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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기사로 살아가기-144화 (144/222)

144

해신의 동굴

몇천 년. 어쩌면 몇만 년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었을 이 거대한 동굴은 풍기는 기세만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쿠우우우

그것에는 어둡고 축축한 또한 텁텁한 동굴의 환경 탓도 있었을 것이고, 암석 바닥 아래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심해의 족속들이 내지르는 소음 탓도 있었을 것이다. 뭐가 됐든 난쟁이는 이곳이 싫었다. 그리고 그는 이 꺼림칙함을 자신의 손에 들린 고대 난쟁이 유물. 총기를 꾸욱 쥐는 걸로 달랬다.

-%*&^#@#?

-시이이잇!

일행이 동굴로 들어온 지 얼마나 됐을까.

“앞에 놈들이에요.”

화린이 들고 있던 횃불을 바위 아래로 숨기면서 말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노란 눈들이 일행이 있는 위치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다. 그 숫자가 수백은 가뿐히 넘어갔다.

-라베니쿠!

-고고가헨로!

동굴 바닥이 우르르 울리고 철퍽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비린내 나는 것들의 파도가 몰려왔다.

“칫!”

“그럼 그렇지. 괴물 새끼들 눈깔이 어디 보통 눈깔인감!”

틱 소리와 함께 난쟁이의 머스킷이 불을 뿜었다. 어둠에 잠겨있던 일행의 모습이 순간 빛나고, 생선 대가리 하나가 펑 날아갔다. 거인의 눈동자를 날렸을 때를 생각하면 역시나 괜찮은 화력이었다. 하지만 난쟁이는 혀를 찼다.

“젠장. 이 무기는 다수를 상대하기 위한 게 아니야! 상성이 좋지 않다고!”

그래, 옛날 총이 장전이 힘들긴 하지. 머스킷을 땅에 내려놓은 난쟁이는 매고 있던 가방을 뒤적거렸다. 무쇠공에 심지가 달린 괴상한 물건. 폭탄이 그의 손에 들렸다. 벨로크는 바트릭을 향해 동굴이 무너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말하려다 그냥 앞으로 뛰쳐나갔다. 동굴은 넓고 괴물들은 사방에서 몰려오고 있었다. 난쟁이가 들고 있던 폭탄이 타 터져도 이 기묘한 공간은 끄떡도 안 할 것 같았다.

“화린! 횃불 키운다! 안 보이면, 못 싸운다!”

“알았어요!”

“뒤져라!”

콰르르릉. 매캐한 화약 냄새와 함께 악귀들과 인간들이 맞부딪쳤다. 벨로크는 십자검을 들어 올렸다. 짙은 음영을 몰아내고 있는 성검이 그의 얼굴을 하얗게 비췄고, 앞에 있던 괴물의 얼굴 또한 비췄다.

꾸루루룩!

사람 눈깔만 한 흉측한 빨판을 가득 달고 있는 괴물. 문어 머리 어인이 제 무기를 휘둘렀다. 흐느적거리는 촉수만큼이나 들려있는 무기들도 많았다. 잘못 걸리면 순식간에 갈려 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벨로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저 한 차례 몸을 가속하며 검을 휘둘렀다. 빛이 번뜩였다. 괴물의 칼날이 몸에 닿기 전. 십자검이 놈의 몸뚱이를 갈라버렸다.

끄이이익!

문어 괴물은 이끼 가득한 바닥에 내장을 주르륵 쏟았다. 녀석이 시작이었다. 전에 봤었던 생선 머리 괴물들이 작살과 휘어진 칼을 들고 덤볐다. 얕은 물 속에서는 온몸에 가시가 달린 거대 해파리가 촉수를 뻗어왔다.

끼기기기긱

천장에 들러붙어 있던 소라게들 역시 아래로 낙하하며 끈적한 무언가를 뱉어내기도 했다. 아무리 드레이크의 가죽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어도, 마치 트롤처럼 신체가 재생된다고 해도 이 공격들을 다 받아낸다면 그는 찢겨나갈 것이었다. 그래서 벨로크는 움직였다. 작살이 애꿎은 바닥을 구르고, 잔상만 남긴 그의 신체가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칼라.”

중얼거린 벨로크의 손에는 단검이 쥐여져 있었다. 시퍼런 룬이 새겨져 있고 귀곡성이 이리저리 울리는 저주의 칼날이었다. 그는 단검을 휙 던졌다. 푹. 단검은 어인의 작살을 가볍게 가르고 녀석의 배에 틀어박혔다.

