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생추어리
43.
일주일 후, 저승카페 3화가 방영됐다.
[저승카페] 3화 시청률 9.1%
[단군삼신기] 7화 시청률 15.4%
[겨울이었다] 7화 시청률 12.2%
류창진 PD는 드라마 국장과, 감성태 CP에게 호되게 깨지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이미 이정건을 캐스팅하면서 오버된 예산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다. 거기에 3화 시청률도 10%도 못 뚫었기 때문이다.
타회사 드라마가 2주 먼저 시작했다는 점. 그 드라마들이 탑스타 들을 대거 동원했고, 화제성에서 많이 밀린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작비가 4배 가까이 차이 난다는 점.
류창진 PD는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 저 지랄들을 떠는 상부가 싫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왜 그러니까 시키는 데로 안 해?'
드라마가 망한 채 끝나면 저런 소리 해서 책임회피를 할 밑밥을 까는 중이겠지.
'개새끼들. 예산이나 좀 더 내려주던가.'
류창진 PD는 앞에서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촬영장으로 내려오니 이미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모두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류창진 PD도 AD로 6년, PD로 2년 넘게 KBC에서 굴렀다. 그렇기에 촬영장 냄새만 맡아도 대충 어떤 촬영장인지 감 정도는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저승카페]의 촬영장의 분위기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촬영장이었다.
탑배우 이정건은 촬영 한 시간 전에 메이크업과 촬영준비를 끝내 놓는다.
주요 배우 중 연차가 제일 높고, 몸값도 제일 나가는 주연배우가 이러니 다른 배우들도 알아서 일찍 나온다.
혹시나 조연들이 늦게 오게 되어 촬영이 지체되면, 이정건의 촬영이 밀릴까 봐 알아서 조심하는 것이다.
연기력은 또 어떤가. 단막극에서 봤던 '백풍차사'는 기억도 안 난다.
대본분석부터 표현력까지 부족함이 없다.
살짝 모자란 구석이 보이면 알아서 리테이크를 하자고 하니 신입 PD인 류창진은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이지우. 촬영을 할 때마다 놀라게 한다.
저게 1년 차 신인의 연기력이 맞나?
어떨땐 노회한 노배우처럼, 또 어떨 때는 20대의 천진한 청년처럼 연기한다. 수백 년을 같은 모습으로 살아온 '강림차사'에 딱 어울리는 연기였다.
이정건의 리테이크가 많아지는 것은 순전히 이지우 때문이었다.
유난히 투 샷이 많이 잡히는 두 사람.
조연의 연기가 주연을 잡아먹는다.
이정건은 저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보였다.
"류 PD님 커피 한 잔 드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촬영장에 내려오자 이지우가 류창진 PD에게 커피를 건넨다.
향을 맡고 목을 축인 류창진 PD.
"후, 좀 살 것 같네요. 고마워요."
"커피 한 잔인데요, 뭘."
"아니 그거 말고요."
"네?"
이지우가 촬영을 위해 한 달 넘게 바리스타 교육했다는걸 류창진 PD도 알고 있다.
고생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을 위해서 촬영이 없을 때마다 커피를 만들어 나른다. 얼마전 야외 로케 촬영 때는 스튜디오에서 만든 커피를 현장까지 배달해주는 수고로움까지 감수했다.
그 커피가 지금 가장 화제성을 가진 배우가 만들어준 커피니 쓴 커피도 달콤하게 느껴질 수밖에.
춥고 고단한 방송 노가다. 그 중간에 한 잔의 커피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대화는 소통이고, 소통은 인간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촬영장 분위기는 최고였다.
한 사람의 커피 때문에 말이다.
"그냥, 이 드라마에 출연해줘서요. 솔직히 다른 곳에서도 오퍼 많이 왔다고 알고 있는데. [단군삼신기]쪽으로 가셨어도 됐었고."
"대본이 좋잖아요. 정건 선배도 대본이 좋아서 출연하시기로 한 거고."
류창진 PD는 저 말이 도리어 의아스러웠다.
대본이 좋다고 적진이나 다름없는 KBC에서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일까?
