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계약직 상무가 너무 잘함-77화 (77/196)

태화정밀의 두 귀인

예쁜 여자들은 주변에서 가만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선희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됐다.

마치 경호실장처럼 찰싹 붙어 다니는 선희 덕에, 혜진의 안전이 보장되고 있으니까.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라는 말이 있다.

혜진이 없었다면, 선희도 어디 가서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용모.

하지만 혜진의 옆에 있으면 선희는 딱 조연의 아름다움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윤재를 보고 선희가 말했다.

“밥 차도 보내주고 고마워. 오빠! 반찬이랑 음식은 죄다 혜진이 좋아하는 걸로 준비시켜 놓고, 받는 사람은 내 이름으로 했대?”

“하하하. 선희 너 눈치가 귀신이다?”

구리에서 빠져나와, 남양주 영화세트장 인근에서 혜진과 선희를 만났다. 밤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함께 이동했다.

강민우가 연출하고 있는 영화의 조연인 선희.

어쨌든 주연과 이래저래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신세였다.

그런 선희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혜진의 곁을 지켜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밥차로 대신한 것이다.

혜진이 그런 윤재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오빠. 아직은 안 되는 것 알지? 내가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네. 그런데 지금은 촬영 중이고... 응? 알지?”

선희는 눈치가 너무 빨라 탈이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랬기 때문에, 혜진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기도 했다.

광주에서부터 먼 길 올라온 윤재에게, 자고 가라고 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하하하. 애가 왜 이래? 안 그래도 내려갈 생각이다. 나도 바뻐.”

윤재는 다음날 일정을 위해, 밤늦게라도 군산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혜진아. 언니 먼저 들어간다. 차분히 올라와.”

선희는 혜진에게 보일 듯 말 듯 윙크를 하더니, 모텔로 들어갔다.

역시 눈치 하나는 빨랐다.

“오빠! 밥 차 고맙고, 밤길 운전 조심해.”

“그래. 촬영 잘 하고, 감독님 말씀 잘 듣고, 선희 언니 얘기 잘 듣고!”

“어머! 울 아버지 나셨네?”

“하하하. 신인 배우인데, 남자나 만난다고 소문날까봐 일찍 가는 거야.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 마라.”

“알아! 오빠! 먼 길 왔을 텐데 금방 헤어지려니 아쉽긴 하네. 이건 밥차 값이야.”

순식간에 혜진이 윤재의 입술을 훔쳤다.

1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

윤재는 혜진의 도둑 키스에서 그녀의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군산까지 내려가야 하는 먼 길.

전혀 피곤하지 않은 이유는 혜진의 존재 때문이라 생각했다.

◈          ◈          ◈

2001년에는 010 번호라는 게 없었고, 번호도 10자리를 쓰던 시절이었다.

회귀할 때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3GS 스마트폰.

회귀 초창기 윤재가 한 일은,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던 번호를 바꾸는 작업이었다.

010-1234-4567이 번호라면, 019-234-4567로 전화를 해서 상대방이 맞는지 확인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전생의 주요 인물을 새 전화번호와 매치시키는 작업을 해뒀던 것이다.

전생의 주요인물 1호 김민기.

그와 전북 군산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군산에 도착하면 자정이 훨씬 넘을 것이었다.

숙박을 한 뒤, 일요일에 태화정밀 김민기 사장의 공장에서 그를 만날 계획이었다.

1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핸드폰에 ‘양광수 상무님.’ 이라는 발신자 정보가 표시됐다.

“안녕하십니까? 상무님?”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 직영대리점 투입을 준비 중인 양광수.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윤재씨! 나 뭐하나만 묻자. 꺽!”

마치 핸드폰 너머로 그의 술 냄새가 풍겨올 것 같았다.

“네. 상무님. 말씀하십시오.”

“작년에 네가 나한테 왕이 될 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상무도 분에 맞지 않는 직책이었거늘, 보직해임 된 것이 분통한 모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양광수 역시 사건의 원인을 자신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찾는 게 분명했다.

“말해 봐! 자네가 분명히 나한테 왕이 될 상이라고 했잖아?”

