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초월자.
154. 초월자.
인류와 마신의 전투가 극에 달했다.
엔주의 검격은 신검이라는 에아의 검으로 인해 엄청난 검격을 날렸다.
아크와 렉스 또한 검의 최고 경지인 로드 중에서 검성과 검귀로 이름을 날렸으니 그 기세는 백중지세였다.
쿠콰카카카카!
콰와앙! 쾅!
스스스!
세 명의 절대자의 검격에 주변은 소울 오라의 폭풍으로 가득했다.
“아크! 렉스!”
아미 또한 빛의 활을 꺼내며 성가와 함께 보조를 이루었다.
“으아악!”
“큭!”
아크와 렉스가 엔주와의 혈전 중 상처를 입는다.
에아의 검으로 날린 엔주의 검격은 보통의 치료 마법으로는 고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미는 자신의 틸인 타임 리턴으로 그들을 치료하였다.
‘헉, 허억. 안 돼! 정신을 차려! 아미, 최대한 아크, 렉스를 도와주어야 해!’
아미는 무리한 틸의 후유증으로 생명력이 빠르게 고갈됨을 느꼈으나 아크와 렉스를 위해 참는다.
“아미!”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크는 초조함을 느끼는데.
“흥! 어림없다!”
엔주는 에아의 검은 물론이고 때때로 영력으로 이루어진 빛의 구체와 자신의 틸인 탐욕의 그릇을 소환해 싸웠다.
특히 틸인 탐욕의 그릇은 주변의 시공간과 아크와 렉스가 내뿜는 절대자의 기운을 삼켜서 엔주를 치료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기도 아니고!’
렉스는 그리 생각했다. 그 정도로 엔주의 저력은 대단했다.
아크와 렉스의 집중이 잠시 흐트러졌을 때 엔주가 일격을 날린다.
바로 탐욕의 그릇에 담긴 기운을 에아의 검으로 기운을 폭풍과 같이 폭발하여 날리는 것이었다.
쿠쿠쿠쿠!
기운이 떨리고.
팟!
스겅!
쿠콰카카카카!
곧이어 폭풍과 해일과 같은 기세로 기운의 폭발이 아크와 렉스를 덮친다.
“아크!”
“렉스. 그 작전이다!”
이에 아크와 렉스는 기존에 연습했던 기술을 전개한다.
아크는 자신의 틸인 카이로스 블레이드로 엔주의 공격을 정면에서 받는다. 그때 기회를 노려 렉스가 스페이스 소드로 엔주를 급습. 일격을 먹인다는 작전이었다.
“이야압!”
쿠콰카카카!
어마어마한 기운이 아크를 덮친다. 이에 아크는 한 가지 도박을 하는데.
바로 신무기 틸을 사용함과 동시에 아스트라의 기운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수련 할 때 했지만 엄청난 위험이 동반하는 것이었다.
신무기 틸을 사용함으로 육체적으로 심장의 심박 수를 빠르게 하여 부담을 주고 영적으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인데 그 와중에 영적인 에너지에 많은 무리가 가는 아스트라를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때완 다르다. 지금은 절대자의 상태. 영적 에너지가 질과 양이 커졌어!’
아크는 그리 생각하고 도박을 하는데.
“크아아압! 아크스트라!”
이에 엔주 또한 기운을 높인다.
그렇게 숙명으로 이루어진 두 절대자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일격을 날린다.
콰아아앙!
결국 두 명의 절대자는 서로에게 유효타를 먹인 채 폭발하는 기운의 구름에 날린다.
‘이때다!’
이에 렉스는 아껴뒀던 기운을 모아 스페이스 소드를 전개하여 엔주의 배후로 이동.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일격을 날린다.
“죽어라! 엔주!”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진 않는다!”
엔주는 그리 말하며 에아의 검을 렉스에게 찔러 넣는다.
‘흥! 그건 알고 있었다. 스피드 모드!’
렉스는 에아의 검격을 가까스로 피아며 자신의 블랙 드래곤 가죽 갑옷의 특수기능, 스피드 모드를 사용, 그러면서 다중 스페이스 소드를 전개하여 엔주의 주변에서 수많은 잔상이 남도록 이동한 뒤 엔주에게 일격을 먹인다.
“받아라! 렉스트라!”
렉스 또한 아크와 마찬가지로 틸과 아스트라를 동시에 쓴다.
쿠콰카카카!
촤차착!
“크아악!”
이에 엔주에게 엄청난 기운과 치명타를 먹인 렉스. 그리고 빠르게 빠지는데.
“어떠냐! 이것이 암살자의 검격이다!”
