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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기사로 살아가기-18화 (1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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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노인장께서 힘들게 만들어 놓은 무구들 아닌가?”

대뜸 무기들을 부수라니. 아델이 눈을 크게 뜨고, 벨로크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상관없네.”

루크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진열된 검 중 하나를 뽑아서 벨로크에게 건넸다. 착 감기는 그립감과 적절한 무게중심.

쥐어보자 바로 알 수 있었다. 로벤에서 가져온 무기들보다 월등하게 잘 만든 명품이었다. 과연 난쟁이 장인과도 자웅을 겨룰 솜씨라 불릴만했다.

루크가 굵직한 팔로 검이며 갑옷 몇 벌을 창고 밖으로 옮기면서 말했다.

“자네. 검 솜씨 좀 보자는 얘기일세. 악마를 죽일 무구를 만들어달라며?”

“그렇지.”

눈치를 보던 벨로크와 아델도 그를 도와서 먼지 묻은 무구들을 바깥으로 옮겼다.

루크는 꺼내온 무구들을 바닥에 쭉 늘어놓거나 밧줄을 이용해 나무에 묶기 시작했다.

“자네의 말을 듣고 대략적으로 생각해둔 것이 있네. 하지만 과연 자네가 그걸 다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야. 그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 무기거든.”

말을 마친 루크가 클클 웃었다. 미소는 음흉했지만, 벨로크를 바라보는 눈에는 무언의 열기와 기대감이 가득했다.

루크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확신이 필요하네.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자네의 힘부터 시작해서 무기를 다루는 능력. 몸놀림까지. 아. 특히나 힘이 제일 중요하다네.”

대체 무얼 만들어줄 셈인데? 벨로크는 튀어나오려는 호기심을 숨긴 채 애써 입을 다물었다.

그것에는 현실이 되어버린 이 게임속이 단순한 텍스트 몇 개와 폴리곤 덩어리가 아닌, 좀 더 디테일 하게 돌아간다는 것.

악마들로 인해 바뀐 미래가 자신을 어디로 이끌지에 대한 미약한 불안감도 한몫했다.

그래서 그냥 루크가 준 검을 든 채, 그의 지시대로 무구들을 동강내기 시작했다.

부우웅

파공성과 함께 검이 휘둘러지면 결과는 둘 중 하나였다. 쥐고 있던 검이 부러지거나 실험을 위해 놔둔 무구가 부러지거나.

판금갑옷이든 두터운 배틀 액스든 철퇴든 벨로크의 손을 거치면 어김없이 산산 조각났다.

어느 순간. 루크는 맨손으로 쇠붙이들을 구부리거나 후려쳐보라고도 말했다. 당연히 벨로크의 괴력에 부서졌다.

“으하하하. 트롤을 어떻게 잡았는지 알겠구만, 그야말로 괴력이로군! 그래, 이 정도라면···!”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무구가 박살나고 있음에도. 루크는 싫어하는 기색이라곤 안 보였다.

아니, 오히려 입에 침을 튀겨가며 박수를 처댔다. 눈빛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진짜 미쳤나?’

그 열광적인 성원에 숨을 고르던 벨로크가 오히려 떨떠름해했다. 이 대장장이가 나중에 무구 값을 달라며 자신들을 부려먹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내, 마지막으로 내놓은 무구가 땡강 소리와 함께 부서지자. 루크가 큰 소리로 외쳤다.

“훌륭해! 적어도 휘두르다 허리 나갈 일은 없겠어! 난 지금부터 작업에 들어가겠네. 이거 오랜만에 피가 끓는구만!”

그 말을 끝으로 루크는 산더미처럼 쌓인 철광석을 들고 후다닥 자신의 작업실로 들어가 버렸다.

남은 것은 황망히 서 있는 기사와 종자 그리고 산산조각난 무구들로 엉망이 된 마당이었다.

아델이 질린듯한 시선으로 루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역시나 제정신이 아닙니다. 저 노인네는...”

벨로크도 그녀의 기분을 이해했다. 마치 값비싼 컴퓨터 부품이나 자동차들을 제 손으로 부수는 느낌이 이러할까?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말이 하나 있었다.

