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원 플러스 원
48.
"자 봐봐, 연탄 들 때 이렇게, 그렇지! 허리 쭉 펴고, 허리 나간다. 데드리프트 하는 것처럼 위로 쑥 뽑는다는 느낌으로."
바닥에 있는 연탄을 들면서 시어머니 빙의한 이정건.
연탄을 들 때, 연탄 지게에 질 때 자세를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잔소리를 한다.
얼굴에 시커멓게 연탄재를 묻히고 말이다.
이정건이 5시간 동안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하고 품에서 두툼한 봉투를 꺼내어 연탄 은행 기관장에게 건넸다.
그리고 조용히 돌아서서 내게 하는 말.
"역시 기부는 현금이 좋아. 티가 안 나잖아. 계좌로 쏘는 건 세금 깔 만큼만 기부하고, 다른 기부는 현금이나 현물이 좋다. 대신 현금으로 기부하고 나서 어디다 썼는지 영수증 꼭 확인하고. 직접 나와서 이렇게 봉사하면 더 좋고. 오케이?"
두툼한 봉투를 보니, 흥청망청까지는 이해 가는데 이게 노는 건 아니지 않나?
스쿼드 자세로 연탄 나르는 걸 보면 저 양반한테는 이게 노는 거 같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니, 그동안 힘들고 우울했던 게 날아가서 좋긴 한데, 말이라도 해주던가. 그럼 나도 좀 더 챙겨서 왔을 텐데. 얼마 전 받은 정산금으로 나도 통장에 돈 많은데.
급하게 봉투를 구해와, 가지고 온 현금을 털어 넣어 나도 기관장에게 건네고 돌아섰다.
트럭이 오가고, 여러 자원봉사자가 오고 가는 와중, 몇몇 사람들이 나와 이정건을 알아보고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지만, 이정건은 사인만 해줬다.
"나 몰래 봉사활동 온 건데 사진 찍으면 봉사활동 온 거 티 내는 것 같잖아요. 사진은 다음에, 무슨 말인지 알죠?"
봉사활동 온 사람도 웃으며 알겠다며 돌아섰다.
모든 행동에 진정성이 묻어나서 그런가.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돌아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의 말처럼, 그 흔한 인터넷 신문 기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온 것이다.
고된 노동으로 힘들어 잠시 길가에 앉아 있는데 이정건이 물 한 통을 들고 옆에 앉았다.
"그래, 후배님 오늘 고생했어. 역시 작품 끝나면 봉사활동이지. 어우 개운하다. 집에 가서 하체 하면 딱 맞겠네."
"하체요?"
"어. 유산소랑 상체 했으니까, 집에 가서 하체 해야지."
사람새낀가··· 오늘 계단을 몇 개를 탔는데.
"아 그리고, 후배님은 차기작 정하셨나?"
"아뇨, 아직 이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몰라도, 내가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않았다는 말에 반색하는 이정건이었다.
"아~그래? 잘 됐네. 이번에 우리 회사에 시나리오가 하나 왔는데 거기 조연 자리가 딱 비네. 우리 회사 후배 밀어주려니까 또 이미지가 맞는 친구들이 없는 거야. 우리 지우 후배님이 한다 그러면, 내가 바로 심 감독님한테 전화 넣어주고."
"네?"
"그, SF 괴수영환데 [D-CRAFT]라고. 총 제작비 300억 짜리 대작이야. 우리나라도 해외 진출 할 때가 됐지. 안 그래? 내가 원래 예술영화 쪽 알아보려다가 말이야, 해외 수출하는 영화에 또 국가대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출연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
그가 제안하는 영화를··· 차마 수락할 수는 없었고.
어떻게하면 완곡하게 돌려 거절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왜? 어때 생각 있어?"
재촉하듯이 물어보는 이정건.
"어휴 너무 감사하죠, 근데 아무래도 차기작은 이수한 감독님이랑 할 거 같아서요···"
일단 팔아먹을 감독이 없어서 이수한을 가져다 댔다.
"어? 이 감독님? 시나리오 나왔어?"
"아직 이요."
"하··· 진짜 실망이네··· 후배님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말해줘야지. 빨리 시나리오 보내봐."
