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139화 (139/155)

139. 아마겟돈의 시작.

139. 아마겟돈의 시작.

때가 왔다!

겨울이 된 4대 대륙에는 눈이 휘몰아쳤지만, 인류 전사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타올랐다.

준비는 끝났다. 총 10만 대군으로 시초 대륙의 원정을 떠날 것이다. 부대 단위는 샤르 단위로 1샤르 당 3천 6백 명의 전사들로 되어있다. 그 샤르가 12부대로 있고 그들의 수는 총 4만 3천 2백 명이다. 이들의 경지는 최소 엑스퍼트 중급이상으로 인류 역사상 최정예의 부대였다.

이 시대의 최후의 전투를 위해 각국에서 실력자만 엄선해서 뽑은 것이다. 다른 군들은 각 국의 수비를 맡았다. 그리고 출전병 중 5만 6천 8백 명은 보급 부대로 원정군의 보급과 주둔을 책임질 것이다.

인류 통합군의 총사령관은 대혼돈때도 활약한 4 성웅 중 유일한 생존자 듀란 대공이 맡았다.

아크와 4대 수호 공작은 자신의 친위대를 각기 맡으면서 부대의 새로운 조합도 연구하였다.

예로 들어 제노의 붉은 태양 전사단이 공격조, 카셀의 마법 병단이 디버프 및 마법 탐색조, 드라이의 빛의 검 교단 사제들이 회복 및 버프조, 란데르그의 하프 블러드 레인저가 정찰조로 말이다.

부대의 새로운 조합은 각기 전시 상황에 맞춰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시초 대륙과 가장 가깝고 새로이 만든 거대 항구 ‘인류의 칼끝’이라는 항구로 모여들었다.

그곳은 히브리아 대륙 최남단에 있었으며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하였다.

대혼돈때 엔주에게 극심한 피해를 받은 땅에서 엔주를 치기 위하여 군사들을 모은 것은 의미 있기도 하였다.

그렇게 모인 10만의 정예군들!

“우와아아!”

“엔주의 목을 치자!”

사기는 모두 하늘을 찔렀고. 인류의 칼끝의 거대 항구에는 커다란 비행정부터 항공모함과 대함대가 있었다. 딘 가르드도 공중 함대를 몰고 왔다. 물론 아크의 거대 요새 에리두인 ‘유이’도 있었다.

아크의 거대 요새 에리두인 유이는 이번 원정군 함대의 핵심이었다. 찬란한 고대의 유산이 가득한 이동 요새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모두 모인 곳에서 총사령관 듀란 대공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이 병사들을 독려했다. 듀란 대공은 총 연설에서 간결하되 강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 전쟁! 인류가 승리한다!”

길지도 않은, 간결하지만 강인한 어조에 병사들이 우레와 같이 함성을 지른다!

“우와아아!”

“이기자! 무찌르자!”

이후 각 종족의 대표와 종교 지도자들이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 시켰다.

“정령의 가호로.......”

“디아우스의 이름으로 용기를!”

“창조주 안의 거처에 그대의 영혼이 가기를.”

“구원자님의 인도로 승리를!”

그렇게 정리된 대군은 모두 비행정과 함대에 탑승하여 결전의 땅으로 향했다.

그리고 남은 전사들의 가족 및 연인은 그들의 무사 귀환을 바랐다.

“아빠! 꼭 이기고 돌아와!”

“내 딸! 자랑스럽다!”

“여보! 꼭 살아 돌아오셔야 해요!”

그들의 응원은 전사들의 마음을 고취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경례함으로써 남은 가족 및 연인들의 마음을 달랬다.

처 척!

그렇게 인류의 전쟁. 전쟁의 서막이 울렸다.

※ ※ ※

인류 대군의 항로는 이미 개척되었다. 아마겟돈이 시작되기 전에 개척된 곳도 있었지만. 예전 인류가 종종 시초 대륙을 찾기 위해 개척한 항로에 대한 기록도 많았기에 어려운 것은 없었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항해하다가 개척한 섬에 자원을 조달하며 그들은 거침없이 항해하였다.

그리고 이윽고 그들은 시초 대륙을 감싼 거대한 폭풍우 앞에 도달하였다.

휘이잉!

쏴아아!

쿠르릉! 쿠카캉!

비바람과 번개가 요란스럽게 치는 이곳에 아크는 쿠르라고 이름을 바꾸고 합류한 이시쿠르 및 반 엔주파 큰 신들을 부른다.

“부탁드립니다.”

아크의 간절한 목소리에 쿠르와 큰 신들은 자신의 권능을 사용한다.

쿠쿠쿠쿠!

쿠르와 큰 신들의 기운이 끓어오르며 기운을 모은다.

