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팀은 뭔가 다르다
“팀장님처럼 저희들 자주 만나주시는 팀장은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팀장님! 항상 저희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술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시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업3팀장 장동석, 그는 3팀 관할 거래처들과 저녁자리를 갖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사장님들은 호남의 주축이 되실 분들입니다. 저희 초청에 응해주신 사장님들께 제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매출도 얼마 안 되는 저희를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장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하하. 사장님들께서 건승하셔야 회사도 잘 되는 거죠. 엄연히 사장님들이 갑인데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에이. 팀장님은~ 계약서에 보면 갑이 O2 이고 을이 우린데 왜 그러셔요. 하여튼 말씀이라도 감사드립니다.”
‘갑과 을이 뒤바뀐 계약서부터 바꿔야 한다.’
그것은 장동석의 오랜 소신이었다.
회사의 물건을 사주는 거래처가 당연히 갑이고, 물건을 팔아먹는 사람이 을이 돼야 하는 게 상식.
그러나 2000년대 초반까지 O2 푸드의 계약서는 회사가 갑으로 돼 있었다.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순간을 장동석은 건배로 분위기 전환시켰다.
“하하. 간만에 만났으니 제가 건배한번 하겠습니다. YB4의 건승과 영업3팀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한식당 8인실에 건배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보통 O2 푸드의 대리점 사장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가 주축. 영업3팀 소속의 30대 후반 젊은 사장 4명이 있다.
장동석은 일부러 모임을 주선해 YB4라 명명하고 술자리도 갖는 등 친분을 유지해 왔다.
‘앞으로 10년 뒤! 거래처 사장들의 세대교체를 대비해, 젊은 사람들을 오피니언 리더로 육성한다.’
보통 임기 2년에서 3년을 채우는 팀장이나 지사장들.
당장 눈앞의 실적에 급급해 할인 품의나 써대기 일수지만, 장동석은 확실히 달랐다.
그는 영업3팀을 마치 자신의 사업장인 것처럼 관리했다.
한마디로 주인정신이 있었다.
장동석은 인사를 나누고 건배까지 한 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자. 자. 사장님들! 우리팀장님 약주 잘 못하시는 거 아시죠? 술을 따르실 때는 5부 정도만 주시고, 너무 팀장님께 술 돌리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네. 차대리님! 걱정 마십시오. 저희도 팀장님 주량 약하신 것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장팀장님은 다 좋은데 술이 체질적으로 안 받는 스타일이라. 사장님들께서 이해 좀 해줘요. 알았죠? 대신 제게 술을 많이 주십시오.”
언제부턴가 장동석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 차명수는 시키지 않아도 자청해 장팀장을 따라 다니며 호위무사 역할을 자청했다.
자발적 술 상무가 돼 버린 것이다.
“흐흐흐. 우리 차대리님께서 팀장님 이렇게 챙기시는 모습 처음 봅니다. 전에는 안 그러시더니...”
그러고 있는 사이 장동석 팀장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다들 모르는 척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갔다.
영업3팀 차명수 대리!
팀의 고문관에서 어느새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있었다.
3할은 장동석 팀장의 영향, 3할은 윤재의 영향! 그리고 4할인 본인의 의지와 노력 때문이리라.
회식 자리 내내 차명수는 술이 약한 장동석을 고려해, 시키지도 않은 일들을 척척 해냈다.
장팀장이 화장실을 간 사이 술잔의 술을 조금 퇴주잔에 버린다거나, 사장들이 적당히 취하면 장팀장에게 술을 따라주는 척 하며 물을 따라준 다거나 하는 그런 일들이었다.
‘팀장님! 찡긋!’
차명수는 장동석에게 물을 술처럼 따라주며 윙크를 했다.
“허허. 이 친구가...”
취기로 얼굴이 붉어진 장동석은 그저 허허하고 웃을 따름이었다.
◈ ◈ ◈
같은 날 저녁 영업3팀 사무실.
윤재는 밤에 사무실에 남아 야근 중이다.
“윤재? 차대리 어디 갔어?”
“아! 김사장님 안녕하세요? 어쩐 일이세요?”
