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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상무가 너무 잘함-120화 (120/196)

원수를 사랑하라

2003년 7월 17일 제헌절 오후 2시 30분.

경북 상주 세븐브릿지 컨트리클럽.

세기의 명승부(?)가 이제 곧 시작될 예정이었다.

힐 코스 1번홀 티샷 지점에 4명의 승부사와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4명의 선수는 삼오어묵을 대표해 출전한 이재민 사장과 그의 딸 이지은 프로.

반대편에는 O2 푸드를 대표해 출전한, 류중정 전무와 윤재가 있었다.

M&A 당사자들이 어쩌다 골프장에서 만나게 됐을까?

사건은 약 1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영층의 재가를 득한 윤재와 신사업부문은, 그동안 여러차례 이재민 사장과 미팅을 가졌다.

연회와 만찬 등을 가지며 제법 친한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골프에 미쳐 딸의 LPGA 우승에 올인 하고 있는 이재민.

그에게 매년 흑자를 내고 있는 골프장과, 적자사업장 삼오어묵의 스왑딜은 반대할 이유가 1도 없었다.

신사업부문 관계자들과 본사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이어지며, 제법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였다.

약 1개월 전 스왑딜의 최종 조건에 대해 브리핑 하는 자리에서 사건이 터졌다.

“삼오어묵과 상주 세븐브릿지의 스왑딜에 추가해, 이사장님께 매력적인 제안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제안과 스왑딜은 완전 별개입니다. 말 그대로 플러스 알파인 거죠.”

프레젠터로 나선 윤재의 돌발 제안.

이재민 사장이 얼떨떨한 얼굴로 물었다.

“허허허. 그래요? 그 매력적인 제안이 뭔지 들어나 봅시다.”

“회사와의 스왑 딜 기념으로, 골프 천재 이지은 프로에게 O2 그룹 차원에서 스폰서십을 체결하고자 합니다.”

“스폰서십을? 지은이한테?”

이재민 사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의 입장에서 O2는 완전 귀인이면서 호구였다.

적자 사업장을 가져가겠다고 제발로 찾아온데다, 딸에게 후원까지 하겠다니!

“이지은 프로의 모자와, 상의에 회사 로고를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5년 20억을 제안 드립니다.”

“우리 지은이가 아마추어 대회를 씹어 먹던 아이요. 5년 20억이라니? 당치도 않은 조건이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거침없는 언변과 행동으로 유명한 이재민이, 그렇게 나올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지은 선수가 프로입문 후에는 얘기가 다릅니다. 이렇다 할 성적이 없지 않나요?”

“뭐야?”

이재민은 상남자에 다혈질 스타일.

일단 그를 충동질 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국 격론 끝에 5년 20억으로, 스폰서십에 대한 1차 합의에 도달했다.

“그런데 사장님! 5년 20억 스폰서십 체결에 조건이 있습니다.”

“무슨 조건이 이리 많아?”

이재민이 슬슬 폭주할 태세였다.

신사업 부문 사람들이 잔뜩 긴장하는데, 정작 윤재는 태평한 표정이다.

“사장님께서 이지은 선수의 캐디 일을 관두셔야 한다는 겁니다.”

“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이재민이 M&A 실무 책임자로 참석한 류전무를 노려봤다.

어디서 이런 건방진 놈을 데려왔냐는 표정이었다.

“이 조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회사는 이지은 선수에 대한 스폰서로 나설 수 없습니다.”

“젊은 친구가 대단히 건방지군! 자네 골프에 대해 뭘 좀 아나?”

“골프는 잘 모릅니다만, 사장님께서 이프로 캐디를 한 이후로,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급기야 반말과 ‘너’까지 나왔다.

이재민의 코에서 기차화통에서 나올법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흥분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아마대회에서 날아다니던 이지은 선수가, 공교롭게도 사장님과 합을 맞춘 이후 성적을 못 내고 있습니다.”

이재민은 그 대목에서 콧김만 내뿜을 뿐 답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캐디를 한 이후, 성적이 나빠진 건 엄연한 팩트였다.

앓는 소리를 내던 이재민이, 이번엔 류중정 전무를 도발했다.

