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계약직 상무가 너무 잘함-24화 (24/196)

크리스마스 선물

12월9일 토요일 아침!

윤재를 포함해 5명의 영업3팀원이 광주 동명동에 집결했다.

직원들 사이에 장동석 팀장도 있었다. 그는 오늘 일정을 마치고 오후 늦게 용인 집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행렬의 가장 앞에 있던 윤재가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구도심에서 부촌으로 유명한 동네의 대형평수 아파트였다.

“누구세요?”

현관문을 여는 낯익은 얼굴!

바로 차명수 대리였다.

차명수의 아버님이 거실에서 김장을 버무리다, 3팀원들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윤재야? 팀장님? 다들 어쩐 일이세요?”

“어쩐 일은요! 대리님 김장 도와드리러 왔죠!”

“우리 집 김장 도와주러 왔다고?”

“3팀 고급 인력께서 김장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도와야지!”

장동석이 나름 유머를 구사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대가족인 차대리 집안은 매년 100포기가 넘는 김장을 했고,

맏며느리인 차대리의 와이프가 김장을 도맡아 해 왔었다.

문제는 김장을 앞두고 차대리 와이프가, 급성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었다.

“아!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라면, 차라리 나을지 몰라!”

“무슨 일 있어요?”

“와이프한테 김장을 시키자니 와이프가 울고, 병원에 계속 입원시키자니 엄마가 울고!”

사흘 전의 일이었다.

차대리의 고민을 알게 된 윤재가, 장팀장께 건의해 토요일 아침 차명수 부모님 댁을 쳐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          ◈          ◈

거실중앙부터 부엌까지 절인배추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었고, 고무 대야에 김장용 양념이 가득 담겨 있었다.

부엌에서 진두지휘를 담당하고 있는 차대리 모친이 말했다.

“우리 며느리가 몸이 약해. 이 큰 집 살림을 어찌 하려고 그럴까? 나는 밭일 하다가 집에 와서 우리 명수를 낳았는데!”

시어머니들은 대부분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맹장이 터져도 김장이나 끝나고 터질 것이니. 누구를 고생시키려고...”

“어허! 손님들 와 계시는데 그 무슨 말이요?”

계속되는 차대리 모친의 궁시렁을 차태영 부행장이 막았다.

역시 바른생활 사나이답게 맺고 끊음이 확실한 분 같았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영업3팀에서 차대리님 형수 몫까지 김장을 하겠습니다.”

“아이 참. 허약한 며느리 때문에 직원들까지 이게 뭔 고생이람.”

어머님은 며느리 탓을 거두지 않았다.

“어머님! 차대리 와이프가 회사에서는 내조를 아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직원들이 그래서 다들 차대리를 부러워 하죠! 하하!”

“에이. 설마 그렇기야 하겠어요? 홍홍홍.”

조금은 어색한 장동석의 연기!

하지만 저런 모습이야말로 장동석 팀장 리더십의 실체였다.

자신의 가족을 칭찬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는 법이다.

어머님은 반문하면서도 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우리 명수가 회사에서 꽤 인정을 받나 봅니다. 팀장님까지 이렇게 나서서 직원 김장을 도와주러 오시는 걸 보면?”

“그럼요. 팀장인 저도 차대리 없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손발이 꼼작 없이 묶여 버리는 걸요. 오늘 저희가 온 것도 다 그것 때문입니다.”

“네? 그게 무슨?”

어머님은 고추양념이 가득 묻은 고무장갑으로 금테안경을 밀어 올렸다. 꽤나 고급스러운 안경 같았다.

“차대리가 오늘 이 많은 김장하느라 몸살이라도 나면 회사에 엄청난 전력누수가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어머머. 홍홍홍. 우리 명수가 그 정도였어요! 하긴 우리 명수가 학교 다닐 때부터 뭐든 남다르게 잘 하긴 했어요.”

어머님은 어느새 ‘홍홍홍’ 웃음을 연발하며 신난 표정으로 김장김치를 버무렸다.

윤재와 장동석의 사탕발림으로 차대리 부부가 한시름 덜게 되는 순간이었다.

◈          ◈          ◈

사람들이 김장에 몰두하는 동안 윤재는 차대리의 아들을 돌봤다.