“내가 오늘 광주에 친구들하고 모임이 있어서 왔다가, O2 대리점 해보고 싶다는 친구를 만나서 말이야. 차대리가 개발업무 한다고 하지 않았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차대리님! 오늘 팀장님 모시고 거래처 식사 가셨습니다.”
“그래? 그럼 내일 다시 와야 하려나?”
김동현 사장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그러지 마시고, 사무실로 오세요. 제가 사장님 친구 분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이거 어쩌지? 퇴근 시간 다 지났는데 미안해서....”
“사장님! 걱정마세요. 우리는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입니다.”
“그럼 염치 불구하고 찾아가겠네. 조금만 기다려 한 20분이면 도착할 거니까!”
벌꿀로 인연이 맺어져 지금은 곡성, 구례 지역의 맹주가 된 김동현 사장. 그는 정말로 20분 만에 친구와 함께 사무실에 도착했다.
“미안해. 윤재씨! 퇴근해야 하는데...우리 때문에.”
“하하하. 괜찮습니다. 정말 일 하고 있었어요.”
일을 하고 있긴 했다.
다들 거래처와 회식자리를 가거나 퇴근한 사이, 윤재는 일과를 마치고 노트북으로 개인 용무 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낮부터 약주하신 거에요? 표정 보니 꽤 드신 것 같은데. 운전은 누가 하시고?”
“응. 친구가 했지. 이 친구는 술 안마시거든.”
“휴~ 전 또 사장님 음주 하신 줄 알고.”
윤재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김동현 사장에게는 꿀 매실차를 대접했고 김사장 친구에게는 커피를 타 줬다.
“낄낄낄. 이 친구 센스하고는. 이거 우리 꿀 이구만!”
“그렇습니다. 팀에 항상 지리산 꿀 떨어지지 않게 보관하고 있다가 회식한 다음날 한잔씩 타 마시는데 좋더라구요. 친구분 커피에도 설탕대신 지리산 꿀을 넣었습니다.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영업3팀 주관으로 호남이 베타테스터로 출시한 지리산 꿀 시리즈.이제 회사의 정식 제품으로 승격해 O2 레이블을 달고 전국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회사도 수익을 내고 있었고, 김동현 사장도 큰 돈을 벌게 됐다.
“내가 말했잖아. 영업3팀과 김윤재 이 친구가 보통이 아니라고. 아마 대한민국 최고의 영업조직일 걸세. 팀장님도 좋은 분이고 담당 오과장님도 좋은 분이시지.”
“!”
김동현 사장의 친구는 윤재의 센스에 감동했다.
전남 구례가 고향인 김사장의 친구는 사무실로 오는 내내, 윤재의 활약과 O2 덕분에 자신의 꿀이 대기업에 납품하게 된 사실을 강조했던 것이었다.
‘젊은 친구가 사람 배려할 줄도 알고, 남다른 구석이 있긴 하네.’
굳이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기다려 준 점과 김동현 사장의 특성에 맞춰 꿀을 준비해 내는 센스에 감탄한 것이다.
윤재는 차명수 대리를 대신해 성심성의껏 대리점 개설에 대해 안내해 드렸다 .
모르는 사람이 이 장면을 본다면 저녁 7시가 아니라 아침 11시 정도 됐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성스러운 응대였다.
“원하시면 자금 지원도 가능합니다. 2년 거치기간 무이자, 향후 3년 동안 이율 6.5%로 매 분기 상환하시면 됩니다. 아시겠지만 담보는 있어야 지원이 가능합니다.”
“담보? 낄낄낄. 윤재 이 친구가 누군지 아나? 구례 설조루를 지으신 류하주 어른의 13대 후손일세. 지금도 구례 일대에 만석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네!”
“그런 얘기는 쑥스럽게 뭐하러 하시는가? 자금지원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리점 개설하게 되면 다른 지원 부탁드립니다.”
윤재는 다른 조건들에 대해서도 정성껏 설명해 드렸다.
호남지방 최고의 명당자리라고 알려진 구례 설조루의 류씨 집안의 13대 후손이라는 류호진 사장.
그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윤재의 설명을 들었다.
1시간 남짓 윤재의 설명과 질문을 주고받은, 김동현과 류호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낄낄낄. 윤재 고맙네. 자네 덕에 내 면도 서고 말이야.”
