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굿 카페-32화 (32/183)

32화- 악연

강남구 압구정동.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BY엔터테인먼트’ 건물.

BY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삼대 연예기획사로 오현아도 여기에 속해 있다.

하지만 오늘 유달의 방문지는 이곳이 아니다.

장미란이 운전하는 승용차는 BY엔터테인먼트 건물을 지나쳐 유턴 차선으로 들어섰다.

때마침 신호가 떨어지자 차를 돌려 직진.

BY엔터테인먼트 맞은 편에 있는 허름한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장미란이 차를 세우자 유달이 안전벨트를 풀었다.

딸깍.

조수석 문을 열고 내리는, 그의 모습이 새롭다.

번쩍이게 광을 낸 구두와 검정 계열의 고급 슈트.

깔끔하게 넥타이까지 매고, 머리는 단정하게 빗어 올렸다.

자기 인생의 중요한 만남이 있는지, 굉장히 신경 써서 차려입은 모습이다.

유달이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장미란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훨씬 보기 좋네요. 평소에도 이렇게 외모에 신경 쓰면, 매출이 조금은 더 올라갈 것 같은데요.”

“저는 소탈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누가 말리겠어요. 그런데 왜 그리 긴장한 모습이에요?”

유달은 인정 못 하겠는지 목청 높여 반문했다.

“제가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십니까? 그깟 악역 배우 만나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오현아 씨의 왕팬인 유달 씨에겐 엄청 대단한 일이죠. 그러니까, 다신 안 도와주겠다던 저의 미제 사건에 발 벗고 나선 것이고요.”

“나는 그놈이 그런 찜찜한 사건에 얽혀 있는 게 싫은 겁니다. 그놈이 어떤 놈인지 알아볼 수 있는 건 덤이구요. 혹시나 드라마처럼 그놈이 범인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정찬일 씨는 제 사건의 중요한 목격자예요. 예전에 한 번 봤는데, 심지 굳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어요. 그 사건 때문에 많은 피해도 봤고요.”

“나는 그 피해가 현아님에게 미칠까 봐 걱정입니다.”

“그걸 막으려면 빨리 사건을 해결해야겠지요? 어서 따라오세요.”

장미란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유달이 재빨리 따라붙으며 물었다.

“그런데 악역 전문 배우의 소속사는 몇 층입니까?”

“제 미제 사건 번호와 똑같아요. NO. 5, 이 건물 5층에 있어요. 왜요?”

“화장실이 급해서요. 절대 긴장해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빨리 갔다 오세요.”

***

띵동.

유달이 후련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장미란이 바로 뒤따라 내리며 말했다.

“따라오세요.”

그녀는 오른편 모퉁이를 돌며 손짓했다.

“저기가 바로 정찬일 씨의 소속사에요.”

-호박엔터테인먼트.

복도 맨 끝에 소속사의 간판이 붙어있다.

“어째 이름이······.”

유달은 모든 게 불만스러운 반응이다.

그는 장미란과 함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끼익.

평범해 보이는 사무실이다.

출입문 옆의 여직원이 그들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장미란이 대답했다.

“박상진 대표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약속은 잡혀 있고요. 장 팀장이라고 하면 아실 거예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직원은 인터폰 통화를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들어오시랍니다. 저쪽이 대표님 방이에요.”

유달과 장미란은 여직원이 손짓하는 곳으로 향했다.

명판 대신, 머리를 빡빡 민 중년 남자가 과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는 문이다.

장미란이 노크하려 손을 움직이려는 찰나.

덜컹.

문이 열리며, 사진과 똑같이 생긴 사내가 보였다.

“오랜만입니다. 장 팀장님. 어서 들어오세요. 같이 오신 손님도 계시네요? 어서, 들어오세요. 어서요.”

유달이 보기에 박상진 대표는, 친절이 과하다고 해야 할까, 솔선수범의 본보기라고 해야 할까······.

