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계약직 상무가 너무 잘함-5화 (5/196)

나비효과 (1)

“오빠! 오늘은 써리원 아이스크림 안 먹어?”

“우리 시급이 얼만데 날마다 배스킨라빈스 가냐?”

“칫! 돈 벌어서 뭐하려고? 이고 가게?”

여자 수신호는 3명. 남자 수신호는 5명.

교대 근무를 하는 관계로 점심을 함께 먹는 멤버가 매일 바뀐다.

남자 수신호 팀의 에이스가 윤재라면, 여자 수신호 팀의 독보적 에이스는 조혜진이었다.

교대 타이밍이 겹친 여자 수신호 에이스 조혜진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근데 진짜 3억 벌 수 있어?”

“3억?”

“오빠가 언젠가 그랬잖아. 3억 버는 게 목표라고!”

“하하하. 내가 그렇게 말했었지! 근데 그 얘기도 했잖아? 3억 버는 건 일도 아니라고!”

“왜? 또 새벽에는 신문 돌리고, 낮에는 수신호 하고, 밤에는 인형 눈깔 붙이는 얘기 하려고?”

“새벽에 신문만 돌려서는 안 되고 우유배달도 해야지.”

“그래갖고 어느 세월에 3억을 벌어?”

“혜진아! 봐 바. 신문 돌리고 인형 눈깔 붙이고 수신호 하면 한 달에 백만원은 벌 거 아냐?”

“아마도?”

“그러면 그 돈으로 병아리를 사는 거야. 그걸 닭으로 키워서 팔아. 그 돈으로 돼지새끼를 키워서 팔고! 또 그 돈으로 송아지를 사서 키워 팔고!”

“아! 네. 네. 어련 하시겠어요?”

혜진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윤재의 말도 안 되는 구라가 싫지 않은 모양이었다.

“소 판돈으로는 뭐 살 거야?”

“고래도 사서 팔고, 그 다음에는 티라노사우르스라도 키워서 팔아야지.”

“ㅋㅋㅋ. 나중에는 에일리언도 키워 팔 기세네.”

“야! 너는 나보다 더 시야가 넓구나. 우주적이야. 감성적이고, 고저스하고, 뽠타스틱하고, 엘레강스하고….”

윤재는 TV에서 유행하는 앙드레김 성대모사를 했고 조혜진은 깔깔대며 좋아했다.

“에고고. 오빠 구라 듣다 보니 벌써 시간 다됐네. 오후 근무도 잘 해 봅시다.”

“그래. 발이라도 좀 주무르고 나와라.”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수신호 팀.

그녀의 얇은 다리가 걱정됐다.

“알았어요. 오빠도 셀프 발 마사지라도 좀 하고 나와요.”

여자 수신호 팀 휴게실은 지상5층. 남자 수신호 팀 휴게실은 지하 3층에 있었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동안 그녀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붉은 립스틱 사이로 보이는 하얀 이가 그녀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막 닫히던 엘리베이터 문을 후다닥 연 혜진이 말했다.

“근데 오빠! 인형 눈깔 붙이는 것보다는 봉투 붙이는 게 장당 10원 더 준대. ㅋㅋ.”

‘허. 수익률 칼같이 하는 것 보소!’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나서 윤재는 조용히 웃었다.

하지만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라갔던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오는 동안 윤재의 고민이 시작됐다.

‘며칠 뒤면 백화점 일 끝난다. 혜진이 맘 상하지 않게 나이스 하게 처리할 방법이 없을까?’

전생에서는 8월 마지막 주에 주차 알바 쫑파티가 열렸었다. 윤재와 신장식의 퇴직을 기념하는 자리였었다.

그리고 2차까지 따라온 혜진이 윤재에게 취중고백을 했었다.

‘그 때는 내가 너무 서툴렀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는데 말이야.’

엘리베이터에가 지하3층에 도착했을 때 윤재의 고민은 끝나 있었다.

‘그래. 정공법이 최고의 방법이다.’

◈          ◈          ◈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다.

오대양 푸드 호남본부에서 면접을 본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관리과에서 남자 수신호 두 명을 뽑는 채용공고를 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한명은 조장이고, 다른 한명은 윤재 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에서만 일하는 주차 안내원 팀.

