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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기사로 살아가기-74화 (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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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착

“왔는가?”

웅웅거리는 목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졌다. 아드리아 왕국의 지배자이자, 이제는 타락해버린 마귀왕. 에드워드가 왕좌에서 일어났다. 천장에 놓인 샹들리에에서 나오는 불빛이 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었다.

기다란 담비털 코트가 치렁거리고, 보석으로 장식된 벨트가 아름답게 번쩍였다. 한 눈에 보아도 장인이 공들여 만든 걸작이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3미터가 넘어가는 해골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장신구들이었다. 부장품이라면 또 모를까. 죽음을 거슬렀군. 이번에는 거대 해골이냐? 벨로크가 혀를 찰 때.

“짐은 진정으로 감탄했다. 설마하니, 단 네 명이서 짐의 요새를 뚫고 옥좌까지 당도할 줄이야.”

이제는 인간의 탈마저 벗어 던진 괴물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의 발치에는 시커먼 흑검 한 자루가 꽂혀있었다. 벨로크의 것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대검이었다.

“혀가 길군. 안 덤빌 건가?”

벨로크는 시큰둥하게 답하며 검을 들어 올렸다. 거대한 쇠붙이는 왕관 쓴 해골과 그의 옆에 서 있는 웬 여인에게 향하고 있었다. 음부만 겨우 가린 금속 쪼가리가 사뭇 천박하게 보였다. 하지만, 등에 달린 거미 다리와 머리에 크게 솟아있는 두 개의 뿔이 그녀가 단순한 창부가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여인이 답했다.

“이해해주렴. 젊은 기사야. 에드워드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외로움에 빠져 있었단다. 나 말고는 마땅한 대화상대를 찾지 못했거든.”

“그 아랫도리로 꾀었나? 이 더러운 악마야!”

아델이 거칠게 답하며 성력을 끌어올렸다. 그녀의 몸 주위로 타오르는 불꽃에도 아스타로트는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그저 진하게 미소 지으며 한 손으로 자신의 입가를 가렸다.

“꼬셨다는 말은 조금 그렇네. 거래라고 해둘까? 나도 그에게 원하는 게 있었고, 그 역시 나한테 원하는 게 있었거든···”

“그렇다. 짐은 그녀의 부하도 아니며, 그녀 역시 짐의 신하가 아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피를 나눈 동맹이라고 할 수 있겠지.”

저 말의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돌아가는 대화로 봐서 왕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채, 대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얘기였다. 이거 생각보다 더 미친놈인데. 벨로크가 고개를 저을 때. 담비털 망토를 휙 젖힌 마귀왕이 박아두었던 검을 집었다. 이윽고 거칠게 뽑아 들고는 벨로크를 향해 겨누었다. 그가 말했다. 낮고 뚜렷한 목소리였다.

“젊은 기사야. 이름이 무엇이냐? 내 너를 기억하겠다.”

텅 비어버린 해골의 눈동자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눈은 오롯이 검을 든 기사만을 주목하고 있었다. 헬레나의 성기사와 마술사, 요정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벨로크. 벨로크 하이네.”

“그래, 하이네 가문의 벨로크. 내 너의 피와 살점을 씹으며 너를 애도하겠다. 꺾여버린 너희들의 모험담 역시 화풍으로 남겨 액자에 걸어주도록 하마.”

벨로크는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뒤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윽고 웅얼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카라의 주문이 준비되었다는 뜻이었다.

“유언은 끝났나?”

벨로크는 시큰둥하게 답하며, 자세를 낮췄다. 시커먼 갑주 속, 맹수처럼 꿈틀거리는 그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벨벳 깔린 바닥이 쿠르르 비명을 지르고, 깊은 족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는 전처럼 검은 선이 되어서 돌진했다. 기사의 뒤쪽에서는 카라가 쏘아낸 번개와 이자벨의 화살이 한꺼번에 쇄도했다. 하지만, 화살과 마법은 어디선가 튀어나온 검은 장막에 의해 손쉽게 막혀버렸다. 이 년이? 결국 벨로크의 검만이 마귀왕과 마주했을 뿐이었다.

