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계약직 상무가 너무 잘함-148화 (148/196)

MS의 소셜 프로젝트

2005년 3월.

새참만두의 대박에 이은 또 하나의 대박이 터졌다.

- 안녕하세요? 김사장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익숙했다.

테크 매거진 [리스타트]의 편집장 변동혁이었다.

"네. 안녕하세요? 편집장님."

"깜짝 놀랐습니다 사장님.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오이 메신저 베타버전이 출시 2주만에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이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저도 직원들과 이용해 봤는데, 아주 만족스럽더군요. 직원들도 호평일색입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MSN보다 안정적이고, 메이트온보다 빠릅니다. 폰트. 구성. 이모티콘 등 디자인도 너무 깔끔해요. 정말 개발자들의 실력과, 디자인팀 역량에 감탄했습니다."

공대생들 중심의 개발자들에게 디자인 감성을 잎히는 것.

윤재와 홍도현 이사가 가장 강조하는 사항이었다.

52 소프트에는 디자인팀과 개발팀이 항상 함께 일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디자인 팀도 개발역량을 가지려 했고, 개발자들도 디자인을 공부했다.

틈나는 대로 윤재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설립 당시 허수정 1명이던 디자인 팀 직원도, 현재는 2개 팀 10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수정씨! 디자인 팀 직원들이랑 IF 디자인 어워드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다녀오라고. 비용은 충분히 지원해 줄 테니까!"

"수정씨! MS가 대표적인 공돌이 마인드 기업이야! 같은 홈페이지를 윈도우에서 보고, 맥에서 비교해 보라고. 가독성이 어디가 더 좋고, 한눈에 들어 오는지. 코드 짤 때부터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야 한다니까."

윤재는 그런 식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디자인 페어나 디자인 어워드에 대한 참가나, 교육기회 제공이 전부는 아녔다.

인문학 서적을 읽고 토론을 펼치고 독후록을 돌려 보는 일도, 모두 엔지니어링과 인문학적 감성의 융합을 위한 조치들이었다.

1년 넘게 트레이닝을 거듭해 왔고, 52 소프트는 조직문화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많이 개선 돼 있었다.

그 결실이 바로 오이 메신저의 대박이었다.

- 사장님! 유저들 반응 보셨죠?

"네 편집장님. 저희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 이 정도 반응이라면 정식 버전 출시되면,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3강이 아니라 2강체제 구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52 소프트 직원도 아닌데, 변동혁의 목소리가 상기돼 있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모두 편집장님 좋은 기사 덕분입니다."

윤재는 변동혁과의 화기애해한 통화를 마쳤다.

그의 책상에 위에는 [오이 메신저]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 보고서가 올려져 있었다.

=> 미친 반응 속도에 너무 예쁜 메신저. 앞으로 오이 메신저만 쓸 거에염.

└ 풀 사이즈. 중간 사이즈. 미니 사이즈 모두 너무 예뻐요.

└ 마소 의문의 1패! 마소는 반성하라.

└ 회사 미션이 '미치도록 심플. 미친듯한 속도!' 래요.

└ 그래서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빠르구나!

=> 오이 메신저에 오이 캐릭이라니! 미친 ㅋㅋㅋ

└ 캐릭터 이름이 피클이래요. 내가 28살 먹도록, 메신저 캐릭터와 사랑에

빠질 줄이야.

└ 맞아요. 피클양! 너무 귀여움. 깨물어주고 싶음.

└ 이모지 API를 개방해서, 누구나 만들어서 올릴 수 있대.

=> 대화 자동 폭파. 비밀 대화방 등 기능 실화냐?

└ 정말 메신저의 기본 기능에 특화된 것 같음.

└ 이 기능에. 이 퀄리티에... 무료라니! 돈을 줘도 아깝지 않을 듯.

└ ㅋㅋㅋ. 오이 메신저 쓰는 사람들 바람나는 것 아닐까요?

└ 투명화 기능. 일하면서 몰래 쓰기 딱 좋음. 부장님 어리둥절!

물론 단점이 없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보내는 문자 같은 경우, 통신사가 아니다 보니 무료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이 메신저의 대박행진은 현재 진행중이었다.

오이 메신저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52 소프트의 업계내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문을 두드렸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저희 회사가 돈 때문에 고민하는 회사는 아니라서요."

당분간 밀려드는 투자문의를 거절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낼 것 같았다.

윤재는 영업팀장을 호출했다.

영업팀장이라고 최근 회사의 분위기를 모르지 않을 터.

싱글벙글한 얼굴로 윤재방에 들어왔다.

"팀장님! 제가 왜 불렀는지 아시죠?"

"네. 사장님! 오이 메신저의 성공 모델을 가지고 영업해라는 말씀 아닙니까?"

"하하하. 이심전심이군요."

"이미 바닥을 누비고 다닌지 오래입니다. 일주일 전부터 고객사들 문의가 들어오는 중입니다."

"하하하. 좋습니다. 팀장님과 영업팀 활동에 회사의 손익분기점 돌파가 달려 있습니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외국 게임사 같은 곳에서도 서비스 필요로 할 수 있으니까요."

