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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기사로 살아가기-25화 (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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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

[레벨이 올랐습니다.]

토막 나버린 악마 뱀의 사체 아래에서 벨로크는 내면속에서 차오르는 고양감을 느꼈다.

몇 번을 경험해도 질리지 않았다. 마치 마약과도 같은 쾌감이었다.

악마 뱀에게서 흘러나오는 피가 몸을 적시든 말든, 그 피가 다시금 빗물에 쓸려가든 벨로크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자리에 주저앉아서 내면속 세계로 들어갔다. 힘, 체력, 민첩, 기량을 포함한 다양한 스탯들이 보였지만, 벨로크는 이번에도 힘을 찍었다.

그러자 방금 전의 전투로 인해 천근처럼 무거웠던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피로감이 풀린 것은 아니다. 근력이 강해진 만큼 검과 갑옷의 무게감이 줄어든 것이다.

‘이제 더 빨리 더 강하게 휘두를 수 있겠군.’

슬쩍 미소 지은 벨로크가 내면세계를 벗어나려던 순간이었다. 음? 그의 정신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보였다.

방금 전 포인트를 투자한 [꺼지지 않는 투지] 밑에 새로운 힘이 빛나고 있었다.

[육감]

처음 보는 스킬이었다. 불친절하게도 무슨 설명이란 것도 없었다.

이건··· 잘 모르겠군. 벨로크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게임의 고인물이 아니었다. 모르는 게 더 많았다.

전회차도 전전 회차도 사실상 전투스킬 위주로만 찍고 다녔으니까. 하지만 기왕 생긴 스킬이니 나쁠 게 없겠지.

벨로크가 슬쩍 눈을 떴다. 쏟아지는 빗물 아래 벨로크는 여전히 앉아있었으며, 그가 사냥한 악마의 사체 또한 사라지지 않은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벨로크의 시선이 반 토막 난 보티스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이제는 머리통만 보면 어째선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목을 잘라가면 좋아할까?’

대단한 업적이라면서 방방 뛸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치신 곳은 없냐면서 호들갑부터 떨지도 모르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늘 한결같은 걱정과 충성심뿐.

‘내가 너무 무심했나?’

고개를 갸웃거린 벨로크가 검을 휘둘러서 악마 뱀의 머리를 자르려 했다. 그러다가 이내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악마의 머리통은 찜찜했다. 무언가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 않은가?

차라리 사람이나 몬스터의 머리통이 나을 것 같다. 그것들을 어디서 구한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미친 생각을 하던 벨로크가 몸을 돌려 폐허를 빠져나갔다.

유독시리 긴 밤이었다.

악마가 나타나는 날은 꼭 이랬다. 더럽게 피곤했지만, 기분만은 한없이 상쾌했다.

레벨업과 새로운 스킬. 덩치 차이가 몇 배는 나는 괴물과의 사투. 그 끝에서 얻은 승리와 전율.

얻은 것이 많은 날이었다.

무너진 성, 허공에 치솟는 불길과 거대한 뱀. 마지막으로 그것을 처리한 기사.

유독 눈이 좋았던 몇몇 사람들이 상황을 살폈던 걸까?

벨로크가 마을에 돌아왔을 때는 열렬한 환영행사가 한창이었다.

“오오. 영웅께서 돌아오셨다!”

“사악한 영주를 무찔러주신 분!”

“악마를 토벌해주신 기사님!”

물론 궂은 날씨 때문에 사람들의 꼴은 엉망이었다.

축 젖은 머리에 옷가지에는 흙탕물이 잔뜩 튀어있었으니까. 하지만 눈빛만큼은 살아있었다.

가족을 잃었던 자들의 눈에는 복수를 이룬 것에 대한 희열이.

공포심에 짓눌려 두려움에 떨던 자들의 눈에는 안도감과 해방감이 엿보였다.

