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계약직 상무가 너무 잘함-65화 (65/196)

상페 호수에서 (2)

혜진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힌 윤재!

그는 달리면서 6년 전 이맘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기억을 떠올렸다.

‘소중한 사람들을 무력하게 잃어야 했던 전생! 다시 그렇게 살지 않겠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선희.

그녀의 눈앞에 윤재가 나타났다.

“윤재 오빠! 어떻게 해! 혜진이 어떻게 해!”

선희에게 대꾸할 새도 없이, 윤재는 주저하지 않고 상페호수로 뛰어 들었다.

“어푸! 어푸! 살려주세~ 꼬르륵!”

이미 군에서 응급조치 자격증과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는 윤재.

혜진의 뒤로 다가가 혜진의 목을 끌어안았다.

“혜진아! 걱정하지 마! 오빠가 왔다.”

여름에도 수온이 7~8도 정도로 낮은 상페호수.

혜진의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윤재는 실신 직전의 혜진을 무사히 호수 밖으로 꺼냈다.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상페호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올리비에, 에밀리 일행들과 신장식, 김선희.... 그리고 저 멀리에 빌 게이트와 워렌 버핀의 모습도 보였다.

“콜록! 콜록!”

윤재의 응급조치에 혜진이 물을 토해냈다.

“선희야 배낭에서 담요나 옷가지로 혜진이 좀 덮어줘!”

혜진이 의식을 차린 걸 확인하자마자, 윤재가 다시 상페호수로 뛰어갔다.

“어디 가는 거야? 오빠.”

호수 속으로 다시 뛰어든 윤재.

그의 눈에 마멋(Marmot) 세 마리가 들어왔다.

좀 전에 혜진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 들었다가, 본 상황 그대로였다.

혜진의 발에 부딪히고 물에 빠졌던 새끼 마멋.

새끼 마멋이 허우적대다 송어 낚시꾼의 바늘에 걸렸던 것이었다.

물속에 빠져 버둥거리고 있는 새끼 마멋.

그리고 그 새끼를 구하기 위해 새끼를 붙들고 버티고 있는 부모 마멋들.

낚시 바늘에 걸린 새끼 마멋의 등가죽에서 피가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마멋들의 입에서 거품이 끝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윤재는 새끼 마멋에게 다가가 등가죽에 걸려 있는 낚시 바늘을 떼어 냈다. 마멋의 등에서 흘러나온 피가 물속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다시 물로 뛰어든 지 1분 정도나 흘렀을까?

윤재가 새끼 마멋을 데리고 호수 밖으로 나왔다.

윤재의 뒤를 부모 마멋 두 마리가 졸졸 따라왔다.

상페호수 주변에 몰려들었던 7~80명의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봤다.

혜진을 구한 것도 놀라운데, 그 차가운 물속으로 다시 들어간 이유가 마멋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니!

모두들 윤재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윤재 덕에 금방 구조된 혜진의 눈에서, 상페호수의 물처럼 맑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상페 호텔 2층 객실!

침대에는 온수로 샤워를 마친 혜진이 앉아 휴식을 취했다.

“왜? 더 누워있지 않고?”

“괜찮아! 언니. 이제 귀국해야지.”

사람들의 눈에 혜진의 맨발이 드러났다.

“세상에... 너 이 발로....”

도처에 물집이 터지고 상처투성이인 혜진의 발.

“이 맹추야! 이 발로 아프다는 말도 안하고 걸었던 거야?”

“됐어. 언니! 버틸 만 하니까 걸은 거야. 호들갑 좀 떨지 마.”

형편없는 모양의 발가락과 발바닥이었지만, 혜진은 담담했다.

굉장히 럭셔리하게 진행됐던 일주일간의 트래킹.

그 사이 선희는 수시로 힘들다! 발가락이 아프다 는 등의 얘기를 했었다.

그때마다 윤재는 묵묵히 선희의 배낭을 대신 들어줬었다.

그런데 혜진은 두 발이 저 모양이 되도록, 말 한마디 없이 버티며 걸었던 것이었다.

“맹추야! 까불지 말고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가!”

통증을 느낄 정도로 차가운 물에 2~3분 정도 빠져 있었던 혜진.