“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 장 차이라더니.”

벨로크가 중얼거리면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갑옷조각이며 파편 등을 치웠다. 아델도 묵묵히 손을 거들었다.

그래, 분명 행동은 미치광이가 맞는데. 어째선지 어마어마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았다.

루크의 통나무집은 쇠 두들기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작업은 아침부터 시작해서 밤까지 이어졌으며, 늙은 대장장이의 얼굴은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되게 눈빛은 점점 빛나고 있었다. 나중에 가서는 요상한 사술을 부리는 마법사들처럼 형형색색의 안광까지 뿜어냈다.

루크의 어마어마한 기세 때문일까. 벨로크와 아델은 도저히 작업의 진척도를 물어볼 수 없었다. 재촉한다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것 같았다.

아니, 망치가 날아올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작업실에도 들어가지 않은 채, 말없이 기다렸다.

이름 없는 산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짐승 사냥도 좀 하고,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괴물들도 사냥했다.

사람 냄새를 맡은 겁없는 인간 도적들도 몇 명 죽였다. 나중에 녀석들의 동료들이 복수 하러 오길래 더 처참히 죽여 버렸다.

팔 다리를 자르고 아예 창대에 목을 꽂아서 전시해놓자. 더 이상 다가오는 이들이 없었다.

“벌써 한 달째 입니다. 언제쯤 끝날까요?”

아델이 지루하다는 듯이 화덕의 국자를 휙 저었다. 그리고는 썰어놓은 짐승의 고기와 산에서 따온 허브도 좀 넣었다.

로벤에서 가져온 향신료도 좀 넣고 간을 맞추자 꽤나 그럴싸한 중세랜드식 스튜가 완성되었다.

원목탁자에 상을 차린 두 사람은 곧 스튜를 떠먹었다. 눈을 감으며 맛을 음미하던 벨로크가 말했다.

“미원이나 다시다만 조금 들어가면 진짜 괜찮을 것 같은데.”

“그건 또 무엇입니까?”

한결같은 종자 아델은 주인이 한 번씩 영문 모를 소리를 해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줬다.

벨로크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마약이지. 넣으면 뭐든지 맛있어지는.”

“악마초 같은 겁니까? 하지만 그건 교회가 법으로 금지하지 않았습니까··· 인간의 정신을 타락시키며 파괴한다고.”

“아. 그러니까. 마약은 마약인데. 진짜 마약이 아니라.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전에 말하셨던 국밥 같은 겁니까? 그러고 보니 국밥은 언제 해주시는 겁니까?”

옛날에 그냥 툭 던져본 얘기를 종자가 기억하자 벨로크가 머리를 긁적였다.

조만간 돼지를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시덕거리면서 식사를 하는 와중. 통나무집의 문이 콰앙 열렸다.

벨로크와 아델의 고개가 돌아갔다. 루크가 등을 추욱 늘어뜨린 채 입구에 서 있었다.

묘지에서 되살아난 죽은 자 같은 모습에 아델이 손에 들린 숟가락을 쭉 뻗으며 외쳤다.

“뭐··· 뭐요! 살아있나?!”

“완성됐다···”

루크의 중얼거림을 못 들은 아델이 다시 물었다.

“뭐라고?”

“무구···”

그 말을 끝으로 루크가 나무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벨로크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부축했다. 가벼웠다.

대체 무엇을 만든 건지. 노인은 요 한 달 사이 그 우람하던 근육과 풍채를 잃어버리고, 풍선처럼 쪼그라들어있었다.

“괜찮은가?”

“가봐. 가서··· 휘둘러봐라.”

루크가 수염을 일그러뜨리며 흐흐 웃었다.

“진정··· 괴물을 완성했다. 내가 만들고도 그걸 검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군.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제대로 휘두르기만 한다면 그 어떤 악마나 괴물. 심지어 오우거라고 해도 감히 일격을 버텨내지를 못 할거다.”

루크가 그 말을 끝으로 눈을 떡 감았다.

“이봐. 노인장. 괜찮은가?!”

“뒤진 겁니까?”

벨로크가 루크의 뺨을 툭툭 쳤다. 아델이 노인의 코끝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콧바람이 느껴졌다.