“김윤재씨 감사합니다. 오늘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먼 길 찾아와 주셔서 저희가 감사드려야죠.”
관할 지역 문제가 남아 있긴 했지만, 잘 하면 연내 신규 거래처 하나 오픈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 ◈ ◈
묵직하면서도 넓직한 차체가 마치 항공모함처럼 움직이는 에쿠스. 김동현 사장의 차를 류호진 사장이 운전하고 있었다.
“어때? 와 보길 잘 했지?”
“응. 확실히 도움이 됐구만.”
“내가 말했잖아. 그 친구도 영업3팀도 최고라니까! 차명수라고 개발업무 담당하는 친구도 괜찮을 거야.”
“그래. 젊은 친구가 내공이 보통이 아니야. 몸에 구렁이가 몇 십 마리는 들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기분 나쁘지가 않으니.”
류호진 사장은 윤재의 얼굴과 설명 등을 다시 떠올렸다.
왠지 호감이 가는 스타일임에 분명했다.
“O2랑 하면 괜찮을 거야. 열심히만 하면 1~2천 벌이는 할 수 있다고. 그리고 너는 나랑은 또 다르잖아.”
“다르긴 뭐가 다르다는 거냐?”
“나야 뭐 흙수저 무지랭이지만 너는 만석꾼 집안 장손 아니냐. 잘 해 봐. 또 아냐? 내가 O2에 꿀 납품하는 것처럼 너도 산수유, 오미자 등 O2에 납품하게 될지?”
“몰라. 그런데 김윤재인가 그 친구하고 얘기하다 보니 뭐랄까? 한 줄기 빛이 내려오는 기분이더라! 다른 건 모르겠고, 나도 이거 저거 사업하다 많이 말아 먹었잖아.”
“그렇지. 그 동안 니가 말아먹은 논전답이 솔찬하지.”
“새끼가 아픈 곳을... 하여튼 김윤재 그 친구는 다르더라고. 그 동안 내가 만난 회사 직원들이나 사장들은 ‘뭘 해주겠다.’, ‘얼마를 벌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김윤재 그 친구는 그런 공수표를 남발하지 않아서 더 신뢰가 가더라.”
“듣고 보니 그러네.”
특별한 지원을 약속한 것도 없는데, 마치 한아름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
그건 윤재의 오랜 경력과 진정성에서 우러나오는 마력이었다.
◈ ◈ ◈
“윤재야! YB4 사장님들이 너 보고 싶다고 해서 사무실 근처로 왔다. 얼른 나와!”
“네. 차대리님! 금방 나가겠습니다.”
“이 시간 까지 집에도 안 가고 뭐하고 있었어?”
“만나서 말씀 드릴게요.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윤재는 차명수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 문을 잠궜다.
술에 적당히 취한 여섯 명의 남자들이 길거리에 서 있었다.
‘차대리님 덕에 팀장님이 멀쩡하시군!’
윤재는 술에 취해 있는 차명수에게 꾸벅 목례를 올렸다.
“팀장님! 단란 가시자니까 저희가 쏠게요.”
“하하. 사장님! 아닙니다. 그냥 저희끼리 노래방이나 가시죠.”
“에이. 팀장님 고지식한 건 알아줘야 해.”
단란주점을 갈지 노래방을 갈지 실랑이를 하던, 장동석팀장과 사장들이 그때서야 윤재를 발견했다.
“와. 에이스 윤재씨! 나와 줘서 고마워요. 우리는 윤재씨가 나올지 알았어.”
“안녕하세요? 사장님들!”
윤재는 YB4 멤버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사장님들 제가 근처에 싸고 물 좋은 노래방 아니까 거기로 가시죠.”
장동석 팀장이 없었어도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 가지 않았을 윤재. 게다가 장동석이 함께 하고 있었다.
‘분에 넘치는 접대를 받지 마라. 하나를 받으면 반이라도 돌려줘야 하는 게 인생살이야. 골프 접대. 룸살롱 접대 받는 사람은 내 팀원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
본래 고지식한 사람이었지만, 최동수에 이어 양광수 상무 사태까지 겪으며 장동석은 더욱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차대리님이 1차에서 인신공양을 했다면, 2차는 내 몫이다!’