그러더니 전화를 들었다.
"어 형, 그 디크레프튼지, 디워인지 못한다 그래. 아 글쎄, 대작영화도 좋긴 한데, 역시 난 역시 영화제 쪽이 맞는 거 같아. 일단 끊어봐!"
그러곤 나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수한 감독님 이번에 깐느가냐?"
"아뇨. 상업영환데요···"
이 사람. 이수한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여유가 생겼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극장 수익금을 정산받은 것과, 청운 엔터테인먼트 받은 계약금, 그리고 [저승카페] 출연료까지.
10억이 좀 안되는 금액이었고 지금 시대에 물가를 고려하면 데뷔한지 1년 조금 넘은 신인이 가지기에 큰 금액.
제일 먼저 신경 쓴 건 집이었다.
당장에 어머니를 모실 집이 필요했다. 나도 불편하기도 했고.
지금 있는 집은 월세에 냉•난방이나 인프라 모든 게 부실했으니까.
내가 20년이 넘은 세월을 거슬러 21세가 되었다고 해도 속 알맹이는 40대 중반이 넘는다. 이전에 살았던 생활 수준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의 집은 아무래도 불편했다.
그런 불편함이 있어도 어머니를 좀 편안하게 모실 수만 있으면 참겠는데 그것도 아닌 상황이었다.
좁아서 제대로 된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주방과, 걸어서 20분은 등산하다시피 해야 하는 계단까지.
그렇기에 극장수익이 정산되자마자 부동산을 찾아왔다.
어머니가 쉬는 날에 틈틈히 찾아놓은 집을 둘러봤다.
"어머니 여기는 어떠세요?"
"좋네··· 저기 화단 너무 예쁘고. 둘러본 곳 다 좋은데··· 후, 내가 이런데 들어와도 될지 모르겠다. 아들 돈으로···"
어머니는 그저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염려했지만, 내 입장은 하루라도 빨리 좁은 집에서 나와 편하게 지내게끔 하고 싶었다.
오늘 둘러본 집 모두 분식집 근처의 아파트였다. 좋은 채광과 근처에 편의 시설도 적당히 들어와 있고 무엇보다 지하철이 가까웠다.
운전 면허가 없으신 어머니의 편의를 최대한 고민한 입지였다.
또한, 몇 년 뒤 근처 하천 복원 사업으로 주변 경관이 좋아져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하고.
처음에 고민했던 집은 무조건 크고 넓은 집이었으나, 한참을 생각한 뒤, 생각을 바꿨다.
무작정 어머니한테 분식집을 그만두라고 하고 어머니를 좋은 집에 모신다 해도 그게 어머니의 행복과 직결될까?
어머니가 쌓아온 커뮤니티, 주변 사람과의 관계, 어머니가 아들을 키워온 분식집 사장이라는 삶. 그거 다 무시하고 돈만 써서 크고 좋은 집에 모시면 될 일일까?
"어휴, 우리 어머니 아니면 내가 이렇게 컸겠어요? 걱정하지 말고 어머니가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해요.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약속한 것 꼭 지키고요."
"그래도 세상천지에 주 5일만 영업하는 분식집이 어딨니··· 알바까지 두면 남는 것도 없을 텐데."
"남는 게 좀 없으면 어때요. 아들이 돈 잘 버는데. 그냥 어머니 취미 생활한다 생각하시고 일하세요. 마음 같아선 분식집 일도 그만두게끔 하고 싶은데, 그건 어머니가 싫잖아요. 돈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지낼 생각만 해요."
이사를 하기로 하고, 내가 어머니에게 약속받은 건 두 가지다. 분식집 주 5일 영업과 주방에 보조 아주머니 두는 것.
대신 생활비 명목으로 내가 일정금액을 보태 드리기로 했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 분식집을 그만두라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원치 않으셨기에 나온 타협안이었다.
이게 어머니의 삶을 존중하는 방식이었고, 최선책이었다.
돈만 많았던 내 과거.
그 과거가 있었기에 나 스스로 어머니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다.
어머니가 어머니의 삶을 계속 사시길 바라는 나름의 배려였다.