선희는 혜진의 안부를 걱정했다.

“장식 오빠! 선희 언니!”

“응? 왜?”

“잠시 자리 좀 비워줄래요?”

“?”

“윤재 오빠랑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요.”

“그. 그래? 아. 알았다.”

눈치를 슬금슬금 보던 장식과 선희가 객실에서 나갔다.

문 밖에는 올리버와 에밀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 혜진은 괜찮아?”

“응. 그녀는 기운을 다 차린 것 같다.”

“그런데 왜 당신들만 나오는 거야? 윤재는 왜 안 나오고?”

“올리버! 이 눈치 없는 인간아!”

에밀리가 올리버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          ◈          ◈

그 시각 상페호텔 밖에는 빌 게이트와 워렌버핀이 상페호수를 떠나고 있었다.

“빌! 자넨 참 신기한 친구를 뒀군.”

“그러게 말입니다. 여러모로 미스테리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죠.”

워렌 버핀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빠를 수가 있지?”

“그러게 말입니다. 제 눈으로 봤는데도 믿지 못하겠더군요.”

빌 게이트와 워렌 버핀은 호텔을 한 번 더 쳐다봤다.

상페 호텔 어딘가에 있는 윤재와 그 일행들의 안부가 궁금한 것이다.

윤재와 헤어진 뒤, 체리마트로 출발하려던 빌 게이트와 워렌 버핀.

그들은 벤츠S 클래스에서 윤재가 초인적 스피드로 뛰어 오던 걸 목격했다.

그리고 윤재가 혜진과 마멋을 구해내던 걸 지켜봤던 것이다.

“왠지 그 녀석을 다시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단 말입니다.”

“허허허. 그런가? 나중에 만나거든 나도 다시 만나게 해주게나. 혼자만 만나지 말고....”

“다시 만나게 되면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네 말대로 라면 비상한 실력을 가졌고, 용모도 괜찮은데다, 초인적 스피드까지 갖고 있는 젊은이 아닌가?”

여기까지 말한 워렌 버핀이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그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웬 한숨입니까?”

“그냥.... 젊음이 부럽군!”

◈          ◈          ◈

상페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객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오빠!”

“응?”

“왜 나를 구해 줬는지 물어봐도 돼?”

“왜 구해주긴 왜 구해 주냐? 올리버 그 멍청한 놈이 허둥대고 있으니까 내가 간 것이지.”

“....”

혜진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화간 난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의지가 넘치는 것 같기도 했다.

“하긴 오빠는 선희 언니가 물에 빠졌거나, 에밀리가 물에 빠졌어도 구해줬을 테니까...”

“.....”

혜진의 말을 듣자 그 순간이 다시 생각났다.

‘혜진이 말대로일까? 올리버가 선희에게 들이댔어도 내가 그렇게 신경을 썼을까? 그리고 선희가 물에 빠졌어도 내가 초능력을 발휘해 달려갔을까?’

올리버라는 남자가 등장하고 나서야 윤재는 깨달았다.

자신에게도 혜진이 특별한 존재였음을!

그녀를 구하러 가는 동안 부모님의 죽음이 생각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오빠! 내 배낭 좀 가져다줄래?”

“응? 배낭?”

윤재는 혜진의 배낭을 가져왔다.

그녀는 배낭 깊은 곳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윤재에게 서류봉투를 건넸다.

“이게 뭐냐?”

“열어 봐. 선물이야!”

윤재는 봉투에서 서류를 꺼냈다.

“이게 어떻게 너한테?”

혜진이 건넨 서류.

그것은 부동산 계약서였다.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210번지 신국제서점 매매계약서.

매수자 란에 서.미.향 이라는 이름과 도장이 찍혀있었다.

“우리 엄마야.”

“!”

부동산 아저씨가 얘기했던 초절정 미모의 중년 여성.

그녀의 존재가 바로 혜진의 엄마였다.

“전에 엄마랑 나, 선희 언니랑 광남대 정문에서 만났던 거 기억나지? 그때 신국제서점 계약하고 오는 길이었어.”

윤재는 회사 직원들을 만나러 가던 중, 혜진의 어머님과 조우했던 때가 생각났다.