이에 비교적 안전한 곳에 있던 아크의 에리두 유이의 선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폭풍이 들이닥친 것처럼 흔들리는 에리두!

이윽고 쿠르와 큰 신들이 권능어를 말한다.

“폭풍우는 우리의 권능으로 잠재우리니!”

파앗!

후아앙!

빛이 번쩍이더니 이내 쿠르와 큰 신들을 중심으로 힘의 파동이 퍼진다. 그러더니 이내 폭풍우와 만나더니 거짓말처럼 폭풍우가 잠재워졌다.

‘이것이 큰 신들의 힘! 그래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이 니비루의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 신족이니.'

아크 및 큰 신들의 정체를 아는 신료들은 큰 신들의 권능에 놀란다.

큰 신들의 정체를 모르는 일반 전사들은 그저 뛰어난 마법사와 주술사의 힘으로 된 것으로 알 것이다.

이내 시초 대륙을 감싸던 거대 폭풍우가 사라졌다.

“헉, 허억. 우리 큰 신들은 이제 좀 쉬겠네. 엔주녀석이 폭풍우 방진을 아주 강하게 해서 기운을 다 썼네.”

쿠르와 큰 신들은 일부러 앓는 소리를 내며 전선에서 이탈하고자 하였다.

이를 아는 아크였지만 속아주었다.

“네, 감사합니다. 이제 저희들이 하겠습니다. 쉬세요.”

그리고 아크는 듀란 대공에게 제스처를 취한다.

“모두 시초 대륙으로 강하하라!”

이어 듀란 대공이 소리쳤다. 그의 명령이 비행정 및 바다 함대에 퍼진다.

그때!

“뭐지?”

시초 대륙 쪽에서 까맣게 몰려오는 검은 구름을 발견한다.

“수라와 몬스터들이다!”

망원경으로 보던 레인저들이 이내 그 검은 구름의 정체를 알린다.

검은 구름은 와이번과 가고일 및 비행 몬스터와 그들을 이끄는 비행 수라들의 무리였다.

그리고 바다 함대를 공격하는 거대 몬스터와 바다 형 수라들.

쾅! 콰앙!

“으아악!”

이에 바다 함대는 방어하지만 바닷속에서 공격하는 몬스터들과 수라들을 막기엔 무리였다.

“큭! 벌써.”

듀란 대공은 혀를 찼다. 물론 개인 비행 장치인 메와 뛰어난 비행 함대와 튼튼한 바다 함대가 있었지만, 아직 시초 대륙에 자리를 잡기 전. 이때 공중과 바다에서 동시에 공격당한다면 이 위기를 이기더라도 사기가 바닥을 칠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나설 차례네요.”

아크의 연인이자 벨 제국의 황후. 아미 셀라가 나선다.

아크와 렉스도 도울 심산으로 아미에게 향한다.

파앗!

이내 아미와 아크, 렉스의 제 3의 눈이 개방되었다. 별(❊)모양이 제3의 눈에 빛났지만 다른 점은 그 제3의 눈의 보석에 불타오르는 황금빛 불꽃이 타올랐다.

각성자로써 성장했다는 증거였다.

이내 각성자들의 힘이 공명하고 이내 아미의 기운이 강하게 퍼졌다.

파앗!

아미의 기운이 터질 듯 나오고 아미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눈이 에메랄드빛으로 물들고 에메랄드빛 바탕의 연보라색의 거대한 날개가 아미의 등 언저리에 생겨났다.

“우와아아!”

“여신이다!”

"아름다운 소리야!"

인류의 전사들은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빛나는 아미를 보며 감탄했다.

인류에겐 자비로운 여신이지만 적에겐 징벌의 여신이었다.

이윽고 아미는 자신의 기술을 사용한다.

‘나만의 아스타라, 찬란한 성가. 아미스트라!’

아미스트라란 아미가 아크에게 받은 아스트라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든 아미만의 새로운 기술이었다.

파아앗!

“크아악!”

파스스스!

아미에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퍼지며 인류에겐 용기를 수라들에겐 무서운 노래였다.

아미의 아스트라인 아미스트라는 아크, 렉스와 수련하면서 새로이 각성한 기술이다. 당연히 각성자로써 각성하여 깨달은 기술이다.

그렇게 탄생한 아미스트라는 부정한 것을 성가를 불러 없애는 광범위 공격기가 되었다.

“우와아아!”

“여신이시여!”

"노래도 아름다워!"

전사들은 자신을 위협하던 적들을 단숨에 도륙한 아미를 보며 찬양을 하였다.

아미는 천천히 에리두 유이에 내리면서 이윽고 쓰러진다.

털썩!

“아미!”

