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질로 흥한 자 삥질로 망한다 (1)
“김윤재 팀장! 내 지시대로 하고 있지?”
“네. 본부장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들이 잘 하면 내가 걱정 안하지. 하여튼 올해 손익은 어차피 글렀고, 내년이라도 평가 잘 받게 최대한 털고 가자고.”
“네. 본부장님!”
‘그게 2010년이었던가?’
윤재는 전생에서 허태식과의 인연이 생각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경기가 급랭 후 아직 그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했던 2010년의 일 이었다.
당시 윤재는 영업기획팀장으로 팀장 1년차였다.
2010년도 영업본부의 제반 손익이 좋지 않은 상태.
윤재를 부른 허태식이 얘기했다.
“올해는 어차피 망했다. 거래처 인센티브 줄 금액, 판촉 정산할 것들, 기타 거래처 지원해 줄 것들 있으면 최대한 12월 안에 반영되게 해! 무슨 말인지 알지?”
2010년에 허태식은 영업본부장 1년차였다.
그해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허태식은 하루에 세 번씩 윤재를 불러 회계반영을 종용했었다.
‘씨바! 어련히 알아서 할 것을 가지고!’
그 시절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윤재는 이가 갈릴 지경이었다.
‘본부장이면 영업본부의 비전이나, 미래 먹거리 개발 등 큰일을 해야지. 하찮은 매출조정이나 하루에 몇 번씩 불러서 다그치고! 애시당초 본부장 감은 아닌 사람이었어!’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2011년도에는 정반대의 촌극을 연출했었다.
“예상 매출조정금액하고, 투자예산 처리할 게 얼마라고?”
“네. 전무님! 62억 정도 됩니다.”
“그거 전부 내년으로 넘겨. 영업 팀이나 지사에서 한 놈이라도 매출조정 털면 알지? 다시 한 번 현장에 안내해라. 절대 털지 말라고!”
불과 1년만의 태세전환이었다.
“62억이면 S냐 A냐가 갈리는 판이야! 내가 이런 구차한 얘기 더 하지 않게 김팀장 당신하고, 조상무 당신이 알아서 현장 갈구라고!”
“네.”
정확히 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었다. 같은 것이라고는 하루에 3번씩 불러서 닦달했다는 점이었다.
윤재는 당시의 참담한 기억이 떠올랐다.
“전무님! 그래도 거래처와 약속한 부분도 있고, 필수적인 금액 분은 털고 가는 게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뭐? 고객? 신뢰?”
허태식 본부장께 함께 갈굼을 당하고 나온 조광욱 상무는 괜한 화풀이를 윤재에게 했었다.
“나 내년에 부사장 진급해야 한다. 나 진급 못하면 니들은 잘 풀릴 것 같아. 일주일 정도만 참으면 되잖아. 내가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1월초에 털어라고! 1월초에!”
“전무님! 거래처는 부가세 문제 등 세금이슈가 있어서...”
직속상무 조상무가 말이 없었기에 윤재가 직언을 이어 나갔지만, 중간에 말허리를 잘리고 말았다.
“김팀장! 니가 지금 나 영업 안 해 봤다고 그러는 거야?”
“네?”
“나도 영업팀장 1년 해 봤어. 해 봤다고.”
윤재는 당시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짜! 엿 같은 상사였어. 내가 그 인간 헛발질 한 것만 책으로 써도 대하소설 한 질 쓴다.’
어느새 윤재의 자동차가 작은아빠네 골목을 접어들었다.
‘허태식 그 인간이 한물 간 식스시그마는 어찌나 해댔는지? 쯧쯧!’
허태식은 미국 유학파에 매킨지 출신답게, 본부장 재임 6년간 혁신활동이나 마케팅 프로그램만 10개가 넘게 도입했다.
‘만들어 놓고 잘 써먹지도 않은 KM(지식경영), 대표적인 삽질 6시그마 활동, ECRM, 고객정보포털, 유닛기반 회계 등등... 가짓수만 많았지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었어.’
실제로 그랬다.
허태식은 매년 자기 공적서에 저런 혁신활동을 도입했다고 자랑했지만, 모두 겉치레에 머문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게 식스 시그마 활동이었다.
‘다른 회사들은 식스시그마 한 물 갔다고 손절 하던 시절에 뒤늦게 매달려서 거의 8년을 허송세월 했지!’
