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화]
그리고 같은 시각, 베오날드는 여전히 저택에서 서류의 산과 씨름하면서 자신의 영지가 될 곳과 저택의 디자인까지 정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그 외에도 기본적인 영지 운영과 더불어 금역을 해방하기 위해 절반을 바친 식량의 재수급 문제, 마갑주의 양산화 및 개선 등 할 일이 산더미로, 보는 사람이나 일을 가져오는 사람들은 안색이 새파래진 채 기겁했지만 베오날드는 전혀 개의치 않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해 나갔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베오날드 님. 저, 저도 아카데미 출신인데… 이 정도는 무리인데…….”
“내가 한 유능 하지. 그나저나 상인 같은 영양가 없는 회견 요청은 발데리안 영지로 돌리면 안 되나? 사냥한 몬스터 소재와 마정석, 심지어 내장 안에 있는 똥 찌꺼기까지 전부 다 쓸데가 있다고 몇 번을 이야기해야 알겠나?”
“하지만 그래도 회견 요청은… 요청인지라.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데런이라는 분이 오셨는데 말입니다.”
“아, 그 녀석은 다르지. 들어오라고 해라.”
그래도 상인과의 연줄은 필요했고, 신용이라는 것을 서로 쌓은 자가 유일하게 데런뿐이었기에 베오날드는 얼마 전 그에게 서찰을 보내서 이곳으로 오라고 이야기를 전한 것이었다.
어차피 인구가 많은 수도와 경제적으로 통하는 것도 중요했기에 베오날드는 데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랜만입니다, 베오날드 님. 그나저나 그 자리, 엄청 잘 어울리시는데요?”
“겉치레는 됐다. 아무튼 널 부른 이유는 발데리안 영지에 상회 지부를 하나 만들었으면 해서다.”
“상회 지부를 말입니까?”
“그래. 나는 수도와 발데리안 영지의 도로를 확대하고, 2개의 도시를 긴밀하게 연결할 생각이다. 결국 수도의 인구수에서 나오는 경제 규모를 버릴 수 없으니까 말이지.”
발데리안 영지도 인구수가 꽤 되는 대영지이지만, 그래도 역시 수도만 한 곳은 없다.
그런 만큼 경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수도와 도로를 이어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수도에서 일하는 상회 지부를 연결해서 물건을 교류해서 도로를 이을 구실을 만들어야만 했다.
“당연히 당근도 줘야겠지. 사용하고 남은 마정석과 가죽, 그리고 제작한 포션 일부를 네게 독점 거래하지. 일단 처음은… 그래, 오늘 잡은 오우거 3마리가 들어왔으니, 그걸로 근력 강화 포션과 스태미나 포션을 만들어서 납품하지. 아마 양은 500개 정도 될 거다. 유리병이 들어오는 대로 제작에 들어갈 거고, 내년 봄까지 납품하지. 납품 가격은… 현재 수도에서 유통되는 시세의 3분의 1 가격은 어떤가?”
“너무 쌉니다. 오우거의 피로 만든 근력 강화 포션이라면 보통 금화 15개 정도이지만, 베오날드 님이 만드는 거라면 아마 고품질일 거니 못해도 금화 20개는 받아야 하는데… 절반 가격에 제가 대량 운송을 하면 운송 비용이 싸지니까… 3분의 2여도 충분합니다.”
“어차피 미끼 상품이다. 그리고 더 많이 벌면 좋지 않은가? 아무튼 중요한 건 네가 발데리안 영지에서의 거래로 크게 한몫을 챙겼다고 수도 상인들에게 보여 주는 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곳에 들르는 상인들이 많아지겠지.”
“그러면 저야 좋지요.”
“아무튼 지부를 유지할 만큼의 이익은 챙겨 주겠다. 수도와 발데리안 영지의 거래를 계속하도록. 이상이다.”
이득이 되는 거래였기에 반대할 거리가 없던 데런은 그대로 물러났고, 베오날드는 다시 업무에 몰두했다.
비록 지금은 자신이 모든 업무를 봐야 해서 힘들지만 이제 경제 규모가 커지고, 주변 영지에서 영지민을 빌려 온 것처럼 필요한 관리의 자리에 하나둘 사람들을 꽂아 넣게 되면 훨씬 더 여유가 생길 것이기에 좀 더 힘내기로 했다.