“좋수다. O2 푸드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이다. 대신 나도 조건이 있소.”

“조건이요?”

“그렇소. 나와 지은이가 짝을 이뤄 O2 측과 시합을 하는 것이오. 우리가 지면 저 건방진 젊은이의 제안을 따르고, 우리가 이기면 O2에서 조건 없이 내 딸을 후원하는 것이오. 물론, 내 회사와 상주 골프장을 교환하는 조건과 별개로 말이오.”

어지간히 회사 경영이 하기 싫은 모양이었다.

이 와중에도 스왑딜에는 집착하는 모습을 보니....

“사장님! 아무리 그래도, 이지은 선수는 프로골퍼입니다. 일반인들과 내기라니요? 그냥 삼오어묵과 상주 골프장만 스왑딜 하는 것으로 하고, 이 선수 후원 건은 없는 것으로 하면 안 되겠습니까?”

류전무가 화들짝 놀라 한 발 물러섰다.

움츠리면 더 달라드는 것이 맹수의 본능.

이재민은 더욱 흥분해 날뛰기 시작했다.

“나와 내 딸을 능멸할 셈이요?”

“사장님! 말은 바로 하셔야죠. 사장님은 능멸했어도, 이지은 프로는 능멸한 적이 없습니다만.”

“허. 이 친구가! 끝까지? 좋아. 핸디로 15타 접어주지! 류전무님! 어떻습니까? 콜 하시겠습니까? 다이 하시겠습니까? 만약 O2가 다이 한다면 스왑 딜도 없는 것으로 하겠소.”

핵폭탄급 선언이었다.

저런 다혈질로 즉흥적인 경영을 해 왔으니, 삼오어묵이 흑자를 내지 못한 것이다.

류중정 전무의 얼굴과, 조영우 팀장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3개월 넘게 고생해 온 프로젝트가, 괴상한 내기 때문에 물 건너 갈 지경이 된 것이다.

답답한 표정으로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윤재가 다시 한 번 불을 질러 버렸다.

불은 불로 꺼야 하는 법이니까!

“포섬스트로크 방식에, 핸디캡 9개만 받겠습니다. 대신 사장님이 진다면 깨끗하게 승복하시는 겁니다.”

15개 준다는 핸디를 9개만 받겠다고 하자, 류중정 전무의 얼굴이 더 타들어갔다.

“두 말 하면 잔소리지! 전무님. 들었죠? 성사된 겁니다.”

“....”

류전무가 답을 못하는 사이 이재민이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O2 측 선수로, 저 건방진 젊은이를 반드시 출전시키시오. 나 이재민의 위엄을 보이고 말 테니까.”

그렇게 20억짜리 내기 골프가 성사됐던 것이다.

말이 20억이지 O2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장사가 아니었다.

천재소녀 얘길 듣던 이지은.

그녀가 프로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5년 20억이면 해볼 만한 금액.

골프 꿈나무 후원했다는 내용으로 어필하면 체면치레는 할 수 있었다.

반면 윤재의 분석이 정확하고, 충동질이 성공한다면 O2는 대박이 터지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도 삼오어묵과 상주CC를 스왑딜 하면서, 20억 웃돈 얹어줬다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윤재를 포함한 O2의 선수들이, 프로골퍼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느냐 였다.

삼오어묵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신사업부문 참석자들끼리 따로 회의를 가졌다.

“윤재대리! 너 무슨 깡으로 그런 발칙한 제안을 하는 거냐? 미친 거 아니냐?”

“팀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데이터는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이재민 사장은 이지은 프로의 짐 덩어리에요. 포섬 스트로크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이재민 사장 때문에 저쪽 팀이 자멸하고 말 겁니다.”

“김대리 말대로 되면 좋겠지만, 프로의 벽은 높아.”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악의 경우에도, 회사는 골프 꿈나무에게 4년간 20억 후원하는 미담을 만들 수 있어요.”

“....”

마침내 결심이 섰는지 류전무가 물었다.

“그런데, 김대리! 골프는 좀 치니?”

싱글골퍼이며 동년배 중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친다는 류전무.

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가 71타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71타는 전생의 라베 스코어.

