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나는 악 입니다.
씬 # 최종장
실장은 내 머리에 총을 겨눈 채, 나직이 말했다.
"총, 버려."
의외의 상황에 당황하지 않는다.
"실장님. 머리에 총 겨누지 말라 하지 않으-"
끝까지 말하지 않고, 머리를 당기며 곧바로 총을 밀친다.
'탕'
가까스로 스친 총알. 귀가 먹먹하게 울리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다.
몸을 최대한 상대에게 붙인다. 사격하게끔 거리를 주지 않는다.
팔을 꺾어 보려 하지만 이내 내 손을 잡아채는 실장. 오히려 내 손에 들려 있던 총이 실장에 의해 떨어지고 만다.
총을 주우려 한다면 이내 실장의 총이 불을 뿜을 터.
총을 놓아 자유롭게 된 오른손으로 실장의 총을 잡고 분해한다. 이내 분리되는 탄창.
실린더를 분리하기 직전,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약실이 비어버린다.
옆구리를 스친 총알. 실장이 탄창을 줍지 못하게 발로 차버린다.
탄알집이 없는 총. 더는 총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바로 실장을 밀쳐버리고 한번 굴러 회칼을 주워들었다.
실장 또한, 총을 빙글 돌려 총신을 잡고 마주 섰다.
들숨 한번, 호흡이 채 끝나기 전에 치고 들어간다.
상대 리듬을 흩트리기 위한 방법. 이미 내 몸은 여기저기 부상으로 삐걱거리는 상태였다. 오래 끌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장 또한, 현장에서 오래 구른 베테랑. 결코, 평범한 방법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었다.
서로간에 익힌 무술이 같다. 패턴을 알기에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았다.
초근거리에서 격투가 이어진다.
내 칼이 실장의 셔츠를 붉게 물들이고, 실장의 총이 내 몸 여기저기를 부순다.
'탁'
'퍼억'
맞부딪치며 엉켜있던 실장과 내가 동시에 떨어진다.
실장의 오른 새끼손가락을 잘라 총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지만, 나 역시 멀쩡하진 않았다.
실장이 휘두른 총에 이마가 스치고 피가 눈에 들어가 세상이 붉다.
'하악하악'
'스읍···'
서로간의 마지막을 예견한 듯, 잠시의 소강.
실장이 허리춤의 대검을 꺼내 들고, 나도 역수로 잡았던 회칼을 바로잡는다.
끝을 예감한 마지막 공방.
실장의 칼끝이 내 목을 노리고 들어온다.
이미 막기에는 늦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기계처럼 내 손은 죽음을 예감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내 어깨를 베고 지나가는, 실장의 대검.
그리고 갈비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내 회칼.
실장은 처음부터 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알고 있었다.
실장이 입버릇 처럼 말하던 말.
'첫발은 몸통에 쏴라.'
머리는 표적이 작고, 흔들리기에 몸통을 쏴 저항의지를 없애고, 이후에 머리를 조준하라던 실장의 가르침.
진심으로 나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문 뒤에서 몸통을 쐈을 것이다.
그리고 방금 목을 베어 버릴 수 있었음에도 어깨 방향으로 칼을 틀었던 실장.
그때, 확신이 섰다.
평소 같으면 비틀어 뽑았을 칼을 그냥 놓았다.
오히려 박혀있는 칼이 출혈을 막을 것이다.
내 의도를 눈치 챈 듯, 피식 웃는 실장. 어딘지 모르게 개운해 보인다.
"가봐."
"실장님···"
쓰러져 입가에 피를 흘리며 말을 잇는다.
"하악··· 헉. 이 정도 했으면··· 봐줬다는 소리는 안 하겠지."
그를 뒤로하고, 내가 놓쳤던 총을 다시 줍는다.
'철컥'
탄창과, 약실을 확인한다.
다시, 사격 자세 한 번.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세 발만··· 세 발만 더 쏘면 된다.
시야가 붉다.
쩔뚝이며 도착한 별장의 가장 깊은 곳.
그곳에는 최태호가 있었다.
***
최 형사(예기성)는 실장이라는 사내가 준 자료를 들고 한참 고민했다.
마약에 취한 채 운전으로 두 사람을 죽인 재벌 3세.