그리고 그 적진의 사람들마저 커피와 연기로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죠, 대본이 좋죠."
대본이 좋고 배우들은 더 좋다.
류창진 PD는 연출만 좋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을 이해라도 한 것인지 이지우가 말했다.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 몇 주만 버텨보죠. 혹시 압니까. 타 사 드라마가 고꾸라질지."
띠동갑이 넘게 차이 나는 어린 배우에게 위로받았지만, 이상하게 부끄럽거나 민망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묘하게 좋은 선배가 조언하는 느낌.
"고맙습니다. 지우 씨."
***
다시 1주일이 지나 저승카페 5화가 방영됐다.
[저승카페] 5화 시청률 11.9%
[단군삼신기] 9화 시청률 14.4%
[겨울이었다] 9화 시청률 11.2%
SBC [단군삼신기] 촬영장의 한 대기실.
"아니 시발, 왜 자꾸 따라 잡히는 건데! 병신같은 PD 새끼."
시청률 집계표를 들고 소리를 지르는 박정태.
분장팀은 분장하다 말고, 그 소리에 놀라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옆에 있던 차 실장의 표정이 변했다.
그러던가 말던가, 그걸 못 알아본 박정태는 목소리를 더 높였다.
"차 실장님! 이거 회사 차원에서 뭐 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뭐, 뭘 해줘?"
"그 예전에 했던 거 있잖아요. 주연 배우들 조사하고 기사 터트리고. 네?"
차갑게 가라앉은 차 실장의 표정.
"하··· 시발새끼가 회사가 니 밑으로 보이냐?"
"네?"
그제서야 차 실장의 분위기가 바뀐걸 눈치챈 박정태.
"분장팀 나가 있어."
차 실장의 짧은 말 한마디에 수군거리며 대기실 밖으로 빠져나가는 분장팀.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딸깍'
대기실의 문이 닫힘과 동시에,
'퍽, 퍽'
'억, 엌 크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실장님. 잘못했습니다!'
문 밖으로 소리가 막힌 듯 희미한 소음만 흘러나왔다.
한참이 지나고, 대기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분장팀. 쟤 분장 다시 해야겠다."
차 실장은 짤막하게 말했다.
그리곤 잘 빠진 정장을 툭툭 털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화를 걸며 걸어나갔다.
"어, 봉수야. 칠성 엔터 차 실장인데, 일 하나 해줘야겠다. 그 [저승카페] 배우들 마킹 한번 하자. 이정건은 빼고. 걔는 전에 한 번 했는데 뭐 안 나오더라. 그래그래. 뭐 나오면 바로 연락하고."
***
1주일 후, 저승카페 7화가 방영됐다.
[저승카페] 7화 시청률 13.3%
[단군삼신기] 11화 시청률 13.2%
[겨울이었다] 11화 시청률 12.2%
됐다!
회사 컴퓨터로 시청률 집계표를 보고, 책상 밑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초반부터 완만한 하강세를 보이던 다른 두 회사의 드라마를 [저승카페]가 근소한 차이지만 제쳤다.
기본적인 드라마 팬들이 [저승카페]로 쏠렸다는 의미.
저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다.
드라마는 보는 사람만 본다. 그리고 3사 드라마가 아직 초반임을 생각하면 드라마 골수 팬들이 [저승카페]를 선택했다는 의미이다.
대작과 평작을 가르는 기준은 골수 드라마 팬뿐만 아니라, 평소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을 티비 앞으로 끌고 오느냐 마느냐의 차이.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빵 하고 터질만한 화제성이 필요했다.
나는 그런 화제성을 이끌 기사가 곧 터지는 걸 알고 있다.
혹시나 싶어 관련 기사를 한번 검색한 후, 잠시 짬이 난 김에 부동산 사이트를 들어갔다.
실제로 발품을 팔아 부동산을 알아보는 것은 [저승카페]의 촬영이 끝난 뒤가 되겠으나 대략 감을 잡기 위해서였다. 지금처럼 PC를 잡을 때면 수시로 부동산 시세를 알아보고 있었다.
나도 받아야 할 [폭력의 사슬] 정산금이 꽤 되니까.