아마추어 치고는 정상급의 실력이다.

지난 삶의 연습과 경험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데다, 20대로 젊어진 튼튼한 몸까지. 윤재는 자신이 있었다.

이재민을 충동질 하면 할수록, 해 볼만 하다는 게 윤재의 계산이었다.

◈          ◈          ◈

그렇게 시작한 세기의 대결.

역사적인 티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윤재가 이재민 사장을 다시 긁었다.

“사장님! 오후 늦게 비가 예정돼 있다니까요. 다음으로 미루자니까 고집을 부리십니까? 애도 아니고!”

철저히 충동질 시켜, 이재민의 멘탈을 붕괴시킨다.

윤재의 기본 작전이었다.

“왜? 겁나나? 번개만 치지 않으면 골프는 치는 거라네. 젊은 친구가 아무것도 모르는 군.”

“최근 계속 비가 와서 페어웨이 상태도 안 좋을 텐데....”

“프로는 날씨 탓 안하는 거야.”

“저야 뭐. 비를 맞아도 되지만, 이지은 프로가 걱정돼서 그렇죠.”

“됐네. 내 딸 걱정하지 말고. 20억이나 준비해 두게. 다시 말하지만 노터치. 노 드랍. 노 멀리건. 노 컨시드네.”

볼을 치기 좋은 곳으로 옮겨도 안 되고, 험지에 떨어진 자리 그대로 플레이해야 하며, 멀리건 따위는 없다는 얘길 다시 강조했다.

말 그대로 터프하게 플레이 하자는 얘기였다.

다시 룰을 강조한 뒤, 이재민이 티샷을 준비했다.

이재민의 골프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스스로 아마추어 최강자라 자부하는 사람이었고, 실제 골프실력이 뛰어났다.

‘내 딸이 애 골프를 잘 하는지 알아? 다 내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이야!’

아마추어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맘이 앞선 까닭일까?

이재민이 첫 번째 티샷부터 미스를 범했다.

“풍덩!”

욕심이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까마득하게 솟구친 이재민의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풍덩하고 빠져버렸다.

윤재와 류전무에 화색이 돌았고, 이지은 프로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스쳐갔다.

이사장이 딸을 한 번 보고 나서, 류전무와 윤재의 얼굴을 봤다.

“노터치. 노드랍. 노멀리건이라고 하셨죠?”

“끄응.”

“그런데 사장님! 구찌는 용납 되는 건가요?”

“맘대로 해! 그것도 멘탈게임의 일부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재민은 드라이버로 드라이빙 존을 내리쳤다.

완전 개 매너였다.

바로 저런 개 매너 때문에 딸의 경기력이 나빠진다는 것을, 세상이 아는데 이재민만 모르고 있었다.

◈          ◈          ◈

“아! 신경질 나네!”

볼이 조금이라도 맘대로 맞지 않으면, 이재민은 공연한 짜증을 부리며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를 찍었다.

몇 개월 지나면 자신의 골프장이 될 곳인데 말이다.

“언니! 거리 90 맞아? 너무 길게 불러준 것 아니야?”

자기가 공을 잘못 쳐놓고, 캐디 탓하기 일쑤였다.

“그린관리가 뭐 이 모양이야? 이렇게 눌러놓으면 어떻게 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라 다를 줄 알았더니. 완전 형편없네.”

급기야는 회사 탓까지.

그의 개 매너 플레이는 그런 식으로 자꾸 되풀이 됐다.

포섬 플레이는 2명 1조를 이뤄, 같은 조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샷을 한다.

이지은 프로가 아무리 천재라 해도, 아빠 이민재가 개판 쳐놓은 볼을 그린에 올리기 쉽지 않았다.

이재민이 간혹 레귤러 온을 시키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홀컵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코어가 좋지 않았다.

스코어보다 더 문제는 아빠의 반복되는 진상 짓이었다.

부끄러움과 모멸감에 이지은도 자꾸 위축됐다.

이 상황에서도 이지은 프로는 악전고투를 펼쳤지만, 천재소녀도 넘을 수 없는 벽이란 있는 법이다.

이지은에게 아버지는 말 그대로 통곡의 벽이었다.

후반 13번 홀.

