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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재단사가 강해지는 법-36화 (36/201)

◈ 36화. 5성급!

아르테스에서 터져 나오는 신성력이 이전보다 더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아셀의 가슴에 있던 4개의 코어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도 잠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아셀을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커헉!”

갑작스러운 고통에 참을 수 없었던 아셀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른 것도 잠시.

그의 입에서 죽은 피들이 주르륵 흘러내려왔다.

“설마..?”

“이 상황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아셀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는 성기사들은 놀라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옥과도 같은 공간에서 눈앞에 어린아이는 깨달음을 얻어 다음 경지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실상은 사방의 몬스터들을 잡고 얻은 마나가 드디어 5번째 코어를 깨우는 것이었지만.

아셀의 몸 안에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5개의 코어들 그것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운들을 아셀의 몸 안에 끊임없이 부여하기 시작했으니까.

‘신성의 갑옷이..’

양손의 건틀릿뿐이었던 신성의 갑옷.

그것은 어느새 팔을 완전히 뒤덮었으며 다리마저 완벽한 갑옷의 형태로 나타나 있었다.

[동기화가 올랐습니다.]

점점 말릭의 모습과 비슷해졌기에. 아셀의 동기화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법.

그가 땅을 박차며 앞으로 나서자 4성급일 때는 보여주지 못하는 속도가 터져 나왔다.

“15살에 5성급이라니.. 단장 이후의 천재 아니야?”

“주교들이 단장은 천 년에 한 번 나오는 재능이라고 했는데...”

말릭만이 15살의 어린 나이에 5개의 코어를 개화하는 데 성공했었다.

그랬기에 대륙 제일의 기사.

그 사실을 떠올린 성기사들이 사방으로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베어내며 묘한 기대감으로 아셀을 바라보았다.

말릭 이후에도 여명 수도원에서 대륙 제일의 기사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그들의 마음속에 차올랐으니까.

“몸 안에 어떤 믿음을 줄지 생각해라 아셀.”

아셀에게 말릭의 조언이 들려왔다.

수천의 몬스터를 홀로 상대하면서도 아셀의 변화를 느낀 것과 동시에 조언까지 주는 모습.

아셀은 그에 맞춰 말릭처럼 자신의 몸에 수많은 버프들을 새겨넣기 시작했다.

[동기화가 올랐습니다.]

[동기화가 올랐습니다.]

스트롱스 헤이스트. 날카로운 시각. 여신의 방벽. 이전에는 한 개만 사용해도 신성력이 빠르게 소모되었으니 5개의 코어는 아셀이 자신의 몸에 사용한 모든 버프들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흐읍!”

아셀의 팔뚝이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그와 함께 바람처럼 움직이며 사방에 있는 구울들과 몬스터들을 신검 아르테스로 베어내는 놀라운 모습이 터져 나왔다.

“하하...”

수만의 구울들과 몬스터들이 달려드는 와중에서도 말릭은 아셀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아셀 저 아이..”

“대체 뭐야?”

신검 아르테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몬스터들의 잔해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셀의 경지가 높아져 같이 성장형 무기인 아르테스마저 강해졌기 때문에.

심지어 성기사들 특유의 버프들로 인해 높아진 신체 능력들이 가능하게 해주는 모습들이었다.

‘꿀 빨 수 있을 때 빨아야지.’

조금 있으면 신성력이 먹히지 않게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셀은 조금이라도 더 수월하게 사냥할 수 있을 때 사냥하자는 마음으로 신검 아르테스를 쉬지 않고 휘둘렀다.

‘30분.’

단점이 있다면 버프들과 신성의 갑옷을 사용하면 30분 안에 그림자 재단의 유지 시간이 끝난다는 사실.

좀 더 동기화를 올리고 싶었지만 앞으로 말릭의 등을 보며 싸울 날이 많을 것이었기에.

아셀은 30분이 다 되자 미련 없이 한스의 바지에서 그의 그림자를 불러들였다.

“어라?”