그리 말하는 렉스의 가슴에는 베인 자국과 함께 피가 튀었다.
렉스는 에아의 검을 완전히 피하지 않았으나 치명타를 먹이기 위해 무리해가며 스페이스 소드를 전개. 결국 엔주에게 치명타를 먹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또 한 명의 절대자.
“비켜! 아크, 렉스!”
아미가 있었다. 아미는 엔주가 상처를 입은 지금의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자신의 아스트라를 발동한다.
“아미스트라!”
파아앗!
아미의 양쪽 어깨의 날개가 커지며 눈이 부신 빛과 함께 엔주에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폭사한다.
콰카카카!
예전 시초 대륙 상륙 작전 때보다 훨씬 강한 기운이 엔주를 덮친다.
그때는 기운이 광역이었지만 지금은 경지의 향상과 더불어 엔주에게 기운이 집중되어 그런 것이었다.
쿠콰카카카카!
“크아아악!”
아크를 죽이려 탐욕의 그릇을 깨버려서 미처 다시 탐욕의 그릇을 소환하지 못할 때 아미가 아스트라를 날린 것이었다.
기적과 같은 순간이었다.
이에 엔주는 에아의 검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내어 막고자 한다.
하지만. 놀고만 있을 아크와 렉스가 아니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 렉스!”
“알고 있다. 아크!”
아크와 렉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해 가며 또다시 자신들의 아스트라를 발동한다.
‘아크스트라!’
‘렉스트라!’
그렇게 세 명의 절대자는 자신이 가진 최강의 기술로 마신을 공격한다.
“크아아악!”
엔주는 발악을 하며 버텼지만, 곧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콰앙!
콰카카카!
곧 엄청난 빛과 폭발이 엔주를 덮쳐 지나가고 엔주는 카오스 나이트의 갑옷이 넝마가 되어 떠내려갔다,
“헉, 허억.”
아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살폈다.
“이긴.......것인가?”
렉스는 감히 승리를 점쳤다.
“엔주의 기운이 사라졌어.”
아미 또한 승리를 생각했다.
“마침내.......”
이에 아크 또한 승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곧 엄청난 파장과 함께 엔주의 가슴에 있던 운명의 서판이 빛난다.
파아앗!
“설마!”
“이 징그러운 새끼!”
아크와 렉스는 힘겹게 다시 검을 쥔 손에 힘을 준다.
“......겨우 도달한 것인가?”
엔주는 그리 말하며 다시 눈을 뜬다.
극한의 죽음의 공포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집념으로 한계를 초월한 것이다.
“잘 보아라! 티아마트가 창조하고 큰 신 중 아누조차 경계했던 최강의 드래곤. 일곱 머리의 드래곤과 내가 합쳐지는 모습을 말이다. 내가 바로 새로운 세계의 용신이다!”
엔주는 기적적으로 운명의 서판과의 동화가 끝났다. 그리고 태초의 전쟁 이후 아누가 운명의 서판에 봉인한 최강의 적. 일곱 머리의 드래곤과 동화하려는 엔주였다.
엔주는 운명의 서판의 기운을 완벽히 흡수하는데.
“틈을 주면 안 돼!”
아크는 렉스를 다독여 공격을 감행한다.
“감히!”
그러나 엔주의 눈빛에 아크와 렉스는 온몸이 굳는 것을 느끼는데.
엔주는 절대자의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엔주의 등 뒤로 인간의 얼굴을 한 드래곤들의 여섯 개의 머리가 생겼다. 그리고 등 뒤의 여섯 개의 머리에는 각자 한 개의 뿔이 그리고 엔주 본체의 머리는 네 개의 뿔이 송과체의 보석 주위로 생겨났다. 그러는 육체는 영적 에너지로 넘쳤다.
“크하하하! 이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누가 되었다는 초월자의 모습이다!”
엔주는 감히 자신이 최초의 초월자인 아누와 비교하였다.
이에 아크와 아미, 렉스는 깊은 절망감을 느끼는데.
“흐음~ 맛있는 절망이로군.”
엔주는 그들의 감정을 읽는다는 말투로 말하였다.
엔주의 초월적인 모습에 전의가 완전히 꺾여버린 아크.
그런 아크를 엔주는 바라본다.
“초월자인 내 앞에선 그 무엇도 무력한 것. 너는 꽤 잘 싸웠다. 그만 안식을 취해라. 예언의 아이.”
아크는 엔주의 말을 부정한다. 지금 엔주의 말을 들으면 지금껏 그들이 희생한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것들과 기대와 희망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호오! 그 와중에 투쟁심을 발휘하는 것이냐? 대단하군. 하지만 이젠 끝이다!”