“모처럼의 여흥이야. 그를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너희들은 내가 놀아주도록 하지.”

한 손을 뻗어 주문을 외웠던 아스타로트가 시선을 돌렸다. 그 끝에는 뒤편에 남아있던 성기사와 마법사, 요정이 있었다. 카라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설마하니 우리 셋이서 대악마를 상대하게 될 줄이야···”

“조금만 버티면 될 거예요. 벨로크가 저 해골을 무찌르고 도와주러 오겠죠.”

이자벨은 방금의 일격으로 화살을 다 썼는지. 보우건을 등에 메고는 허리춤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런 두 사람의 앞을 헬레나의 성기사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다. 아델을 바라보는 아스타로트의 눈이 이채를 발했다. 이윽고 고개를 까닥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대단한 성력이구나. 헬레나 그년의 대행자인가? 하지만··· 아직 미숙해. 반푼이 수준도 안 되겠는데.”

그녀가 한쪽 팔을 뻗은 채, 입으로는 알 수 없는 주문을 쉴 새 없이 읊조렸다. 이에 맞서 아델 역시 방패를 앞세우며 크게 소리쳤다.

“나를 오롯이 비추는 여신이시여. 나에게 힘을!”

그들의 앞에 여신의 문장 방패가 떠오른 순간. 아스타로트의 붉은 눈이 크게 떠지며 주문이 작렬했다. 두 힘이 지지직 스파크를 일으키며 격돌했다. 눈앞이 요란스럽게 반짝이고, 굉음이 귀를 강타했다. 홀의 중앙에서 싸우고 있던 벨로크에게도 들려올 정도였다. 그와 검을 맞대고 있던 괴물. 마귀왕이 말했다.

“네 동료들은 너만큼 빠르지도 강하지도 못하지. 자. 과연, 얼마나 버틸까?”

뼈만 남은 턱을 덜그럭거리며, 자신을 조롱하는 괴물의 모습 사이로 거대한 쇠붙이 두 개가 보였다. 대검 두 자루가 기기긱 소리를 내며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벨로크는 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계단 위에 서 있는 대악마를 신경 쓰면서 이 녀석을 상대하기도 벅찼다.

그는 숨을 흡 들이마시고는 검을 밀어 올렸다. 내려치기를 올려치기로 받아낸다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쌓아온 지금까지의 힘, 몸속을 꿈틀거리는 괴물 같은 근력은 이를 가능케 했다. 손아귀를 강타하는 괴력에 마귀왕의 커다란 검이 주춤 물러났다. 그 반동으로 인해, 두 사람 역시 몇 발자국 뒷걸음질 쳤다. 마귀왕이 고개를 저었다. 일렁거리는 그의 눈동자가 크게 떠져 있었다.

“무슨 오우거와 팔씨름을 하는 기분이군. 아니, 그 이상이야. 지금 짐의 육신은 인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한층 더 강해졌을 터인데. 너는 대체···”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벨로크 역시 고개를 저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힘을 내는 근육 자체가 없는 뼈만 남은 육신이 더 약할 것이다. 아니, 애초에 근육이 없으면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을 텐데? 그렇다면 저 해골은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몸에 깃들어있는 지하의 사념? 혹은 사악한 마력? 젠장. 벨로크는 혀를 찼다. 주문이나 비술, 계약만 갖다 붙이면 다 되는 요상한 세상 같으니. 현대인의 상념은 거기서 끝났다.

벨로크는 들이마셨던 숨을 후 내뱉으며 다시금 마셨다. 이윽고 회수했던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무지막지하게 길고 커다란 날붙이가 괴물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이에 맞서 마귀왕 역시 검을 휘둘렀다. 두 개의 검날이 챙! 마주치고, 폭탄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그 순간. 마귀왕이 손목을 슬쩍 틀었다. 벨로크의 검이 기묘한 각도로 휘어졌다. 타점 역시 빗나갔다. 빗겨 치기였다.

“당황했나? 너와 비슷한 힘을 가진 전사와 겨루는 것은 처음인가 보군. 그 오만이 너의 목을 조르리라!”

