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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51화 (151/155)

151. 바알의 저주.

151. 바알의 저주.

아크와 아미, 렉스, 보브, 이시쿠르, 제온은 후르쌍무의 항해사, 압칼루의 모습을 한 바알과 조우한다.

고대의 옷을 입은 바알.

새의 모습인 투구와 날개가 두 쌍인 장식을 한 그의 모습은 고대 쉠무의 항해사. 압칼루의 모습이었다.

이에 이시쿠르는 이죽거리며 바알에게 말한다.

“고대의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이더냐.”

“크크큭, 그렇게 기분 내는 것도 좋은 것이지요. 큰 신이여.”

바알은 비열한 목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말을 이어 하는데.

“큰 신이신 분들은 엔주 님께서 특별히 통과시키시라고 명령하셨습니다.”

“?!, 무슨 의도냐!”

이시쿠르는 분노가 담긴 말투로 말한다.

“흐음~ 아마 ‘절대자가 되기 전에’ 가족분들을 만나 뵙고 싶으신가 봅니다. 자세한 건 미천한 제가 알 수 없지요.”

“.......”

잠시 망설이는 이시쿠르, 이에 바알이 말한다.

“당신들과는 다른 경로로 온 큰 신분들은 엔주 님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

바알의 말에 이시쿠르가 당황한다.

‘비밀스럽게 움직였는데 역시 알고 있었는가.’

그리고 이시쿠르는 바알의 말에서 초조함을 느꼈다.

‘절대자가 되기 전이라.’

“아크, 그리고 다른 일행들이여. 더 늦기 전에 내가 가봐야겠소.”

이시쿠르는 일행들을 돌아보며 그리 말했다.

일행 중 대부분 바알에게 원한이 있는 이들이라, 바알을 이대로 놔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 이에 아크가 말한다.

“먼저 가십시오. 이시쿠르시여. 저희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고 따라가겠습니다. 먼저 가서 엔주를 막아주세요.”

“고맙소.”

이시쿠르는 다른 일행들의 눈을 한 번씩 마주하더니 이내 굳은 결심으로 달려간다.

이에 바알이 이죽거리며 이시쿠르에게 말한다.

“가족분들의 ‘재회’가 재밌으시길.”

“놈, 너는 나의 일행들이 꼭 죽일 것이다.”

이시쿠르는 바알에게 그리 말하며 빠르게 엔주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남은 복수의 원흉과 복수자들.

“이제 남은 복수를 해야겠군.”

보브가 그리 말하며 자세를 잡는다.

“크크큭, 눈을 고쳤군, 보브.”

바알은 비열한 목소리로 말한다.

"팔을 새로 했군."

렉스가 비아냥 거렸다.

"크큭, 그래 엔주 님이 새로이 만들어 주셨지. 애송아."

바알은 자연스럽게 넘겼다.

“리우드의 복수를 해주마!”

렉스는 그 모습에 분에 못참고 자세를 잡으며 살기를 내뿜는다.

“그전에!”

바알은 보브와 렉스의 살기를 무시한 채 말한다.

“불안의 싹은 제거해야겠지.”

바알은 그리 말하며 자신의 품에서 보랏빛 보석을 꺼낸다.

“저건?!”

아미가 가장 먼저 알아챘다.

“크크큭, 그래 역시 닌우르타의 딸년이로군, 이것을 알아보니 말이야.”

다른 이들의 눈빛에 아미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설마 성공할 줄이야. 모조품인 운명의 서판.”

“!”

그랬다. 지금 바알이 들고 있는 보랏빛 보석은 풍겨 나오는 파장에 의하면 운명의 서판의 모조품이었다.

“큭, 그래. 모조품이긴 하지만 위력은 대단하지.”

바알의 말과 아미의 반응에 긴장하는 아크 일행.

그리고 바알은 자신의 기운을 끌어내서 운명의 서판, 모조품을 발동한다.

우우 웅!

막대한 영력의 기운이 반응하고 운명의 모조품이 발동한다.

“그럼 죽어라! 예언의 아이! 절대 죽음!”

바알은 기운을 짜내어 기습적으로 아크를 노렸다.

그 순간의 찰나. 바알은 모조품인 운명의 서판으로 운명의 서판 중 가장 무서운 비기 절대 죽음을 발동한 것이다.

그때!

“수호자의 방패!”

이 한마디의 외침이 들리고 자신의 주군만 생각한 장수. 제온이 자신의 기술을 발동한다.

파아앗!

퍽!