벨로크는 자신이 이뤄낸 업적을 두 눈으로 살폈다. 단둘이서 수백 명이 살아가는 마을을 하나 구한 것이다.

별다른 대의나 정의 같은 명분은 없었다.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새로운 악마에 대한 호기심과 녀석이 줄 경험치가. 하지만 이런 기분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벨로크는 열광하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슬쩍 손을 흔들어주었다.

환호 소리가 더욱 커졌다. 입에 빗물이 들어가서 컥컥거리면서도 사람들은 소리 질렀다.

“이익, 비켜라! 무지렁이들!”

그때 익숙한 욕설과 함께 사람들을 헤치며 다가오는 여인이 보였다. 치켜뜬 눈매와 칼같은 단발머리.

자신의 충실한 종자였다.

“벨로크 님! 괜찮으십니까!”

마침내, 사람들을 뚫고 아델이 다가왔다. 예상대로 눈동자에는 걱정이 한가득 이었다.

호들갑을 떨면서 몸 여기저기를 살피기도 했다.

이거 무언가 익숙한 전개인데. 잠시 과거의 경험을 떠올린 벨로크는 이번에도 슬쩍 웃었다.

“조금 피곤하군.”

“···다행입니다.”

태연한 그 말투에 아델은 할 말이 많은 듯 잠깐 입을 오므렸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궁금한 것은 많았다. 요 몇 달 사이 갑작스럽게 강해진 주인의 무력이라든지,

미래라도 아는 듯 거침없는 행동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막 전투를 끝마치고 오신 참이다. 반기지는 못할망정 추궁을 하는 것은 종자의 도리가 아니었다.

고개를 내민 의문을 가슴속에 집어넣은 아델이 입을 열었다.

“일단 밤이 늦었습니다. 쉬실 곳을 마련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물러난 아델이 곧 행동을 개시했다.

“너! 너! 날 따라와라!”

광장에 몰려있는 마을 사람들 몇을 지목하고는 난장판이 된 여관을 치우게 한 것이다.

강압적인 말투에 기분이 나빠질 법도 하건만, 마을을 구해 준 영웅의 부탁이었다.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시체를 치우며 피투성이가 된 건물을 쓸고 닦았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새것처럼 깨끗해진 건물 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어디서 공수해온 건지 망가졌던 탁자며 테이블도 새 걸로 들어와 있었다.

사람 여럿이 모이면 못 하는 게 없다더니.

“여관주인이 알면 좋아하겠는데.”

벨로크는 이미 떠난 사람을 찾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이곳으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차라리 저희 집에서 머무시는 것이···”

“됐네. 우리가 촌장네 집에서 묵는다면 촌장이 다른 곳으로 가야 할 것 아닌가?”

“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영웅들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쯤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

촌장은 간이며 허파라도 내줄 기색이었다. 벨로크는 그 모습을 잠깐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곳이 딱 좋군. 넓기도 하고 눈에 익는 것이 말이야. 먹을 거나 좀 가져다주게.”

“정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깊숙이 고개를 끄덕인 촌장이 황급히 밖으로 나가더니, 빵이며, 치즈, 고기 등이 가득 담긴 꾸러미들을 연달아 내려놓았다.

그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숨까지 몰아쉴 정도였다.

“허억. 허억.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마을 사람 몇을 여관 입구에다 비치하겠습니다.”

극진한 태도에 아델과 함께 갑옷을 벗고 있던 벨로크가 웃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권력이나 힘에 목을 매는지 알 것 같다.

남들을 발아래 두고 손짓 하나로 부린다는 우월감. 이는 굉장히 중독적이었다.

하지만 벨로크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그냥 종자랑 단둘이 있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긴히 할 얘기도 있고.

“아니, 마음 편하게 쉬고 싶으니. 사람들은 물려주게. 필요한 게 있으면 나중에 말하지.”

“알겠습니다. 그러면 편히 쉬십시오.”