“분명히 그렇게 말씀드렸죠. 왕이 될 상이라고.... 그런데 상무님! 거지왕도 왕은 왕입니다.”

“바... 방금 너 뭐라고 그랬어?”

술이 확 깬 것 같은 양광수의 목소리.

평소 일 잘하고 고분고분한 윤재에게서 전혀 뜻밖의 얘기를 들었으니, 놀랄 만도 했다.

“상무님! 이런 전화 하지 마세요. 거지 왕을 넘어, 왕 추태까지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만 끊습니다.”

양광수가 부들부들 떨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했다.

전생에서는 해임 뒤, 굳이 연고도 없는 호남 쪽 직영대리점 운영권을 요구했던 양광수.

퇴임 후에도 광주에 살며 평소 자신의 수족이었던 지원팀장 최희갑이나, 장동석 팀장을 미치도록 못살게 했었다.

하지만, 오늘 전화 한 통으로 양광수는 호남을 기웃거리지 못할 것이었다.

명색이 임원출신인데, 새파란 윤재와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          ◈

다음 날 10시에 찾아간 태화정밀.

일요일임에도 전생의 인연 1호, 김민기씨는 약속대로 공장에 나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전화 드렸던 김윤재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젊은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가요? 올해 스물일곱살입니다.”

“세상에. 나는 한 40은 먹은 줄 알았소만... 일단 누추하지만 안으로 드십시다.”

대략 1,500평 남짓 해 보이는 공장에, 사무실이 달린 그런 곳이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과 생산 현장에 몇 명의 직원들이 보였다.

사무실에 나와 있는 직원들의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

김민기 사장이 평소 직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수정씨! 커피 두 잔만 타 주겠나?”

“네. 사장님.”

김민기 사장의 커피 주문에 해답이 있었다.

‘어이! 미스 하! 커피 좀 타와.’

보통 사람들이 하는 그런 식의 요청이 아니었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김민기의 말과 행동에 기품이 느껴졌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오랜 기간 몸에 익은 것이 분명했다.

“어맛!”

믹스커피를 타려던 하수정이, 봉지를 잘못 뜯는 바람에 커피 가루가 바닥에 쏟아졌다.

무의식중에 경리가 사무실의 직원들과, 김사장의 눈치를 봤다.

김민기 사장은 경리아가씨에게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버럭 소리를 지르지도, 짜증을 내지도 않는 김민기 사장.

몇 분 안 되는 사이에 윤재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경리 직원이 커피를 쏟는 장면을 보며,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경험도 하게 된 것이다.

‘태화정밀은 정말 화수분 같구나! 영감이 용솟음친다! 하하하.’

윤재는 쾌재를 불렀다.

강행군이었지만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경리 아가씨가 커피 두 잔을 타 왔다.

영업3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커피를 타고 있는 윤재.

눈앞의 하수정에게서 묘한 연대감을 느꼈다.

“커피 맛이 좋습니다.”

“허허. 커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죠. 우리 집 커피만 유별나게 맛있을리 있겠소?”

“아닙니다. 경리 아가씨가 물 조절을 잘 해서 그런 건지, 아님 사장님이랑 마셔서 그런지 맛이 좋네요.”

남이 했으면 흔한 립서비스에 불과한 말이었지만, 윤재가 하니까 달랐다.

가만 보면 윤재와 김민기 사장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2명 모두 몸에 배어있는 자연스러운 기품이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에게 발주하겠다는 말이 진심이오?”

“그렇습니다. 제가 일요일에 먼 길을 왜 왔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회사를 어찌 알고? 보다 시피 시골의 볼품없는 공장이요. 그놈의 IMF만 아니었으면!”

태화정밀기계 김민기.

그는 일찍이 만듦새의 중요성을 깨달은 선각자였다.

중소기업부 장관상만 5번 넘게 수상한 그였지만, IMF로 원청의 원청인 대기업들이 무너지면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었다.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와, 장인정신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사세가 많이 위축돼 있긴 했다.

전생에서 그를 처음 만난 건 2012년이었다.

유독 흰머리가 많아 나이에 비해 늙어보였고, 미간에 잡힌 주름이 그를 고집 센 사람으로 보이게 했었다.