거기에 그치지 않은 악.
경찰을 매수해서, 음주 여부만 확인하고 넘어갔다.
그 경찰의 수사에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은 뇌물 받은 검사.
119를 불러 현장에서 먼저 빠져나갔음에도, 판사는 피해자를 위해 구명 활동을 펼친 것을 인정했다. 그 판사는 퇴직 후 대호 그룹 법무팀 고문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폭행, 강간, 치사 등 최태호가 이전에 저지르고 무마했던 각종 사건 사고들의 조사까지 되어있었다.
그 모든 사실이 서류철에 적나라하게 쓰여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애쓰던 청년이 살인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잔혹한 현실이 있었다.
그 자료 끝에 나와 있는 별장의 약도.
별장의 설계도부터 주변조사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고, 구매 자금의 출처까지 상세히 기록 돼 있었다.
"최태호 아직 못 찾았어?"
"네. 회사에도 어제부터 안 보인다고 하고, 자가에도 며칠째 안 왔다고 하는데요?"
"하··· 이 새끼는 또 어디 간 거야?"
특별수사본부의 형사들이 나누는 이야기. 사라진 최태호의 위치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최 형사는 잠시 고민 후 자료를 들고 홀린 듯이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그가 향한 곳은 방금 자료에서 봤던 그 별장이었다.
최 형사는, 자신이 혼자 그 별장에 가는 동안에도 혼란스러웠다.
어떻게든 이 가여운 청년을 말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
'탕탕'
내실을 빠져나와 뒷마당을 향해가는 최태호에게 두 발.
총의 운동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져 앞으로 고꾸라지는 최태호.
"씨이발!"
방탄조끼? 총알이 관통했다면 저런 식으로 쓰러질 리가 없었다.
욕하며 기어가는 모습이 벌레 같다고 생각했다.
머리가 보이질 않는다.
머리를 날려야 하는데.
기계적으로 머리를 쏘려 했으나, 넘어지면서 머리가 보이질 않았다.
가까이 다가갔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최태호.
"오지마! 씨발새끼야! 오지 말라고!"
몸부림 치며 악을 쓰는 최태호의 가슴을 지그시 밟았다.
시야는 흐리고, 손은 떨린다.
신중하게.
이 순간을 위해서 살았으니까.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최태호의 머리를 겨냥한다.
마지막 한 발.
"꼼짝하지 마! 움직이면 쏜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목소리다.
총을 고정한 채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예전에 봤던 한 형사가 내게 총을 겨냥한 채 서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주며 힘내라 응원해줬던 형사였다.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형사가 든 총도. 형사가 하는 말도.
"씨발! 살려줘. 쏘라고. 빨리 이 미친 살인마 새끼 쏘라고!"
새로온 저 형사가 구원자라고 생각했던 걸까.
최태호가 마지막 발악을 한다.
"제발··· 그만두게. 이건 옳지 않네. 그리고 자네마저 죽으면 먼저 죽은 가족이 너무 슬퍼하지 않겠나?"
힘겹게 꺼낸 최 형사의 말. 그러면서도 총을 내리지 않는다.
옳지 않다.
나도 안다.
그렇다면 무엇이 옳은 행동인가?
"무엇이 선입니까?"
쉬고 갈라져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옳은 일입니까? 어린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는 회초리를 학대라, 폭력이라, 악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나는 악입니다.
신이 벌하지 못한 저자를 죽여, 나와 같은 악이 더 생기지 않도록 할 겁니다.
옳지 않아도 좋습니다. 나는 내 누이와 조카를 죽인 저 버러지와 함께 사그라질 그저 악인이면 족합니다."
그순간.
'탕'
최태호의 미간을 꿰뚫는 총알.
'탕'
그리고 곧장 내 머리 위로 총을 겨누고 한 발.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허물어져 내리는 강현수.
최 형사가 강현수의 시체 위로 다가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강현수가 쥐고 있던 총을 던져 버린다.
강현수의 얼굴은 피로 범벅되어 있었다.
그 피가 눈두덩에 고여있던 눈물과 섞여 흘러내렸다.
그모습은 마치 피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꺄아악!"
"어머! 이지우 씨 괜찮아요?"