끄에에엑!

순식간에 피부가 검게 죽어버린 녀석이 바닥을 굴러댔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벨로크는 이제는 죽어버린 마녀들의 우두머리. 단검 속에 깃들어있는 한 서린 망령에게 명령을 내렸다. 얼리고. 터트려라.

히히히히히!

마녀의 영혼은 주인의 부름에 충실히 응했다. 부르르 떨린 단검이 쾅 폭발했다. 그 안에서부터 시작된 한기가 원처럼 퍼지며 반인 반어의 괴물들을 꽁꽁 얼려버렸다. 벨로크는 얼음 석상을 밟고 훌쩍 몸을 날렸다. 떨어지던 바다 달팽이가 그의 칼날에 조각났다. 이어서 그는 검을 좌우로 휘둘렀다. 물가에서 덤벼들던 해파리, 집게를 날려오던 거대게가 쩍 동강 나버렸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짠내, 비린내, 그 사이에 섞여 있는 피 냄새. 엿 같네. 더러운 새끼들. 벨로크는 입가를 우물거리며 그것들을 퉤 뱉어냈다. 하지만 잠깐의 휴식일 뿐이었다. 심연의 족속들의 숫자는 아직도 많았다. 동굴의 크기만큼이나 이곳에 살림을 차린 녀석들이 많은 것이다.

구루루루!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개구리가 입을 쩍 벌렸다. 안에서 기다란 혓바닥이 채찍처럼 쏘아져 왔다. 보기 역겹게도 그 혀는 남성의 성기를 닮아있었다. 시발. 신박하군. 정신공격이냐?

벨로크는 혀에 십자검을 가져다 댔다. 개구리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틀었다. 혓바닥이 사슬처럼 그의 검을 휘감았다. 그러자 눈치를 보고 있던 수염 달린 거인, 바닥을 기어 오던 키틴질 벌레가 달려들었다.

그리고 세 마리의 괴물은 생명의 빛을 잃어버렸다. 혀가 잘려 나간 개구리는 머리통 역시 쪼개져 있었고, 벌레는 부츠 발에 몸통이 으깨졌다. 거인의 두툼한 주먹은 벨로크의 한쪽 손에 붙잡혀있었다.

끄어어어어!!!

벨로크가 손아귀에 힘을 주자 거인의 주먹이 깡통처럼 쪼개졌다. 그는 녀석의 팔뚝을 잡아 끌어당기는 동시에 십자검의 폼멜을 휘둘렀다.

거인의 코가 움푹 내려앉았고 얼굴이 뭉개졌다. 뇌까지 파괴됐으니 죽었을 것이다. 쿠웅 쓰러지는 시체를 뒤로한 채, 벨로크는 다른 목표를 찾으려고 했다.

그때. 그의 발밑이 흔들렸다. 이윽고 바닥이 쩌저적 갈라지더니 거대한 거북이가 튀어나왔다. 바닷물을 쏟으며 튀어나온 놈의 입이 턱 다물어졌다. 인간을 물어뜯어 물속으로 끌고 가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미 진동으로 놈의 출현을 알고 있던 벨로크는 자리를 피한 후였다.

그는 검을 역수로 쥐었다. 녀석을 쪼개줄 생각이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소리치며 다가왔다.

“벨로크씨!”

리쿠와 등을 맞대고 싸우던 화린이었다. 그녀는 벨로크가 위기에 빠졌다 생각했는지 거북이를 향해 냅다 달려들었다.

“흐아아압!”

이윽고 꾸욱 움켜쥔 주먹을 가시 가득한 등껍질에 꽂아 넣었다. 무모한 짓이었다. 아무리 건틀릿을 끼도 있다 해도 손목 자체가 작살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콰아앙. 굉음이 울리더니 거북이의 등껍질이 박살 난 것이다.

꾸에에엑!

주먹을 회수한 화린은 몸을 한 바퀴 회전시켰다. 이윽고 고통에 울부짖는 거북이의 얼굴에 냅다 발차기를 날렸다.

바위도 깨부수던 녀석의 얼굴이 풍선처럼 터졌다. 부글부글 가라앉는 괴물의 시신 위로 벨로크와 그녀가 착지했다. 화린은 어인 한 놈의 머리통을 다시금 박살 내며 물었다.