그리고 주차비 정산을 담당하는 정산팀.

끝으로 남녀 수신호팀으로 구성된 입차 출차팀!

남녀 수신호들은 백화점 주차 알바의 꽃이었다.

남자팀 에이스 윤재가 오대양 푸드 계약직 면접을 보고 왔다는 소문은 알바들 사이에서 파다하게 퍼져있었다.

윤재는 쉬는 시간에 다시 장동석을 만나러 갔다.

장동석의 호출이 있었던 것이다.

장동석은 두 손에 믹스 커피를 들고 김윤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옥상 정원에 가서 조용히 얘기하자.”

“이 뜨거운 날 옥상에 가자구요?”

“너나 나나 광합성 할 날 며칠 안 남았으니까, 햇빛 보충 좀 해둬야지!”

“????”

“올라가면서 얘기 하자고.”

“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가는 동안 장과장의 얘기는 계속됐다.

“면접 결과 아직 통보 못 받았지?”

“네, 아직 연락 못 받았습니다.”

“면접은 니가 1위로 통과했고, 부사장님 결재만 남았다고 하더라.”

“그럼 저 합격한건가요?”

“99.9%는 합격이라고 봐야지.”

놀란 눈으로 장과장을 바라봤다.

"좋냐?"

"좋지요!"

"정말?"

“정말요”

윤재에겐 8월 땡볕 옥상이 덥지 않게 느껴졌다. 그 뿐 아니라 뜨거운 믹스커피도 달게 만 느껴졌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가야한다. 회사를 살리려면 일단 계약직이라도 돼야 한다.’

다행히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사이 담배갑을 꺼내던 장동석 과장이 말했다.

“내가 윤재 너를 왜 오대양푸드 계약직으로 추천했을 것 같니?”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전생에서 하지 못한 질문이었고 풀지 못한 숙제였었다. 장동석은 왜 하필 그 많은 사람 중에 자신을 푸드 계약직으로 추천했을까?

“니가 백화점에서 계속 일할까 봐 그게 걱정되더라.”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만 두는 게 아니라 계속 일할까 봐 걱정이었다니! 상식적으로 이해될 얘기는 아니었다.

“너는 어찌 보면 융통성이 있는데, 달리 보면 굉장히 고지식 하거든. 그거 알고 있었냐?”

“….”

“1년 이상 수신호 하는 애들 없다. 그거 몰랐지?”

“네, 제가 일한 게 이제 6개월째라….”

“추운 날 추운데서 일하고, 더운 날 더운 데서 일하잖아. 게다가 일하는 내내 매연과 함께 하는 게 수신호야.”

“그런 생각까진 못했습니다.”

“다른 애들 같으면 이런 얘기 안했을 거다. 니가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일했기에 이런 얘길 하는 거야. 아이디어도 좋고.”

“감사합니다. 과장님!”

“다른 녀석들은 위치 이탈해 그늘 찾아 요령 피우고, 시키는 일도 안하는데 너는 그렇지 않았어. 그런 니가 여기서 매연이나 맡고 있다가 알바 자리 전전하게 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물론 너 때문만은 아냐. 내게도 푸드 매니저로 가는 것은 중요하니까!”

김윤재가 장과장을 바라보는 동안 장동석의 얘기는 계속됐다.

“나랑 같이 2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 다오. 그러면서 더 좋은 자리를 찾아보자.”

“예, 알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쩌면 네게도….”

장동석은 말끝을 흐렸다.

‘그러다 보면 윤재 너도 정규직의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장동석이 끝맺지 못한 얘기였다.

‘윤재 이 녀석이라면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100% 장담할 수 없는 얘기란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정규직은 아니지만 푸드 입사 축하한다. 이제 그만 내려가자.”

“감사합니다. 과장님!”

◈          ◈          ◈

2000년 8월 25일 금요일!

주차, 정산, 남녀 수신호 팀과 장동석이 함께하는 회식이 있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회식에 보통 여자 수신호들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참석을 안했다.

그녀들은 퇴근 전에 백화점 근처에 자가용을 가지고 와 대기하는 남친 들의 차를 타고 사라지는 게 특기였다.

예쁘면 얼굴값을 한다고 했던가?

