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클럽 괴담
불타는 금요일 밤.
행인들이 붐비는 홍대 클럽 거리.
유달은 심폐소생 하여 살아난 사람 같았다.
“공기가 달라요. 공기가!”
그는 춤이라도 출 기세다.
비 내리던 창밖을 바라보며 우중충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한껏 들떠 있는 유달은 장미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뒷걸음치며 걸었다.
“하늘도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습니다. 억수처럼 내리는 비도 그치고 말이죠. 아, 저기가 제 단골 클럽입니다.”
유달이 손짓하는 곳에 낡은 클럽 간판이 보였다.
-클럽 제우스.
지나가는 사람은 많으나,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없다.
유달은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듯, 뒤에서 다가오는 행인들을 절묘하게 피하며 말했다.
“제가 처음 홍대에 발 디딜 때는 핫플레이스였는데, 이제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물이 안 좋다는 것을 돌려 까는 표현이죠. 저야 뭐, 오로지 춤만 추는데, 언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몰라요.”
“유달 씨는 정말 춤추는 걸 좋아하나 봐요?”
“당연하지요. 저에게 대무당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왜 여기서 대무당의 피가 나올까요······.”
“진정한 무당은 굿을 해야 합니다. 굿은 곧 춤과 연결될 수 있지요. 인간의 심신이 자연과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상태에서 신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요?”
“우리가 아는 무당의 어원이, 무당(巫堂)이 아니라 무당(舞堂)이라는 학설도 있습니다. 요즘 세대엔 방송 탄 역술가들이 뜨지만, 무속계의 최고봉은 엄연히 굿하는 무당입니다. 저는 이곳에 올 때마다 대무당의 피가 끓는 게 느껴집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네요.”
장미란은 하늘을 향해 만세 부르고 있는 그들 지나쳤다.
곧이어 눈앞에 장미란이 없음을 깨달은 유달이 황급히 뒤쫓으며 물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까지 가는 겁니까? 그쪽에는 괜찮은 클럽이 없습니다. 아마도 미란 씨는 클럽과 친하지 않을 겁니다. 범인 잡기 바빠서 이런 데 올 시간이 있었겠습니까? 힘들게 발품 팔지 마시고, 저한테 말하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니요, 벌써 찾았거든요. 지금 클럽 간판 보면서 걷고 있는 중이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십니까? 여기는 저의 구역이라 모든 클럽의 위치를······!”
시선을 좀 더 위로 두었던 유달은 그대로 굳었다.
높은 건물 옥상에서 현란하게 반짝거리는 네온 간판을 본 것이다.
유달은 감히 그 이름이 입에 담지 못했다.
“설마 저긴 아니죠? 1년 전 개장해서 홍대, 이태원, 강남 모든 유명 클럽 다 씹어먹고, 전국구 탑에 오른 럭셔리 클럽의 끝판왕 아닙니까?”
장미란은 말없이 걸을 뿐이다.
유달은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며 계속 물었다.
“저긴 정말 아니죠? 정말 저긴 아닌 거죠!”
정말 아니길 바라는 게 아니다. 간절히 그렇기를 바라는 반어적 표현이다.
마침내 장미란이 길게 줄은 선 클럽 입구에서 멈췄다.
“이곳에 바로 우리가 찾은 놈이 있어요.”
“클럽 포세이돈······.”
유달은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엄한 건축물을 바라보는 표정이다.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었고, 그 앞에서는 수많은 젊은 남녀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연예인 급의 외모였고, 최근 유행하는 패션의 경연장처럼 보였다.
“수질 관리가 너무 확실한 것이죠. 이곳은 MD들이 영업을 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예약 전화 받기도 벅차다고 하지요. 내가 아는 놈도 이곳에 MD로 있는데, 내 전화 씹고, 받지도 않아요. 남자 게스트는 1도 신경 안 씁니다.”
“그런가요?”
“진짜 연예인 구경은 기본이고요. 한창 잘 나가는 ‘셀럽’들의 모임 장소라고 합니다. 특히나 오늘 같은 ‘불금’이면 예약 경쟁이 치열했을 텐데요?”
“그냥 전화 한 통이면 되던데요?”
