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신도 쓸데가 있다-60화 (60/259)

[60화]

그렇게 로이엔 남작가와 젤커드 자작가는 각자 전쟁에 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밀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 추수가 끝나고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날, 드디어 작은 전쟁이 벌어졌다.

캘러메인 성의 서쪽에 펼쳐진 평야에 양측 군대가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고, 각자의 진을 꾸렸다.

일단 분쟁이 있는 각 가문끼리의 전쟁이었기에 다른 가문의 깃발 없이 오직 로이엔 남작가와 젤커드 자작가의 깃발만이 보였고, 전쟁이 벌어지기 전 서로 상대측 군세를 보면서 어떤 준비를 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략을 세울 건지 이야기하느라 각 상층부는 바쁜 상황이었다.

“보자… 역시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군요. 베오날드 님.”

“용병들 계약을 의외로 오래 유지했네요. 돈 좀 깨졌을걸요?”

대충 봐도 적의 군세는 약 1,200명. 하나 베오날드 측의 군사는 고작해야 800명 정도였다.

여기서 이제 영지 직속 병사와 용병들의 숫자 비율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데, 베오날드 측은 약 600명이 영지 쪽에서 최대한 긁어서 징병해 온 병사들인 데다 용병들 200명 정도를 간신히 고용해서 숫자를 맞춘 것이었다.

“그동안 노역이라든가, 몬스터 토벌, 농업 등등… 동원할 수 있는 일엔 모두 동원하면서 최대한 손해를 메꿨다고 합니다. 물론 그러고도 일부는 계약 해지를 한 다음 다시 고용했고 말이죠.”

“흠, 그렇군요. 한데… 저쪽은 용병들 진영 같은데, 묘하게 움직임이 정돈되어 있군요.”

“…예? 어? 그러고 보니!”

그것은 적 진영을 아주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움직임이었다.

베오날드가 지적하지 않았으면 젤커드 자작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으로, 그들은 움직임과 걸음걸이가 묘하게 일정하고 절도 있었으며 용병이 가지지 못할 예기를 뿜어내는 자도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뻔하죠. 가문끼리의 전쟁을 핑계로 자신은 다른 가문에서 기사들과 정예병을 빌려 온 거겠죠.”

“…허! 어떻게 그런 짓을! 그럼 큰일 아닙니까?”

“아니, 이미 예상하던 범위입니다. 그 정도로 믿는 구석이 없으면 이 도박판이 성립이 될 리가 없죠. 이미 승전고를 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꾸며 놓은 꿍꿍이가 들키지 않았고, 거기에 병력 수도 자신들이 월등히 많다.

1,200 대 800. 사실상 1.5배의 차이. 거기에 기사들까지 몰래 다른 귀족에게서 빌려 와서 숫자를 늘렸다면 전장의 승패는 더 이상 가늠할 필요도 없다고 느낄 것이다.

전장은 넓은 평야에서 전면전, 순수한 병력의 힘만으로 싸우는 것이니 전략이 가세할 곳은 더더욱 없다.

“그런… 확신에 차 있는 적을 무너뜨리는 것만큼 즐거운 게 없죠. 아무튼 시간은?”

“전투 개시 시간은 정오. 11시 30분경에 캘러메인 백작님과 말데로브 경, 대신관님의 전쟁 선포를 시작으로 양군이 격돌. 그 이후 한쪽이 항복하거나 적 군세를 와해 혹은 전멸시킬 때까지 전투가 이루어지며, 승자는 패자 가문의 모든 것을 취하게 된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저희도 준비하죠. 저도 슬슬… 준비해야 하니 말입니다.”

“예.”

젤커드 자작과 함께 진영으로 돌아간 베오날드는 갑옷으로 갈아입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본래 자신은 지휘부에 앉아서 편하게 지휘하는 걸 선호하는 타입이지만, 지금은 믿을 구석이 있어도 전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변수를 막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뛰어야 할 판이었다.

갑주와 투구를 쓰고 자신의 검과 방패를 챙긴 그는 보병으로 참전할 생각이었다.

“저,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베오날드 님? 엄연히 알테리오는 도련님의 것인데…….”

준비를 마치고 전장으로 향하는데, 중무장한 알테리오를 탄 하이디가 그의 옆에 다가와 물었다.