일단 당장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싶은 마음에 회사 근처의 적당한 아파트를 찾아봤다.
싸다.
내가 살았던 시기에 부동산 가격보다 절반에 절반 정도 되는 가격.
그중 가장 많이 오른 동네가 어디였는지 고민을 하며 웹서핑을 하고 있었다.
"지우 씨 와계셨네. 잠시만요 줄 게 있어요."
김주하 실장이 그렇게 말하곤, 잠시 있다 한 부의 대본을 들고 왔다.
"이거, 수정된 15화 대본이랑,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16, 17화 대본입니다. 작업실이 가까우니까 이건 참 좋네요."
유수영 작가는 아직 신인이고 작업실이 없는 상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운 엔터테인먼트 내 현주의 작업실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부동산 알아보는 거예요? 아참, 그러고 보니 지우 씨 [폭력의 사슬] 투자했다 그랬지? 와 대박이네! 진짜."
김주하 실장이 내 모니터를 흘끗 보고 말했다.
"네. 어머니 좀 편하게 모시고 싶어서요."
"역시, 효자네 효자야. 지우 씨 어머니는 밥 안 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 이렇게 번듯한 아들이 있으셔서. 우리 애들이 커서 지우 씨 반만 닮았으면 좋겠네."
"제가 뭘요···"
당신이 내 전생을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김주하 실장이 30대 초반에 실장을 달았다 했으니 지금은 아마도 30대 중반. 가장 부동산에 관심 많을 시기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었다.
"혹시 실장님 부동산 잘 아시나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쪽은 잘 몰라서요."
미래에 어디가 많이 오른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지금 이사해서 20년 동안 한곳에서 살 것도 아니고 어디가 괜찮을지 확신이 안 서는 중이었다.
때마침 김주하 실장이 물어봤기도 했고.
"음··· 부동산은 제 주종목이 아니라 좀 자신이 없는데요. 하하"
"주종목은 뭔데요?"
"주식이요."
"아!"
"네, 제가 원래 이 회사 다니기 전에 투자회사에 다녔거든요. '옥토넛 증권'이라고. 아시려나?"
알다 뿐이겠는가.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증권계 공채 1 티어 직장인데.
고등학교 동창 중 문과 1등 했던 친구가 명문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그 회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알고 있다.
곧 입금될 정산금과 잉여자금들이 생각났다. 어머니를 모실 집 한채를 제외하고도 상당한 금액 이었다.
비트코인이 나오기 전인 상황. 그리고 앞으로 제작사를 설립하게 되면 제대로 된 투자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와, 거기 엄청나게 좋은 곳 아니에요? 거기 내버려두고 왜 엔터 회사 오신 거에요?"
개인적인 호기심 반, 그리고 혹시나 관련 조언이나 투자 전문가를 좀 소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었다.
"네? 별거 없는데··· 그냥 힘들어서요. 제가 입사한 해에 IMF가 터졌거든요. 넣는 곳 마다 폭락하고, 출근하면 여의도에 어느 회사 누구누구 자살했다 그러고. 좋은 대학나와서 좋은회사 취직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내 인생이 좋아지진 않는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딱 1년 일하고 그만 뒀죠."
"아···"
"그래서 그냥 연예인들이나 실컷 보자 싶어서 지금 회사에 왔구요."
김주하 실장의 히스토리를 듣고 있는데, 사무실이 소란스러워 진 게 느껴졌다.
멀리서 로드매니저인 이동수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게 보였다.
"지우 씨, 어··· 어? 현주 씨 어디 있나요?"
"네? 현주 지금 작업실에···"
"네네, 잠시만요. 제가 좀 급해서!"
나를 지나쳐 현주의 작업실로 향하는 이동수를 잡았다.
현주?
현주 일로 급한 일이 생겼다면 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무슨 일이에요?"
"네? 아 일단 현주양한테 먼저 말을 하고···"
"이동수 씨. 말하세요. 저한테 먼저 말 하셔야 해요."
내가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잠시 고민 하는듯하더니 이동수가 내가 쓰던 컴퓨터를 조작하여 한 기사를 보여줬다.