"Of course Sir!"

"Good!"

SI회사를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들.

게임 서비스에 메신저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회사들에 이르기까지.

이들 기업이 당분간 52 소프트의 메신저 팀을 먹여 살릴 것이었다.

주력 메신저인 [오이]는 무료 서비스.

기술력 인정과 유저확보는 오이 메신저를 통해서, 수익창출은 메신저 솔루션 제공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었다.

본격적인 모바일 세상이 도래하기 전까지는.

◈          ◈          ◈

오진탁이 이끌던 연예기획사는 매각한지 거의 2년이 다 됐다.

그리고 수원에 있던 갤러리 '임프레션' 역시 매각해 버렸다.

모두 조혜진 사건을 전후로 한 오재준의 대노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룹 승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오진탁은 갤러리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막대한 상속세를 절세하고, 회사의 비자금을 동원해 재산을 늘릴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오진탁은 양평에 오재준 모르게 갤러리 [르네상스]를 다시 건축했던 것이다.

그리고 노가은과의 밀월관계도 유지해 왔다.

2005년 4월이었다.

갤러리 [임프레션]보다 더 화려하게 구축한 펜트하우스에, 땀 범벅이 된 남녀가 있었다.

'맛 있는 음식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노가은이도 물리네. 쩝!'

한번 그렇게 생각해서일까?

자신은 금연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담배를 피워대는 노가은이 유난히 꼴 보기 싫게 느껴졌다.

'쳇! 이제 저 색마가 나한테 흥미가 떨어지는 모양이군. 여러모로 예전같지 않은 걸 보니 말이야.'

동상이몽.

한 침대에서 다른 마음을 품고 있으니, 그야말로 퍼펙트한 동상이몽이었다.

"노관장. 과일주스 한잔 부탁해. TV도 좀 켜 주고 말이야. 리모콘이 안 보이네."

"네. 부사장님! 좀만 기다려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노가은이, 침대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이동했다.

'개새끼! 지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내가 지 리모콘이야?'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밀월관계에 균열이 간건 분명했다.

'허허... 저 년 인상 쓰는 것 보라지. 내가 아버지 땜에 어쩔수 없이 너와 살을 섞고 있다만, 네 년 만나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그동안 영화 잘 누려라. 천한 년 주제에, 나 만나서 지가 호강했지.'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노가은도 오진탁도 사람인지라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한 것이다.

둘은 노가은이 만들어온 과일 쥬스를 마시며 TV채널을 돌렸다.

'그래도 조금 아까운 엉덩이긴 해!'

오진탁은 TV를 보다 말고, 노가은의 엉덩이를 주물거렸다.

"어머! 저게 뭐에요? 실장님 회사 뉴스 아네요?"

"응? 뭐가?"

오진탁이 노가은의 엉덩이를 만지다, TV로 시선을 돌렸다.

- 오늘 모 대기업 소속의 직원이, 내일식품 관계자를 만나 회유하려 했던 일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익산 NBC 남문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화면에 뒷모습만 등장한 내일식품 직원과, 익산 NBC 남기자의 인터뷰가 흘러나왔다.

"어제 삐리리 기업 직원이 찾아왔거든요. 예전에 저희 회사가 삐리리 기업 계열사였잖습니까?"

삐 처리가 됐지만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그 삐리리의 대상이 O2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관계자의 인터뷰는 계속됐다.

"새참만두에 이물질을 좀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 주면 1억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삐리리 기업에서 그렇게 부탁한 이유가 뭐라고 하던가요?"

"새참만두 이미지와 내일식품 이미지를 망치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2의 쓰레기만두 사태를 일으켜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물질만 나오게 해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언론과 검찰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충격적인 내용의 보도였다.

오진탁은 얼굴이 달아오른 정도가 아니라, 폭발 직전이 돼 있었다.

그때 미래전략실 성수용 팀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에서 허둥지둥하는 성팀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신! 뭐 하는 새끼야. 내가 하지 말라는 일을 기어코 벌린 거야? 죽고 싶어?"

성수용 팀장은 오진탁보다 나이가 네살이나 많았지만, 오진탁의 입은 거침이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부사장님!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 더 퍼지지 않게 마무리 잘 해. 그렇지 않으면 당신 자리 보전하기 어려울 거야."

"알겠습니다. 부사장님! 개인적 일탈로 처리될 수 있게 조치하겠습니다."

"광고를 끊든. 인맥을 동원하든. 그 미친놈 개인적 일탈로 정리하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미친 작자들 같으니라고."

전화를 끊은 오진탁은 성수용 팀장에게 갖은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마치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처럼.

"어머! 실장님. 성팀장인가 그 분이 독단으로 벌린 일이에요? 세상에나 만상에나. 왜 그랬대? 미친 거 아냐?"

노가은이 일부러 오버액션을 했지만,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 오진탁이 관련 돼 있을 가능성이 100%라는 것을.

적당히 리액션 하는 와중에도, 노가은은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내게도 맘이 떠났어. 예전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앞에서 쌍욕은 자제했는데.'