장미란과 유달이 앉을 자리를 일일이 지정해주고, 무엇을 마실지 물어보고, 직접 커피까지 타왔다.

장미란이 그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말했다.

“기자들이 없네요?”

“그렇죠? 오현아 급의 배우와 연애설이 났는데, 찾아오는 기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평소보다 더 조용해요.”

“아무래도 그때의 사건 때문이겠지요?”

“맞습니다. 둘이 사귀는 게 이슈화되면, 자연스럽게 그때의 사건도 부각 되지 않겠습니까? 사건 용의자들 모두가 거물급이라 눈치 보지 않을 수 없는 거고요. 저는 이해합니다.”

“그 사건 이후, 대표님도 고생 많으셨죠?”

“저야 당연히 할 일을 했던 것뿐이고, 끝까지 의리를 지켜준 배우들이 고생 많았죠.”

장미란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다시 수사를 시작하면 똑같은 어려움이 반복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으신 건가요?”

“물론입니다. 저는 그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싶습니다. 찬일이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저는 밖에 나가 있겠습니다. 찬일을 들여보낼 테니, 마음 편히 이야기 나누십시오.”

장미란이 몸을 일으킨 박상진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요.”

“아닙니다. 장 팀장님이 포기하지 않고, 신경 써 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나중에 이 사건이 해결되면, 장 팀장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 한 편 찍고 싶습니다.”

“기꺼이 판권 넘겨 드리지요.”

“정말이요? 나중에 딴소리하시면 안 됩니다. 바로 찬일이를 들여보내겠습니다.”

쿵.

박상진 대표가 문 닫고 나가는 순간,

유달은 바로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눈에 바싹 힘을 주고, 어깨를 쫙 편 자세로 고쳐 앉았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정찬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배우 정찬일입니다.”

순간, 유달은 다른 사람이 아닌가 의심했다.

TV에서 봤던 것과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여자 뺨까지 후려치는 냉혈한이 아니라, 건실하고 순박한 청년의 이미지가 느껴졌다.

장미란이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우리 구면이죠? 조수아 양 사건을 담당했던 장미란이에요. 편하게 장 팀장이라 불러주세요.”

이어 그녀가 유달을 소개해 주었다.

“여기 계신 분은 제가 지금 일하는 곳의 사장님이고, 조수아 양 사건에 매우 큰 도움을 주실 분이에요.”

정찬일은 정중히 고개 숙여 다시 인사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우 정찬일입니다.”

“유달입니다. 외자 이름이지요.”

정찬일이 자리하자, 장미란이 말했다.

“지금부터 유달 씨가 몇 가지 질문을 할 거예요. 그때의 사건과 관련이 있나 싶은 것도 있겠지만, 성실히 대답해줬으면 좋겠어요.”

“물론입니다.”

그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달 씨, 시작하세요.”

“알겠습니다. 우선은 이것부터······.”

유달은 손에 쥐고 있던 메모장과 볼펜을 정찬일에게 내밀었다.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정찬일이 말했다.

“사인은 나중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것인지? 그 종이에 본명하고, 태어난 연월일과 시간까지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아, 예······.”

사건과 관계없는 질문도 있을 거란 얘기를 이미 들었다.

정찬일은 이름과 사주를 적어서 유달에게 주었다.

사주를 받은 유달은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을 들여 꼼꼼히 살피고 입을 열었다.

***

“정찬일 씨는 예명과 본명이 똑같네요?”

“네······.”

“부모복은 없고, 재물운은 보통, 명성을 크게 떨칠 팔자도 되지 않고, 재주는 뛰어나나 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인생의 고비가 여러 차례 찾아오는 외줄 타기 인생이네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뭐, 그렇다는 겁니다. 오현아 씨는 언제 처음 만났습니까?”

뜬금없는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5년 전 영화 시사회에서 만났습니다.”

“사귄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3년 정도 되었습니다.”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죠?”

“······.”