‘아무튼 우선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내 영지를 만드는 것과… 바다로 향하는 길을 여는 것!’
바다. 생명의 보고로 어업을 통한 식량 생산도 가능하며, 해안가를 통한 이동과 더불어 소금, 소금물과 구아노를 얻는 것 등등, 복합적인 이득이 있기에 반드시 ‘바다’를 얻어야만 했다.
그렇기에 하이디와 케드론 도련님에게 더더욱 가열차게 서쪽 숲의 몬스터들을 토벌하는 일을 해 달라고 하는 베오날드였다.
“끄으으으응~ 드디어 끝났군. 그러면 이제 밥 먹고 마갑주 제작하러 가야겠군.”
뚜두둑!
서류 업무를 끝낸 베오날드는 몸을 풀면서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 쪽으로 움직였다.
하루 종일 각자 일을 하던 자신의 식구들이 모두 집결하는 시간으로, 아무리 바빠도 서로 얼굴을 보기 위해 모이자고 베오날드가 정한 것이었다.
식당엔 자신보다 먼저 온 세인, 하이디, 셀리나, 베시아, 케드론 도련님까지 모두가 자리해 있었다.
“오우거 토벌 수고하셨습니다, 도련님.”
“다 자네의 작품인 마갑주 덕분이지. 익숙해지니 점점 쓰기 편해지고 있어. 게다가 개량해 준 대형 몬스터 사냥용 폭발 창도 마음에 들더군. 목을 뚫고 터뜨리니 한 방에 누워 버리더만! 하하핫!”
“방어력과 대형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니 이제 화력을 높여야 하는 법이지요. 아무튼 내일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영지로 돌아가서 오스왈드 삼촌을 만나고, 다른 가문과 면담을 해야지. 혹시 자네를 시샘하거나 불쾌해하는 무리가 있는지 알아봐야 하니 말이야.”
“음, 지금 시점에선 그리 불쾌해하진 않을 겁니다. 영지민의 사용료를 지불해 주고 있으니 말이죠. 하하하핫.”
인구가 부족한 작은 마을이기에 주변 영지에 있는 귀족들에게 영지민들을 빌린다는 명목으로 불러 모아서 건설이나 여러 사업에서 일하게 하고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데, 귀족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영지민들의 사용료도 지불하고 있었다.
거기에 농업을 제외한 개발도 안 된 영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뻔한데, 베오날드의 영지에 사람들을 보내서 일하게 하면 거기서 번 돈을 또 일부 세금으로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기에 귀족들은 너도나도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고 이곳 하이디의 영지로 보낸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베오날드의 재정이 어떻게 버티느냐 하면 발데리안 백작가에서 지불한 마갑주 제작비와 노이멀 총리에게서 받은 돈, 그리고 전쟁 포상금도 있었고, 몇몇 물건은 발데리안 백작가에 팔아서 자금을 충당했다.
게다가 지금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건물 또한 베오날드가 투자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거기서 거두어들이는 집세도 나름 쏠쏠해서 운영엔 큰 문제가 없었다.
“뭐, 다른 영지의 귀족들은 꿩 먹고 알 먹고라면서 재정이 풍부해지는 것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돈들은 결국 도시나 수도에서 써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회수가 가능하죠. 하하핫.”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이야.”
“그러니 지금 상황은 아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건 이제 슬슬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생길 때죠. 가령~ A귀족의 영지민 남성과 B귀족의 영지민 여성이 눈이 맞아서 결혼해서 정착하려고 한다면? 만약 거기서 아이가 나온다면? 과연 어느 귀족의 것일까요?”
“허어… 으으으음… 그러면…….”
“어렵게 생각할 거 없습니다, 도련님. 정답은 가장 강한 자의 것입니다.”
때론 어렵고 복잡한 법적 통치 논리보다 폭력의 우위라는 쉽고 빠른 방법이 있다.
결국엔 베오날드는 이 발데리안 영지 아래에 있는 귀족들의 영지와 영지민들을 흡수해서 통일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나 이것은 상당히 위험한 이론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발데리안 가문과 영지에 역으로 도발이 될 수도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 정말 위험하게 들리는군.”