“황후 폐하!”

거친 호흡을 하다 숨을 들이쉬고 이내 아미가 입을 연다.

“쓰읍! 하! 난 괜찮아요! 어서 시초 대륙으로 가요!”

아미는 짐짓 괜찮은 척 했지만, 아크와 렉스는 안다. 방금 그 기술은 엄청나게 체력을 소모하며 심하면 수명까지 갉아 먹는다는 것을 말이다.

“아미.......”

“난 괜찮아. 아크. 아크와 렉스도 부담이 되었을 테니 좀 쉬어.”

각성자끼리 힘을 공유하면 부담이 줄었다. 그래서 아크와 렉스도 힘들었지만 전개 자가 휠씬 많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감사하옵니다. 황후 폐하.’

총사령관인 듀란 대공은 아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명령한다.

“모두 시초 대륙으로 강하!”

그렇게 후대에 신화로 남은 아마겟돈이라는 대전쟁이 시작되었다.

강하부대는 약간 남은 몬스터 무리를 소탕하고 성공적으로 함대를 정박하였다.

그리고 공병 부대는 빠르게 진지를 구축하고 시초 대륙에 아군이 쉬고 방어할 건물을 건설하였다.

이윽고 가장 큰 건물에 모이는 각국 가계의 지도자들.

“아미 황후. 괜찮은 것입니까?”

신시 왕국의 태왕이자 로드의 경지인 검왕 고현이 대표로 아미에게 말하였다.

“전 괜찮습니다. 태왕.”

아미의 안색은 안 좋았지만, 눈빛만은 총명하게 빛나며 말했다.

그리고 역시 지친 안색의 아크는 듀란 대공과 상의 하였던 안을 거론한다.

그렇게 시초 대륙 원정이자 정벌이 되는 계획을 말하는 와중.

“몬스터들이다!”

“수라도 있습니다!”

병사들이 원정군 전초기지를 쳐들어온 적에 대해 보고한다.

“그대들은 좀 쉬게. 여기서 신시 왕국의 저력을 보여 주겠네.”

태왕 고현이 치우 천왕의 분신, 크리에게 받은 사인검을 꺼내며 말했다.

“부탁하지.”

아크는 자신이 믿는 친구인 고현에게 맡겼다.

“나도 돕지. 인간 수컷.”

야수 족의 대표. 대 족장 란 또한 합세했다.

“선녀 같은 분이 도와주셔서 고맙소.”

고현이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난......, 임자 있다.”

란의 그 말에 그곳에 있던 모두는 란데르그를 본다.

“무......, 무엇이오?!”

“언제부터야? 란데르그 공작.”

아크의 물음에 얼굴이 벌개진 란데르그.

“폐......, 폐하.”

“수컷이 그리 숫기가 없어야. 흥!”

그리 말하며 란은 진지를 나갔다.

머쓱해 하며 따라 나가는 고현.

그리고 들리는 소리는 실망이라는 아미의 목소리와 변명하는 란데르그의 목소리였다.

※ ※ ※

고현과 란은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적이 쳐들어온 곳으로 향하였다.

“으아악!”

“막아라!”

인류의 전사들은 강병이었으나 지금은 오랜 항해로 피로가 누적되어 제힘을 못 냈다. 그래서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노련한 전사들답게 아직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호오~ 대단하군.”

“일반 인간 족이 이 정도로 하다니.”

그렇다. 이곳의 전사들은 일반 병사라도 고된 훈련을 마치고 온 최정예 병사였기에 가벼운 찰과상으로 상황을 이끌었다.

흡족해하는 고현과 란.

“그만하면 되었다. 이만 쉬어라.”

“아! 태왕 폐하!”

“검왕께서 오셨다. 모두 물러나라!”

적은 소수. 아마 정찰병일 것이다. 정찰병을 뛰어난 레인저들이 찾아내서 이번 전투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기에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고현과 란.

‘천도 신공!’

고현은 자신이 익힌 신공인 천도 신공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사인검에 소울 오라 블레이드를 전개하였다.

후 우웅!

낮게 울부짖는 소울 오라 블레이드.

고현의 사인검은 다마스커스 재질이라 소울 오라가 호응하여 불타는 황금빛으로 빛났다.

‘백호족 체술. 물어뜯기!“

란 또한 자신의 기술을 전개하며 몬스터들에게 쇄도했다.

파파팟!

콰아앙!

이내 기운이 충돌하고 순식간에 몬스터들이 무력화되었다.

“쓸어버려라!”

“사냥감을 놓치지 말아라!”

고현과 란의 말에 그의 전사들은 사나운 파도와 같이 덮쳤다.

그렇게 시초 대륙 내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전투는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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