전생에서 영업본부는 블랙벨트만 매년 40명씩 배출했고, 풀타임 BB제도를 위해 매년 수십명을 뽑아 돈질을 해가며 6시그마를 전개했다.
‘씨바! BB프로젝트로 벌었다거나, 아꼈다고 포장한 돈만 다 모아도 수천억은 됐겠다. 그런데 그 돈 다 어디 갔어?’
윤재는 작은 집 근처의 골목에 차를 주차시켰다.
‘하여튼 해야 할 일은 뭔지 잘 모르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죽어라 열심히 한 인물이 허태식이야! 그런 허태식이 우리한테 삥을 날리고 그 근평으로 임원이 된다고?’
◈ ◈ ◈
“뭐라고? 일출 건설 사업자에 종목을 추가하라고?”
작년 3분기.
윤재의 작은 아빠 김이출 씨는, 윤재의 지원과 권유로 친구들과 일출건설이라는 사업자를 냈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워낙 건설업에 잔뼈가 굵은 분들이라 회사는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허허허. 간만에 와서 도깨비 같은 소리를 하고 있냐?”
작은 아빠는 윤재의 권유에 물음표를 던지셨다.
“동재 아빠! 윤재 말 들어요. 언제 윤재 말 들어서 잘못된 것 봤소?”
“이놈의 여편네는 꼭 방퉁이처럼 끼어드는 버릇이 있어! 조용히 하고 과일이나 좀 가져와!”
“윤재야. 니 작은 아빠가 저렇게 구식 캐캐 먹었다. 에이고 꼰대 같으니라고.”
“이놈의 여펀네!”
“알았어요. 알았어.”
작은 아빠와 작은 엄마의 말다툼엔 악의가 없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다 보이는 사랑싸움인 것이다.
“네. 하여튼 유통업을 추가해 주세요.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유통업?”
“네. 일회성으로 한 번만 도와주시면 됩니다. 하시다가 적성에 맞으면 쭉 하셔도 되구요. 하하하!”
“허허허. 이게 대체 뭔 소린지. 언제까지 하면 좋으냐?”
“당장 월요일에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종목 추가하는 것이라 크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
윤재는 작은 아빠 사업자를 이용해, VC리테일에 삥을 날려버릴 계획이다. 많은 금액도 필요 없다. 품목 하나만 골라 허태식이 제시한 조건보다 5%정도만 싸게 팩스 보내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럼 그들은 스스로 붕괴될 것이었다.
“그래. 윤재 니가 나한테 안 좋은 일 시키기야 하겠냐? 알았다. 서둘러서 하마.”
“감사합니다. 역시 작은 아빠 밖에 없네요. 그나저나 다리 좀 주물러 드릴 테니 발 좀 뻗어 보세요.”
“다리?”
“네. 날마다 힘 드실 텐데...”
“야 이 놈아. 됐다. 우리 자식들도 안하는 일을 너한테 어찌 시키냐? 어? 어? 뭐여?”
윤재가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작은 아빠의 다리를 강제로 끌어당겼다.
“작은 아빠! 현장에 계시고 싶다는 마음 이해합니다. 그래도 이제 일출건설 대표인데 좀 쉬어가면서 하세요.”
윤재는 정성껏 작은 아빠의 다리를 주물렀다.
“허허허. 그만 해라. 허허허. 간지럽다 이놈아!”
그때 쟁반에 과일 등을 들고 오던 작은 엄마가 이 광경을 목격했다.
“윤재가 내 배 아파 낳은 자식 놈들 보다 낫네.”
“하하하. 제가 뭐 날마다 오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도. 작은 아빠 다리 주물러 주는 조카가 어디 흔하다니?”
작은 엄마는 과일과 칼아몬드에 초콜렛을 입힌 몬스터 초콜렛을 내오셨다.
작은 엄마가 근무하고 있는 52Cafe 1호점의 시그니처 디저트였다.
“작은 엄마! 작은 엄마도 요즘 카페 일 때문에 힘 드실 텐데. 이리 오세요.”
“윤재야. 아서라! 아서! 남우세스럽게 왜 이런 다냐? 어? 어? 으메 시원한 거. 으메 시원한 거!”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윤재는 작은 아빠 내외에게 못 다한 효도를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쑥스러워 못할 일이란 없는 것 같았다.