틈을 노린 마귀왕이 손에 들린 검을 그대로 내려찍었다. 어깨 채로 부숴버릴 셈이었다. 벨로크는 쥐고 있던 검의 손잡이를 바꿔 쥐었다. 이윽고 손잡이를 위로 올려 녀석의 검을 막아냈다. 강철로 된 손잡이가 불티를 티겨낸 직후, 그는 기우뚱거리는 검의 중심을 다잡았다. 이윽고 마귀왕의 검을 튕겨낸 다음 그 힘을 이용해 몸을 회전시켰다.

흐릿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는 검을 보면서 마귀왕은 생각했다. 충분한 힘과 가속도를 얻어낸 저 검은 지금까지의 것들보다 훨씬 빨랐다. 막을 수 있을까? 안 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저걸 막았다간, 자세가 흐트러지고 만다. 그랬다간 순식간에 밀려나서 궁지에 몰릴 것이다. 짧은 상념 끝에 그는 역공을 취하기로 했다. 쥐고 있는 검을 쭉 뻗으며 벨로크의 손목을 노렸다. 벨로크는 혀를 차며, 검을 끌어당겼다. 이번에는 십자막이가 불똥을 일으켰고, 괴물과 인간은 다시금 주춤 물러났다. 음. 좀 까다로운데.

“이놈이···”

살점도 없는 치아를 꽉 다무는 그를 뒤로한 채, 벨로크는 다시금 달려들었다. 쇠로 된 거대한 기둥이 날아들었고, 이에 맞서 역시나 철퇴가 날아들었다. 룬 문자가 새겨진 검은 시퍼런 스파크를 일으켰다. 흑검은 시커먼 연기를 흩뿌려댔다. 몸을 젖혀 찌르기를 피하고, 그 틈으로 검을 내려찍었다. 상대 역시 이를 막아내고, 다시금 사선으로 휘둘러왔다. 중단에서 부딪치던 검이 하단으로, 이윽고 상단까지 올라갔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이 일으킨 흐릿한 실선들로 인해, 바닥의 융단은 이미 찢겨나간지 오래였다. 벨로크의 눈과 어깨 역시 어지럽게 돌아갔다. 잠깐의 실수 한 번이면 머리가 깨져 나간다. 그들이 휘두르는 날붙이는 충분히 그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래, 큰 소리 칠만한 실력은 되는 군.

그 순간. 두 개의 검이 철컥 얽혀들었다. 우연과 우연이 만나 이루어진 합일이었다. 벨로크는 당황하지 않았다.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냅다 주먹을 휘둘렀다. 건틀릿 낀 망치가 작렬하자, 코앞까지 다가와 있던 해골이 쩍 소리를 내며 휘청거렸다. 왕관이 탱그렁 바닥을 구르고 마귀왕이 비명을 질렀다.

“크아악. 이런 비열한!”

“이건 결투가 아니다. 목숨을 건 싸움이지.”

벨로크는 코웃음을 치며 발악하듯이 휘두르는 녀석의 검을 쳐냈다. 이윽고 그 틈으로 주먹이나 부츠 발을 휘둘렀다. 웅웅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날아오는 검을 쳐내기 바빴던 왕은 그의 주먹질과 발길질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우지끈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화려하게 장식된 망토가 바닥을 굴렀고, 보석 벨트 역시 콰장창 박살났다. 그는 순식간에 갈비뼈를 내놓은 채,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벗겨놓으니까 더 끔찍한데. 벨로크가 검을 내려찍으려는 찰나. 마귀왕의 눈동자가 거세게 타올랐다. 이에 동조하듯 바닥에 떨어져 있던 흑검또한 웅웅 울리며 몸을 떨어대기 시작했다. 그가 벼락처럼 외쳤다.

“아틸라-아!”

뭐라고? 벨로크의 눈앞에 시커먼 음영이 날아들었다. 왕이 쥐고 휘두르던 흑검이었다. 벨로크는 날개라도 달린 듯 혼자서 덤벼드는 검을 튕겨냈다. 흑검은 빙그르르 돌아가다가 마귀왕의 손에 턱 잡혔다. 이윽고 자욱한 연기를 뿜어내더니 꿈틀꿈틀 움직이며 모습은 변화시켰다.