“오빠가 몽블랑에 가자고 했을 때 결심했어. 몽블랑 정상이나 그랑드조라스를 보면서 오빠에게 고백하겠다고. 서점 계약서를 들고서! 오빠가 서점 되찾으면 연애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했잖아.”

1년 전 서점을 되찾기 전까지는 연애할 수 없다는 얘길 한 적이 있었다.

혜진은 그걸 잊지 않고, 1년을 기다린 것이었다.

“고백을 하려고 하면 올리버가 끼어들고, 기회가 왔다 싶으면 에밀리가 끼어들고!”

혜진이 물기가 가득한 눈으로 윤재를 올려다 봤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

울음을 참고 있는 것일까? 혜진의 어깨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발이 부르트는데도 참고 걷고, 서점까지 인수하면서 이럴 정도로... 그럴 정도로 내가 가치가 있는 거냐?”

“그래. 오빠. 나보다 예쁘고, 돈도 많고, 성격도 좋은 어떤 여자가 나타나 오빠를 낚아채 갈까봐 두려워. 그래서 조바심이 난단 말이야!”

혜진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읍’ 이란 신음만 짧게 내뱉을 수 있었다.

◈          ◈          ◈

이튿날 취리히 공항.

올리버와 에밀리는 괜찮다는 만류에도 공항까지 따라오는 정성을 보였다.

“윤재! 혜진! 나쁜 의도는 아니었는데, 괜한 고생을 시켜서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호호호. 괜찮아요. 올리버! 당신 덕에 여행 내내 비행기 탄 기분이었어요. 감사드려요.”

여행 시작할 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는 혜진의 표정이었다.

윤재와 혜진 단둘이 있었던 호텔방에서, 일이 잘 풀렸다는 것을 모두 짐작할 정도로.

생글생글 웃는 표정이 그녀의 미모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에밀리! 잠시 얘기 좀 하고 있을래?”

“올리버 어디 가게?”

“응. 5분도 안 걸려...”

올리버가 쏜살같이 어딘가로 뛰어갔다.

출국 심사대가 근처의 의자에 앉아, 5명의 남녀들은 지난 일정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5분도 되지 않아 올리버가 꾸러미를 들고 돌아왔다.

“심심할텐데 이거 비행기에서 먹어. 집에도 좀 가져가고.”

“이게 뭐야? 올리버?”

“상페 호수 사건 때문에 미안해서... 맘이 계속 불편하더라구. 초콜렛이야.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

올리버가 건넨 것은 페레레 로쉐 초콜렛이었다.

금박으로 포장한 동글동글한 초콜렛 포장 여러 개가 보였다.

“페레레 로쉐 아냐? 이거 내가 엄청 좋아하는데!”

선희는 냉큼 올리버의 선물을 받아 들었다.

“올리버! 뭐야? 코호호. 할아버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겠다더니! 결국 집안 초콜렛 사온 거야?”

에밀리가 귀엽게 웃으며 올리버를 타박했다.

순간 한국사람 4명의 눈동자가 벌어졌다.

“잠깐. 뭐라고? 집안 쵸콜렛?”

“몰랐어? 올리버가 말 안했어?”

에밀리는 당황한 얼굴로 올리버와 윤재, 혜진의 얼굴을 쳐다봤다.

“무슨 말? 우리는 몰랐지!”

“올리비에 보누치 페레레! 보누치는 자기가 멋대로 붙인 애명이고, 올리버는 페레레 가문의 장손이라구! 다들 페레레 알지?”

“헐! 대에에박!”

루텔라. 킨더. 킨더 서프라이징. 페레레 로쉐에 이어 틱톡까지!

초콜렛과 과자만으로 전세계 식음료 회사 중 2위의 자리에 오른 글로벌 회사.

그 페레레 그룹의 3세 장자가 올리버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왜 거짓말을 했어?”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는 거야? 나는 실제 패밀리 비즈니스에는 관심 없고, 발효를 연구하는 게 재밌다니까!”

마치 남의 일 얘기하듯 덤덤한 올리버.

그냥 말 많고 바람기 넘치는 이태리 청년인줄 알았는데!