“괜찮으세요?!”

“고맙소. 힘이 대단하신데.”

벨로크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그녀의 몸은 우락부락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잔근육이 붙은 유려한 몸매에 가까웠다. 대체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 거지?

“뭐, 저희 유파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죠.”

화린은 체액 묻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비전이라··· 벨로크는 아까전의 상황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녀의 주먹이 괴물의 몸에 닿을 때. 주변의 공기가 일그러지며 뻥 터졌었다. 아마 그녀가 말한 비전은 이 신비로운 힘을 말하는 것이겠지.

대체 무슨 원리지? 역시 세상은 넓군. 그녀와 등을 맞댄 채 괴물들을 상대하던 벨로크는 상념을 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Vi! Monstro!”

달려드는 물고기 괴물들을 향해 리쿠가 도끼를 내려찍고 있었다. 그러자 땅이 쿠우웅 울리며 지진이 일어났다. 주문 걸린 무기인 모양이었다. 균형을 잃은 괴물들은 손쉬운 먹잇감이었기에 리쿠는 두더지를 잡듯 녀석들의 머리를 수확했다.

“컥!”

그 순간. 동굴 저편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리쿠를 강타했다. 해마를 닮은 괴물에게 주먹을 휘두르던 화린과 말미잘 같은 놈에게 검을 휘두르려던 벨로크에게도 이변이 일어났다.

%*&^#@!

괴성과 함께 몸에 힘이 쭈욱 빠지며 발걸음은 쇳덩이라도 단 것처럼 무거워졌다. 어둠을 꿰뚫어 보는 벨로크의 눈이 동굴 저편을 주시했다.

지팡이를 들고 있는 갈색 물고기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어인 주술사였다. 화린은 주문에 저항하려는 듯 눈을 파르르 떨며 소리쳤다.

“저주에요!”

그녀는 느려진 몸으로도 용케 해마 괴물의 가시를 피하고는 양팔로 놈의 허리를 접어버렸다. 물론 벨로크의 초월적인 신체 역시 이 정도의 삿된 힘에는 굴복하지 않았다. 다만 이 주문이 지속적으로 쏟아진다면 그건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카라나 아델이 있었다면 손쉽게 해결했을 텐데··· 이 파티는 유틸성이 조금 떨어지는군. 다들 육체파란 말이지. 다시금 사라진 동료들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 벨로크가 얼마 남지 않은 단검집으로 손을 가져갔다.

“저놈들부터 처리해야겠군.”

그때. 탕. 소리가 울렸다. 어인 주술사 한 놈의 머리통이 펑 터졌다. 이윽고 불붙은 공 몇 개가 그쪽으로 휙휙 날아가더니 생선 괴물들의 육체를 뻥뻥 터트려버렸다. 소리를 듣고 날린 모양이었다.

“시벌! 놈들은 나한테 맡기라고!”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문명의 산물을 든 난쟁이가 소리쳤다. 심연의 족속들 역시 저 특이한 물건에 대한 면역이 없는지 멍청하게 당해줄 뿐이었다. 그래, 네가 이 파티의 원거리 딜러로군. 이자벨이나 카라의 반 정도만 되어주면 좋겠는데.

벨로크의 바람대로 난쟁이는 맡은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머스킷으로 어인 주술사나 일행의 사각을 노리고 접근하는 괴물들을 저격한 것이다.

여기에 맨손과 발로 괴물을 박살 내는 격투가에 지진을 일으키는 야만인. 이들 모두를 합친 것 이상으로 괴물을 썰어대는 기사가 있으니 괴물들은 맥을 못 췄다.

끄이이익!

녀석들은 구멍이 숭숭 뚫린 동굴 바닥 아래. 흐르는 물속으로 몸을 날리거나, 동굴 더 깊은 곳으로 달아났다. 그렇지 못한 놈들. 인간에 대한 적개심이 높은 놈들이나 지능이 부족한 놈들은 네 사람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후우. 다들 괜찮아요?”

리쿠의 몸에 포션을 부어주고 마찬가지로 자신 역시 포션을 꿀꺽 거린 화린이 물었다. 그녀는 이제 고여있는 물에 손을 담그더니 건틀릿과 각반에 묻은 피와 살점들을 씻어내리고 있었다.

“어차피 또 묻을 텐데. 그걸 왜 씻어?”

난쟁이는 머스킷의 총구를 입가로 후 불며 물었다.