날렵하게 뻗어있던 검신이 우둘투둘하게 굴곡이 졌다. 십자막이에는 기이한 해골 문양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검신의 중앙에는 시뻘건 눈동자가 비죽 솟아올랐다. 젠장, 저껀 또 뭐야. 마검인가? 기이한 검을 손에 쥔 마귀왕이 바닥을 굴러다니던 왕관을 머리에 턱 썼다. 검에서 꾸물거리던 연기를 쐬자 금이 가 있던 두개골 역시 스르륵 재생되어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의 모습 역시 변하기 시작했다.

“수정구로 너를 지켜볼 때. 대단한 힘을 가진 기사라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그것 이상이군. 그래, 너는 재능만 믿고 까부는 머저리가 아니야. 셀 수조차 없는 사선을 넘어온 전사였어.”

인간의 형상이던 두개골이 쩌적 갈라지며 짐승의 것처럼 변했다. 갈비뼈나 어깨뼈 역시 송곳처럼 삐죽 튀어나왔다. 무슨 산양의 뿔을 보는 것 같았다. 이에 맞춰 덩치 또한 두 배는 더 커졌다. 변신을 마친, 그가 깊은 숨을 토해냈다. 시커먼 연기가 살점 없는 폐부를 통해 잔뜩 뿜어져 나왔다. 이제는 괴물의 유해처럼 모습을 바꾼 왕이 턱을 덜그럭거렸다.

“인간의 형상으로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그만이지. 내가 죽음을 초월했던 것처럼.”

뼈만 남은 맹수의 손아귀가 마검을 강하게 쥐었다. 칼날을 타고 흐른 시커먼 독기가 판석을 사정없이 녹여버렸다. 시발. 이놈 이제 완전 괴물이 되었네. 그게 본 모습이냐? 그 순간.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들이 들렸다. 쿠당한 바닥을 구르는 소리도 연달아 들렸다. 악을 써대는 그녀들의 음성 위로 낯설고 이상한 주문들이 섞여 들어갔다. 그러자, 고통스러워하는 신음과 함께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그 위를 덮었다.

“끝나지 않는 악몽 속에서 너희들은 얼마나 버티는지 보겠다. 뭐··· 얼마 못 가서 나의 발등을 핥게 되겠지만 말이다.”

벨로크는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눈앞에 있는 저 괴물이나 계단 위에 있는 악마가 그 틈을 노릴 테니까. 이를 알고 있는지 해골 괴물이 음침하게 웃어댔다.

“기사여. 자네의 동료들은 이미 쓰러진 모양이군. 아니, 잘 버텼다고 해야 하나? 훌륭해. 인간치고는 말이야. 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닿은 이상. 이제 끝이다. 타락요정과 성기사, 마법사의 시중을 한 번에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벨로크의 표정이 사라졌다. 그의 시선이 갈비뼈를 창대처럼 들썩이고 있는 괴물과 옥좌위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는 악마에게로 향했다. 이 새끼들이. 그의 손아귀 힘이 더욱 커졌다. 심장 역시 거칠게 약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껏 쌓아온 것들. 거인을 넘어서는 괴력과 꺾이지 않는 정신력, 인간을 초월하는 오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육감까지 내면속에 존재하는 이 힘들이 혈관을 타고 흘러 그의 육신을 강하게 일깨웠다. 이윽고 이 모든 힘들을 제외하고 나니,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새로운 힘 한 가지가 눈에 띄었다. 벨로크의 의지가 움직였다. 이는 곳 가라앉아있던 새로운 힘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가 숨을 들이마셨다. 느껴졌다. 혈관과 신경을 타고 흐르는 요상한 기운이. 심상이라니.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었군.

검신의 룬 문자가 시뻘겋게 불타올랐다. 눈이 멀어버릴 만큼. 강렬한 스파크 역시 일었다. 기사는 벼락을 손에 쥔 채, 중얼거렸다.

“이렇게 쓰는 거로군.”

샛노란 뇌우가 대검의 칼날을 소용돌이치듯 휘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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