“훌륭하십니다.”
“이제야 제 인맥을 인정해 주네요. 들어가죠.”
유달은 목에 힘주고 장미란을 따랐다.
그들은 입구를 지키는 클럽 가드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바로 클럽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고, 강렬한 EDM이 고막을 자극했다.
유달은 간절히 원했지만 갈 수 없었던, 차원이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반응이다.
그의 단골 클럽과는 규모부터 달랐다.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거대한 실내 스타디움에서 페스티벌 벌이는 것 같았다.
압도적인 화면 크기의 전광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디제잉 석엔 헤드셋을 낀 유명 개그맨이 흥겨운 춤사위를 더해 컨트롤러를 조작했다.
빠른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그 넓은 메인 스테이지가 꽉 차고, 두 개의 보조 스테이지에도 격정적인 춤이 이어졌다.
테이블 통로에 있는 사람들도 음악이 맞춰 들썩들썩, 눈에 보이는 공간 전체가 거대한 춤판이었다.
지하로 내려온 유달이 주위를 살피며 걸었다.
외모 되고, 스타일 좋은 여자들은 전부 끌어다 놓은 것 같다. 술을 마시고, 잡담을 나누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행동까지 모두 격조 높아 보였다.
꾹 참았던 유달의 탄성이 터졌다.
“세상에나! 여기는 물이 달라요 물이!”
“유달 씨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서요?”
“그거야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거죠. 술 취한 아저씨들 사이에서 추는 춤하고, 예쁜 여자들 사이에서 추는 춤이랑 어떻게 똑같겠습니까?”
한눈팔고 걷던 유달이 스테이지에서 돌아오는 여자들과 부딪히고 말았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괜찮······ 유달 오빠?”
“너희들이 여기 웬일이냐?”
그들은 서로 아는 사이인 듯했다.
“그러는 오빠는요? 어떻게 여길 들어왔데요?”
20대 초중반의 여자들이다.
한 명은 늘씬한 몸매에 단발머리였고, 다른 한 명은 아담한 체격에 긴 생머리였다.
그녀들은 포세이돈에서 유달을 만났다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유달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녀들을 노려봤다.
“너희들이 이러면 안 되지. 우리가 홍대에서 춤추며 알게 된 시간이 얼만데, 나 빼고 너희들끼리만 들어와? 게다가 너희들은 제우스 클럽 사장님이 특별 취급해 줬잖아?”
그녀들은 기죽지 않았다.
단발 머리와 긴 생머리가 연이어 반박했다.
“우리도 가끔은 멋진 곳에서 춤추고 싶다고요.”
“맞아요. 그러는 유달 오빠도 우리 빼고 여기 왔잖아요?”
“나야 비즈니스 때문이지!”
장미란이 기회를 봐서 끼어들었다.
“유달 씨가 아는 분들?”
“이제부터 모르는 사이입니다. 배신의 DNA가 뼛속까지 스며든 얘들입니다.”
장미란은 유달의 말을 무시하고, 그녀들에게 말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랑 합석할래요?”
단발머리 여자가 대답했다.
“저희는 스탠딩인데요?”
“스탠딩?”
“테이블이 없다고요. 엄청 줄 서서 간신히 입장했어요.”
“잘됐네요. 우리 자리가 필요 이상으로 넓어서요.”
“그래요? 정말 잘됐네요! 저희도 합석할 사람이 더 있거든요.”
곧이어 단발머리 여자가 남녀 한 쌍이 염치없다는 표정으로 총총총, 다가왔다.
“너희들까지······.”
유달은 연이은 배신에 할 말을 잃은 반응이다.
“모두 따라오세요.”
곧이어 장미란은 3배로 늘어난 인원을 이끌고 예약한 테이블로 향했다.
그리고 유달의 토라진 모습은 잠시였다.
이내 그는 제우스 멤버들과 어울려 포세이돈의 메인 스테이지를 장악했다.
***
피크타임이 지난 새벽 4시.
아직도 많은 사람이 스테이지에서 흥겹게 춤추고 있다.
장미란이 혼자 앉아 있는 테이블.
제우스 멤버들이 탈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돌아왔다.
“때려죽여도 더 이상은 못 놀아······.”