“찝찝하잖아요···”

화린은 수면위로 비치는 피범벅이 된 제 얼굴을 보다가 벨로크를 힐끔 바라봤다. 이윽고 손으로 얼굴을 벅벅 닦으며 중얼거렸다.

“나도 여자라구요.”

“하하하. 맨손으로 괴물 수백 마리를 짓뭉개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자네는 여인이라기보다는 고릴라에 더 가깝다고.”

난쟁이가 좋게 말하면 보수적인 나쁘게 말하면 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화린이 도끼눈을 떴다.

“시··· 후우. 바트릭씨···! 지금 말 다 했어요?”

욕설을 내뱉으려던 화린은 흡 입을 다물더니 끝까지 존칭을 붙였다. 아마 저게 그녀의 버릇인 것 같았다. 난쟁이가 그녀를 또 놀리려 하자 벨로크가 바트릭의 머리를 콩 쳤다.

“그만, 지금 동료들끼리 다툴 때요?”

난쟁이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손이 얼마나 매운지. 투구를 쓰고 있음에도 머리가 웅웅 울렸다. 하지만 고통보다도 더 그를 자극하는 것이 있었다. 바트릭이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이런 시발. 자네는 날 왜 어린애 취급하고 지랄이야! 내가 키가 작다고 해서 진짜 애새낀 줄 알아? 꿀밤이라니···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다고···”

난쟁이는 그에게 달려들지 못했다. 당연했다. 얻어터질 게 분명했으니까.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어서 말이오.”

싱글싱글 웃은 화린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푸흐흐. 그러니까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거예요.”

“어이, 아가씨. 말 다 했어?”

난쟁이가 화린에게 달려드려고 할 때. 리쿠가 동굴 깊숙한 곳을 가리켰다.

“다들. 휴식 취했다. 다시 이동하는 게 어떤가?

그 한마디에 난쟁이는 다시금 침을 삼켰고, 화린은 눈동자를 가라앉혔다. 그리고 풀어낸 근육을 다시금 이완시키며 몸을 긴장시켰다.

방금 전 일행이 한 행동을 분위기에 안 맞는 농담 따먹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들 나름대로의 생존법이었다. 언제까지나 몸을 긴장시키고 있으면 체력의 소모가 훨씬 컸으니까.

동굴은 깊었고, 괴물들과의 혈투가 아직까지 남은 지금 그들은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난쟁이가 분위기 쇄신 겸 그런 농담을 던진 거겠지. 바트릭 자신의 말마따나 연륜에서 튀어나온 행동인 것 같았다.

벨로크가 그를 새삼스러운 눈으로 쳐다볼 때. 바트릭이 구부정한 자세로 말했다.

“염병. 힘들어 뒤지겠군. 이보게들.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돌아가지 않겠나? 이 정도로 잡아 죽였으니 쪽배를 타고 도망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철없는 새끼 맞는 것 같은데. 벨로크는 고개를 저으며 앞장섰다. 도끼가 휘리릭 날아들고, 무쇠에 휩싸인 주먹이 작렬했다. 네 사람은 남아있던 괴물들의 잔당을 처리하며 점점 동굴 깊숙이 들어갔다.

동굴은 좁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위에서 쳐다본다면 일행이 들고 있는 횃불 빛은 너무나도 작고 한미하게 보일 정도였다. 마치 거대한 생물의 아가리로 머리를 들이미는 느낌이었다.

고오오오

느껴지는 위압감에 난쟁이, 화린, 리쿠마저도 불안감을 느낄 때. 앞에서 걸어가던 벨로크가 걸음을 멈췄다. 퉁. 그의 허리에 부딪힌 난쟁이가 화들짝 놀랐다가 투덜거렸다.

“뭐, 뭐야··· 왜 멈춘 거야?”

송진 먹인 횃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 보 앞까지만 간신히 보일 뿐이었다. 어둠이 점점 진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웬만한 요정 이상의 감각을 지니고 있는 벨로크는 앞을 내다볼 수 있었다. 부츠 끝에 와닿는 바닷물을 느낀 그는 설명보다는 배낭에서 여분의 횃불을 꺼내 앞으로 휙 던졌다.

“이건 또 뭐야···”

“대체 이게···”

“Stranga···”

저것들이 왜 이 안에 있는 거야? 있어선 안 될 것들이 동굴 안에 있자 세 사람이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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