이윽고 옅게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델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잠든 것 같습니다.”

“대체 뭘 만들었길래···”

뭉크의 절규하는 사람처럼 영혼이라도 깎아 넣은 것만 같은 모양새.

루크를 침실로 데려다준 두 사람은 곧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그의 작업실로 향했다.

지글지글

주인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용광로는 여전히 그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불똥이 타닥 튀면서 루크가 만들어놓은 무구들을 툭툭 쳤다.

아델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건지 휘어진 곡도와 도끼도 보였다. 검은색과 흰색이 절묘하게 조화된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판금갑옷도 두 벌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오직 한 곳만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저건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검? 철퇴? 도끼? 아니면 그냥 무식한 철판덩어리?

아니, 애초에 저런 걸 인간이 휘두를 수나 있나?

두 사람은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서서 루크의 역작을 바라보았다.

“뭐, 이런··· 무식한.”

아델이 자신의 키만한 대검을 바라보며 솔직한 감상평을 내뱉었다.

벨로크도 입을 떠듬거렸다. 악마를 잡을 무구를 만들어달랬는데. 이 노인네가 대체 뭘 만든 거야.

“도살자.”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두 사람이 흠칫하며 몸을 돌렸다.

언제 깨어난 건지 루크가 문틈에 기대어 서서 대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는 산발이 된 채, 태양을 등지고 눈을 빛내는 그 모습은 마치 귀신같았다.

“맨 처음, 자네의 말도 안 되는 요구조건을 들었을 때. 난 고민을 거듭했네. 날붙이는 결국 소모품.

뼈와 살을 가를수록 필히 그 예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하물며 그것이 괴물의 것이라면야.”

루크가 비척비척 걸음을 옮겨서 두 사람을 지나쳤다. 이윽고 보물을 어루만지듯 거대한 대검을 쓰다듬었다.

얼굴을 부비적 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을 달리해보았지. 부러질 정도로 얇다면 더 굵게··· 더 크게··· 더 무겁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베어내는 것이 아닌, 짓뭉개는 거다. 도살자는 그렇게 탄생했지.”

나직한 어조였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가히 광기라고 부를만했다.

이 노인은 평생 껏 꿈꿔왔던 자신의 목표를 진정한 날붙이를 만든다는 일념을 눈앞의 대검에 오롯이 담은 것이다.

“휘둘러보겠나?”

“벨로크 님···”

루크의 기대어린 제안과 종자의 걱정을 뒤로한 채, 벨로크가 대검의 손잡이를 꽈악 쥐었다. 전에 트롤이 몽둥이를 던졌을 때.

롱소드를 휘둘렀던 것처럼 몸 안의 힘을 끌어내서 집중시켰다.

“···”

멀쩡했다. 이 녀석은 그간 잡아온 날붙이들과는 달랐다. 조금 힘을 준다고 비명을 지르거나 웅웅 울리지 않았다.

그저 단단한 목석처럼 그를 받쳐주었다.

그 순간. 벨로크는 느꼈다. 이 대검이라면··· 이 날붙이라면 가능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마들이나 괴물들의 대가리도 능히 깨부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운명과도 같은 직감이었다.

“물러나 있어.”

벨로크는 흡 심호흡을 하고는 벼락처럼 대검을 들어올렸다. 묵직한 쇳소리와 함께 거대한 철판이 그의 손에 감겨들었다.

“무겁군.”

짧은 감상이었다. 지금같은 상황에 딱 어울리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못 휘두를 것 같지는 않았다.

“역시 자네라면 해낼 줄 알았네!”

아델이 입을 헤 벌리고 루크가 감탄했다. 두 사람의 반응을 뒤로한 채, 벨로크가 대검을 척 걸쳤다. 어깨에 와닿는 묵직한 무게감에 절로 손이 근질거렸다. 당장에 휘둘러보고 싶었다.

결심한 벨로크가 밖으로 나가 공터 근처에 있는 나무 앞에 섰다.

양발을 벌리고 대검을 어깨위로 치켜 올렸다. 단순히 들고 있을 뿐인데도,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숨을 들이쉬는 폐부도 금방 가빠져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벨로크는 모든 것을 인내했다.