촌장이 깊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이윽고 고요해진 여관 안에는 벨로크와 아델 두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나무건물을 퉁퉁 두들겼다. 오래된 나무 특유의 냄새가 사방에서 진동했다.

몇몇 썩어빠진 바닥들은 끼이익 거리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종자는 무언가 생각할 거리가 많은 듯했다.

오늘따라 말수가 적군. 벨로크가 말했다.

“아델.”

“네, 네. 벨로크 님.”

“일단 씻자.”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물을 데웠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람들을 물리지 말걸 그랬군.

부지런히 움직이는 아델을 도와 준비를 끝마친 벨로크가 욕실 안에서 적당히 데워둔 물을 끼얹었다.

도적들의 육편, 악마 하수인의 육편, 진짜 악마의 육편과 피가 바닥으로 졸졸 흘렀다.

몸을 데워주는 열기가 기분 좋았다. 벨로크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샤워기가 그립군.”

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것은 불평 가득한 말이었다. 낯설었다. 손에 들린 이 두레박이, 맑은 물 안에 비치는 근육으로 가득 찬 육체가.

닮은 것이라고는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이라는 것뿐. 나는 언제까지 이 세계를 떠돌게 될 것인가?

지금은 생존을 위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다음은? 경험치를 가득 채워서 레벨을 계속해서 올리고 강해지면?

생존의 확실성을 보장받았다 치자. 그 힘을 이용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악마나 괴물들을 다 잡으면?

집으로 돌아가야지. 아니, 애초에 집으로 돌아가는 실마리를 찾을 수나 있을까?

낯선 이방인의 고뇌와 상념은 데워두었던 물이 차갑게 식어서야 끝이 났다.

벨로크는 피식 웃었다. 원래 사람이 배가 부르면 잡생각이 많아지는 법이었다.

그 말뜻은 자신이 현재 이곳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맙소사.”

고개를 저은 벨로크가 샤워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잘 말려둔 새 옷을 입고 머리를 털면서 아래로 내려가자. 아델이 이미 식사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곳곳에 켜놓은 양초 불에 하얀 밀빵과 고기, 과일이 불그스름하게 빛났다.

“오셨습니까.”

“오.”

벨로크가 탄성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분위기만은 21세기의 레스토랑 부럽지 않았다.

앤티크나 고딕, 노포 같은 다양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정도였다.

“고생하셨습니다. 벨로크 님.”

아델이 가져온 접시에 여분의 음식을 덜어 벨로크의 앞에 놔두었다.

여관주인이 숨겨둔 포도주도 한 병 까더니 주석 잔에 따랐다. 피처럼 떨어지는 술을 보고 있자니 뱃속의 시장기도 커져만 갔다.

“고생했다. 아델. 어서 먹자.”

“네.”

두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다.

빵을 찢어서 입으로 가져갔으며, 과일도 한입 베어 물었다. 나이프로 고기를 썰어 먹기도 했다.

한참 동안 그렇게 먹는 것에만 집중했을까. 아델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입을 열었다.

“저··· 벨로크 님.”

“말해라.”

“외람된 말씀이지만, 한 가지, 아니···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먹던 음식을 놓고, 잔을 들어서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신 벨로크가 아델을 바라보았다.

갈 곳 잃은 손과 흔들리는 눈동자 그 속에 담긴 의문들. 그렇군. 아마도. 아까 전 뱀 악마와의 전투가 결정적이었겠지.

이를 알아차린 벨로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강해졌는지··· 한 번씩 영문 모를 소리랑 행동은 왜 하는지. 그게 궁금하단 거냐?”

“그건···”

아델이 꾸물거리자 벨로크는 자신의 짐작이 얼추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의문점이 생기는 게 당연했다.

그것도 몇 년이나 붙어다녔던 사이라면 특히나. 벨로크는 고심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내가 원래 이곳 사람이 아닌데.

눈을 떴더니 게임 속 세상에 들어와 버렸네? 아. 게임이 뭐냐면···

벨로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병째로 들이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지껄이기로 했다.