“나도······ 너무 일찍 흥이 폭발했어······,”
20대의 팔팔한 젊음이 방전 적전이다.
하지만 유달은 여전히 스테이지를 휘젓고 다녔다.
그의 강철 체력은 장미란도 잘 알고 있었다.
장미란이 물을 마시는 제우스 멤버들에게 말을 붙였다.
“저기······.”
“네, 언니!”
그들은 일제히 하던 동작을 멈추고 장미란을 주목했다.
장미란이 예전 신분을 밝힌 게 아니다.
계산서를 감당하는 물주에겐 절대권력이 주어진다.
“나는 유달 씨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부탁인데, 유달 씨가 스트레스 풀 수 있게 가끔 어울려 줬으면 좋겠어, 나이 많다고 따돌리지 말고. 유달 씨 은근히 뒤끝 있는 거 너희들도 알지?”
단발머리 여자가 대답했다.
“알다마다요. 뒤끝 완전 태평양이죠. 그런데 유달 오빠가 껄끄러운 게 나이 때문이 아니에요.”
“그럼 무엇 때문인데?”
제우스 멤버의 청일점이 대답했다.
“클럽 괴담 때문입니다.”
“괴담이라니······ 그게 대체 뭘까······?”
장미란은 짐작은 가는데, 드러내지 못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예전엔 제우스가 평일에도 문을 열었거든요. 그리고 우리 예전 멤버에는 ‘지나’라는 얘도 있었습니다.”
단발머리 여자가 짧게 설명을 덧붙였다.
“유달 오빠와 쌍벽으로 춤에 미친 얘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지나가 유달 형님과 경쟁적으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된 겁니다.”
장미란이 무슨 일이 발생했음을 짐작하고 물었다.
“그래서?”
“지나의 설명으론 말이죠. 전기가 나가는 순간, 유달 형님이 하얀 소복 입은 여자들에 둘러싸여 춤추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정전되면 아무것도 안 보여야 정상이잖아요?”
“그렇지······.”
“지나도 자신이 헛것을 봤나 해서, 눈 비비고 다시 봤는데요······ 유달 형님이 눈에는 피를 흘리는 처녀 귀신들과 미친 듯이 춤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우~ 소름!”
단발머리 여자가 격한 리액션과 함께 끼어들었다.
“지나는 바로 기절했잖아요. 그 뒤로는 클럽엔 얼씬도 하지 않았어요. 그 덕에 공부만 해서 공무원 시험 붙었으니, 다행이긴 했죠. 여하튼, 홍대 클럽에 떠도는 수많은 괴담이 있는데요, 그 중심엔 항상 유달 오빠가 있다는 거예요.”
“그건 단순한 우연 아닐까? 지나라는 아이는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헛것을 본 것일 수도 있고?”
“물론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완전히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힘드네요.”
다른 제우스 멤버들도 똑같은 마음인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는 때다.
스윽.
장미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예약을 받아준 포세이돈 DM에게 어떤 신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하고 유달 씨는 잠시 일 좀 보고 올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시켜.”
“고맙습니다!”
장미란은 널찍한 부직포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메인 스테이지로 다가갔다.
유달은 혼자 방방 뜨고 아주 난리가 났는데, 장미란은 어떤 상황일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장미란과 눈이 마주친 유달이 스테이지에서 내려왔다.
“그놈 왔습니까?”
“네, 확실한 정보에요.”
“언제 들어왔지? 피크타임이 지나서 온다고 해서, 계속 입구 쪽을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VVIP룸은 별도의 출입구가 있어요.”
“마약이나 팔던 놈이 더블 V라······ 엄청나게 사업 수완이 뛰어난가 봅니다. 그런데 그놈 이름이 뭐였죠? 춤에 너무 열중하다가 까먹었습니다.”
그들은 테이블 사이를 지나며 이야기를 나눴다.
“고상운이요. 유달 씨의 팩트가 나오면, 그놈이 어떻게 마약을 전달했는지 유추할 수 있어요.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증거를 찾을 수도 있고요.”
“괜히 재수 없는 놈이니, 완전히 탈탈 털어 들리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욕심임 수 있겠지만, 팩트가 나오려면 꼭 상대의 얼굴을 봐야 하나요? 비대면으로 가능하면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할 것 같은데요?”