그렇게 아파트를 계약했다. 입주는 기존 세입자가 빠지는 6개월쯤 뒤. 내가 원하는 아파트가 화단이 있는 1층이었기에 매물이 별로 없었다. 결국, 좀 기다리더라도 원하는 아파트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기 하는 6개월간은 근처 투룸을 단기로 임대하고 지내기로 했다.
6개월간 허름한 판잣집에서 지네 는 것보다, 돈을 좀 더 쓰더라도 편하게 지내는 게 이득이라 판단했다.
집을 계약하자마자, 근처 화실로 쓸 사무실을 하나 임대했다.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었으나, [저승카페]의 성공 이후로, 인지도가 확 올라 동네 미술학원에서 계속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
미술학원에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의 관심도 관심이었지만, 내가 미술학원에 다닌다고 소문이 난 뒤로는 기자들도 심심치 않게 방문했기 때문이다.
나는 뭐, 이수한 처럼 멋지게 인테리어 할 생각은 없었다. 철거하는 사람 불러다 다 뜯어내고, 딱 그림만 맘 편하게 그릴 수 있는 화실을 만들었다.
휑한 사무실에 이젤 하나.
그림을 그렸다.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그릴 예정이었다.
***
최근 집이다, 화실이다 뭐다 해서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많아 오랜만에 찾은 청운 엔터텐인먼트.
새로 내 담당을 맡게 된 채 실장이 마중해서 인사를 나왔다.
"안녕하세요. 이지우 씨."
"네네."
오며 가며 얼굴을 익혔던 채광현 실장. 듬직한 몸에 다소 사납게 생긴 모습. 그런 외형에 비해 말투는 사근사근하다.
김주하 실장은 [저승카페] 마지막 방영이 끝나는 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만두었다고 했다.
내게는 미안하다는 요지의 장문의 문자를 남겼었고. 나는 그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있었다.
김주하 실장도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실장이라는 직책이 주는 책임감보다, 아버지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더 가졌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었다.
좀 더럽고 치사해도, 남한테 그렇게 보여도 버티지···
나도 한때는 아버지기에 잘 지내라는 김주하 실장의 마지막 문자에 그러겠노라 낼름 답변하기가··· 좀 그랬다.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채광현 실장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일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건넨 것은 몇 개의 광고 제안이었다.
[저승카페] 이후로 커피 광고가 들어오긴 했지만, 대부분 프렌차이즈 카페의 신메뉴 포스터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광고 하나.
스틱 커피 1위 기업의 광고였다.
그 광고는 현재 예기성 선생님께서 수년째 고정으로 하고 있는 광고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앞으로도 몇 년은 더 하실 예정이고.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숍 광고와는 차원이 다른 급의 광고였다.
이 광고가 나한테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의외인 상황이었다.
"어? 이게 어떻게 저한테 왔죠?"
"광고 기획사에서 젊은 남자 배우를 요청했는데, 선생님께 혹시 추천해줄 배우 있냐고 먼저 연락이 왔더라고요. 오늘 안 그래도 예기성 선생님 회사 오셔서 이 광고 기획 보시고 지우 씨 괜찮으시면 같이 하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스틱 커피 광고. 그것도 예기성 선생님과 동반 출연하는 광고.
커피 자체는 개당 200원도 안 하는 커피지만, 그 판매량 때문에 광고업계에서 탑티어인 광고.
소주 광고가 여성 연예인 탑티어 광고를 쓴다면, 남성 연예인의 탑티어 광고가 커피 광고이다.
비록 혼자서 찍는 광고는 아니고, 예기성 선생님과 함께하는 광고지만, 개인의 브랜드화를 고려했을 때 이것보다 좋은 광고는 없었다.
광고의 톤 자체도 고급스럽고 무엇보다도 예기성 선생님과 함께하는 광고니까.
"아, 그래서 오늘 선생님께서 나오셨군요. 광고 확인하시러."
"뭐 겸사겸사요."
"네? 예기성 선생님 무슨 일 있나요?"
옆쪽이 유리벽에 막혀 있음에도 마치 들릴까 봐 겁이 난다는 투로 채광현 실장이 말했다.
"그··· 최근 프리프로덕션 들어간 [악의 기록]이라는 영화 아시나요?"