윤재는 도우미를 부르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는, 장동석 팀장을 위해 자신이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나는 이미 지쳤어요. 땡벌! 땡벌!”
머리에는 허리띠를 묶고, 목에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목도리처럼 둘러매고 한손에 마이크를 든 윤재.
트롯 멜로디로 포문을 열었다.
그가 “땡벌!”을 부른뒤 마이크를 소파 쪽으로 향하자, YB4멤버들과 차명수가 신이나사 “땡벌!”을 후창했다.
“윤재 저 친구 목소리가 저렇게 트였었나? 완전 가수급인데?”
“노래방 스피커가 찢어지는 것 아냐? 예전에 로버트 플랜트가 사자후를 토하면 스피커가 찢어졌다던데!”
“차대리님! O2는 노래 잘 하는 순으로 직원들 뽑나요?”
간주가 흐르는 동안 윤재는 무대를 휘젓고 다녔고, 윤재의 가무에 감탄한 사람들은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여흥을 즐겼다.
“짜자자자자잔. 몰라!”
“몰라!”
“짜자자자자잔. 몰라!”
“몰라!”
어느새 신발과 양말마저 벗어 재친 윤재가 소파에 올라가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불렀고, 이번에도 사람들은 “몰라!”를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다.
“맨발의 디바가 납시었네!”
“윤재 저 녀석은 일도 잘 하는데, 노래방에서도 열일 하네. 완전 밤의 황태자구만!”
“야! 홍사장! 단란 안가길 잘했다. 단란 갔으면 언니들 죄다 윤재씨한테 줄 섰겠다. 줄 섰겠어!”
추가 시간 20분까지 알차게 이용한 2차 노래방 시간이 끝났다.
몸이 땀으로 축축이 젖은 윤재는 옷매무새를 고쳐 입었다.
어느새 그는 밤의 황태자에서 샐러리맨 김윤재로 변해 있었다.
‘3월의 밤바람은 아직 쌀쌀하구나!’
노래방을 나오자마자 윤재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홍사장님! 최사장님! 택시 왔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래요. 오늘 팀장님, 차대리님도 고맙고 윤재씨 덕에 진짜 미친 듯이 놀았네. 또 봅시다.”
이윽고 택시 한 대를 더 잡아 장팀장님을 배웅해 드렸다.
“너는 왜 타냐?”
“대리님~ 제가 따라 가서 대리님과 두 분 사장님들 잘 들어가시나 지켜봐야죠.”
“그럴 것 까지 있냐? 됐어. 내가 할 테니 너는 내려라.”
“그래. 윤재씨 뭐 하러 불편하게 우리 따라와. 그리고 다시 윤재씨 차 가지러 여기 와야 할 것 아냐? 됐어.”
“그래요? 그럼 음주 하지 마시고 꼭 대리 불러서 가세요. 제가 회사 대리 불러 놓았습니다.”
“그래. 걱정마라. 윤재 오늘 고생했다.”
“네. 대리님! 살펴 들어가십시오. 사장님들 조심히 들어가세요.”
차명수와 젊은 사장들을 태운 택시가 마지막으로 출발했다.
택시가 시야에서 멀어져갈 때 까지 윤재는 손을 흔들고 있었다.
◈ ◈ ◈
장동석은 택시를 타고 사택으로 향했다.
손님의 표정이 밝으면, 택시 기사도 기분이 좋아지는 법.
붙임성 있는 기사님이 장팀장에게 말을 걸었다.
“회식 하셨나 봐요?”
“네. 기분이 좋아서 한 잔 했습니다. 하하.”
“많이 드신 것 같은데 주무십시오. 도착하면 깨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택시 뒷 자석에 앉아 있는 장동석은 기분이 좋았다.
“기사님! 저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지 몸 상하는 것 뻔히 알면서도 졸졸 따라와서 술 대신 마셔주는 팀원도 있고, 퇴근 시간 한 참 지났는데 귀찮은 2차 자리에 와서 땀이 나도록 노래 불러주는 팀원도 있고!”
“아 그러세요? 사장님은 복 받으신 게 맞네요. 되는 집은 된다더니! 좋으시겠습니다.”
“하하. 좋다 마다요.”
어느새 장동석은 잠들어 있었다.
그의 표정은 더 없이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