수호자의 방패란 근위 기사들의 기술로 주로 원거리 공격, 경지가 높으면 마법까지 모든 공격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하는 기술이었다.

제온의 경지는 그랜드 마스터. 그래서 강력한 저주인 절대 죽음을 자신에게로 향하도록 할 수 있었다.

그런 제온은 바알의 저주를 자신에게 향하도록 하였다.

사실 제온은 후르쌍무로 들어올 때부터 자신의 주군인 아크를 위하여 자신이 희생하겠노라고 다짐을 한 상태. 그리고 지금 자신의 주군에게 노골적으로 살기를 내뿜는 바알을 조우한 후 계속 바알을 주시한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제온은 바알의 강력한 저주를 아크 대신 자신이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제온!”

아크는 빠르게 절대 죽음을 맞은 제온을 데리고 뒤로 빠졌다.

이에 다른 일행들도 빠르게 그들을 방어한다.

“이놈!”

분노하는 아크 일행들.

바알의 반응은.

파스스!

모조품인 운명의 서판은 일회용인지 부서지고 바알의 표정은 썩어들어갔다.

“쳇! 설마 저주를 대신 받다니, 가짜 인간인 아다파라서 모조품인 운명의 서판의 힘을 대신 받았나? 크큭.”

“?!”

분노. 아크를 비롯한 일행들은 바알의 상식 밖의 언행에 분노한다.

바알은 엔주에게 모조품인 운명의 서판을 받으면서 되도록 아크를 제거하고 실패하면 아크의 평정심을 깨도록 유도하라고 명령받았다.

그리고 지금 그 엔주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모조품인 운명의 서판의 힘이라서 그런지 제온은 아직 살아있었다. 그러나 곧 숨을 거둘 것 같았다.

“......폐하, 아다파들을 부탁.......”

제온은 그 한마디를 하고 숨을 거두었다.

“제온!”

아크는 분노와 슬픔이 가득 찬 울음으로 제온을 보냈다.

“아크.......”

아미는 사랑하는 아크를 위해 해줄 것이 없음에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

렌 사부 때도 그렇고 지금의 제온 때도 자신의 틸인 타임 리턴을 발동하고자 했지만, 운명의 서판의 힘은 자신의 기술인 타임 리턴이 발동조차 하지 않았다.

“크크큭, 그렇게 자랑하던 틸도 운명의 서판의 힘 앞에선 무용지물이군.”

바알은 여전히 역겨운 말을 내뱉었다.

“바아알!”

아크는 렌 사부가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분노를 내비쳤다.

이에 주변 대기와 대지가 떨리기 시작한다.

쿠쿠쿠쿠!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아크와 아미, 렉스는 각성자 모드가 되었다.

라그나 메긴 9단계가 발동되어 어마어마한 영력이 그들에게 투영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보브와 함께 바알에게 달려들었다.

후와앙!

화르르!

소울 오라와 오라의 불꽃이 휘날리고 바알의 숨통을 끊고자 하였다,

이에 바알은.

“흥! 내가 아무런 대비도 없이 너희들을 막아서는 줄 아느냐!”

그리고 바알은 자신의 기운을 내비친다.

“땅의 힘이여 나에게로!”

쿵!

쿠쿠쿠쿠!

쩡! 쩌저정!

바알은 자신의 주변의 대지에 자신의 발을 박차고 대지가 떨리더니 이내 뭔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지진의 파동이 일어났다.

“?!”

“크윽!”

쿠콰카카카!

어마어마한 파동의 힘이 아크 일행을 덮쳤다.

“으아악!”

순식간의 주변 대지의 균열이 일어나고 아크 일행은 엄청난 충격을 입은 채, 퍼져 나갔다.

아무리 각성자의 힘을 가진 아크, 아미, 렉스라도 대자연의 힘 앞에서는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크윽, 지진의 힘이라.”

보브는 바알이 예전에는 갖지 못한 대지의 기운을 씀에 당황한다.

“크리!”

“알겠어. 아크!”

다른 이들은 충격이 컸으나 아크의 분노는 꺾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아크는 크리를 불러 갓 슬레이어 모드를 발동시켰다.

“네놈이 죽고 싶은 거구나. 멍청한 보보와 니르의 아이!”

바알의 도발에 아크의 반응은.

“......네놈은 반드시 내가 죽인다.”

아크는 분노로 가득 찼으나 냉정한 투로 말하였다.

엔주와 바알이 잘못 안 것이 있는데 아크는 분노하면 날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머리가 냉정해진다는 것을 몰랐다.