제법 괜찮은 녀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재! 혜진 같은 초 절정 미녀를 다시 보진 못할 것 같아서 하는 얘긴데....”

“?”

윤재는 말 해 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를 한번만 안아보면 안되겠지?”

“오른쪽 눈도 밤탱이 되고 싶냐?”

“우하하하.”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올리버의 눈을 보고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찰나의 순간 혜진이 올리버를 살포시 안아줬다.

올리버가 바람둥이답지 않게, 어색한 표정으로 윤재의 눈치를 봤다.

“이제 출국 심사대로 빠져 나가야 할 시간이다.”

윤재가 바닥에 있는 짐들을 짊어지며 말했다.

“그런데 윤재는 어떻게 그렇게 빨랐던 거지? 상페 호수에서 말이야!”

윤재는 에밀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도 잘 몰라. 가끔 트럭에 깔릴 뻔한 아이를 구한 부모 같은 얘기 나오잖아. 뭐 그런 것 아닐까?”

“코호호. 그래! 사랑은 위대한 것이니까!”

윤재와 에밀리의 얘기를 듣고 있던 혜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 윤재! 헤어질 시간이다.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까?”

“아마도?”

윤재는 올리버에 이어 에밀리와도 짧은 포옹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윤재씨 만나게 돼 너무 기뻤어.”

“나도 에밀리!”

“잘 가요!”

“잠시만.....”

윤재는 에밀리에게 귀속말을 했다.

‘올리버 같은 놈 그만 쫒아 다니고,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래.’

에밀리는 말 없이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이젠 정말 작별의 시간이었다.

장식을 선두로 4명의 한국인들이 출국심사장으로 향했다.

올리버는 오른손을, 에밀리는 왼손을 흔들었다.

올리버가 왼손으로 에밀리의 오른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윤재 일행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올리버와 에밀리도 공항을 빠져나갈 준비를 했다.

“눈은 괜찮아?”

“응? 다행히 괜찮아....”

상페호수에서 윤재에게 일격을 당한 올리버였다.

“그러게 눈치 없이 쓸데없는 얘길 해서!”

“에밀리! 지금 남자친구 아니라 윤재 편 드는 거야?”

윤재가 구해준 혜진을 보고, 인공 호흡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가 윤재의 펀치를 맞았었다.

“10살 때부터 주짓수와 킥복싱을 단련해 왔는데..... 녀석의 주먹은 보이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제발 눈치 좀 챙기고 살아!”

◈          ◈          ◈

돌아오는 비행기 안.

남남녀녀 순서로 앉은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순서가 바뀌어 있었다.

윤재의 옆에 혜진이 앉게 된 것이다.

컴컴한 비행기 안, 승객들 대부분이 잠을 자고 있었다.

혜진은 자신의 머리를 윤재의 어깨에 맡긴 채 잠이 들어 있었다.

‘그 때 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백화점 주차 알바를 했던 시절..

길을 물어보던 할머니에게 무릎을 굽혀 길 안내를 해주던 혜진.

할머니와 눈높이를 맞춘, 혜진의 친절함은 교육으로 익힌 친절함이 아니었다.

타고난 인성과 오랜 습관이 배어있는 친절함이었다.

‘전생까지 21년의 기다림이 이렇게 결실을 맺는구나!’

윤재는 혜진에게 항공담요를 덮어줬다.

‘올리버 페레레!’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가 올리버의 존재였다.

서포머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1편보다 재미없는 2편의 영화.

1집보다 못한 2집의 음반.... 전작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후속작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페레레 그룹은 달랐다.

창업주인 피에트로의 뒤를 이은, 2세 미켈레 페레레가 회사를 세계적인 초콜렛회사로 성장시킨 것.

전생의 기억에 올리버는 그런 아버지의 존재를 너무 두려워했다.

그 바람에 미켈레 페레레가 죽고 나서야, 회사로 복귀했는데 그의 나이 42세때의 일이었다.

O2 그룹은 전생에서 페레레 그룹과의 제휴를 추진했으나, 경쟁사에 패했던 적이 있었다.

‘매출신장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페레레 그룹과 올리버와의 친분은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올리버는 자유롭게 살도록 내버려 두기에는 능력이 아까운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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