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40화 (140/155)

140. 렉스의 각오와 도발.

140. 렉스의 각오와 도발.

“진지를 사수하라!”

“다른 소대와 통신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전서구라도 보내!”

쾅! 콰앙!

마법의 폭격과 오라가 치솟는 이곳은 남쪽이나 눈이 제법 내리는 시초 대륙.

그곳에 벨 제국 전사 중에 아크가 새로이 조합한 부대들이 수라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나 대장님! 제 3 돌격 소대와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마법 병단의 제이슨은 카다른 기사단 소속인 한나 대장에게 지금의 상황을 보고한다.

“제길! 붉은 태양 전사단의 그 꼴통은 뭐 하고 있어!”

“무리하게 돌진하다 탈진하여 지금 빛의 검 백기사에게 치료받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다!”

그때 묘인 족 외모의 하프. 젠다 경이 도착한다.

“한나 대장님! 여기서 동북 방향에서 곧 보급병들이 보급품을 가져온답니다!

그렇다. 아크의 새로운 조합이란 카다란 기사단을 대장으로 돌격조에 붉은 태양 전사단 정찰조에 하프 블러드 레인저, 치료 및 버프에 빛의 검, 디버프 및 통신에 마법 병단으로 된 조였다.

이들은 각기 장점으로 최전선에서 다른 부대의 협조 및 백업부대로 활동하였다.

일종의 특수부대로 아크의 생각대로 다양한 전술이 가능한 조였다.

“젠장. 우리가 백업해줘야 하는데 돌격조 녀석이 탈진이라니!”

“죄......, 죄송합니다.”

한나 대장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내 말한다.

“됐다. 너무 큰 전쟁이라 흥분해서 그런 것을 어쩌겠냐. 일단 보급 부대에서 포션을 얻도록 하자!”

“네! 대장님!”

그때 젠다 경이 어떠한 깃발을 발견한다.

“저건! 천왕 폐하의 깃발입니다!”

“뭣이! 폐하께서 친히 나오셨단 말이냐!”

벨 제국의 천왕. 아크는 직접 최전선으로 나왔다.

그리고 같이 오는 4대 수호 공작과 친위대들.

“하압!”

아크는 기합을 내지르며 수라들에게 돌진하였다.

아크의 정령 마 파이어 볼트는 금으로 세공된 은빛 마갑을 착용하였고. 아크는 군주의 권위를 내세울 황금으로 수놓아진 붉은 망토를 입고 전선에 나왔다.

그런데 달라진 점은 아크의 패왕의 갑옷인데. 예전 패왕의 갑옷은 푸른빛 바탕에 황금빛 무늬가 있었는데 지금은 황금빛 무늬에 진금, 오리하르콘이 세공되어 장식되었다.

‘달라진 패왕의 갑옷의 성능을 봐야겠어!’

아크는 그리 생각하며 자신의 새로운 친위대 대 수호자들과 돌진하였다.

파아앗!

아크의 패왕의 갑옷은 멋으로 세공된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성법기를 연구하던 학자들과 같이 연구하여 더욱 강화된 성법기 패왕의 갑옷을 만들었다.

아크의 패왕의 갑옷이 패왕 모드로 변할 때 과거 아다파들의 수장이자 대 수호자들의 단장. 그랜드 슈프림 마스터. 제온이 대 수호자들과 함께 패왕 모드를 사용하였다.

그러자. 푸른빛의 플레이트 아머가 모두 황금빛으로 변하였다.

츠츠츠!

그리고 아크의 갑옷은 성법기의 정수를 담은 것만큼 특별했는데. 테두리는 붉은빛이며 속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갑옷이 되었다.

이에 맞게 아크의 각성자의 기운도 기존의 기운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운을 모아 수라들에게 돌진하는 아크와 대 수호자들!

콰앙!

쿠콰카카!

기운이 연쇄적으로 충돌하고 크나큰 폭발음이 터졌다.

“살았다!”

“벨 폐하 만세!”

한나 대장과 휘하 조원들은 환호를 지르며 적들을 무찌른 자신의 주군을 맞이했다.

※ ※ ※

최전선에 위치한 군 지휘부가 있는 간이 막사.

“적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소이다.”

첩보 부대의 군단장 란데르그가 인류 군세의 총사령관 듀란 대공에게 보고하였다.

“흠~ 그거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 엔주가 절대자가 되기 전까지 최대한 끌려고 하는 것이겠지.”

지휘부 막사에 있던 다른 군 수뇌부 또한 듀란 대공의 말에 동감한다.