한스의 그림자를 불러들인 아셀이 아르테스의 망치 부분으로 달려오던 구울의 머리를 박살 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버프가?”

사라지지 않았다.

말릭의 그림자를 불러들일 때 사용했던 그 놀라운 버프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이건 예상하지 못한 일인데?”

가뜩이나 묵직했던 망치질에 말릭의 버프들까지 들어가자 5성급 몬스터들인 구울들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아르테스를 빙글빙글 돌리며 사방에서 달려드는 구울들의 머리를 터트리기 시작한 아셀의 모습에 몇몇 성기사들은 눈을 껌뻑이며 바라보기까지 했다.

“미친...”

“저게 가능해?”

그들 중 아셀보다 약한 자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저 나이에 5성 무인이 저런 식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성기사들 대부분이 구울들을 향해 쉬지 않고 망치로 내려치는 아셀을 놀라운 듯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나... 마나!’

다른 성기사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던 아셀은 코어 안으로 들어오는 마나들만 신경 쓸 뿐이었다.

5코어에서 6코어로 넘어가는 것.

그것에 필요한 마나들은 지금까지 모아온 마나들의 양을 다 합친 것보다 많았기에.

그것을 증명하듯 수백 마리의 구울들을 잡은 것 같았지만 그의 코어 안에는 1%의 마나도 모여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한스의 그림자를 불러들이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기에.

아셀은 정령들을 이용해 사방에서 달려드는 구울들을 공격하고 있을 때였다.

‘너무 많다.’

주위의 모든 몬스터들을 단숨에 베어낼 거 같았던 성기사들의 기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개인별로 수백 마리의 구울들을 잡아냈건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몬스터들에 의해 어느새 그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보이기 시작한 것.

말릭 혼자서라면 몇 날 며칠을 홀로 사냥할 수 있을 게 분명했으나 지금 성기사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그 증거로 어느새 몇몇 성기사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었으니까.

“..... 뒤로 물러나 전열을 가다듬는다.”

아셀의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말릭은 이빨을 까득이며 명령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말릭의 몸에서 이전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거대한 신성력이 터져 나왔다.

‘저건?!’

말릭의 전신이 이전에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신성의 갑옷이 만들어졌으며 망토가 있을 부분에는 천사들처럼 날개가 만들어진 상황.

게다가 그의 손에는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워 헤머까지 생성되어 있었다.

‘전신무장 발키리..’

말릭의 특기 전신무장 발키리.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워 헤머와 검뿐이었지만 저 거대한 갑옷 안에 숨겨진 무장이 얼마나 많은지 아셀은 잘 알고 있었다.

[뒤는 내가 책임진다.]

그 말과 함께 주위의 모든 몬스터들이 말릭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눈앞에 후퇴하는 아셀을 포함한 성기사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광역도발..”

말릭의 이 놀라운 기술들을 모두 익히고 싶었다.

수만의 몬스터들이 달려드는데도 물러섬 없이 무기를 휘두르는 저 놀라운 재능들과 기술들.

아셀은 말릭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셀 가야 해..”

르안느가 아셀을 잡아끄는 손길이 느껴졌을 때 그는 겨우 말릭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둘 수 있었다.

“그래.”

창백해 보이는 표정 생각 이상으로 무리했는지 르안느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조만간 저게 다 내 거야.’

그런 그녀를 부축시키며 신성의 결계 안으로 달려가기 시작한 아셀의 입가에 어느새 진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

“수고했다. 아셀 르안느.”

신서의 결계로 들어온 말릭의 몸에는 몬스터의 살점이나 피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잠시 어디엔가 산책을 나갔다 온 것 같은 모습.

호흡조차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에 아셀은 말릭의 경지가 얼마나 높은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피곤들할 테니 쉬고 있거라.”

“스승님?”

“고생하셨습니다. 스승님.”

겉모습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무언가 달라진 거 같은 말릭의 분위기에 르안느가 당황하는 것도 잠시.

아셀이 눈치 좋게 말릭이 혼자 생각에 잠기게 도와주었다.