당시 윤재는 김민기 사장이 납품한 제품의 마감을 보며, 그의 양미간에 잡혀있는 주름이 고집의 산물이 아니라 장인정신임을 깨달았다.

‘별 다방에 납품했으면 더 큰 돈을 벌었을 사람인데!’

전생에서 그의 장인정신과 고집을 느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O2 그룹의 단가 인하 요구를 거절한 몇 안 되는 벤더가 태화정밀 김민기였다.

그룹의 커피 체인에 굿즈를 공급했던 김민기 사장.

별다방은 너무 멀리 앞서 나갔고, 경쟁업체들은 난립하던 시기였다.

특히 그룹의 커피 시장 진출은 늦은 편이라, 후발주자로서 허덕이고 있었다.

당시 그룹에서는 김민기 사장에게 텀블러 등의, 굿즈제품 단가인하를 요구했었다.

20% 단가 인하가 안 되면 중국업체로 구매처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엄포와 함께!

“안 팔면 안 팔았지, 20% 단가를 낮출 수는 없습니다. 20%는 제 마진보다도 큰 금액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20%를 낮추게 되면 제품 퀄리티가 조악해진다는 겁니다.”

커피 자회사 자재팀장과 함께 김민기 사장을 찾았을 때, 그가 한 답변이었다.

그해 그룹의 커피 회사는 결국 중국업체로 굿즈 구매처를 변경하고 말았다.

하지만 중국업체에서 수입한 텀블러 등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냉정했다.

“뭐야? 좀 비싸도 썸씽 커피는 텀블러가 짱 좋았는데, 요즘 썸씽 텀블러는 너무 싼 티나! 주제에 가격 사악한 것 봐!”

이런 식의 소비자들의 반응이 줄지었던 기억이 났다.

그로부터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룹은 커피 자회사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말았다.

김민기 사장의 선명한 주름을 보며, 윤재는 회상에서 깨어났다.

“이메일로 보내드린 계약서는 검토해 보셨습니까?”

“네.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내드린 도면은 검토해 보셨습니까?”

“그것이 좀.....”

예상했던 김민기 사장의 반응이었다.

윤재가 보낸 첫 번째 도면은 텀블러였다. 350ml와 500ml 용량의 텀블러는 김민기 사장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것이니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다른 하나가 52Cafe의 상징 중 하나가 될 Big Wheel이었다.

“컵은 1개월 내 생산이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사이즈가 굉장히 크군요.”

“텀블러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텀블러요?”

윤재는 김민기 사장이 출력해 놓은 도면을 보며, 텀블러의 용도와 마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도면에 그려져 있는 텀블러의 중앙에 52라는 숫자가 찍히게 될 것이었다.

“재질은 뭘 생각하고 계시는 거요?”

“스테인레스로 만들어 주십시오.”

“스댕이라....”

“제일 큰 사이즈 15,000원, 제일 작은 사이즈 12,000원을 계약단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허. 젊은 양반이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네! 혹시 오성이나 형제그룹 재벌 2세라도 되시오? 내가 보기에 이정도면 비싸야 만원이면 뽑을 것 같은데...”

시세보다 대략 20%정도는 높은 단가 제시.

김민기 사장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사장님께서는 마감과 만듦새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분 아닙니까?거듭 말씀 드리지만 잘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누가 봐도 갖고 싶은 물건이 되도록.”

“허허허. 만듦새라! 내가 좋아하는 말이요.”

살짝 웃는 김민기 사장의 양쪽 뺨에 보조개가 깊게 파졌다.

양미간의 주름에서 그의 원칙을, 보조개에서는 그의 따듯한 마음씨가 읽혔다.

“보통 사람들은 이게 웬 횡재냐 했을 건데, 사장님은 저를 먼저 걱정하시잖습니까?”

“그거야. 쩐주가 망하면 나도 망하는 것 이니까!”

IMF의 공포는 여전히 김사장의 의식을 옥죄고 있는 듯 했다.

어쨌든 그의 마음씨는 흔치 않은 것이었다.