그때 급히 지휘부 막사에 들어오는 군 간부.

“급히 보고드립니다.”

“들어오라.”

듀란 대공의 말에 숨이 차게 들어오는 간부.

“예, 총사령관님. 정찰병의 보고에 의하면 상급 몬스터로 이루어진 10만 대군이 지금 이곳 최전선으로 향한다는 전갈입니다.”

“뭣이!”

“수라들은?”

카셀이 간부에게 질문한다.

“수라들로 보이는 강력한 기운을 가진 적은 소수입니다.”

인류의 군세는 지금 시초 대륙에 전쟁을 벌이는데 전선은 크게 두 개의 전선이 있다.

첫 번째로는 이곳 최전선의 본대가 있는, 대평야 지역.

두 번째로는 후방 지원부대와 보급로가 있는 산맥 지역을 끼고 있는 협곡이었다.

이에 군의 군사 카셀이 의문을 던진다.

“이곳 본대가 있는 대평야 지역을 공격하는 것이 왠지 찜찜합니다. 그리고 상급 몬스터라곤 해도 결국은 몬스터. 수라들이 소수인 것도 이상합니다.”

그렇다. 수라들은 메긴을 익힌 데바들로 상대하고 상급 몬스터까지는 메긴을 익히지 않은 숙련된 일반 전사들로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숫자가 물량전이라 좀 불리한 상황이었다.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카셀이 그리 말하며 간이 막사에 있던 물과 얼음의 디아우스 마나난 맥리르와 함께 수정구를 이용한다.

“하압!”

맥리르와 기운을 모으는 카셀.

그들이 쓰고자 하는 마법은 바로 천리안.

많은 마나를 사용해야 하는 몸에 부담이 되는 기술이었지만 지금 쓰고자 하는 이들은 현시기의 마법사 중 최강을 자랑하는 카셀과 맥리르였다. 그래서 일반적인 천리안보다 많은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팟! 파앗!

그리고 카셀은 마도 공학의 갑옷으로 한층 매끄럽게 메긴을 보다 효율적이고 극대화로 사용하여 엄청난 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팟!

그리고 확인되는 시초 대륙의 항만에서 이곳 최전선 부근까지 다양한 각도의 화면이 빠르게 나타났다.

“이건?!”

맥리르와 카셀은 수정구를 통해 확인한 것을 지휘부에 말한다.

“큰일 났습니다. 얼핏 1만기의 비행 형 수라가 저희 보급로가 있는 산맥 지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적들의 기운은 얼핏 느껴도 상급 수라입니다.”

“!”

지휘부의 수뇌부들은 일제히 놀랐다.

힘으로 지배하고 힘으로 통하는 수라들의 세계에서 이토록 기민한 전술은 상상도 못 했기에.

일반적인 수라들의 사고방식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기만책인가?”

아크가 그리 말한다.

이에 총사령관. 듀란 대공이 말하는데.

“엔주가 직접 나선 것인가? 인간의 전술을 사용하다니.”

이에 쿠르로 가명을 쓰는 큰 신, 이시쿠르가 말한다.

“그럴 리는 없소. 엔주는 지금 운명의 서판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융화시킨다고 말도 못 할 것이오.”

‘그럼 어찌? 혹시. 인간 출신의 지휘자가 있는 것인가?’

듀란 대공이 그런 생각을 하지 어쩐지 찜찜한 느낌과 서늘한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지금 최전선에서 운용 가능한 군은 어떻게 되지? 카셀 공작.”

듀란 대공이 카셀에게 질문한다.

“네, 총사령관님. 각기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 1샤르씩 부대로 지키고 있고 지금 최전선에 나온 샤르는 총 8샤르, 총 2만 8천 8명입니다. 그리고 협곡에는 3만의 보급병과 2샤르의 전문 전투 부대가 있습니다.”

“이곳 상황은 그렇군. 그렇지만 협곡으로 오는 수라들이 더 큰 문제이오. 그곳이 뚫린다면 우린 고립되어 말려 죽을 것이야.”

듀란 대공의 말에 구원자가 나타났으니 바로 아크였다.

“저와 대수호자로 그곳을 지키겠습니다.”

이에 아미와 4대 수호 공작이 만류한다.

하지만 이미 아크의 마음은 그곳으로 기울었다.

이에 듀란 대공이 말하는데.

“그들의 경지와 실력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천왕 폐하께서는 이 군세의 최고 전력 중 하나이시지요. 하지만 70명으로 이루어진 부대로 어찌 1만기의 상급 수라들을 상대하겠습니까?”