"뭐야! 119 불러주게. 어서!"
"이지우 씨 괜찮아요? 정신 차려 봐요!"
"지우야!!!"
촬영장에 구경하러 온 현주가 만류하는 스태프를 뿌리치며 가장 먼저 이지우에게 달려간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예기성도 현주가 달려와 카메라를 가로막자, 그제야 연기하던 표정을 풀고 이지우를 흔든다.
이정건도 마찬가지. 난데없는 이지우의 애드립.
원래 시나리오와 달리 자신에게 공포탄을 쏘자 바로 죽는 연기를 했다. 그리고 누워서 감독이 '컷'소리를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가, 상황이 변하자 일어나서 이지우를 둘러업고 매트 위로 이지우를 눕혔다.
이수한 감독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 하고 멍하게 그 모습을 바라봤다.
이수한 감독은 일주일간 이어진 마지막 촬영간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 이수한 감독을 다른 스태프들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컷', '액션'만 반복하는 이수한 감독을 이해했다. 배우들의 감정이 고조되고 스태프들도 극에 몰입하였기에, 침묵 속에서 촬영이 이어졌다.
모두 이지우의 감정에 동화된듯했다. 렌즈라는 필터가 없이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연기. 그것이 주는 현장감과, 흘러넘치는 감정에 이입되어 모든 스태프는 '강현수'의 상황에 몰입했다.
이수한 감독 또한 마찬가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전해지는 이지우의 '상실'을 온전히 느끼면서 슬퍼했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잃었기에 그리 슬퍼하는가?'
고민이 결론에 채 닿기도 전. 마지막 컷의 이지우의 돌발 행동.
원래 시나리오상으로는 최 형사의 총구가 이지우와, 최태호를 오가며 고민한다. 눈앞의 살인을 막아야 하는 경찰로서의 자아와, 최태호의 만행을 모두 아는 인간으로서의 자아. 그 고민이 충돌하는 모습을 총구가 옮겨지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 발의 총소리와 화면이 암전되며 끝난다. 아니 그럴 계획이었다.
강현수가 최태호를 쏘는지, 혹은 최 형사가 최태호, 강현수 둘 중 누구를 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일종의 열린 결말로 끝낼 셈이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 씬에서 이지우의 애드립. 아니 저걸 애드립이라고 불러야 할까.
최 형사가 총구를 겨누는 상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최태호를 향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쏴서 자살한다.
아무리 공포탄이라 해도 그 소리와 충격은 절대 작지 않다. 최근 일주일간 액션 장면을 내리찍었고, 마지막 이 장면을 위해 밤낮으로 내달렸던 촬영.
이지우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몰려있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이지우의 연기는 오히려 점점 좋아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완벽하게 배역에 몰입한 배우. 순전히 배우를 위해 계속 찍는 것이 좋을 거라 판단한 이수한 감독은 촬영을 강행했다.
촬영을 쉰다면 배우가 힘들게 몰입한 캐릭터가 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배우를 믿는 감독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런 결정을 내린 자신을 저주하며 쓰러진 이지우에게 달려갔다.
***
씨발, 또 실패했나.
이번엔 몇 년도지.
···아닌가.
붉게 물든 시야로 현주가 정신없이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젊다 못해 어린 현주의 얼굴.
왜 또 울고 있니.
혹시 내가 너를 또 슬프게 했니?
이 것도, 아닌가.
그제야 나는 내가 연기를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시나리오대로 연기하지 않고, 메소드 연기에 심취해 전혀 다른 연기를 했음을 알았다.
모든 감정이 폭발하는 마지막 장면. 수 많은 감정이 나를 채웠다.
나는 대의를 위해 죽음으로 달려가야 했던 내 아버지였고.
가족을 잃었던 전생의 나였으며.
모든 것을 상실한 '강현수'였다.
그 순간 나는 내 아버지였고, 전생의 나였으며, '강현수'였다.
또다시 휘몰아치는 감정의 풍랑.
격해지는 감정에 또 아득해지려 할 때, 현주의 얼굴이 흐리게 보인다.
"지우야! 이지우!"
나를 껴안고 흔드는 그녀의 얼굴에 초점이 맞는다.