정찬일이 입을 다물자, 유달이 독촉하여 물었다.

“왜 그거 있지 않습니까? 그냥 친한 동료 배우로 같이 영 화보고, 밥도 먹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부터 1일 하자고 선언한 게 누구냐는 것이죠?”

“죄송하지만, 그게 수아 사건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왜 상관이 없을까요? 우리가 이 사건을 다시 파헤치면 오현아 씨에게도 피해가 있을 텐데,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정찬일의 음성이 낮아졌다.

“현아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실은 그 이유 때문에 사귀는 걸 비밀로 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현아가 먼저 부딪혀보자고 해서 저도 용기를 냈던 겁니다.”

“오현아 씨가 먼저 부딪히자고 했다고요?”

“네······ 제가 계속 그 사건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사귀는 걸 밝히면, 언론에서도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유달의 반응이 달라졌다.

“좋습니다! 이제 사건 얘기를 해보지요. 당신이 중요한 목격자라고 들었는데, 뭘 본 겁니까?”

“그놈들이 수아와 호텔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요.”

“그놈들이 누굽니까?”

“우리는 ‘KTS’라고 부릅니다.”

“엄청나게 빨리 달리는 열차 말입니까?”

“그건······ KTX구요. K당 총재 아들, T그룹 오너 일가, S신문사주 손자를 말합니다. 대한민국 연예계의 대표적인 개망나니들이지요.”

“어떤 스토린지 그 뒤는 안 들어도 뻔하겠군요. 됐습니다! 상담 끝입니다. 돌아가서 일 보세요.”

정찬일이 뭔가 부족한 듯 물었다.

“제 증언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이 본 목격자가 있는지, 수아와 함께 있던 남자들을 어떻게 KTS라고 확신하는지 등등 말입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 말 중에 조금의 거짓이라도 있었다면, 바로 급살 맞았을 겁니다.”

“예?”

장미란이 적절한 순간에 끼어들었다.

“그만큼 정찬일 씨는 믿는다는 말이에요. 오늘 스케줄은 어떻게 되시죠? 당분간은 대외 활동 자제하고, 조용히 지내셨으면 해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드라마 촬영은 빠질 수 없습니다.”

“그것 빼놓고 모든 일정은 취소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잠시 기다리시라고 했습니다. 두 분께 드릴 게 있다고요.”

“네, 잠시 기다리죠.”

정찬일이 나가자, 유달이 경계하며 물었다.

“불쑥 돈봉투 내미는 건 아니겠죠?”

다른 사람은 환영할지 몰라도 유달은 아니다.

“그럴 여유가 있는 분이 아니에요. 그보다 사건 개요 안 들어도 되겠어요?”

“정(政)·경(經)·언(言)이 제대로 크로스한 케이스 아닙니까? 제가 가장 편하게 여기는 상대들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까칠한 몸신의 무한 지원을 받는 상태이지요. 지구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

“너무 방심하지 말아요. 그놈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시작됐을 거예요. 우선은 언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겠죠. 인터넷 포탈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사가 이미 떴을 거예요.”

“정말이요?”

급히 휴대폰을 살피는 유달이 입에서 감탄사가 터졌다.

“우와! 미모의 여가수 환각제 복용, 밤마다 음란파티 벌여······ 어그로, 진짜 쩌는데요? 누가 섰지? 이 기사 쓴 기자에게 우리 가게 이름 맡기고 싶은데······.”

유달이 진짜로 기자의 이름을 검색하는 때다.

쾅!

누군가 기획사 안으로 난입한 듯, 그들이 있는 대표실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다.

그들은 기획사 사무실의 유리문을 거칠게 발로 차고 들어와 소리쳤다.

“모두 꼼짝하지 마! 휴대폰 모두 내려놓고!”

그들은 과격한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휴대폰 내려놓으라고, 썅!”

“으악!”

덩치 큰 사내가 주먹질하려 하자, 놀란 여직원이 비명 지르며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박상진 대표가 나섰다.