‘차태영 전 부회장님이 손자 사랑이 각별하다고 했어. 열심히 놀아주는 만큼 어르신의 눈도장 받기가 수월할 것이다.’

다분히 계산적인 행동이긴 했지만, 실제 윤재는 아이들을 좋아하긴 했다.

“까르르르. 까르르르.”

윤재는 아이를 무등태운 뒤 좌우로 조금씩 흔들어줬다.

4 살배기 조카는 마치 롤러코스터라도 타는 것처럼 신나했다.

말 태우고 달리기, 허공으로 들어올리기 신공을 발휘할 때마다 조카는 까르르 웃으며 환장을 했다.

“어머! 저 총각은 아직 미혼인 것 같은데 애를 완전 잘 보네. 우리 명수 보다 저 총각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명수대리 어머님이 윤재를 보며 흡족해 했다.

“저런 총각이 결혼하면 아주 가정적인 아빠가 되는 법인데! 인물 훤하겠다 몸 좋겠다! 아주 일등 아빠감이네! 일등 아빠감이야!”

어머님이 윤재를 칭찬할 때 마다, 차태영 부회장도 윤재와 손자를 바라보며 할아버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          ◈

4시간 조금 넘게 강행군을 한 결과 김장이 성공리에 끝났다.

영업3팀원들은 어머님이 준비한 수육에 김장김치를 곁들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생굴과 수육, 김치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어머! 홍홍홍. 많이들 드셔요.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잘 끝났어요.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 명수 잘 좀 챙겨줘요.”

“하하. 어머님! 명수대리 회사 생활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적당히 차대리를 띄워주는 사이 식사가 끝나갔다.

“자네가 김윤재인가? 우리 명수한테 얘기 많이 들었네. 지난 번에 골프에서 우승을 했다지?”

“네. 아버님! 운이 좋아 그렇게 됐습니다.”

“골프가 운으로 되는 스포츠가 아닌 걸 내 잘 알고 있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그렇게 일을 잘 하고, 생각도 깊다고 명수가 칭찬이 자자하다네.”

“별 말씀을요. 부끄럽습니다.”

차태영이 이번에는 장동석을 보며 말했다.

“며느리가 아퍼서, 누를 끼쳤습니다. 우리 집 김장을 도와주자는 것은 팀장님 생각이셨습니까?”

“하하. 아닙니다. 여기 있는 윤재씨가 제게 건의를 하더군요.”

“아! 그래요. 젊은 나이에 생각이 깊은 친구로군요.”

차태영 부회장은 윤재를 대견하다는 듯 바라봤다.

노신사는 아들인 차명수와는 비교하기 힘든 중후한 멋과 기품이 있었다.

‘점수를 딴 김에 확실히 따 놔야한다!’

윤재가 차태영에게 말했다.

“매년 100포기 김장을 해서 50포기는 근처 노인정에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도 부회장님 좋은 일 하시는데, 작은 힘을 보탠 것 같아 기쁩니다.”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나? 명수 이놈자식 팔불출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했건만. 김장 50포기가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아닙니다. 대리님이 얘기하신 게 아니고, 이코노미스트 잡지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그 것 외에도 좋은 일 많이 하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을 띄우자 어머님이 좋아라 했다.

“어맛! 총각은 우리 애 아버지에게 관심이 많은 모양이네?”

“네. 어머님! 한국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금융인으로 매년 뽑히셨던 분인데,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이 말 한마디로 오늘 할 일은 다했다.

차태영 전 부회장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김장 지원을 건의했고, 차태영 부회장의 손자와 신나게 놀아줬으며, 그분에 대한 존경을 아낌없이 표했다.

‘차태영 부회장의 신임을 얻는 일. 이로서 5부 능선은 넘었다!’

이제 차명수대리 뿐만 아니라, 일가족 모두가 윤재를 신임하게 될 것이다.

맹장염으로 김장에 빠진 형수도, 극성맞은 어머님도, 그리고 차태영 전 부회장도!

◈          ◈          ◈

매월 20일은 오대양 푸드의 급여일이다.

오대양 푸드 계약직으로 네 번째 받는 월급.

통장에는 145만원이 찍혀 있었다.