윤재와 류전무 팀이 핸디캡 9개를 받은 상태에서, 3타차로 뒤지고 있다.

핸디를 고려하면 6타차로 이기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공로는 오롯이 이재민의 몫이었다.

상주CC에서 가장 긴 540m 파5 롱홀.

전홀 아너(Honor)인 윤재가 티샷을 준비했다.

“보세요! 사장님. 요즘 일기예보 잘 맞는다니까요. 비가 오잖습니까?”

“허튼 소리 하지 마. 벼락이 치지 않는 이상, 경기는 계속돼야 한다고 내 말하지 않았던가?”

“네. 네. 알겠습니다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윤재는 할 말 다 하면서도, 이사장의 구찌에 휘말리지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임팩트가 제대로 실린 티샷!

230m 정도 날아가는 굿샷이었다.

삼오어묵 팀 티샷 주자로 나선 이지은 프로.

비가 내린 탓에 그립이 미끌거렸을까?

처음으로 그녀가 미스 샷을 하고 말았다.

이지은의 티샷이 220미터 정도 날아가 숲속에 박혔다.

“볼 찾을 수 있을까요?”

“노 터치. 노 드랍 몰라? 볼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쥐가 고양이 걱정하는 거야? 뭐야?”

“6타 지고 있는 건 사장님입니다만?”

“에잇! 짜증나!”

이재민이 콧구멍으로 뜨거운 김을 뿜었다.

비가 와서인지 그의 하얀 콧김이 담배연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          ◈          ◈

여름철이라 그런지, 비는 어느새 장대비로 변해 버렸다.

보통사람들은 더 이상 게임이 불가능한 상황.

“사장님! 비 때문에 도저히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노게임 선언하고, 다음에 다시 자리를 갖으시죠?”

“자네. 내 딸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인줄 아는가? 내 딸 골프천재 이지은이야! 시덥잖은 소리 말고 게임에 집중하세.”

이재민은 쓸데없는 고집을 부르며 비탈을 올라갔다.

간신히 이지은의 볼은 찾았지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상황.

볼 위치도 그렇고, 주변에 나무 가지 등이 있어 스윙 각이 나오지 않았다.

“사장님! 자칫 부상당할까 걱정됩니다. 그냥 무효게임 하시지요?”

“끄응. 됐네.”

“아니면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하시고, 드랍하시든가요?”

“일 없네. 나 아마추어 대회 우승경험도 있는 사람이야. 무시하지 말라고! 이 정도는 타이거 우즈처럼 탈출시킬 수 있다고!”

이재민은 기어코 무리한 샷을 시도했다.

“어이쿠!”

삐그덕!

이재민이 아이언 백스윙을 하다, 나뭇가지에 걸렸다.

그리고 비가 와서 바닥이 미끄러운 탓에,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윤재가 비탈을 올라갔을 때, 이재민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사장님! 괜찮아요?”

“아... 아야. 아파! 일어나질 못하겠어!”

이재민의 딸 이지은과, 캐디들 그리고 류중정 전무가 달려왔다.

비는 더 거세가 쏟아졌다.

“아무래도 인대를 다치신 것 같습니다. 카트 좀 불러주세요!”

윤재의 요청에 담당 캐디가 난색을 표했다.

“죄송한데, 지금 페어웨이가 물기로 가득해서 카트가 자칫 빠져버릴 수 있습니다.”

잔디가 물을 머금고 있으면, 카트가 치고 나가질 못하게 된다.

최근 비가 자주 와서 페어웨이에 물기가 많았다.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 판국에 비는 더욱 거세졌고, 거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퍼부었다.

“어쩔 수 없군요. 사장님! 제게 업히세요.”

윤재는 하는 수 없이, 원수 같은 이재민 사장을 들쳐 업었다.

맘에 들지 않지만, 거래 상대방이었고 이지은의 아버지였다.

다 떠나서 윤재는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인류애의 소유자가 아닌가?

미끄러운 비탈길을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와서, 카트가 대기 중인 카드도로까지 윤재는 이재민 사장을 업고 갔다.

종가집 6대손 같은 고운 자태로, 이재민이 윤재의 등에 살포시 업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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