베노피스 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갑주와 그녀의 힘과 알테리오의 크기에 맞춘 거대한 창이 햇살에 빛나면서 마치 전장의 여신 같은 풍모를 보이고 있었다.

무표정만 지어도 위엄이 넘칠 모습인데, 그녀는 지금 어쩔 줄 모른다는 표정으로 걸어서 전장으로 향하는 베오날드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다. 하이디, 내 판단을 의심하는 거냐?”

“그, 그게 아니라… 주군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시는데… 걱정하지 않을 자가!”

“흠, 확실히 위험하긴 하지. 하지만 가장 위험한 곳이야말로 승부처가 된다. 그러니 날 믿고 너는 전력을 다해 싸워라. 네게 내 명예가 걸려 있음을 잊지 마라.”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잠시 하나 몰래 조언해 줄 게 있다만… 귀 좀…….”

뭔가가 문득 떠오른 듯 베오날드가 말하자, 그녀는 전혀 의심 없이 투구를 아예 벗고 베오날드에게 머리를 갖다 대었다.

그러자 베오날드는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키스를 했다.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한 하이디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반사적으로 몸을 튕겨 물러나며 소리쳤다.

“베, 베베베베베베오날드 님? 가, 갑자기 이게… 무슨!”

“하핫, 미안하네. 혹시라도 이게 내 생애 마지막이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야. 이걸로 여한은 좀 덜하겠군. 아무튼 지금 것의 다음은 승리 후로 미루지.”

“이, 이이이다음 말씀이십니까?”

“물론 다음부턴 허락을 받을 테니 걱정 말게. 그럼~”

그렇게 말한 베오날드는 다시 투구를 쓰고서 보병들의 방진을 향해서 뛰어갔다.

하이디는 아직도 키스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멍하니 방진에 합류해서 보병들에게 연설하기 시작하는 베오날드의 모습을 보다가, 기사들을 부르는 나팔 소리가 들려오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결의한다.

“반드시… 베오날드 님에게 승리를! 바치겠습니다. 가자! 알테리오!”

삐이이이익!

태양이 점점 정오를 향해 가는 가운데 그렇게 양측 군대는 배치를 완료했고, 시간이 되면서 렌겔 가주 대리, 대신관, 젤커드 자작, 로이엔 남작이 예정대로 전쟁 선포를 할 과정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렌겔 가주 대리가 이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경위와 조건에 관한 내용을 연설하고, 그다음 대신관의 기도가 이어지는 식으로 의식들이 진행되었다.

“슬슬 시작하겠네요.”

“과연 어디가 이길까요?”

“역시 로이엔 남작가가 이기지 않을까요? 병력 숫자도 월등히 많은데…….”

웅성웅성…….

그리고 이것을 현재 캘러메인 성의 성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나름 가문끼리 명운을 걸고 하는 전쟁이니 만큼 캘러메인 백작가 휘하의 가문들에서 모인 것은 물론이었고, 심지어 제국 수도에서 이것을 보러 온 관리와 귀족까지 있을 정도였다.

‘과연 무사히 끝날지…….’

엄연히 제국 안에서 일어나는 내전인 만큼 혹시라도 확전되거나 어느 한쪽이 승부에 불복할 때를 대비해서 온 것이었다.

그 외 수많은 백성들도 평야에서 일어나는 일전을 구경하기 위해 성 위와 아래에 몰래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드디어… 시작되는군요. 오호호호홋!”

“마님, 정말 여기 계셔도 됩니까? 엄연히 캘러메인 백작가의 안주인이신데…….”

“닥치세요. 나는 반드시 내 앞에 붙잡혀 오는 꼴을 봐야겠습니다.”

“하아…….”

참고로 메이라 부인은 본래라면 성벽 위에서 관람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자신도 피해자라면서 기어이 로이엔 남작 진영의 천막 안에 있었다.

기사인 제드 경을 참전시키기 위해서라는 핑계도 있었지만, 역시 그녀는 자신을 이 꼴로 만든 베오날드가 잡히거나 죽는 장면을 꼭 직접 보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처음에 로이엔 남작은 딸인 그녀를 말리긴 했었지만 그녀의 얼굴 상태에 대한 것을 알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그녀가 진영에 있는 것을 허락했다.