전생의 상무였던 시절!

그때는 매월 1,100만원이 통장에 찍혔다.

그것도 세후로 말이다.

상무 1년차가 끝나고 A고과를 받았던 윤재.

업적 급을 포함해 세후로 5,000만원이 통장에 꽂힌 적도 있었다.

‘하하하. 내가 145만원을 받으려고 회귀를 했단 말인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윤재는 회귀한 삶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 박봉의 급여는 윤재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앞으로 이룰 게 더 많다. 지금부터 10년 뒤에는 완전 넘사벽이 돼 있을 테니까!’

145만원 월급 내역서를 책상에 내려놓고, 윤재는 첫 월급 탔던 날을 생각났다.

‘내복을 사들고 작은 아빠 집을 찾았었는데....’

네 번째 월급날.

윤재는 다시 작은집을 찾아야 했다.

유일한 아버지의 형제인 작은 아빠의 생신이었다.

◈          ◈          ◈

“윤재야! 오랜만이다. 잘 살고 있지야?”

“죄송합니다. 자주 오겠다고 해놓고 너무 오랜만에 왔죠?”

“그런데 이건 다 뭐니?”

작은 엄마가 눈앞에 놓여 있는 것들을 살피며 물었다. 아직 작은 아빠는 퇴근 전이었다.

“작은 아빠 생신이잖아요. 티셔츠 하나 샀습니다.”

“아이고, 뭔 이런 걸 다 사와!”

작은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포장은 또 열심히 뜯으신다.

“그리고 이건 작은 엄마하고 동생들 선물입니다.”

“오메! 내 것도 있어?”

윤재는 봉투 세 개를 건넸다. 각기 10만원씩 들어 있었다.

“많기도 해라! 윤재야 고맙다. 나는 안 챙겨줘도 되는데!”

“동재랑 남재는 잘 지내죠? 남재는 군대 있으니까 면회 가실 때 대신 좀 전해주세요. 아니면 계좌로 넣어 주시든가!”

“알았다. 그렇게 하마. 그나저나 말이다. 니 동생들은 느그 작은 아빠 닮았는지 어째 그리 하나 같이 돌대가리냐? 내가 답답해 죽겄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동재 그 놈은 지 아부지 닮았는지, 회사에서 데몬가 뭔가 한다고....”

작은 엄마의 하소연이 채 끝나기 전에, 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작은 아빠가 퇴근하신 것이었다.

“이 놈의 여편네가 조카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네.”

헛기침과 함께 작은 아빠가 집으로 들어왔다.

검게 타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얼굴.

작은 아빠의 행색은 집안 형편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곧이어 작은 엄마가 내 온 조촐한 저녁상을 마주했다.

김장을 하지 않으셨는지 김치마저 조촐해 보였다.

순간 윤재는 며칠 전 직원들과 함께했던 차명수 대리 집안의 김장이 떠올랐다.

‘우리 가족도 앞으로는 더 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김치에서 시작된 윤재의 상념!

그 사이를 작은아빠가 뚫고 들어왔다.

“그러게 왜 학교를 그만 뒀냐? 형님, 형수님이 너 명문대 들어 갔다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데!”

“이이는 왜 또 윤재 엄마, 아빠 얘길 꺼내고 그래싸요?”

“당신은 좀 가만 있어봐. 윤재야! 우리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만 어찌 도울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학교로 다시 돌아갈 궁리를 하는 게 어떠냐?”

그때 작은 엄마가 작은 아빠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작은 아빠. 너무 걱정 마셔요. 저도 이제 다 큰 성인입니다.”

“그래도 이놈아. 니가 우리 집 애들 중에서 제일 똑똑했는데. 어릴 때부터 천재소리 들었고. Y대도 장학생으로 들어갔고. 그런데 계약직이 웬 말이냐? 계약직이!”

작은 아빠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하셨다.

“….”

“느그 아부지가 널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디….”

“저도 마냥 이렇게 살지는 않을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이만 일어나 볼게요. 설날에 다시 찾아뵐게요.”

“야 이놈아. 놀다가 자고 가. 동재도 보고 그래야지.”

그때 또 작은 엄마가 작은 아빠의 옆구리를 찔렀다.