아크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지었다.

“짐과 짐이 고른 자들을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 먼 곳까지 공간 이동하려면 소수가 더욱 더 편할 것입니다.”

아크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이에.

“그럼 아크. 나도 가겠다. 나의 휘하 부대는 필요 없어. 나 혼자 간다.”

렉스가 나섰다. 렉스는 아크와 막역하게 지내 존칭을 안 썼다. 예의가 없어 보일 순 있으나 아크가 먼저 그리 제안했다.

각성자로써 같이 합을 맞추는데 예의를 따지면 효율이 안 높았기에.

“각성자가 두 명이라. 흠. 그 정도면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겠습니다.”

렉스가 나서자 그제야 안심하는 듀란 대공과 다른 수뇌부들. 그렇게 군 편성이 끝나고 상황은 전투를 준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 ※ ※

한창 전투 준비로 분산한 최전선.

그곳에 아크와 렉스가 대수호자들과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폐하!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대수호자들의 단장. 그랜드 슈프림 마스터. 제온이 아크에게 보고한다.

“그래, 수고했다. 제온.”

제온에게 따뜻한 눈빛을 주며 말하는 아크. 한데. 제온은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왜 그러지? 제온?”

그제야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는 제온.

“폐하. 신이 감히 진언하겠나이다. 여기 대수호자들은 모두 수라들에게 복수하고 폐하께 충성하며 인류에 봉사하기 위해 모인 자들입니다.”

이에 아크와 렉스는 가만히 듣는다.

“헌데. 저 검귀, 렉스와 같이 그 영광스러운 전투를 벌이다니요. 저 검귀는 한때 벨 제국 아니 인류의 평화에 해를 끼친 자이옵니다.”

이런 불화를 막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아크였지만 아직은 앙금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바로 사람 면전에서 대놓고 따지니 렉스 또한 할 말이 없었다.

7년 전. 귀신같은 솜씨였지만 아직 어린애였던 제온이 어느덧 까칠한 어른으로 성장하였다.

“동 vs 서 전쟁 때 죽은 친구도 아직 원한이 없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아크는 아다파들에게 전투 참여를 금지 했으니 아다파들은 아니고 아마 일반 군인 중에 친구일 것이다.

이에 아크는 그동안 제온이 아무 말 않기에 그 사실은 몰랐다. 그래서 잠시 당황을 하는데.

“그래서 뭐. 전쟁은 언제나 있다.”

“!”

렉스의 도발에 제온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대수호자들도 움찔거리는데.

“내가 어릴 적 히브리아 대륙, 대 사막에서는 굶어 죽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시절 그게 나의 대의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행한 것이다. 그때 나의 대의는 복수였으니 말이다.”

렉스는 자신에 과오에 대한 각오를 끝마쳤다.

그리고 렉스의 독설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나의 과오를 책임질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후회는 하지 않는다. 후회하면 희생당한 그들에게 모욕이니 말이다. 너의 친구도 자신의 대의에 따라 전쟁에 나선 것이고 전사라면 그런 것으로 어리광부리지 마라!”

쿠쿵!

렉스의 도발에 제온은 순간 자신의 주군 아크의 앞이라도 검을 뽑을 뻔하였다.

“렉스!”

이에 아크는 렉스를 만류하려, 들지만 렉스는 각오가 섰다. 이들의 분노를 받아들이기로 말이다.

“단장과 대수호자들은 들어라!”

“......”

“여기 제온 단장만이 아니라 나에게 원한이 있는 자들은 들어라. 나에게 복수하고 싶나? 하지만 아직 너희들의 실력으론 나를 못 이긴다! 나를 이기고 싶거든 승리해서 살아남아라! 그래서 이번 전쟁이 끝나면 실력으로 나를 굴복시키고 내가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사죄하게 만들어라!”

렉스의 도발에 제온과 대수호자들은 전투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그때 텔레포트 게이트의 관리인이 분위기를 보다가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아크는 제온과 대수호자들 다독이고 렉스를 보며 미소를 띠었다.

‘녀석, 능구렁이가 다 되었네.’

아크는 렉스의 진심을 알았다. 어설프게 적대감을 가지고 전투에 임하면 하진 않던 실수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촉박한 이때 도리어 도발을 하여 전투 의지를 활활 불태운 것이다.

거기다가 마지막에는 생환 의지까지.

그렇게 아크와 렉스, 대수호자들은 굳은 각오로 게이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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