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략집을 습득하셨습니다-1화 (1/294)

# 1

프롤로그

나는 게임을 할 때마다 공략집을 본다.

남들은 재미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게 좋다. 미리 어떤 몬스터가 나타날지도 다 알게 되고, 괜한 헛수고도 하지 않고, 좋은 아이템도 어디 숨겨져 있는지 다 알게 된다. 결국 단기간 안에 빨리 강해질 수 있으니까 속이 시원하다.

굳이 게임에서까지 골치 아플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거지.

때론 현실에도 이런 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게 있다고 해도 나에게 들어올 리가 없다. 로또를 해도 5등조차 못 맞히고, 뽑기를 하면 꽝만 뽑는, 그런 재수 없는 삶에 그런 행운이 찾아올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삶이 아무리 엿 같더라도 그저 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프롤로그

나는 게임을 할 때마다 공략집을 본다.

남들은 재미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게 좋다. 미리 어떤 몬스터가 나타날지도 다 알고, 좆뺑이칠 헛수고도 하지 않고, 좋은 아이템도 어디 숨겨져 있는지 다 알고. 결국 단기간 안에 빨리 강해질 수 있으니까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현실은 게임과 다르다.

공략집 따윈 없고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진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이 현실을 더듬으며 살아갈 뿐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내 눈에 공략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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