◈ ◈ ◈
특수영업팀의 삥질을 당한 뒤로 2주일이 흐른 4월 둘째 주.
O2 푸드 본사 20층 특수2팀 사무실.
“형수 자네가 웬 일인가?”
“형님! 이러기요?”
허태식은 절친한 후배 신형수 사장의 전화에 깜작 놀랐다. 뭔지 몰라도 단단히 뿔이 난 목소리였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형님! 한 달에 한 장씩! 1년에 1억 벌게 해 준다더니 이게 뭡니까?”
“왜? 내가 그 정도는 맞춰 준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한테 비즈니스 전화는 하지 말라고 했지. 송과장이랑 얘기 하라니까 나한테 전화 하냐? 이만 끊자.”
허태식은 절친한 후배인 신형수가 괘씸했다.
‘짜식이 부탁 좀 들어준다고 생색내는 거야? 뭐야? 아침부터 재수 없게!’
허태식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찰나! 수화기 너머에서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이러기요? 지금 형님 물건 받아간 사람들한테, 항의 전화오고 난리란 말입니다.”
전화를 끊으려던 허태식은 ‘난리!’라는 말에 수화기를 다시 귀로 가져갔다.
“내가 물건 뿌린 업체에서 항의 전화 들어왔단 말입니다. 더햄을 나보다 5% 더 지른 업체가 있어요. 그 뿐인 줄 아세요? 세상에 밀가루를 나보다 5% 더 친 사람도 있어요. 내 물건 받아간 거래처에 팩스 보내고 난리도 아닙니다.”
허태식은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형수야. 전화로 이러지 말고 만나서 얘기하자. 너 이런 전화 하면 내가 곤란하다니까. 언제 올라올래? 만나서 얘기하자.”
절친 후배 신형수 사장은 이재에 밝았지만, 막무가내 스타일은 아녔다. 일단 달래야 했다.
‘형수가 이 정도 반응이면 보통 일은 아닌데!’
그때 수화기 너머 신형수 사장의 얘기가 들려왔다.
“형님! 나 바쁘니까 형님이 내려오쇼. 그러기에 하기 싫다는 일을 시켜가지고.... 에이 짜증나 씨발.”
그러면서 신형수는 전화를 끊었다.
허태식의 귀에는 뚜뚜뚜 소리만 계속해서 들려왔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허태식은 모골이 송연해 지는 것을 느꼈다.
“송과장! 송과장! 어디 갔어?”
“네 팀장님! 송과장님요? 잠깐 화장실 간 것 같은데요?”
“당장 내 자리로 들어오라고 해!”
◈ ◈ ◈
허태식은 자동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은 VC리테일 담당이자, 특수2팀의 마당쇠 역할을 맡고 있는 송과장이었다.
“팀장님! 이래서 제가 분기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강원, 호남, 경북, 경남 딱 4번만 삥 치고 끊자고 한겁니다.”
“야! 니들이 1~2월에 실적만 잘 냈어 봐! 니들이 전국 3위 안에만 드는 실적 냈다면, 내가 미쳤다고 삥 날렸겠냐?”
“.....”
“내가 언제 전국 1등 하라고 했어? 3등 안에만 들자고 했잖아. 3등! 그것도 못해?”
‘미친 새끼! 전국에 영업팀이 40개가 넘는데.... 10등 안에도 못 들던 팀을 어떻게 3위안에 들게 한다고! 다 지 새끼 상무보 달려고 그러는 것 누가 모를 줄 알아?’
송과장은 속으로 허태식에게 쌍욕을 했다.
하기 싫은 일을 시킨 주제에, 오히려 신경질을 내니 짜증이 밀려왔다.
“형수 그 새끼한테 송과장 당신이 제대로 접대 안 한 것 아냐?”
“예?”
“그렇지 않고서야 형수 그 자식이 왜 그러냐고?”
“팀장님! 아까 팀장님도 보셨잖습니까? 일출인가 어디에서 VC쪽 거래선에 더햄 삥 날린 거! 또 어디였더라?”
“됐어. 당신은 운전에 집중해.”
허태식은 서류가방에서 주섬주섬 서류를 꺼냈다.
그의 손에는 출력된 팩스가 세장 들려 있었다.