“위험하죠. 하지만 귀족이란 다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서로 경계하고, 때론 손을 잡고, 또 때론 배신을 하고 말이죠. 그게 당연할 일상입니다, 도련님. 가문의 후계자이시니 더더욱 염두에 두십시오.”
“후우우우~ 참 뻔뻔하면서도 납득할 수밖에 없군. 혈연을 맺어 놓는 거, 오히려 생각을 해 봐야 하나? 하하하.”
“무엇이든 생각하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하며 모두와 교류를 하는 식사가 끝나고, 베오날드는 저택 내부에서 하는 저녁 일과에 들어갔다.
집무실과 다른 저택의 지하에 있는 이 연구실은 새로 저택을 지을 때 특별히 더 철저히 고민해서 만든 곳으로, 각종 기술과 노하우가 노출되지 않도록 삼중의 잠금장치가 구현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베오날드 님은 안 피곤하세요? 무슨 철인도 아니고, 하루 종일 일을 하셨는데 저녁에 또 이렇게 일을……. 근 몇 달간 제대로 쉬지도 못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는 베시아 너야말로 공사장 일만 몇 달째가 아닌가? 게다가 저녁엔 이렇게 설계까지 하고 말이지. 음… 여기에 마구간도 하나 추가하는 게 어떤가? 공간이 아주 적절해 보이는데…….”
“그쪽은 알테리오가 잠자는 곳과 가깝지 않나요?”
“아, 맞아. 끄으으으응… 그럼 다른 창고를 여기로 옮겨야겠군.”
이젠 그녀가 황녀였다는 점을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베오날드에게 베시아는 편하게 이야기하는 사이인 동시에 없으면 곤란할 정도의 존재였다.
사냥을 담당해 주는 하이디, 행정 업무를 도와주면서 자신을 보좌하는 세인, 술식 작업을 돕는 셀리나도 물론 없으면 안 되지만, 베시아는 아예 대체가 불가능했다.
‘오러를 보유한 무력, 지식수준, 건설 기술에 건축학, 설계까지 쑥쑥 배운 인재……. 이토록 남 주기 아까워질 줄이야. 난감하군.’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문제없다. 계속 설계 진행을 해 다오. 일은… 이 정도면 믿고 맡길 수 있겠지. 나는 연금술 시설 쪽을 보러 가지.”
베오날드가 하는 주요 사업들은 그가 통제하기 쉽고, 보안을 챙기기 위해 남쪽을 제외한 저택의 동, 서, 북에 추가적인 설비를 지어서 하고 있었다.
동쪽에 몬스터 해체적, 북쪽에 고기 제작, 서쪽에 연금술 설비를 기반으로 한 공장. 이렇게 3개로 나뉜 시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즉시 생기는 문제에 대응하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바쁘군. 보자… 연금술 설비가 끝나면 개인 작업실에서 새로운 마갑주 프레임을…….’
“…흡!”
‘기습?’
한창 일의 진행에 대해 생각하던 중 갑자기 통로에서 검은 인영(人影)이 튀어나와 베오날드를 덮쳤다.
저택에 들어오는 침입자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해 둔 상태였는데, 갑작스럽게 누군가가 튀어나오자 베오날드는 순간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그의 의식보다 육체가 먼저 움직여서 자신을 덮치는 자의 손길을 쳐 내고 빠르게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
“깜짝… 이야! 누구냐?”
“…쳇!”
“감히 내 저택에 침입이라니, 간도 크군.”
그러고서 침입한 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니 누가 봐도 수상한 자라는 걸 알 수 있게 새까만 옷으로 온몸을 둘둘 감고, 얼굴도 검은 천으로 꽁꽁 싸맨 모습이었다.
수상한 자인 만큼 베오날드의 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었고, 오직 눈빛만이 동요하여 흔들릴 뿐이었다.
“딱 봐도 누구인지 알리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아하니 말해 봐야 소용없겠군.”
“…….”
“하지만 이대로 보낼 수도 없으니 각오해라. 생포한 다음 철저히 신문해 주지.”