오랜 지도자로서의 정치를 한 아크라서 가능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은 전투에서도 빛났다.

“대지의 힘 앞에 무릎을 꿇어라!”

바알은 그리 말하며 이번에는 두 팔에 기운을 모아 내려쳤다.

다시금 퍼지는 파동의 힘!

그러나 아크는 정면으로 그 힘 앞에 달려 나간다.

파파팟!

“아크!”

“아크야!”

“아크!”

아미와 보브 그리고 렉스는 소리를 지르는데.

그러나 곧 아크의 미소를 보고는 안심한다.

이윽고 파동의 힘이 아크에게 오고 주변의 대지는 또다시 균열이 커지며 왔다.

‘황룡의 기운! 대지 먹기!’

아크는 자신의 태극사신무의 극의 황룡의 기운을 발동하였다.

그러자 지진의 힘이 아크에게로 모인다.

쿠쿠쿠쿠!

후우웅!

“?!”

바알은 자신이 발동한 지진의 힘이 안전하게 흡수한 아크를 보고 경악한다.

“이제 되돌려주마!”

바알이 미처 생각할 겨를 없이 아크는 바로 갓 슬레이어에 지진의 힘을 머금고 다시 날렸다.

‘파동 되돌려 치기!’

아크는 자신의 기술을 발동하며 기운을 방출했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파동의 힘이 바알에게 쇄도하였다.

쿠콰카카카!

콰아앙!

“크아악!”

바알은 미처 다른 기운을 방출하지 못하고 급히 마나 실드를 발동하였다. 마나 실드로 막기에는 몇 수 아래의 기술이기에 바알은 그 충격을 크게 받았다.

콰카카카!

아크의 기술이 지나간 자리는 말 그대로 초토화가 되었다.

그 충격이 후르쌍무 전체는 물론 후르쌍무를 지탱하던 바빌리까지 갔다.

“끝났.......나?”

아크를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아크의 일격에 바알이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쿠쿠쿠쿠!

마기가 끓어오름을 아크는 일격의 마지막에 느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다.

엄청난 마기가 대지의 잔해들 속에서 꿈틀거렸다.

콰앙!

“크아악!”

바알이 다시금 잔해들 속에서 튀어나왔다.

그러나 인간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 모습은 문자 그대로 거대한 거미였다.

“?!”

“크르르, 네놈들을 씹어 먹어주겠다.”

바알은 데바임을 포기하고 엔주에게 수라의 힘을 받아 괴수화 한 것이었다.

데바와 수라가 싸우기 시작하여 수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데바에서 수라로 전향한 적은 많으나 이토록 추악하게 타락한 이는 없었다.

‘그렇게까지 타락한 것이냐 바알!’

보브는 원수가 죽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미에게 부탁해 눈을 치료했지만, 지금과 같이 예전 동료의 추악한 모습을 보자 말로는 표현 못 할 감정이 들었다.

“지진의 힘은 소용없다. 바알.”

아크는 바알에게 그리 말하였다. 이에 바알은.

“그럼 대지가 없는 곳에서 싸우면 되지. 안 그런가, 예언의 아이.”

바알은 그리 말하며 엔주에게 받은 아티팩트를 발동한다.

파아앗!

“으윽!”

아크 일행은 눈이 부신 빛과 함께 이공간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그곳은.......

“이건?”

“크크큭, 이곳은 엔주 님이 만들 세상의 파편이다. 나에게 약속하신 새로운 차원이지.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군. 크큭.”

바알이 소개한 세상은 온통 하얀색에 소리가 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이곳이 새로운 차원?”

렉스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투였다.

“그렇다. 진짜는 엔주 님이 지금도 만들고 계시지. 크큭,”

바알의 말에 렉스는.

“네놈은 운명의 서판도 그렇고 모조품밖에는 없냐?”

바알의 표정이 무섭게 굳어졌다. 렉스가 정곡을 찔렀나 보다.

“네놈의 운명도 리우드처럼 만들어주마!”

바알은 렉스를 도발한다. 하지만 렉스도 아크를 보며 성장하였다.

“네놈의 운명은 이곳과 함께 매장해주지.”

렉스는 차갑게 도발하였다.

“크카아! 네놈들을 갈아 마셔주마!”

바알은 괴수화를 해서 그런지 특유의 음흉함은 없어지고 호전적으로 성격이 바뀐 듯하였다.

그렇게 아크 일행 vs 바알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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