“그날 밤. 로벤에 악마가 나타났을 때. 어떤 목소리를 들었다.”

“목소리요?”

아델의 고양이 같던 눈이 커졌다. 벨로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고 진중한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더군. 눈 앞의 악마를 잡아라. 그러면 너는 강해질 것이다.”

“강해진다?”

“그래. 그 목소리의 지시대로 산양 머리 악마를 죽였을 때. 믿을 수 없는 힘이 내 몸 안에서 샘솟더군.”

“그런...”

벨로크가 구석에 걸쳐두었던 도살자를 가리켰다.

“내가 저 검을 들 수 있게 해준 힘이기도 하지. 나는 이걸 신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안 되는 소리는 아니었다. 어쨌든 그를 이 세계로 불어들인 존재는 어떠한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분명했으니까.

“은총··· 설마 경험치 라던가. 레벨업 이라고 중얼거리신 게 그 은총입니까?”

‘그걸 또 진지하게 듣고 있었군.’

벨로크는 조금 놀랐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그래, 그거다. 그 힘 덕분에 이곳에 있던 뱀 녀석도 죽일 수 있었지.”

아델이 다시금 물었다.

“그런··· 그러면 벨로크 님은 성기사가 되신 겁니까?”

신에게 귀의해서 그들의 뜻을 행하는 대리자. 이를 보통 성기사라고 불렀다.

그들이 사용하는 성력은 마법사들의 주문 만큼이나 물리법칙을 벗어난 힘이기도 했으니까. 그렇다면 모든 것이 이해가 간다.

“성기사는 아닌데··· 아무튼 특별한 힘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으로부터의 힘이라···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급조한 변명이었다. 하지만 아델은 후련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오히려 벨로크가 얼떨떨했다.

하다못해 몇 번은 더 물어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믿는다고?’

현대인인 벨로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었지만, 이곳 아드리아의 재림은 신의 힘이 실존하는 세상이었다.

귀족들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 교회를 경계할 뿐이지. 신의 존재는 인정하고 믿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가치관의 차이였다. 혼자서 음음 거리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아델을 보면서 벨로크는 아무렴 어떤가 싶었다.

‘어찌 됐든 잘 됐군. 앞으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어.’

수틀리면 신의 뜻이다. 라고 설명하면 되리라.

벨로크는 병 안에 남아있던 술을 마저 마시고는 말했다.

“뭐, 아무튼 그렇게 된 얘기다.”

“죄송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델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히 주인의 행동과 생각에 의구심을 가졌다는 것에서 온 사죄였다.

벨로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쩐지 순진한 아가씨를 놀려먹는 것 같은데.

“아니, 미리 말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다. 적어도 상황은 알아야 했는데. 미안하다. 아델.”

“벨로크 님···”

감동한 아델이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고, 벨로크는 슬쩍 웃었다.

돌아가는 잔과 함께 얼추 식사가 끝나가던 시간이었다. 아델이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물었다.

“그런데 벨로크 님. 저희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이 마을에서의 일은 다 끝났으니, 새로운 곳을 향해서 가야 했다.

벨로크는 탁자에 턱을 괴면서 말했다.

“아델. 전에 내가 말했었지. 강해지도록 도와준다고.”

“그렇습니다.”

아델의 눈이 기대감으로 반짝거렸다.

그녀도 호승심과 투쟁심을 겸비한 전사였다. 주인을 도와 악마에게 한칼 먹이고 싶었다.

벨로크는 고심했다.

뱀 악마를 처리하기 전에 했던 약속.

인간을 인외의 존재와 싸울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었다.

신성을 받아들이거나, 무기를 변질시킬 수도 있다. 그러려면 우선...

고민을 마친 벨로크가 툭 내뱉었다.

“일단 마법사부터 구하자.”

“네?”

“이곳 근처에 있다. 꽤나 쓸 만한 동료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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