“오늘도 동재 늦을 것 같은데,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작은 아빠! 생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윤재는 꾸벅 절을 올렸다.

남의 집 2층에 세 들어 사는 작은 집.

‘비좁은 집에 동생과 나까지 잘 수 없어!’

작은 엄마가 작은 아빠의 옆구리를 찌르는 이유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한 참을 걷다 뒤를 돌아봤을 때, 작은아빠와 작은엄마가 손을 흔들고 계셨다.

왠지 코끝이 시려왔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공터까지 한 참을 더 걸었다.

가로등 빛 사이로 흰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가족이라고는 작은 집 밖에 없다. 피는 물 보다 진하다고 했다. 패밀리 비즈니스 추진을 위해 가족만큼 믿을 만한 사람은 없어.’

윤재는 르망에 올라탔다.

‘사촌 동생들이 언젠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언제든지 빙판길이 될 수 있는, 비탈길을 서둘러 내려갔다.

‘파란만장했던 2,000년도 이렇게 미끄러지듯 넘어가는구나!’

윤재는 미끄러운 비탈길을 내려가며, 새 인생은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          ◈

12월 22일 윤재는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열네 번 상한가를 친 신동화건설을 전량 털어버린 것이다.

여섯 배가 넘는 수익률에, 이익금만 6,000만원이 넘었다.

‘열다섯 방이었던가? 열일곱 방이었던가?’

윤재는 연속상한가가 15번인지, 17번인지 아리까리했다.

주식이란 그런 것!

매수하면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를 후회하고, 매도하면 더 먹을 수 있는데 괜히 판 건 아닌가를 후회한다.

하지만 윤재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신동화건설 보물선 이슈는 어차피 구라였고, 얼마 안가 거래정지와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을 일만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윤재가 아니라 차명수였다!

점상이 풀리고 나서 하루 뒤, 차명수는 1,000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신동화건설 주식을 기어코 사고 말았다.

그것도 전액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서!

집안 형편이 좋은 차명수에게 3000만원은 별 것 아닌지도 몰랐다.

하지만 윤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차대리님 부친의 힘을 빌리려면, 대리님이 나를 500%는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

윤재는 차명수 대리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          ◈          ◈

“대리님! 기분 좋으시겠어요?”

윤재가 말을 걸었을 때, 주식화면을 보고 있는 차명수는 입이 째져 있었다.

이미 두 배 가까이 돈을 벌고 있었으니까!

“대리님. 신동화건설 모두 마이너스로 사셨다면서요?”

“그랬지. 그래도 8% 정도 이자 내고 100% 먹었으면 남는 장사 아니냐? 게다가 앞으로 10만원까지 가면 얼마야? 30억이다. 와하하하!”

‘으이구. 멍청이! 휴지조각 되는 줄도 모르고. 형! 3,000만원이 30만원 된다고! 한 달 마이너스 통장 이자 정도밖에 안 되는 금액만 남게 된다고!’

하지만 누가 미래를 훤히 안다는 윤재의 말을 믿을 것인가?

그래서 작업이 필요했다.

“대리님! 주식의 주자도 모르시네!”

“뭔 소리야?”

“지금 두 배 올랐잖습니까? 일단 절반을 팔아요!”

“내가 왜 팔아? 좀만 버티면 30억 되는데!”

“절반 팔면 원금 3000만원 다시 확보됩니다. 그러면 이자 안내도 됩니다. 그리고 남은 절반의 주식이 10만원 된다고 치면 15억 되는 거죠. 반대로 주식이 떨어진다고 가정해 봐요. 현금화한 3000만원으로 다시 사면 주식수가 더 늘어날 것 아닙니까?”

허풍쟁이에 팔랑귀 기질이 있는 차명수가 솔깃해 하는 게 보였다.

“하하하. 이런 걸 두고 분할매도 전략이라고 하는 겁니다. 워렌 버핀이 즐겨 사용했다는....”

워렌 버핀이 그런 전략을 즐겨 사용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알 만한 이름과 권위가 필요했을 뿐!

“진짜 워렌 버핀 말이냐?”

“그럼요. 그러니 믿고 한번 해보세요. 보험 든다고 생각하시고!”

차명수의 팔랑귀가 팔랑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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