보온 도시락과 보온병을 주로 만들던 김민기에게, 텀블러 제조공정으로 전환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2개월 뒤에 5,000개 가능하시죠? 사출. 압출. 금형. 연마 등 모두 사장님 전공이잖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지금은 2가지 텀블러지만, 갈수록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보온보냉 텀블러까지 주문 늘려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관련 제품들 수요 많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금형 제작해 주셔도 됩니다.”

“인쇄는 어떻게 할 건가요?”

“대형은 레이저, 소형은 실크 인쇄로 각 2,500개씩 부탁드립니다.”

김민기 사장 입장에서야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이 바닥의 가장 전문가는 김민기.

윤재의 제안을 들으며 대충 견적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52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겁니까?”

김민기 사장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태화정밀의 경리 허수정이 쥐고 있었다.

“저기 하수정씨가 잘 할 것 같습니다만....”

“수정이가?”

“네. 보도니체로 몇 개 적어서 메일로 보내주시면 제가 고르겠습니다.”

하수정은 필기체를 기가 막히게 잘 썼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보통의 여성과 달리, 일어공부와 디자인 공부를 쉬지 않고 해왔던 하수정.

특히 그녀는 미술에 타고난 소질을 보였다.

2012년의 그녀는 텀블러나 보온병의 패키지 디자인이나, 로고 디자인까지 직접 할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그녀가 지방전문대가 아니라 홍익대 같은 곳을 나왔다면, 분명 대기업 디자인 팀에서 전문 디자이너로 활약했을 것이다.

‘하수정은 조금만 지원해주면 디자인 실력이 일취월장 할 것이다.’

이제 텀블러 얘기는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사장님보다 52 텀블러를 잘 만들어줄 사람은 한국에 없을 겁니다. 계약금 가지고 왔으니 확인해 보시죠?”

“허허. 김윤재 사장님! 제가 계약할지 안할지 어찌 아시고?”

“그냥 왠지 계약해 주실 것 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계약금 2,500만원 수표로 준비했습니다. 내일 바로 현금화 가능할 겁니다.”

“이건 계약금이 아니라 선수금인데?”

“앞으로 사장님과 사업을 더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일종의 마중물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계약서를 한 번 더 읽은 김민기.

서랍에서 법인 도장을 꺼내더니 호호 하고 불기 시작했다.

마침내 계약체결이 완료됐다.

“시 제품 나오면 보러 오겠습니다.”

“선수금까지 주는 고객이신데 내가 잘 지켜야죠. 그건 그렇고 저 많은 걸 어떻게 팔 생각이요? 김윤재 사장 메일 보니, 큰 게 4만원. 작은 게 3만원이라고 돼 있던데. 그 가격에 물건이 팔릴까요?”

물건을 넘기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판로까지 걱정하는 김민기였다. 고마운 마음씨였다.

“어디 백화점에라도 납품하시나?”

“아닙니다.”

“그럼, 인터넷으로 팔려고?”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나눠 줄 겁니다.”

“15,000원에 산 정가 40,000원짜리 컵을 공짜로 나눠 준다고요?”

“네.”

“허허. 이 사람이 진짜 재벌 2세인가?”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김민기 사장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표정으로 윤재를 바라봤다.

어리둥절해 있는 김민기 사장에게, 윤재는 한참동안 Big Wheel에 대해 설명했다.

“나야, 김윤재 사장 원하는 대로 제작해 드리면 되지만, 이게 52Cafe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나중에 광주 52Cafe 1호점에 오셔서, 직접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주문 제작으로 만들어야 하는 관계로, 빅휠 하나에 500만원을 계약단가로 결정했다.

“광주에 오셔서 시공까지 해 주십시오. 직원들 인건비는 넉넉하게 책정해 드리겠습니다.”

“알겠소.”

“텀블러 시제품 보러 올 때, 빅휠도 점검하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죠.”

김민기 사장과 하수정까지.

군산에서의 용무가 잘 끝났다.

윤재는 태화정밀을 나와 광주로 방향을 잡았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플랜B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고도윤사장과 김민기 사장이 제 역할은 해줄 것이고, 나는 52Cafe에 돈만 계속 공급해 주면 된다.’

윤재의 플랜에 의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O2 F&B와 52Corp는 만나게 될 것이었다.

‘2010년이 되기 전에, 전국에 최소 500개의 52Cafe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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