대부분 165cm가 넘는 키에 용모 또한 눈에 띄는 그녀들은 주변에 남자가 넘쳐났다.

남자나 여자나 수신호는 그냥 알바 신분.

하지만 여자애들은 스스로 남자 수신호들보다 자신들의 신분이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무기고 몸매가 경쟁력인 그녀들이었다.

그런 그녀들이 모두 1차 회식에 참석했다.

팀을 이뤄 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보여준 윤재의 헌신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총무과 주관 쫑파티가 있었지만 여자 수신호가 참석한 적은 거의 없었다.

“오빠! 6개월 동안 진짜 고생했어요.”

“오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함께 하면서 많은 걸 배웠네. 오빤 참 좋은 사람이야.”

“다시 오빠 같은 멋진 수신호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졌어요.”

“야! 혜진아! 윤재 오빠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니?”

“언니는! 괜히 그래. 솔직히 윤재 오빠 정도면 훈남이지 뭘 그래?”

“그래 봐야. 백화점 알바지!”

“언니? 우리는 백화점 알바 아니유?”

3명의 여성 수신호들은 티격 대면서, 윤재를 비행기도 태웠다가 롤러코스터를 태우기도 했다.

단순히 윤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비행기태우기는 아녔다. 이제 그는 알바를 그만 둘 사람이니까.

그건 그녀들의 진심이었다. 5명 수신호팀원 중 윤재만이 들을 수 있는 찬사였다.

이어서 남자 수신호들의 작별 인사말이 오갔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회식이 끝나자 장동석 과장은 계산을 하고 떠나갔다.

“장식이형! 우리 2차 가야죠.”

“그래야지. 어디 가서 맥주라도 한잔 하자!”

수신호팀 동생들이 조장과 2차 장소를 논의했다. 그동안 조혜진은 언니들에게 모종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두 명의 언니들은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더니 어디엔가 전화를 했다.

그리고 마치 대기하고 있었다는 듯 나타난 남자친구들 차를 타고 사라졌다.

“혜진이 너는 남친 안 왔어?”

“칫! 내가 남친이 어딨어?”

“왜! 날마다 너 픽업하러 오던 그 분 있잖아?”

“걔가 무슨 남친이야. 남동생이지.”

“아. 남동생이었어?”

“그래. 나랑 닮았다는 것 몰랐어요?”

“날마다 해 떨어진 뒤에만 보니까 알 수가 있나? 그런데 선희랑 혜미는 갔는데 너는 왜 안가고 있어?”

조장이 웬일로 집에 가지 않고 남아 있는 조혜진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아니, 나는 그냥 오빠도 그렇고 윤재 오빠도 그렇고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나도 2차 따라가면 안 될까?”

“와! 니가 웬일이냐? 우리야 땡큐지! 안 그래요 형들? 케헤. 혜진이도 끼워주죠 어때요 형님들?”

남창진이 말했다.

수신호팀 막내 남창진.

창진이는 평소에도 혜진이라면 죽고 못 살 것처럼 행동했다.

그런 혜진이 1차에 이어 2차까지 따라 온다니까 신이 난 것이었다.

창진이는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채로 택시를 잡았다. 그렇게 그들은 두 개조로 나눠 택시를 탔다.

“광남대 정문으로 갑시다!”

◈          ◈          ◈

“계모임을 만들자고?”

“에헷 형! 두 분 형들 다 그만두면 얼굴 못 볼 거 아네요! 그러니까 계모임을 만들어 회비도 걷고 정기적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요?”

윤재와 조장이 떠나면 새로 조장이 될 남창진의 제안이었다.

윤재를 친형처럼 믿고 따랐던 창진.

윤재와 조장을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아쉬운 모양이었다.

“그래 창진이 니가 한번 추진 해 봐라.”

윤재는 창진이의 그런 마음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빌 게이트, 스테판 잡스, 래리 엘리슨을 동시대에 배출한 미국 IT계의 황금세대가 있었지. 2000년 오대양 백화점 주차 수신호도 나름 황금세대였어. 나. 장식이 형. 창진이.....’

윤재는 전생을 잠깐 생각했다. 전생에서처럼 이들과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다.

오늘따라 말이 많아진 혜진이 얘기했다.