“태양이 정점… 정오… 의식도 끝났고… 이제 드디어 전쟁 시작입니다! 마님.”

“그래, 드디어! 드디어! 내 숙원을 풀 때가 왔어!”

천둥처럼 치는 나팔 소리와 흔들리는 깃발,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기사들의 고함과 병사들이 진군하는 발소리.

로이엔 가문과 젤커드 가문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로이엔 남작군의 병력 구성은 영지 병사 500명에 용병 700명이지만, 이 중 200명은 델마인 영지의 병사들이었기에 사실상 정예병은 700명에 용병이 500명인 상황.

그 아래 세세한 구성을 보면 기사의 숫자는 델마인 남작에게서 빌려 온 10명을 포함해서 총 20명, 그중 중급 기사는 3명이다. 기사들까지 해서 갑주로 무장한 중기병이 50명, 경기병 150명, 궁병과 합쳐서 포함된 보병 50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용병들은 말을 보유한 이가 적어서 경기병이 100명이고, 나머진 죄다 일반 보병 400명인 상황. 합치면 보병 900명, 기병 300명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알룬 경은 용병대를 이끌고 측면을 맡아 주십시오. 설욕은 역시 직접 갚아야 하니 말입니다. 으득!”

“용병으로 위장한 입장이니 기꺼이 그리하겠소만? 하나 기사의 싸움에서 압도하기 위해서 우릴 부른 것일 텐데… 적어도 우리는 기병대에 참여하는 게 낫지 않겠소?”

“물론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어차피 병력은 저희가 많아서 전면전이 펼쳐지면 적의 측면을 칠 수 있게 되어서 방진을 부수고 유린하면 편해집니다. 정면의 우리 가문 병사들이 적 중앙과 부딪치고 나면 옆을 부숴 주십시오.”

“흐음, 알겠소. 경이 그렇다면야.”

로이엔 남작가의 기사들은 델마인 남작가의 기사들과 분리를 해서 배치된 상황으로, 델마인 남작가의 기사들은 용병들을 지휘하는 진영에 합류해서 측면을 분쇄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로이엔 남작가의 보병들이 먼저 가로로 길게 진을 짜서 전진을 시작, 궁수들은 조금 거리를 벌린 채로 활에 시위를 건 채 천천히 걸어가며 사거리가 되기를 기다린다.

기사들이 자리를 잡은 뒤 기병들은 활의 사거리 밖 측후방에서 보병들이 맞붙기를 기다리면서 천천히 전진, 용병대들의 진영도 전진하면서 각 부대의 지휘관들은 상대 군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오길 기다리는 건가? 하긴 병력이 적으니 수세로 나서는 건 어쩔 수 없겠지. 하나 그래 봐야 둘러싸고 유린하면 될 뿐. 행군한 것도 아니니 군사들이 지치거나 하지 않았으니 문제없… 는데 저게… 뭐지?’

로이엔 남작가 기사의 눈에 보인 적군의 전열에는 묘하게 무장이 잘되어 있는 병사들이 있었다.

수도에서 보던 중장보병 같은 모습으로 방패와 창을 들고 있었는데, 그들은 갑자기 그것을 들어 올리더니 던질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투창인가? 시답지 않은 짓을…….”

그와 동시에 젤커드 자작의 병사들이 일제히 투창을 던졌고, 훈련된 병사들은 즉시 방패를 들고 그것을 막기 위해 진형을 짰다.

하지만 방패를 위로 들어 올리고 하늘만 바라보는 그들의 앞에 단 하나의 투창이 빠른 속도로 직선으로 날아와 그들의 방진을 덮쳤다.

“끄아아아악!”

“스트~ 라이크! 좋아, 한 방에… 4명 정도인가? 자, 다시 투창 2사 준비! 어깨에 너무 힘주지 말고,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던져라. 쏴!”

젤커드 자작가의 보병 진영에서는 베오날드가 자신이 던진 투창에 쓰러진 병사 숫자를 세고는 다음 투창 사격을 지시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병사들은 위로, 베오날드는 직선으로 던져서 적 병사들에게 이지선다를 강요하는 방식을 취했다.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달려라! 근접전에 들어가면 더 이상 저 짓은 못하겠지. 어차피 우리 측 궁병대가 사격을 해 줄 거다! 그러니 훈련받은 대로 해라!”