이름 모를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였다.
[이지우 소속 청운 엔터테인먼트. 배우 끼워 팔기도 모자라 작가 끼워팔기?]
이어, 연관 기사.
[백룡 영화제의 그녀, 이지우의 여자친구 KBC에 위장취업!]
쓰레기 같은 새끼들.
기사를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했다.
내가 [저승카페]에 캐스팅되면서 청운의 몇몇 배우가 같이 캐스팅됐다. 이게 문제가 될 것 같았으면 우리나라에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배우 소속사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문제가 안 되는 일을 문제 삼으면서 교묘히 현주를 건드린다.
현주는 유수영의 보조작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서류상으로는 KBC의 계약직 스크립터로 채용된 상황이다.
이건 담당 PD의 재량이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공격하는 것이다.
단지 내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교묘하게 사진은 나와 현주가 청운 엔터테인먼트에 출근하는 사진이 찍혀 있었다.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는, KBC로 출근해야 할 현주가 청운엔터테인먼트로 출근하는 것을 공격하는 것이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전생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거짓에 현주를 또 잃을 수 없었다.
심호흡을 크게 했다.
아는 거다. 아는 방식이고, 수없이 당했던 방식이다. 침착함을 잃는 순간 끝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와 다르다.
기사내용을 꼼꼼하게 반복해서 읽었다.
행간의 의미, 기사의 의도, 주장의 근거.
모든 걸 따졌다.
두 기사의 내용은 다른듯하면서 같았다.
언론사가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현주를 공격한다?
혹은 정의감에 불타서 청운 엔터테인먼트를 공격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얻을 것이 없다.
공통적으로 연관 된 나를 공격하는 것이다.
나를 공격해서 이득을 볼 사람은 누구인가?
SBC? MBS? 방송사가 나 하나 죽이자고 쓰는 방법 치곤 치졸하다. 그렇다면 백룡에서 시비가 붙었던 박정태?
기사를 몇번을 읽고 느낀점.
이 기자는 현주를 모른다.
기사의 뉘앙스는 일반인인 현주가 KBC에서 나오는 월급을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요지.
현주의 작가로서 경력은 쏙 빠져있었다.
그때 장인호 사장과 계약시 했던 말이 기억 났다.
'내가 통화하던 사람이 누군지 아니? 고구려 일보 주필이란다. 다른 건 다 좋은데 현주 양의 신상에 관한 건 덮어주기로 합의했다.'
저 병신들은 내 여자친구 '현주'와 각본가 '현주'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른것 같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확실하다.
[폭력의 사슬], [민주를 기다리며]로 활동할때 내가 현주를 철저하게 숨겼으니까. 시사회건, 영화제건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끝까지 막았으니까.
그리고 영화제에서 밝힌 현주는 내 '여자친구'로서의 현주지, '각본가'로서의 현주가 아니다.
영화제 이후로는 장인호 사장이 현주를 덮어서 신상 노출이 없었고.
저 기사는 단지 내가 영화제에서 밝혔던 내 여자친구인 '현주'를 뒷조사 하여, KBC 방송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모아 쏜 기사에 지나지 않았다.
로카르노와,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간 영화 각본가를 일개 방송사 드라마의 위장취업으로 공격해?
병신새끼들.
인터넷에 '각본가 박현주' 한 번만 검색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겠지.
이대로 넘어가 줄 생각은 결코 없다.
잘봐라, 니들이 한 실수가 니들 목에 칼이 되어 꽂힐 테니까.
대응방법을 구상하며 몇 개의 기사를 확인하던 중.
눈길을 끄는 또 다른 기사.
[병역비리 브로커 박상필 검거]
[박상필 리스트 누구누구 있나? 전?현직 야구선수. 연예인들 다수 포함]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기사가 터졌다.
이 쓰레기들이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렸다.
분리수거가 안되는 쓰레기들은 한번에 모아버리는 게 진리다.
전화기를 들었다.
"네, 이태환 감독님. 이지우입니다. 그때 저한테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셨죠? 그 미안함과 고마움, 제가 한 번만 이용해도 되겠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