아···
그 순간 일그러지던 세상이 바로 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 나의 빛이자 등대여.
누구의 것인지 불분명한 그 감정의 파도 속에서 그녀의 얼굴만이 선명하다.
그녀의 부름에 내 세상이 제자리를 찾고, 나를 이끈다. 그제야 나는 현재의 이지우가 되었다.
"정신이 좀 들어?"
"어? 어."
현주의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 얼굴에 떨어졌다.
아직 분장이 다 지워지지 않아 여전히 그녀의 얼굴이 붉게 보였으나, 조금씩 원래의 색이 돌아오고 있었다.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일단 병원부터 가자."
이수한이 시뻘게진 눈을 하고 얼굴을 들이민다.
"촬영은?"
"미친놈아 지금 촬영이···"
"찍었어?"
"하··· 미친 새끼··· 찍었어."
사실 찍은 거 확인하고, 필요하면 재촬영도 하고 싶었지만···
그 전에 현주한테 맞아 죽을 것 같아서 참았다.
앰뷸런스에 실리기 직전.
나를 간호하기 위해 현주가 탔고, 이수한과 예기성 이정건이 나를 마중했다.
"나중에 토크쇼에 나가면 이야기할 거 많겠네."
간신히 내뱉은 농담.
그 중, 이수한만 웃었다.
***
씬# 에필로그
며칠 후. 신문과 종편 뉴스채널을 보유한 한 언론사에 발신인불명의 서류철이 도착한다.
몇 사람을 거친 그 서류철은 결국 한 사람의 책상 위로 올라간다.
두 악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편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서류철을 덮은 한 중년의 배우.
"진행시켜!"
그러자 부하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는 꾸벅 인사하고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그 서류철 제일 앞 페이지에 클립으로 고정된 한 장의 사진.
밝게 웃고 있는 여자 아이와, 엄마로 보이는 여자. 그리고 그 둘을 안고 있는 평범한 남자의 사진이었다.
덮은 파일철 위로 흰색 [악의 기록]이라는 타이틀이 올라온다.
마치 타이틀이 그 서류철의 제목처럼 보인다.
엔딩크래딧은 아직 만들지 않은 듯 암전된 화면 뒤로 박수소리가 울려 퍼진다.
'짝짝짝'
배급사 직원과, 몇몇 투자사와 투자자들을 모아 열린 내부 시사회.
[악의 기록] 제작자인 윤경수가 이수한에게 다가온다.
"마지막 촬영 날 재촬영한다고 그랬을 때는 진짜 사장이고 나발이고 머리 쪼개고 싶었는데, 결과물 보니 그런 소리가 안 나오네. 수고했어, 형."
마지막 촬영 날, 이지우의 즉흥연기. 그 연기로 영화의 엔딩이 바껴버렸다.
부랴부랴 재촬영 날짜를 잡아 에필로그 격의 추가촬영을 해야 했던 것.
그 과정에서 윤경수가 한 고생은 이루말할 수 없지만, 영화 편집본을 보자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보면 모르겠냐. 그 장면을 어떻게 안 살리냐··· 지우가 기절하면서 만든 애드립인데."
"하··· 근데 그거 진짜 애드립 맞아? 자기 머리에 총 쏘는 장면?"
"어··· 상의도 없이 냅다 쏴버려서 현장에서 얼마나 놀랐는데."
"대단하다··· 진짜 대단해. 그 상황에서 누운 상태로 꼼짝 안 하는 이정건이나, 그대로 총 들고 연기한 예기성 선생님이나··· 그 상황에서 '컷' 안 외친 형이나."
이수한은 '컷'을 외칠 정신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다.
"후··· 시끄러. 오늘 본 사람들 분위기 어때?"
"최고야. SJ 엔터(배급사)에서 마케팅 비용 대폭 조정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갔어."
고개를 끄덕이던 이수한.
"아참, 형 지우 소식 들었어?"
"뭐? 왜?"
"현주가 그러던데 바로 새 작품 들어간다던데?"
"뭐? 미친 거 아니냐? 몸은 괜찮데? 무슨 작품? 영화 드라마?"
"어··· 일단 현주가 쓴 아동극이라던데?"
"뭐? 아동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