“예! 전군, 돌진하라!”

“와아아아아아!”

역시 몬스터와 싸우고 각종 전쟁으로 실전 경험을 쌓은 난세의 군대답게 몇 명 죽거나 다쳤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았고, 상대의 공격에 자신들이 해야 할 대처를 잘 알고 있었다.

후방에서 궁병대가 사격해 주는 걸 믿으며 그들 방패를 든 채로 젤커드 자작의 병력과 근접전을 벌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보자… 투창으로 한 3~40명쯤 줄인 것 같은데, 겁먹은 기색이 없군. 하지만 우리 전열만 투창이 있는 게 아니지.’

투창의 비는 비단 베오날드 측에서만 쏟아져 내리는 게 아니었다.

보병은 물론 아군 기사와 용병들에게까지 투창을 모조리 공급한 베오날드였다.

캘러메인 백작가의 통제 아래 벌어지는 것 때문에 전쟁 날짜가 추수 이후로 넘어가서 넉넉해진 시간 덕에 생각보다 더 많은 양의 베노피스 강을 공급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곤 해도 아주 넉넉한 건 아니었지만, 투창으로 만들었으니 공급이 많이 된 거지. 게다가… 모양도 살짝 바꿨고.’

투창의 경우 창날 부분만 금속이고 창대는 나무로 깎아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영지에서 창대는 비축해 두는 상황이라서 모자라면 근처 영지에서 사 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무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를 만들 수 있었고, 베노피스 강으로 만들어진 창날로 던진 투창은 적들의 나무 방패는 물론이고 강철 방패까지 뚫고 갑옷까지 찢고 들어가 적의 목숨을 끊어 냈다.

“컥! 이, 이게 무슨! 대체 뭐야, 이거?”

“뭔가 달라! 이거 창날이 무슨… 작살처럼? 아니, 이런데 강도가 유지된다고?”

“크아아아악! 아, 안 뽑혀! 뼈까지 뚫었어! 으아아악!”

그뿐만 아니라 관통력을 살린 날카로움에 마치 비늘처럼 비대칭으로 뻗어져서 만들어진 투창은 한번 파고들면 빼는 데 살과 뼈를 찢어야만 해서 엄청난 고통과 출혈이 동반되었다. 아예 싹 관통된 경우가 오히려 더 나을 지경이었지만, 이 난세에 로이엔 가문의 정예병들은 모두 방어구를 탄탄히 갖추었기 때문에 관통되기보단 몸에 꽂히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음~ 남부 어민들이 사용하는 투창 구조를 응용해 봤는데, 썩 나쁘지 않군.’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의 근본은 결국 살상력이다.

이것을 안 인간들은 원시 시대부터 이것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냈는데 무기, 전략 전술, 진형 등등… 갖은 지혜를 낳은 것이다.

그리고 500년 전 ‘통일된 제국’에서는 그와 같은 지혜와 기록들을 한데 모아서 편찬하는 사업을 했으며, 제국의 2인자이자 황제를 대신해서 대륙 곳곳의 전쟁터에 나가서 싸운 베오날드는 그 모든 지식과 지혜를 당연히 익혀 두어야만 했다.

지금 사용하는 투창의 날의 구조는 바로 제국 시절 남부 어민들이 고래나 거대한 크라켄 같은 대형 마물을 잡을 때 사용하던 것으로, 웬만한 갑옷만큼 두꺼운 피부로 무장한 그 생물들을 어떻게 잡는지 궁금했던 베오날드가 봐 두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 관통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군. 으음~ 베노피스 강으로 만들지 말 걸 그랬어. 이건 내 실수야. 쩝…….’

생각했던 완벽한 결과를 낳진 않았지만, 그래도 800명에게 보급해서 전방, 좌우에서 일제히 뿌려진 투창에 공격받은 가장 앞에 달려오는 적 보병들의 기세는 상당히 꺾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나중에 개선하기로 하고, 베오날드는 검을 뽑아 들고 방패를 든 채 가장 앞에서 달려 나가면서 적 보병의 방진을 방패로 후려갈기며 난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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