유달이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며 대답했다.
“이론상으론 핸드폰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상대라야 하고, 팩트발도 떨어집니다.”
“그렇군요.”
계단을 다 오른 장미란이 아래층 메인 스테이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까 저기서 혼자 신나서 춤춘 거 아니죠?”
“맞습니다. 사람 있는 곳엔 귀신도 있지요. 클럽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보통 무당들은 감당 못 하지요. 정말 엄청난 기세로 춤을 춥니다.”
“귀신이 춤을 춘다니······ 섬뜩하면서도 왠지 애처로움이 느껴지네요.”
“그런 마음 절대 갖지 마십시오. 제가 가장 골치 아프게 여기는 게 미친 듯이 춤추는 귀신입니다. 흥이 깨지는 순간, 저들은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만나려는 놈들하고 똑같네요. 경찰이 제일 골치 아프게 여기는 게 마약조직이에요. 자신들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듯 할 수 있는 놈들이죠. 절대 방심하지 말아요.”
“물론이죠. 저는 미란 씨를 만나고 방심이 뭔지도 까먹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빵빵 터지니까요.”
그들은 VIP룸과 VVIP이 있는 통로를 향해 걸었다.
포세이돈의 가드가 위압적으로 막아섰다.
“여기는 제한구역입니다.”
“알고 있어요. 이것을 VVIP룸에 있는 고상운 상무에게 전해주시겠어요. 카롤로스 회장의 전언이라고 꼭 말해주세요.”
장미란은 미리 준비한 쪽지를 그에게 건넸다.
그리고 잠시 후.
VVIP룸 통로에서 한 사내가 나와서 소리쳤다.
금발로 염색하고,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껄렁해 보이는 놈이다.
“보네!”
유달과 장미란은 포세이돈 가드의 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VVIP룸 통로로 접어들자, 또 다른 이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고상운이 고용한 개인 경호원들이다.
“위험한 물건은 없나?”
장미란은 웃옷을 살짝 젖혀 가스총을 보여주었다.
“!”
흠칫하는 사설 경호원들.
곧바로 장미란이 어깨에 걸친 부직포 쇼핑백을 탁자 위에 쏟았는데,
퉁, 퉁.
묵직한 삼단봉이 두 개나 떨어졌다.
사설 경호원이 표정을 가다듬고 말했다.
“가스총하고 삼단봉은 여기서 보관하지.”
장미란은 탁자 위의 삼단봉을 집어 들며 대답했다.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하이에나 같은 놈들을 만나는데 맨 몸이라니? 나는 그 정도로 어리석지 않아.”
“거부하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럼, 그렇게 고상운 상무에게 보고하시지?”
장미란은 상관없다는 듯 손에 들고 있는 삼단봉을 유달에게 던져 주었다.
“받아요.”
“고맙습니다.”
장미란이 탁자 위에 있는 또 다른 삼단봉을 집어 들 때다.
딸깍.
VVIP 문이 열리고, 누군가 고개만 내밀었다.
좀 전에 소리쳤던, 금발 머리의 껄렁한 놈이다.
“보네.”
쿵.
그는 짧게 말하고, 바로 문을 닫았다.
허락이 떨어졌다.
유달과 장미란은 삼단봉을 손에 쥐고 VVIP룸을 향해 걸어갔다.
화려한 조명이 넘실거리는 복도.
유달이 진지하게 그냥 걸어갈 리 만무했다.
“저는 이런 장면이 참 좋습니다.”
“어떤 장면이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악당의 본진으로 쳐들어가는 것이죠. 경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깔리고. 주인공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여자 끼고 놀기 바빴던 악당 패거리들이 모두 얼어붙습니다. 주인공들의 포스에 압도당해 순간적인 패닉 상태에 빠지는 것이죠.”
장미란이 VVIP룸 문 앞에서 물었다.
“현실에서도 그럴까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덜컹!
유달이 기세 좋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러나 순간적인 패닉 상태에 빠져든 건 악당 패거리가 아니다.
유달의 눈에는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쳤다.
“이건 단순한 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