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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53화 (153/155)

153. 최종국면.

153. 최종국면.

엔주를 노려보는 아크와 아미, 렉스.

엔주에게 집중하느라고 자세히 보지 않다가 이내 주변을 살핀다.

“이시쿠르 삼촌!”

아미가 소리를 지르는데. 아미의 시선이 있던 곳에는 이시쿠르와 다른 큰 신들이 공중에서 구슬 속에 갇힌 채 결박되어 있었다.

“크크큭, 어떤가. 아미여. 항상 나를 방해만 해오던 일족이 처음으로 나에게 도움이 된 장면을 말이야.”

“?!”

엔주의 말에 아미가 눈치를 챈다.

“큰 신들의 힘을 흡수한 것이로군!”

“!”

아미의 말에 놀라는 아크와 렉스. 그렇다. 엔주는 이시쿠르를 비롯한 큰 신들의 피와 영혼에서 자신이 가질 에너지를 빼낸 것이다.

“크하하하, 그렇다. 반쪽짜리긴 해도 큰 신은 큰 신이군. 바로 눈치를 채다니 말이야.”

“엔주!”

아미를 모욕한 엔주에게 아크가 분노한다.

이에 엔주가 계속 대답하는데.

“저들이 너희보다 못한 것이 주제를 몰랐다는 것이지. 감히 운명의 서판을 가지려 하다니 말이야. 이렇게 나와 한 몸이 되었는데 말이지. 크크큭.”

엔주의 그 말을 하며 후르쌍무의 옥좌에서 일어나서 상의를 벗는다.

“?!”

아크 일행은 놀라는데 엔주의 덩치도 더욱더 커졌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엔주의 가슴팍에 운명의 서판이 반쯤 흡수되어 한 몸과 같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라!”

엔주는 그리 말하며 기운을 끌어낸다.

쿠쿠쿠쿠!

쿠콰카카카카!

이내 주변의 대기가 떨리더니 이내 엔주의 이마에서 송과체의 보랏빛 보석이 ❊를 빛내며 나타났다.

마치 아크 일행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나도 마침내 도달했다. 절대자의 경지에 말이야.”

송과체의 보석이 빛나는 거로 봐선 엔주와 아크 일행이 같은 절대자의 경지인 것은 맞으나 엔주의 보석에는 황금빛 불꽃이 타오르지 않는 점이 다른 점이었다.

대신 엔주의 양쪽 눈에 ❊로 빛나는 무늬가 있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엔주가 그리 말하고 손짓을 하자 이시쿠르를 제외한 다른 큰 신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었다.

‘침묵! 발동!’

렉스가 재빨리 주변의 마력을 없애는 사복검 침묵의 특수기능을 발동하였다. 이에 엔주는.

“음? 아! 그렇지. 검은 녀석은 상대방의 마법을 못 쓰도록 하였지. 그럼 나는 너희들의 거리를 빼앗아 주마!”

엔주는 그리 말하면서 자신의 틸인 탐욕의 그릇을 자신의 머리 위에 발동하였다.

“조심해! 엔주는 저 틸로 파동으로 된 모든 것들을 흡수해!”

아미가 주의를 주었다.

아미와 같이 수련한 아크와 렉스는 엔주의 틸에 대해 미리 알았으나 사실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큿!”

아크와 렉스는 기운을 함부로 끌어낼 수가 없었다. 기운을 끌어내면 엔주의 탐욕의 그릇이 모두 흡수하기에 아크와 아미, 렉스는 거리를 잡았다.

아미의 말에 따르면 대혼돈 때는 닌우르타의 틸인 생명의 창조로 엔주의 틸인 탐욕의 그릇을 상쇄하여 전투를 벌였다고 했다.

“오지 않는 것이냐? 그럼 내가 가지.”

엔주는 제 자리에서 영력으로 된 구체들을 소환한다.

팡! 파앙!

엔주의 구체들은 빛을 내며 빠르게 아크 일행을 노렸다.

“헉!”

쿠콰카카카!

어마어마한 충격이 지나면서 주변이 초토화가 된다.

이에 아크와 아미, 렉스는 미리 연습하던 대책을 시행한다.

아크가 순간적으로 기운을 끌어올려 엔주에게 쇄도한다.

“호오~”

그러자 아크가 기운을 모으던 것들이 빠르게 빠져나감을 느끼는데.

‘큭, 이거 장난 아닌데?’

아크는 그리 생각하면서 자신의 가장 큰 기술을 쓴다.

‘버스트 웨이브!’

아크가 기술을 전개하자 버스트 웨이브는 빠르게 엔주의 탐욕의 그릇에 흡수되어 갔다. 하지만 그것은 페이크. 진짜는.