“일출이 The Ham하고 햅반 쳐댔고, 여긴 뭐야? 산동식품? 여기서 밀가루하고 설탕치고.... 개새끼들이 밀가루 설탕은 얼마 남지도 않는데. 그리고 여긴 뭐야? 영광무역? 영광무역은 뭔데 참치하고 만두를 VC보다 10%나 더 치냐고?”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러니까 제가 호남에 2월 했으면 3월은 하지 말자고 했잖습니까?”
칼로 흥 한자 칼로 망하고. 삥질로 흥 한자 삥 질로 망하는 법.
특수2팀장은 VC통해 삥질하다, 역공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신형수와는 친하다면 친하고 아니라면 안 친한 사이.
혹시라도 VC에서 삥질을 고리로, 추가적인 마진을 요구하면 일이 복잡하게 꼬인다.
“그나저나 형수 그 자식이 회사에 문제 삼거나 그러진 않겠지?”
“팀장님!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신형수 사장님이 팀장님 후배지 제 후배는 아니잖습니까?”
대전으로 내려가는 내내 허태식과 송과장은 감정싸움을 했다.
팀원과의 신뢰도 별로고, 거래처도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닌 상황에서 허태식은 성급하게 삥을 날렸다.
그게 얼마나 자신의 발목을 잡는 일인지, 허태식은 뼈저리게 느꼈다.
◈ ◈ ◈
‘좆같은 새끼! 내가 지 운전수인가? 나는 사무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네?’
송과장은 VC리테일 사장실 밖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사장실 안에는 허태식과 신형수 VC사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저희 사무실 금연입니다.”
VC리테일 여직원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했다.
“딱 한 대만 피웁시다!”
“안됩니다. 저희 사무실은 금연을 지키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릴게요.”
“에이... 알았수다.”
송과장은 담배를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한편 사장실에 앉아 있던 허태식과 신형수.
허태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하게 됐다. 너한테 1년 부탁하려고 했는데, 3월까지만 정리 하는 걸로 하자.”
“참나. 형님! 뭐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거요?”
“뭐?”
“그렇잖아요. 나 4월달 것도 벌써 절반 주문했는데 그건 입 씼겠다는 겁니까? 나 O2 식품 거래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형님이 하도 부탁하기에 돕겠다고 나섰는데 이제 꼬리 자르기 하는 거요?”
“야! 그게 아니고!”
“안이고 껍딱이고 됐습니다. 형님!”
“뭐? 너 지금 말 다 했어?”
허태식이 발끈했다. 위기 때 본색이 나온다고 했던가?
2월~3월에는 돈 벌게 해줬다고 술을 사겠다던 신형수의 태세전환에, 허태식도 꼭지가 돌 지경이었다.
“다 안했습니다. 형님 나한테 1년 1억 보장했으니까 1분기하고 4월달 거 추가로 까줘서 1억 맞춰주쇼. 그러면 내가 털겠습니다.”
“이... 이... 자식이. 내가 언제 1억 보장했어. 노력해 보겠다고 했지! 이... 이... 자식이 보자 보자...”
허태식은 분했는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일단 저 쪽에서 우리 쪽으로 삥 던진 할인율은 맞춰 주세요. 나도 곤란하단 말입니다. 나한테 물량 받아간 사람들이 지난달 거 추가로 깍아 주라고 난리란 말이요.”
“끄응.”
“하여튼 추가할인하고 1억 맞춰 주소. 그럼 깨끗하게 물러날게.”
“못하겠다면, 못하겠다면 어쩔래?”
사람은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동물인지도 모른다.
이미 이들의 사이는 요단강을 건넌 모양새로 변해갔다.
“형님! O2가 구멍가게요? 대기업 팀장이면 약속을 지켜야지,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치냔 말입니다.”
‘이런 개자식....’
허태식은 그 때 영업이란 곳이 정글임을 비로소 깨달았다. 평소 영업사원들을 벌레 취급했던 허태식!
함부로 잔머리 굴리다가 골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 잡것들이 3등만 해 줬어도......’
자신이 물어오고, 자신이 할인을 지시했고 품의서에도 결재했다.
비영업 조직에서 승승장구해 왔던 허태식.
영업팀에 와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인정받고 임원이 되고 싶은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하지만 허태식은 끝까지 자신의 문제에는 눈을 감고, 팀원들을 탓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