개가 만들어낸 틈.

인간을 초월한 그 놀라운 움직임에 아셀은 씨익 웃으며 카이나와 마찬가지로 연환속사 자세를 취했다.

‘모두 내 거야.’

저 놀라운 움직임과 기술들.

아셀 또한 할 수 있었다.

그녀와의 동기화는 100%였으며 지금은 9성급의 기운을 모두 낼 수 있었으니까.

“이전과는 달라.”

말릭, 쿠이가, 투마리스, 한스

자신보다 경지가 월등히 높았던 존재들.

그들의 재능을 모두 가져와도 그들보다 경지가 낮았기에. 보여줄 수 없었던 기술과 모습들.

그러나 일순간이지만, 9성급의 기운을 낼 수 있는 지금 그러한 모든 제약이 사라졌다.

“기분 좋은 표정이구나 그대 아셀.”

“지금 나는.”

콰강! 공중에서 아셀과 카이나의 연환속사가 맞부딪치기 시작했다.

그에 터져 나오는 거대한 충격파는 주변의 바바리안들을 뒤로 주르륵 밀려나게 하는 것도 잠시.

씨익 웃어 보인 아셀이 수십 개를 넘어 수백 개의 연환속사를 동시에 사용하며 입을 열었다.

“컨디션이 최고거든.”

“좋다, 그대 아셀.”

수백 개의 연환속사가 허공에서 서로 부딪치는 것도 잠시.

그것들에서 터져 나오는 새하얀 기운들이 마치 꽃잎들처럼 허공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와아...”

“저게 대련이라고?”

“이건 작품 아닌가...”

‘전성기의 카이나는..’

아셀의 의지를 깨달은 코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걸 수천 발 쏘아냈었지.”

“?!”

게임을 플레이했을 적에.

아셀은 카이나가 전성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완성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기운을 사용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주.주군께서!”

“밀리신다고!?”

“맙소사 그것도 주군의 기술로?!”

사천왕들은 지금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카이나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기술 연환속사.

그들은 카이나가 한 번에 300개까지는 무리해서 쏘아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크아아아아!”

서로 300개의 연환속사를 쏘아내기 시작하자 카이나의 고함소리가 아셀의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좀 더 코어를 자극해서.’

무한의 정령사 에프릴이 정령에게 의지를 투영시키는 것처럼.

아셀 또한 자신의 코어에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주입시키는 것도 잠시.

300개가 한계였던 아셀의 연환속사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처음으로 카이나의 두 눈에 경악이 새겨졌다.

자신과 똑같은 힘의 연환속사. 그러나 더 많은 연환속사.

경악을 토해낼 새도 없이 허공에서 충돌한 자신의 연환속사를 뚫고 아셀의 기술들이 온몸에 쏘아지기 시작했으니까.

“커헉!”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이나는 충격에 자신의 입가에 흘러내리는 핏방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에 놀라움을 느낄 새도 없이 들어오는 연타들.

만약 카이나가 인간을 초월하는 강체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얼마전 가루가 되어버린 이무기들처럼 먼지로 돌아갔을 게 분명했다.

“주.주군!”

“말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셀님 그만! 그만하십시오!”

자욱한 먼지와 함께 점점 들어 올리던 카이나의 손이 힘이 빠진 듯 주르륵 내려가 시작한 모습이 보이자 모든 바바리안들이 기겁하며 앞으로 튀어나왔다.

“후우...후우.....”

무아의 상태에 빠져있던 아셀이 정신을 차린 것은 타는듯한 코어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 때문!

그는 눈앞에 있는 메시지와 자신을 올려다보며 희미하게 웃고 있는 카이나를 바라보았다.

“그대 아셀이 이겼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본래의 역사가 크게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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