제대로 사용해볼 참이다. 얼마간 집중 했을까.

돌연, 눈을 부릅 뜬 벨로크가 손에 들린 대검을 휘둘렀다.

순간. 폭풍이 휘몰아쳤다.

콰아앙. 굉음과 함께 사람 셋은 뭉쳐놓은 것 같은 굵은 나무가 썩은 짚단처럼 날아갔다.

그 여파로 인해 검을 휘두른 벨로크가 기우뚱하며 다리를 헛디뎠다. 대검도 비틀거리면서 땅에 처박혔다.

하지만 그는 대검의 폼멜에 턱을 기댄 채, 웃었다. 무척이나 유쾌하게! 무식한 파괴력과 절륜할 정도의 내구성에 대한 감탄이었다.

루크도 따라 웃었다. 드디어 자신이 꿈꿔왔던 진정한 날붙이를 만들었다는 것에 그리고 그걸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두 명의 천재가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물. 이건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준비는 다 끝난 건가?”

“무구 고맙군.”

“잘 쓰겠다. 노인장.”

풀 플레이트와 무기들을 받아서 그런 걸까. 아델 또한 한결 너그러워진 어조로 루크에게 인사했다.

루크는 의자에 턱 앉은 채, 모험을 떠날 기사와 종자에게 주의사항을 말해주었다. 깐깐한 노인네의 오지랖이었고, 자기 자식을 멀리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었다.

“벤다고 생각하지 말게. 뭉갠다고 생각하게. 대검 이다보니 휘두르는 게 느릴 수가 있네. 아마 그걸 노리고 빠르게 접근하는 놈들이 있을 텐데.

그 때는 내 갑옷을 믿게. 철퇴 같은 것이 아닌 이상에야 어지간하면 흠집도 나지 않을 테니.”

“악마나 괴물은?”

“그것까지는 보장을 못해주겠군. 하지만 전에 쓰던 것보다는 더 튼튼할 것이네. 아참. 그리고.”

"또 할 말이 있나?"

노인네가 걱정도 많군. 벨로크가 살짝 질린 표정을 했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그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혹시나 대로변을 따라가면 나오는 영지가 하나 있을 건데. 그곳은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이네.”

“왜?”

“뱀 영주··· 내가 전에 말한 적이 있었지? 난 원래 그자를 모시는 대장장이였네. 그러다가 수틀려서 뛰쳐 나간거긴 한데. 최근 이상한 소문이 들리더군.”

“무슨 소문?”

루크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낮아졌다.

“잡아먹는다더군.”

“여자를 따먹는다고?”

아델이 얼굴을 구기며 물었다. 루크가 이년 이거 또 시작이네. 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고개를 돌려 잠시 벨로크를 측은하게 쳐다 본 루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식인을 한다는 얘기일세. 요 몇 달간. 나랑 거래하는 행상인들이 다 그 얘기를 하더군.”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다라···”

벨로크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탈주병 출신의 도적들과 괴상한 식성을 가진 영주. 이번에도 냄새가 났다.

“듣기로는 인근마을에서 공물이라는 명목 하에 어린아이들도 잡아간다는 모양이야. 설마하니 기사인 자네들을 건드리지는 않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나.

그게 아니라면··· 사냥감에 대해서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네.”

루크가 씨익 웃었다. 뜻을 알아차린 벨로크도 마주 웃어주었다. 아델은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산제물을 원하며 인육을 탐하는 인간이라. 이것이 악마의 소행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벨로크가 등에 매달아 놓은 도살자를 툭툭 건드렸다.

“조만간 이 검을 쓸 일이 있을 것 같군.”

루크가 흐흐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명백한 축객령에 두 사람이 등을 돌려 이름없는 산의 대장간을 나갔다.

등 뒤에서 노인네의 괄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네가 앞으로 그 검으로 이룩할 업적들을 기대하겠네. 이 초야까지 실로 놀라운 소식들이 들려올 것만 같구만.”

벨로크는 괴짜 대장장이를 향해서 말없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뱀 영주라··· 녀석은 또 어떤 악마일 것이며 경험치를 얼마나 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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