그녀는 자신에게 퍼붓는 욕이 아니었음에도, 마음 한 켠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룹 미전실과 O2 푸드 홍보팀이 발벗고 나섰다.

결국 이번 사건도 유야무야 될 것이긴 했다.

회사 공장 매각에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

논리도 개연성도 빈약한 해명이었지만, 사건은 일단 그렇게 마무리 됐다.

다만 오진탁에게는 제법 타격을 준 사건이 된다.

보고를 받은 오재준 회장이, 이번 사건을 오진탁이 주도한 것으로 생각했으니까.

또 하나 그들이 간과한 것은 바로 네티즌의 힘이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가 일어났는데, 미래전략실에서는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었다.

◈          ◈          ◈

내일식품 익산 공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무렵, 윤재는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 있었다.

52 소프트의 미국 지사를 찾은 것이다.

미국 지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나란희 이사.

윤재가 영입한 개발 총괄책임 홍도현의 부인이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나란희는 자기보다 나이가 4살이나 어린 윤재를, 깍듯이 사장으로 모셨다.

"어린이집은 괜찮은가요?"

"네. 직원들이 아주 만족해 합니다."

52 소프트 본사에도 없는, 어린이집 Childhood.

미국지사의 모든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나란희 이사와 그의 아들을 위한 시설임은 부인할 수 없었다.

보육교사등 어린이집 운영에만 연간 4억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었지만, 윤재는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린이집에 홍도현과 나란희의 아들 민호가 있었다.

윤재가 민호를 안아주자, 민호가 까르르 웃었다.

사무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어린이집.

윤재는 그곳에서 3명의 아이들과 거의 1시간 가까이 놀았다.

'우리 생각해서 저러시는 것이지만,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어른스러운 남자네.'

2살, 4살배기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윤재를 보며 나란희는 생각했다.

보육선생에게 다시 아이를 맡기고, 52 소프트 지사 사무실로 돌아와 업무 미팅을 가졌다.

"업무 얘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네. 사장님."

"한국 직원들 전원은 최근 유니세프와 굿네이버스 등을 통해, 한국과 세계의 어린이들을 후원키로 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저희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매칭 그랜트라고. 직원들이 후원한 동일 금액을 회사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지사 직원들도 동참하시면, 회사가 후원하겠습니다."

직원 한명이 3만원을 후원하면, 회사가 추가로 3만원을 부담해 6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모두 홍도현, 나란희 이사의 취지에 함께 하겠다는 실천활동 중 하나였다.

남편 홍도현에게 이미 얘기를 들었지만, 나란희는 다시 한 번 놀랐다.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 곳이, 실리콘 밸리 주변이었다.

사무실. 직원 채용 등 홍민호 같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미 10억 넘은 돈을 투자한 윤재였다.

돈을 넘어 가치와 비전을 함께 하겠다는 윤재의 진심이 느껴진 것이다.

"나이사님? 레이버후드(Laborhood)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링키드인에 투자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찾았다가, 착안한 사업이 바로 레이버후드였다.

화이트 칼라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관계망 서비스.

개발팀 챔피언 역할을 나란희 이사가 수행 중 이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링키드인이라는 선발사가 있으니, 비교적 손쉬운 프로젝트 같습니다."

"하하하.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저희가 가야할 이정표 뿐만 아니라, 가지 말아야 할 곳도 밝혀주는 등대같은 사람들이니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거절해 준 호프만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링키드인은 1,000만불 정도의 지분만 가지고 있었지만, 레이버후드는 윤재와 52 소프트가 주인이다.

잘만 성장시키면 링키드인을 능가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었다.

"홍이사님 통해 말씀드려도 되는데, 굳이 제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있습니다."

"네. 사장님."

"MS에서 18개월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애 아빠에게 얘기 들었습니다. Software for children 프로젝트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아요. 나란희 이사님께서 미국 지사 직원들을 이끌고, 프로젝트에 참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감정을 싣지 않은 담백한 멘트였다.

하지만 윤재의 그 담백한 얘기에, 나란희는 기어코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그녀는 애써 울음을 참아가며 얘기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습니다."

워렙 버핀만큼 기부왕으로 유명한 빌게이트가 주관한 프로젝트였다.

학교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책도 없는 아프리카 몇몇 나라의 어린이들.

MS가 그런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선생님도 없고, 학교도 없고 아이들을 가르쳐 줄 부모도 문맹인 곳이었다.

학교가 있다해도 가난해서 학교를 갈 수 없는 애들도 있었다.

그 아이들이 오로지 컴퓨터만 가지고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1등을 하면 상금이 무려 500만 달러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MS의 소셜 프로젝트에서 1등을 했다는 후광도 기대할 수 있었다.

윤재는 52소프트 개발자들과 나란희 이사의 손을 굳게 잡았다.

"하하하. 저는 이상하게 이사님께서 1등 먹으실 것 같단 말에요."

"민호와 아이들을 위해, 한번 해보겠습니다. 사장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윤재는 웃으며 말했지만, 나란희는 여전히 울음을 참으며 얘기했다.

홍도현 부부를 위해 300만 달러를 흔쾌히 투자한 윤재.

그녀는 반드시 1등을 해서 윤재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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