정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차고 다니는 검을 허리에서 뽑아 겨누었다.
그것을 본 수상한 침입자는 어찌해야 하나 난감해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 또한 어쩔 수 없다는 듯 검을 뽑아 베오날드에게 겨누었다.
‘…간만에 몸 좀 움직이겠군.’
한동안 검을 쓸 일이 없던 베오날드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는 수상한 침입자를 노려보며 살짝 어설픈 자세를 취해 빈틈을 만들어 그에게 들어오라는 듯 유혹하고 있었다.
대놓고 함정을 판 다음 들어올 때 오러를 끌어 올려서 단숨에 제압할 생각으로, 늘 그렇듯 무예 하나로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길 계획부터 짜고서 싸움에 나서는 노이멀 가문의 방식이었다.
‘자, 어디 와 봐라.’
“잔꾀를 부리다니…….”
‘뭐?’
파앙!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을 듣는 순간, 갑자기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베오날드는 자신의 몸이 부웅 떠서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수상한 침입자는 오러를 끌어 올려 순식간에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깜짝 놀란 베오날드는 자신도 오러를 끌어 올리고 검을 휘두르며 맞서지만,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그대로 한 번 더 날아가 저택 안을 데구루루 굴렀다.
“큭! 젠장! 무슨……! 어?”
그러곤 빠르게 몸을 일으켜 자세를 다시 잡고 검을 겨누는데, 이미 침입자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아니, 내가… 이렇게나 무력했나? 하, 하긴… 하루 쉰 것을 되찾으려면 열흘이 걸린다는 말이 있으니…….”
고작해야 남의 저택에 침입한 놈팡이에게 대놓고 함정을 간파당하고 한 방 먹은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베오날드는 그동안 행정과 내정 일을 하느라 ‘검의 수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스스로 반성하며 내일부터 일과에 다시 ‘검의 수련’을 집어넣기로 결심하고는 침입자가 아직 있을지 모르기에 저택 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러 달리기 시작했다.
“침입자다! 수상한 자가 나타났다!”
“영지 내의 전 수비 병력 호출, 도시 입구를 봉쇄하고 수상한 자는 모두 잡아들여라!”
“수색해라!”
땡! 땡! 땡!
비상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저택 곳곳에 불이 환하게 켜지면서 병사들이 침입자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저택을 침입했던 그자는 이미 빠져나온 지 오래로, 그림자조차 흔들릴 정도의 속도로 건물 지붕들을 넘어 다니면서 도주하여 어느 여관의 창문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바로 제라도 칼레움 황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 왔는가? 레기온 경.”
“죄송합니다, 폐하.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저택을 침입했던 그는 얼굴을 가린 검은 천을 벗어 던지고 예를 갖추는데, 놀랍게도 이 칼레움 제국 황실 기사단장인 레기온 경이었다.
그는 황제의 명으로 베오날드에 대한 정보를 얻고 딸과 똑같이 생긴 여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저택에 침입했는데, 정말로 운이 없게도 딱 침입한 타이밍에 베오날드와 마주쳐 버린 것이었다.
“허어, 자네가… 실패할 줄은 몰랐군.”
황실 기사단장이 무슨 이런 일을 하냐 싶겠지만, 엄연히 황실 기사단에는 ‘첩보부’라는 부서가 있으며 황실 기사단장이 되기 위해선 모든 부서의 업무와 기술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하기에 그는 ‘첩보부’에서도 일하여 기술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이번 황제의 밀행에 있어서 이런 첩보 행위를 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은 터라 첩보부 사람을 데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레기온 경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저택 내에 들어가는 것은 가볍게 성공했습니다. 한데 들어가자마자 하필이면 베오날드 그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그런가… 운이 나빴다는 건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폐하.”
“아닐세, 레기온 경. 자네의 충성심과 실력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괜찮네. 다른 방안을 생각해 보는 수밖에.”
제라도 칼레움은 면목 없어 하는 레기온 경을 위로하면서 이제 어떻게 할지 방안을 생각했다.
상대는 이번 일로 경계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릴 테니 레기온 경을 다시 침투시키는 건 당분간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다른 방안을 생각하거나 아니면 여기서 포기하고 수도로 돌아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