"네? 아, 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모르는 척했다. 지금 시나리오에는 내가 들어갈 만한 배역이 없었기에, 내게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들어오면서부터 계속 신경 쓰이는 옆쪽의 회의실. 내가 있는 사무실과 반투명 재질의 유리창으로 구분된 곳에서 내가 오기 전부터 회의를 하고 있었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예기성 선생님이 보였기에 계속 신경 쓰이던 참이었다.
선생님께서 나오시면 인사라도 하려고 말이다.
"오늘 [악의 기록] 감독이랑 제작사 대표가 예기성 선생님께 [악의 기록]프로젝트 무산됐다고 전하러 왔거든요. 그 박정태 호빠 사건 때문에···"
"하하···"
예전 삶에서는 박정태 병역비리 사건으로 무산됐던 프로젝트가 이번엔 호빠 사건이 됐다. 이래나 저래나 무산되는 건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리고 프로젝트 무산 이유야 어찌 됐든 예기성 선생님 정도의 네임벨류라면, 감독이나 제작사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알리는 게 급이 맞긴 했다.
"지금 박정태 때문에 난리에요. 칠성 엔터도 원톱 배우 나가리돼서 대응한다고 난리고, [악의 기록]제작사도 프리프로덕션간에 들어간 돈 투자자들한테 다물어 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박정태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애꿎은 제작사가 망하게 생겼네요."
"어쨌든 이거 한다고 알고 있을게요. 사장님도 자잘한 거 거르고 이거 하는 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계약조항에 스틱 커피 광고를 하게 되면 비슷한 계열의 광고를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저승카페]로 쌓은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네네. 저야 선생님과 투 샷 나오면 영광이죠."
그렇게 광고촬영의 시기와 준비사항 등을 확인하고 일어나려는데, 회의실에서도 이야기가 끝났는지 여러 명이 우르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 이렇게 돼서 정말 송구합니다. 혹시나 다른 작업하게 되면 꼭 연락을···"
제작사 사장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사과했다.
"뭐 자네들이 잘못한 게 뭐 있겠나. 프로젝트 엎어지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경 안 쓰니 그만 들어가게. 김 사장 자네도 이번 영화 엎어져서 힘들다면서. 잘 넘어가길 바라네."
예기성 선생님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게 보였다.
이전 낚시터에서 이야기를 들은 바로 박정태가 [단군삼신기] 끝나고 바로 합류해서 크랭크인 들어간다 했으니 원래라면 지금쯤 첫 촬영이 시작되어야 할 시기였다.
대본이 나온 상태에서의 프로젝트 무산. 아마도 예기성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서 벌써 분석을 끝내고 대본 숙달까지 들어갔을 것이다.
프로젝트가 무산됐으니 예기성의 노력 자체가 아무런 의미를 못 가지게 된 거고.
"그래,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봅시다."
그렇게 돌아선 예기성 선생님께서 지나치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오! 지우 군. 왔나? [저승카페] 잘 봤네. 조연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어. 힘든 일 겪고도 꿋꿋하게 연기 잘했어. 대견해! 이번 광고 들어온 거 봤나? 어때? 광고라고 해서, 대충해서 안돼. 알지? 광고도 플롯이 있고 감정이 있고···"
"네네. 선생님. 같이 찍게 되어 영광입니다."
방금전과 달리 화색을 띠며 내게 다가온 예기성이 조언과 덕담을 한참을 하고선 뻘쭘하게 서 있던 [악의 기록] 감독을 불렀다.
"여, 박 감독. 이리 와 보게. 이 친구가 이지우야. 그 [폭력의 사슬] 봤지?"
"네? 네네. 아주 인상 깊었죠. 연기도 연출도."
"그 주인공 이지우라네. 자네도 빨리 작품 준비해서 이 친구 데려가 쓰라고. 나중에는 비싸서 못 쓸걸?"
예기성 선생님의 우스갯소리였지만 나와 박 감독은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 할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불편한 상황에서 예기성 선생님께서 나를 소개해준 상황이 어색했을 테고, 나는 [악의 기록]의 제작사가 경영위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기 때문이다.
제작사를 사면, [악의 기록] 판권이 따라온다고?
마침 제작사가 필요한 사람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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