엔주는 그리 말하며 아크에게 절대 죽음의 명령을 내린다.
엔주가 그동안 절대 죽음을 쓰지 않았던 것은 운명의 서판의 기운을 동화시킨다고 힘을 낭비하지 않으려 쓰지 않았으나 지금은 운명의 서판과 완벽히 동화된 상태. 기운을 아끼고자 할 필요 없이 운명의 서판의 기운은 차고 넘쳤다.
“잘 가라. 예언의 아이. 절대 죽음!”
엔주의 명령에 아크는 죽음을 느낀다.
“아크!”
아미가 절규하고.
“이 자식이!”
렉스는 겨우 무력감에서 벗어나 아크를 데리고 아미에게로 이동한다.
“아미, 틸이든 뭐든지 사용하여 아크를 되살려내. 내가 그때까지 어떻게든 막아 볼 테니까!”
이에 아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생명력을 담보로 최후의 타임 리턴을 전개한다.
그러자. 모든 시간이 정지하는데.......
“여기서부턴 내가 나서야겠군.”
하얀 옷과 백발을 기른 황금빛 눈의 청년이 그 공간에 나타난다.
※ ※ ※
“......여긴.”
아크가 눈을 뜬다.
‘내가 죽은 것이 아니었나?’
아크는 엔주에게 절대 죽음의 명령을 받아 죽은 것인 줄 알았지만, 자신은 분명 살아있었다.
그리고.
“아미, 렉스!”
아미와 렉스 또한 같은 공간에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온통 하얀색의 배경이 엔주의 결계와 같았으나 다른 점은 집이 하나 있었다.
“아미, 렉스. 정신 차려.”
“으으음, 아크? 아크!”
아미가 정신을 차리며 아크를 보고 놀란다.
곧이어 렉스 또한 깨어나고. 그들은 자신들에게 처한 이 상황에 의아해한다.
“엔주의 수작 아니야?”
렉스가 그나마 신빙성 있는 말을 한다.
그때.
“얼른 안 들어와!”
집의 문이 열리고 백발에 황금빛 눈의 청년이 나온다.
아크의 황금빛 눈과 같은 느낌의 눈빛이었다.
“누구?”
아미가 묻고자 할 때.
“엔주다 엔주가 연기하는 거야. 잘 봐 닮았잖아!”
렉스가 그리 말한다. 그러자.
“떼끼! 이놈아! 그놈이 내 후손인 것은 맞으나 그 후레자식과 나를 헷갈리다니!”
청년의 말에 그들은 더욱 머리가 아파짐을 느낀다.
“아참! 크리!”
아크의 말에 청년이 대답한다.
“이곳은 초월자의 후계자만의 공간, 검의 정령은 오지 못한다.”
청년이 그리 대답한다. 그리고 청년의 말을 한참 곱씹던 아미는.
‘엔주가 후손? 설마!’
그리고 머리 회전이 가장 빠른 아미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한다.
그런 아미의 표정을 보며 흐뭇이 웃는 청년. 그러면서 아미는 자신의 가설이 확실하다고 느낀다.
“설마.......초월자 아누십니까?”
“뭐라고 아미?”
“아누?”
아미의 말에 아크와 렉스는 놀라는데. 아니 사실은 믿지 않았다.
“그래, 역시 나의 직계 후손이야 머리가 똑똑해. 그래 내가 승천했다는 초월자 아누 님이시다. 허허허.”
애 늙기 같은 청년이 초월자 아누라니. 아미를 제외한 아크와 렉스는 쉽게 믿지 못했다.
“아버지 아프수를 죽이고 그 죄를 단죄하려던 어머니 티아마트마저 죽이며 이 우주를 창조했고 엔릴과 엔키를 낳아 경쟁시키며, 죽어가던 라에게 생명력을 주어 예언의 아이의 예언을 내린 장본인이다.”
“?!”
적어도 아크만은 이 자의 말을 믿을 수가 있었다. 라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기에.
“그럼, 예언의 아이의 예언을 내린 것은.”
아크의 물음에 청년 아니 아누가 대답한다.
“나의 안배이지.”
이에 아크는.
“왜! 왜 그런 것입니까! 그 예언 때문에 나의 인생은 나의 부모님 그로 인해 희생당한 다른 이들은!”
아크는 예언을 내린 아누에게 거칠게 질문한다.
이에 아누의 대답은.
“이 세상을 위한 것이었다.”
쿠쿵.
아누의 대답에 아크는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그래, 쉽게 납득하지 못함을 나는 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주마.”
아누는 아크를 다독이며 예언의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