밖의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 말릭은 잠깐의 교전으로 그것을 알아차린 것이 분명했다.

펑! 펑! 펑!

“시체들이..”

신성의 결계 밖에서 오늘 성기사들이 쓰러트린 수천 마리의 몬스터들의 시체들이 일제히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어찌나 강한 폭발인지 결계 너머에 있는 공간의 지축이 흔들릴 지경.

심지어 결계를 유지하고 있던 몇몇 사제들은 들어오는 충격에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이 아셀의 눈에 들어왔다.

‘슬슬 제대로 하려는 거 같은데?’

폭발한 시체들 위로 새로운 몬스터들이 결계를 두드리고 있었다.

수천의 몬스터를 베어냈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는 모습들.

자리에 주저앉아 쉬고 있던 성기사들은 허탈한 웃음마저 지어지는 모습들이었다.

“우리 이길 수 있겠지?”

르안느가 떨리는 눈으로 아셀을 바라보았다.

“겁먹었냐?”

“거. 겁?! 내가 겁을 왜 먹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겁에 질린 게.”

발끈하는 녀석의 이마를 아셀이 가볍게 손가락으로 툭치며 아셀이 씨익 웃어 보였다.

“생각보다 내가 강하거든.”

“어..어..?”

갑자기 얼굴이 터질 듯 붉어지는 르안느가 허둥지둥 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무구 손질해야겠다!”

“도와줄 게 꺼내 봐.”

“내가 할 거야!”

갑자기 자신의 검을 들고 후다닥 어디로 가는 르안느를 바라보며 아셀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쟤는 또 왜 저러는 거야?”

***

잠깐 휴식을 가지고 말릭은 다시 한번 성기사들을 이끌고 결계 밖의 몬스터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할버드.’

말릭이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할버드를 들고 듀라한을 포함한 수천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모습들이 아셀의 눈에 들어왔다.

그 즉시 아르테스를 넣고 역병의 할버드를 꺼내든 아셀은 다가오는 구울들을 향해 할버드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동기화가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50%.

말릭과의 동기화가 순식간에 50%가 올라간 아셀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나타났다.

2차 몬스터 웨이브가 진행되며 말릭의 전투모습을 매일 같이 지켜봤기에.

동기화가 빠르게 올라간 것이 분명했다.

“할버드도 다룰 줄 알아?”

처음 긴장했던 르안느는 능숙하게 구울들에게 검을 찔러넣고 있었다.

단 한 번의 전투로 평정심을 되찾은 것이 그녀의 재능의 크기를 보여주었다.

“그냥 스승님을 따라한 거뿐이야.”

방긋 웃으며 역병의 할버드에 신성력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수십 마리의 구울들이 순식간의 아셀의 할버드에 의해 잘리거나 박살 나기 시작하는 것도 잠시.

아셀은 나머지 50%를 어떻게 올릴지에 대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말릭의 재능은 어떻게든 100%까지 끌어올려야 해.’

50%밖에 동기화가 오르지 않았건만.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동기화와 코어에 의해 구현 되는 신성의 갑옷은 이제 가슴 부분까지 뒤덥고 있는 상황.

100%가 된다면 분명 말릭처럼 수만의 몬스터들을 상대로 전혀 물러설 리가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투마리스와의 동기화는 그녀의 부족에서 내어준 과업을 같이 수행하는 것으로 내적인 부분을 채워나갔다.

한스는 그의 심상을 구현하는 작업들에 참여하는 것으로 올라간 것.

말릭의 내적인 부분을 어떻게 따라 해야 할지 고민에 잠기던 아셀은 자신의 할버드를 타고 들어오는 이질적인 감각에 눈살을 찌푸렸다.

“벌써?”

2차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된 지 아직 하루가 지나지 않았건만. 아셀은 지금 눈앞에 나타난 상황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기억보다 사건의 진행이 너무나도 빨랐기 때문에.

‘너무 빨라...’

아셀의 눈이 가늘게 떠지며 하늘에 떠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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