“진짜는 이거다! 버서커 드라이브!”

순식간에 아홉 군데의 급소를 노리는 비기. 렌 사부에게 배운 버서커 드라이브를 갓 슬레이어 모드로 연달아 전개한다.

‘원거리가 안 되니 근거리로 바꾸는군. 제법 머리를 굴렸지만, 그것이 너의 한계다!’

엔주는 그리 생각하며 자신의 틸인 탐욕의 그릇으로 아크를 통째로 삼키고자 하였다.

아니 시도는 했으나 탐욕의 그릇에 반응이 없었다.

“?!”

“크으윽! 엔주!”

엔주가 위를 쳐다보니 렉스가 자신의 틸인 공간검, 스페이스 소드를 사용. 아미와 함께 탐욕의 그릇에 있었다.

렉스는 탐욕의 그릇에 아미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계까지 틸을 짜내느라 온몸에 핏줄과 힘줄이 솟아나 있었다.

그리고 렉스에게 보호받는 아미는 비교적 안전히 자신의 틸인 타임 리턴으로 탐욕의 그릇의 시간을 과거로 돌려 전개하기 전으로 돌린 것이었다.

“!, 이런!”

“늦었다! 엔주!”

엔주는 급히 빛나는 구체를 소환하여 아크의 버서커 드라이브를 막고자 했으나 속도는 비슷하여 곧 강한 충돌이 일어났다.

쾅! 콰카카카!

폭발과 함께 빛과 먼지가 퍼지면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렉스는 아미와 함께 뒤로 빠졌다.

그리고 아수라장 속에서 보이는 두 명의 인영.

“아크!”

아미가 아크를 불렀다.

“크으윽! 이놈!”

엔주가 입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크는.

“놓치지 않겠다.”

엔주의 빛의 구체와 갓 슬레이어를 살벌하게 마주한 채로 대치 중이었다.

아크 또한 내상을 입었는지 입에서 한줄기의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엔주보다는 나아 보였다.

“네 이놈! 순간적으로 네놈의 틸을!”

그렇다. 아크는 순간적으로 기운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자신의 틸인 카이로스 블레이드를 전개. 엔주와 시간의 밀도를 다르게 하여서 한 방 먹인 것이었다.

그리고 아크는 패왕 모드를 발동! 아크의 주변에 불타는 스파크가 튀며 황룡의 눈으로 엔주의 빈틈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엔주 또한 영력으로 이루어진 빛의 구체를 원반 형태와 검 형태로 바꾸어 아크와 근접전을 벌인다.

파파 팟!

촤앙! 촹!

순식간에 수십 합의 공방이 이루어진다.

파앙!

케이블과 같은 근육이 팽창과 수축하고 그 팔에 달린 검이 음속에 가까운 검격으로 내려친다. 이에 엔주는 사력을 다해 막는다.

콰앙!

결국 엔주는 뒤로 물러나는데.

“놈!”

엔주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빛의 구체 하나를 폭발시키며 아크를 떨쳐놓는다.

“아크!”

파아앗!

아크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폭발을 피한 뒤 안전히 착지한다.

숨을 고르는 아크와 엔주.

“나의 틸에 대하여 연구를 많이 했군. 아미여.”

아미는 생명력을 일부 잃음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군, 소모전만 되겠어. 이 세상의 운명을 결정 짓는 전투가 이리되어선 안 되잖아. 안 그래?”

엔주는 여유롭게 말하면서 기운을 끌어모은다.

“이곳보다 더욱더 좋은 전장으로 초대하지.”

엔주는 자신의 결계를 발동하는데.

“크윽!”

빛이 빛나며 순식간에 아크 일행은 엔주의 결계 속으로 빠져서 들어갔다.

“여긴?”

아미가 주변을 살핀다.

“바알의 결계와 비슷하잖아.”

렉스가 바알의 결계와 비교한다.

“아니, 아니야 질적으로 달라.”

아크는 다른 점을 느꼈다.

이에 엔주는.

“크크크, 그래 예언의 아이는 제대로 봤군. 그래 여기는 무와 소리의 세상. 우주가 탄생하기 전의 세상이다.”

“?!”

엔주의 말은 너무 허무맹랑했다.

“우주가 탄생하기 전?”

아크가 그리 반문했다.

“그래, 이곳은 에너지로 넘치는 곳이지. ‘나의 우주’를 만들기 전의 세상이다. 그것을 위한 요람이지.”

“너의 목적은 도대체 뭐지? 엔주!”

“그 대답하기 전에 전투를 준비하지.”

엔주는 여유롭게 새로이 검은빛의 갑옷을 장착했다.