“어머! 좋겠다. 나도 언니들한테 얘기해서 계모임 만들자고 할까? 아니 그냥 우리도 오빠들 모임에 끼워주면 안 돼?”

혜진이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를 사실 윤재는 알고 있었다. 전생에서도 한 번 겪었던 일이었으니까.

“선희가 잘도 오케이 하겠다!”

“왜요? 선희 언니가 수신호 오빠들 얼마나 좋아 하는데!”

“말만.. 그런 사람들이 오늘 같은 자리에 1차만 참석하고 말이야. 의리 없게.”

“형님! 너무 그러실 거 없어요. 그래도 1차 온 것도 처음인데….”

신장식의 얘기에 윤재는 여성 수신호팀을 옹호해 줬다.

“오빠들! 진짜에요. 언니들이 오빠들 좋아해요. 우리끼리 인기 투표도 했는걸.”

“정말 니들끼리 남자 수신호 다섯 명 인기 투표를 했다고?”

“오빠들은 그런 거 안 했어?”

조혜진은 오늘 따라 평소 같지 않았다. 2차를 따라온 것도 그렇고.... 맥주를 벌컥 벌컥 마시는 것도 그렇고. 말도 많고!

평소의 그녀답지 않은 행동들이었다.

그런 그녀의 평소 같지 않은 행동에도 나머지 네명은 그저 좋은 모양이었다.

마치 연예인이라도 만난 것처럼!

“우리도 모이면 얘길 하긴 했지. 혜진이는 예쁘고, 선희는 섹시하고, 혜미는 통통하고….”

“장식오빠! 혜미에게 이를 거야.”

“일러라. 어차피 낼 모레면 앞으로 볼일도 없는 사이인데….”

“그나저나 우리 순위는 어떻게 되는 거야?”

창진의 물음에 혜진이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미 꽤 술을 마신 혜진. 아직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

“하위권은 남자 자존심을 생각해 말할 수 없고, 1등만 밝힐게.”

“밝히고 말게 뭐가 있어? 장식이형 아니면 윤재 형이겠지!”

“장식이 오빠는 땡!”

“그럼 윤재 형?”

“….”

“야! 말도 안 돼. 내가 윤재한테 안되는 게 뭐가 있다고? 내가 윤재 보다 키가 작냐? 얼굴이 빠지냐?”

“장식이 오빠. 무슨 근자감이래? 오빠는 솔직히 윤재 오빠한테 키 빼면 다 안 되죠! 그리고 윤재오빠도 충분히 큰 키고!”

“야. 혜진이가 팩트로 뼈를 때리네.”

창진의 말에 장식이 허탈해 하며 술잔을 들이켰다.

“그러게 좀 의외다. 내가 장식이 형보다 키가 크냐? 나이가 많냐?”

“뭐야? ‘나이가 많냐’ 는 극딜 아냐?”

“하하하하.”

‘이래로 웃고 즐기다가 날 새도 안 끝난다. 이제 슬슬 정리를 해야해. 전생과 다른 전개! 나도 창진도 혜진이도 오늘의 선택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오더라도 할 건 해야한다!’

윤재의 눈앞에 알바 동료들이 웃고 떠들고 있었다.

◈          ◈          ◈

그렇게 한동안 지난 추억을 나누며 술자리는 더욱 무르 익어갔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 1시를 넘어 섰다.

“이제 슬슬 들어가야 하지 않겠어요? 내일부터 주말이라 근무도 빡쌘데….”

“이햐! 윤재 형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내일이면 그만둘 사람이 아직도 일할 걱정을 하고 있네. 뭐야? 형! 너무 FM이야!”

“내일 신입 알바들도 오고 하니까, 우리가 지각하면 안 되지.”

“졌다. 졌어. 윤재! 니가 짱이다. 짱!”

“오빠들은 뭘 모르네. 저런 모습을 여자들이 좋아 하는 거라구! 딸국!”

어느새 술이 올랐는지 딸국질을 해댔다.

“그나저나 혜진이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부모님께 혼나면 어떡하려고 그래?”

“사실 오늘 저 할 얘기가 있어 오빠들 따라 왔어요. 딸국!”

“할 말?”

“….”

“뭐야? 궁금하게….”

“딸국! 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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