“이게 무슨 행패입니까?”

십여 명의 조폭이 사무실을 점거한 상황에서, 진한 선글라스를 쓴 사내가 나섰다.

그는 착 내리깔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박상진 대표?”

“네, 제가 호박엔터테인먼트 대표입니다.”

선글라스 두목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하들에게 명령했다.

“사무실 감가. 밖에서 못 들어오게 확실히 막고.”

“네, 형님!”

조직원들은 빠르게 움직여 사무실을 봉쇄했다.

준비한 쇠사슬로 출입문 손잡이를 칭칭 감고, 열쇠까지 채웠다.

기획사 직원들은 공포에 질려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박상진 대표가 애원하듯 말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러십니까?”

선글라스 두목이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정말 무슨 일 때문인지 몰라?”

“!”

박상진 대표가 놀라서 표정이 굳어졌다.

“그것 봐. 무슨 일인지 알고 있잖아······ 나는 이쪽 바닥에선 꽤 유명한 몸이야. 부탁받은 일은 반드시 완수하는데, 무작정 때리고, 부수는 폭력부터 쓰지는 않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신사적인 스타일이지.”

“시, 신사적이요?”

“일단은 말로 해결해보자고.”

선글라스 두목이 얼굴을 바싹 들이밀려 말했다.

“당장 사무실 폐쇄하고, 저놈은 외국으로 보내. 그리고 다시는 한국에 들어오게 하지 마.”

선글라스 두목이 지목한 이는 정찬일이다.

발끈하는 정찬일을 박상진 대표가 만류했다.

그러고는 선글라스 두목에게 간곡히 말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

“누굴 개호구로 아나? 지금 당장 저놈 비행기 태워 보내고, 소속된 배우와 업체들에게 전화해서 알려. 계약 파기하고 사무실 폐쇄한다고.”

“어, 어떻게 그리 일방적으로······.”

“못하겠어? 후후후······ 조용히 말로 해서 통한 경우는 거의 없었지.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볼까.”

선글라스 두목이 눈짓 보내자, 덩치 큰 사내가 두꺼운 각목을 들고 나섰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마음껏 부셔.”

“네, 형님!”

덩치 큰 사내가 각목을 추켜드는 때다.

쾅!

대표실 문을 박차고 유달이 나왔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지?”

순간, 조폭들은 부릅뜬 눈으로 얼어붙었다.

저승사자라도 만난 듯 공포에 질린 표정들이다.

유달이 건들거리며 다가왔다.

“이 정도면 악연이네? 왜 자꾸 나와 부딪히는 걸까······ 내 몸신은 그리 신사적이지 않아. 지금 당장 꺼······.”

유달은 말을 계속할 필요가 없었다.

와르르르.

조폭들은 출입문에 몰려 서로 먼저 나가려 아우성이다.

“시팔! 누가 이리 꽁꽁 잠가놨어!”

유달과 장미란은 뒷짐 지고 구경만 했다.

거칠게 들어왔던 조폭들은 사색이 되어 사무실 밖으로 도망쳤다.

박상신 대표가 유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어떻게 저런 놈들을 말 한마디로 물리쳤습니까? 저희가 알면 안 되는 놀라운 과거가 있으신지······.”

“그 정도만 예측하고 계십시오. 일찍 알아서 좋을 건 없습니다. 나중에 이게 영화화되었을 때 알려드리지요.”

이어 유달이 정찬일을 불렀다.

“그쪽?”

유달의 활약상에 호칭이 바뀌었다.

“네, 선생님.”

“오늘 촬영 있다고 했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내가 같이 가줄게.”

“감사합니다, 선생님.”

“뭘, 감사까지······.”

의기양양한 그에게 장미란이 물었다.

“굳이 촬영장까지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공개적인 장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진 않을 거예요.”

“저는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스타일입니다.”

유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혹시 드라마 촬영장 구경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설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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