철컥, 철컥.

그리고 검은빛 갑옷은 엔주를 감싸고 갑옷 속은 보랏빛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면서 엔주는 빛으로 빛나는 검을 소환하는데.

“그건?!”

아미가 놀란다.

“너는 알아보는군. 이 갑옷은 나의 의지를 인정해준 다른 차원의 큰 신이 준 카오스 나이트 갑옷이고 후훗, 이 검은 고대 큰 신들이 천지개벽할 때 쓴 에아의 검이다.”

“?!”

그렇다. 엔주의 칠흑 갑옷은 죽음의 기사 엘 아루스가 입었던 갑옷 재질과 같았고 아미가 특히 놀란 에아의 검은 엔키의 검으로 아직 신성을 잃기 전 이 세상의 천지를 갈랐다는 신검이었다.

그리고 엔주가 반문한다.

“너희들은 우주가 어찌 생겨난 것인지 아느냐.”

아크와 렉스는 잘 몰랐으나. 아미는 예전 공부하던 것을 말하고자 한다. 그러나 엔주가 입을 막는데.

“가짜로 이루어진 종교의 교리를 묻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지.”

“?!”

“나는 모든 진실이 적힌 운명의 서판을 해독함으로 절대 진리를 얻었다. 이 우주는 신의 살해로 시작된 죄의 우주이다.”

쿠쿵!

엔주의 발언은 아크 일행은 물론 모든 인류의 기존 상식을 뒤엎는 발언이었다.

아크 일행이 충격에 빠지든 말든 엔주는 계속 발언하였다.

“이 세상의 최초의 창조주 아프수와 티아마트는 우주가 생겨나기 전부터 존재했다. 그리고 신들을 낳았지. 그러나 신들이 아버지 아프수를 죽이고 그 시체로 이 우주와 태양을 만들고 어머니인 티아마트와 전쟁을 일으켜 어머니를 죽였다. 그 무기가 운명의 서판이었지.”

“......그게 지금 너의 죄와 무슨 상관이냐!”

아크가 정신을 차리며 말한다.

이에 엔주는.

“이 우주 어딘가에 어머니 티아마트의 시체가 봉인되어있다. 나는 그것으로 죄가 없는 새로운 우주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다.”

쿠쿵!

엔주의 발언에 아크 일행은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이에 아미가 힘겹게 입을 여는데.

“그럼 지금의 인류는? 그리고 지금 네 녀석이 하는 것은 뭐지?”

이 발언을 할 때 엔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나의 우주와 그곳에 살 신인류를 만들기 위한 예행연습이다.”

이 발언에 아크 일행의 이성이 끊어졌다.

“엔주!”

아크 일행은 일제히 분노하며 기운을 내뿜는다.

“아아~ 억울해 하지 말아라. 수라들도 결국에는 치워야 할 대상이니 인류만 사라진다고 억울해하지 말도록.”

그 말을 끝으로 아크 일행은 끝없는 분노를 느꼈다.

결국 자기만족으로 지금껏 인류와 수라들의 싸움을 부추겼고 그 수많은 희생과 결국에는 모두 소멸시킬 것이라니.

아크 일행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었다.

아크 일행은 영력으로 이루어진 날개와 기운을 최대치로 하였다. 그러자 절대자 모드인 아크 일행은 마찬가지로 절대자 모드인 엔주와 맞붙는다.

아미는 절대자의 기운이 담긴 성가를 불렀다.

“네놈은 내가 죽여주마!

이에 렉스는 마공의 극의 극마의 상태가 되자 머리가 하얗게 되며 온몸에서 검붉은 스파크가 튀었다.

파지직!

화르르!

그리고 두 사복검 중 왼손의 침묵은 소울 다크 오라가 튀었고 오른손의 셰이하라가 준 사복검 수화는 소울 속성 오라가 튀었다.

두 검에 깃든 소울 오라는 극의를 이룬 채 렉스의 손에서 날뛰었다.

“크크큭, 덤벼라!”

파지직!

화르르!

엔주 또한 몸 주변에 보랏빛 스파크와 불꽃이 튀며 근접전을 생각했는지 빠르게 이동하며 렉스와 공방을 주고받는다.

“간다!”

파지직!

화르르!

아크 또한 황룡의 눈, 개 버전과 함께 절대자의 모드로 불타오르는 황금빛 스파크가 튄 채 달려들었다.

엔주는 물론 아크 일해도 후르쌍무가 무너질 생각하여 그동안 힘을 조절했는데. 이렇듯 넓은 장소에서 힘을 조절하지 않고 마음껏 기운을 내뿜었다.

인류와 마신의 전투는 우주 이전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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